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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18:10:01
Name Joker_
Subject [일반] 주위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말투는 어떻습니까?
요즘 자게에 대화와 소통에 대한 주제가 많은 것 같아 제 개인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저도 글을 올려봅니다.

최근 들어서 대화라는 것이 쉽고도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와 가장 친한 선배는 술자리에서 후배들을 다독였던 행동과 말이 다른 후배에 의해 와전되고 그것이 일파만파가 되어
한순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쓴소리를 맛보았던 적도 있고, 저에게도 항상 하시는 말씀이 말할 때 2번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모든 것에 있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립니다.
음식이나 TV프로그램, 의견, 공부, 게임, 행동까지도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은 끝을 모르도록 빠져들고
싫어하는 것은 평생을 안 봐도 상관없다는 자세를 가지는 편입니다.

제가 가끔 난감해지는 경우는 제 이러한 성향이 대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종종 보인다는 주위 사람들의 충고입니다.
편입한지 이제 갓 2달이 넘었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저의 특징을 말하기를,

"너는 너의 말투에서 그 날 너의 기분이 쉽게 읽어진다."

즉, 제가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에 반응하는 제 말투, 혹은 그 날 하루동안 제 감정이나 기분 상태를
말투에서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솔직한 성격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부모님의 충고가 새삼 와닿았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충고도 들었습니다.

제가 편입하기 전에 아버지로부터 들은 단 한가지 충고는,

"넌 가끔 너의 기분을 숨길 필요가 있다." 였습니다.

그때는 아버지니까,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저를 봐왔기에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선배들로부터 저 말을 들으니, 제가 그동안 제 말투와 소통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저도 많은 선배들을 보고 배우지만, 저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충고를 해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저의 솔직한 성격 때문에 때로는 충고를 할때의 차갑고 냉정한 말투가 후배들에게
충고가 아닌 그냥 화풀이 혹은 그 후배가 미워서 하는 말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해서 얼마 전에 있던 술자리에서 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에게 솔직한 생각을 물어보니,

"형은 평소에는 정말 다정하고 편한데, 가끔 저희를 혼내실 때는 누구보다 차가운 사람인 것처럼 느껴져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아니지만 다른 애들은 아직도 형을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하더군요. 사실 전 편입생이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1학년 후배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가끔 그릇된 생각을 하는 것을 간혹 보기도 하는데
선배로서도 그렇고, 후배들을 걱정하고 잘 되라는 마음에 하는 소리였는데 몇몇 후배들이 어렵게
생각한다는 소리를 듣고 좀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말할 때 한번 더 생각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말투가 상대방을 어렵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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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2 18:28
수정 아이콘
FlyZerg님// Apatheia님..명성대로 글솜씨가 탁월하신 분이군요..! 옛 게시판 들러서 정독해야겠습니다 +_+
제 말투는..좀 혹은 많이 유아적인 거 같군요. 아니, 사실 말 자체를 잘 꺼내지 않는 녀석이다보니..;;
좀더 멋있고 부드럽게 말하고 싶은데 현실은 잘 안됩니다. TvT;
델몬트콜드
09/11/12 18:46
수정 아이콘
전 웃긴 말투가 웃기답니다.. 여자사람도 남자사람도 ..ㅠㅠ 맨날 친한오빠 친한친구래 젠장..ㅠ
09/11/12 19:07
수정 아이콘
남들이 하는 충고를 흘려듣지 않고 자신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거든요.
남들의 충고 깊이 새겨들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만 있어도 충분히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진 않더라도... 원래 문제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어느정도는 개성으로 봐줄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

그리고 그런 자세는 연애에서도 정말 좋은 장점이 됩니다.
변화하는 사람과 머물러있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거든요.
09/11/12 21:26
수정 아이콘
머물러있어서 차인 사람 여기 등장이요 ~
Aisiteita
09/11/13 01:12
수정 아이콘
저는 김구라같다던데요 하하하
가끔그래.^^
09/11/13 02:38
수정 아이콘
저는 호불호가 정말 뚜렷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맘에 드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부드럽고 좀 싫어하는 사람은 티가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잘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예의...
어렷을때는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잘했다는데...
커가면서 뭔가 편협해진듯...
09/11/13 02:54
수정 아이콘
저는 누구의 표현을 빌자면, 하이톤에 낄낄대는 스타일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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