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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14:45:18
Name Who am I?
Subject [일반] 아프지 않게 말하는 법.

그런건 없죠. 사실.
아프지 않게 말하는 법같은건.. 마냥 좋은얘기 하하호호 웃을만한 이야기기만 할수도 없고,
또 그리 해서도 안되는 이야기도 있는 지라 아픈 이야기를 아프지 않게 말하는 법은 없죠. 있을 필요도 없구요.
아프라고 하는 이야기 아파야지 안아프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유명한 이야기도 있잖습니까.
'애정이 있으니 까는 거'라고. 으하하하;

하지만 사실 저건 친한사람들사이에서나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당신을 이만큼 이해하고 있고, 이만큼 믿고 있으니 내 말을 들어! 인 것과 동시에
이런 표현을 써도 괜찮을 정도로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고 확신해!인 배짱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해요.
덕분에 가깝고 친한 그들일 수록 잔인하고 거친 언사에 시달리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만큼 솔직한 것이 고맙지 않아?!'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으니 별로 고칠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으하하하-


이곳에서는 상당히 말랑말랑- 부드러운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다툼이 없고 다툼을 피하니 그사람과 깊이 친해질수 없더라-라는 엄여사님의 말씀 처럼
덕분에 저는 이곳이 아직도 '가끔씩 어색'하고 '제법 신기'하거든요.
(물론, 저와 다툼을 벌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제 기준에서 그정도는 죄다 다툼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얼굴보고 술잔 두어개쯤은 깨먹어야 다툼이라고 불리울수 있는 법!)

이 글을 읽으실 분들중 제 얼굴을 보신분이 몇이나 될것이며, 제 이름을 알고 계신 분은 또 그중 몇이나 되시겠어요.
나아가 혹 앞으로 그런 사이(?)가 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우린 '친하지도 않고 친해질 가능성도 없는' 사이인겁니다. 맞죠?

이리 안친한 이곳에서 글을 읽다 보면 종종 놀랄때가 있습니다.


'안친한데 저런 표현을! 오오오 용자다!' 인거죠.
그 수려한 비유법과 짧고 간결한 비꼬임이라니! 이것은 한국 문학계의 샛별이 아니던가! 싶을 정도로..^^

대대적으로 게시판에서 싸움이 벌어졌을때야 어쩔수 없기도 하고, 이미 감정싸움의 단계로 넘어갔을때는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니 이미 게시판의 다른 이들은 '제3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바,
솔직히 그저 구경만 하고
마음에 드는쪽에 손을 들어주며 심판이나 보면 되는 일인데,

그런 것도 아닌 그저
'**좋아해요!'라는 글에
"그렇군요! 하지만 **이야기도 있던데....어떻게 생각하세요?'와
"**에 대한 이야기도 모르나보죠?!!'는 전혀 다른 반응 인것 처럼요.


어차피 우리는 여기 대화를 하러 온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조금 커다란 동호회고, 커뮤니티라고요.
언제든지 어떤 주제에 대해 공감하고,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말입니다.

논쟁하고 토론해서 정의를 내려야 하는 곳도 아니고,
누군가가 승리해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곳도 아닙니다.
그저 단 하나의공감대만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노력하고
그 과정속에서 조금더 넓어진 시야와 조금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면
지금 일안하고 키워질 하는 이 순간이 그다지 아깝지는 않을 것 같은- 그런 곳이요.

글을 안읽었나?! 독해력이 떨어지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이들을 글을 두어개만 읽어보고 오세요.
글을 왜 이렇게 써? 개뿔 아무것도 모르는게-라는 생각이 든다면
모니터로부터 딱 5cm만 더 떨어져서 천천히 읽어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글과 이상한 댓글은 있겠지만, 그렇게 아주 잠깐씩이라도 조금 멀리 떨어진다면
쓰게되는 댓글이나 글 수는 조금 줄어들 테지만,
대신 분란은 훨씬 더 많이 줄어들겁니다.

우린 안친해요.
그러니 너무 솔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쵸?






말을 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 듣는 것과 읽는 것은 동시에 이루어 집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과 동시에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있고,
그리고 난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나에게 말하는 것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이것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내게 말하고, 내게 쓰기 위해서 손가락의 긴장을 풀고 있는 것과 동시에-

대화 즐거웠습니다.^^

------------------------

우연찮게 읽은 코멘트에 담긴 차가움에 놀라서 쓴 글입니다.

한번 날렸다 썼더니 더 이상하네요. 이제는 수다도 못떨 팔자인가 봅니다.부끄럽군요.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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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2 14: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글도 필요하지만 글을 통해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글도 필요합니다.

여담이지만 자게에 글을 쓰고 나서 내가 참 글을 못쓰는구나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09/11/12 14:53
수정 아이콘
약간 시니컬하고 담백한 느낌의 글이나 코멘트는 pgr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친한 사람들끼리만 애정이 있어서 까는거라고 생각하진 않네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나 축구선수수들, 연예인들이 저랑 친한건 아니지만 정말 애정이 있어서 깔 때도 있으니까요.
같은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회원끼리 애정이 없더라도 그 커뮤니티의 풍에 맞지않는 글이나 코멘트를 작성하거나 일반적인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글을 작성할 시에는 애정이 아니라 단순히 니가 틀렸다라는걸 알려주기위한 마음으로도 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그래서 pgr의 write버튼이 무거웠고 또 글을 쓴 후의 댓가가 굉장히 혹독했었습니다)

꼭 친해야만 서로의 글에 애정을 담은 비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pgr을 보아왔고 여러가지 커뮤니티(yg DC등)을 섭렵했었지만 pgr만큼 회원들간에 애정(?)이 넘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09/11/12 15:01
수정 아이콘
까칠한 사람에게는 까칠하게, 부드러운 사람에게는 부드럽게 대하자는게 제 모토입니다만...
날이 갈수록 점점 제가 다는 댓글에 날이 서는걸 느끼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

온라인이라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님 이라는 호칭을 붙여주는 것 부터가요.
사실, 어떤 조직이나 사회에서 ~님 이라는 호칭을 아무에게나 붙여주나요?
직장상사나, 군대 상급자나, 직속 선배나, 교사, 교수 같은 분이 아닌 이상...
근데, 여기는 위아래도 없고, 전부다 '님' 입니다. '~씨'나 '~군(양)', 'Mr.(Miss)~' 이 아니라 말이죠.
평소에 '~님' 이라고 부르는 사람한테 어떤 말씨를 쓰는지, 어떤 이야기를 건네는지 한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아쉬움도 간혹 듭니다.
09/11/12 15:03
수정 아이콘
님하고 저도 안친해요 사실. 제 기준에서 님은 정의감이 너무 강하거든요. 정의감 강한 타입은 불편하죠 암요.

그러니까 같이 놀자구요 :)
퍼플레인
09/11/12 15:0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어서 빨리 상경해서 약속한 술을 사시면 친해질 수도 있고 수다를 떨 수도 있는 겁니다. 날을 잡으시라고요:D
Who am I?
09/11/12 15:33
수정 아이콘
grasoo님// 저는 이곳에 놀러오거든요 사실...그나저나 정말 글 잘쓰시는 분들 참 많아요. 마구 부끄럽다니까요. 흐흐
날씨님// 음...뭔가 뉘앙스가 좀 다르긴 합니다만 그런것도 다 애정이긴 하죠...^^
AhnGoon님// 저도 나름 받는데로 복수한다!가 모토인지라 속편하게 살고는 있지만 가끔 진짜 너무 날카롭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하고는 합니다. 바로 이글 처럼요. 하긴 해봤자 곧 또 날카롭게 가시만 세우고 있을거예요.
OrBef2님// 으하하하- 저도 제가 쓸데없이 정의롭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작은 일에만.;;;
퍼플레인님// 아니 뭐 제가 잡는다고 뚝딱 나오실만큼 한가하시지도 않으시면서~ 에이~~
달덩이
09/11/12 15:36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글 잘 쓰시면서 ...^^
전, 실은 본문 글을 읽으면서 제가 제대로 이해한건지 확신이 안서서 댓글 달기를 아까부터 망설이고 있었네요. 인터넷 커뮤니티긴 하지만 pgr에서 겪는 일들은 제게 조금은 특별해서..하하하..

추천 꾹, 한방 누르고 갑니다.
퍼플레인
09/11/12 15:38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귀하신 몸이 잡아주시면 뚝딱 나갑니다. 아시면서 왜그러세요. 크크크.
09/11/12 15:43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퍼플님께 술 사실거면 기왕이면 저도 좀 묻어가게 12월 15일 이후에 사주세요. 굽신굽신
09/11/12 15:47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따스한 글 잘 읽었습니다 ^^;
Who am I?님과 비록 친하지는 않지만.. 왠지 부드럽고 따뜻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거칠다고 평가하시다니 의외네요..;
저도 쓸데없는 데서만 정의감이 막 생기는 이상한 현상이..
그러니까 같이 놀자구요 :) (2)
ps. OrBef2님을 따라 같이 묻어가도 될까요? 굽신굽신 (<-응?)
09/11/12 15:54
수정 아이콘
Gidol님// Who am I? 님 직접 보면 나름 날카로우신데가 있어서 의외로 무섭습니다. 저 분이야 말로 인터넷과 오프라인의 인격체가 전혀 다르죠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반대의 방향이긴 합니다만) !
09/11/12 15:56
수정 아이콘
OrBef2님// 그..렇군요. 왠지 재미있어 보이는 캐릭터(?)군요. 흥미도가 막 상승하는 중입니다?! 후후-
퍼플레인
09/11/12 15:57
수정 아이콘
OrBef2님// 의외라니요 저분은 대놓고 무섭습니다-_-! 시크함의 결정체지 말입니다.
언뜻 유재석
09/11/12 16:04
수정 아이콘
나는 당신의 이름도 알고 얼굴도 압니다.우헤헤헤헤헤

무려 직장도 알고 휴대폰 넘버도 알지요. 우헤헤헤헤헤
09/11/12 16:07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퍼플레인님께서 무섭다고 하실 정도라니 상상이 안가네요; 시..시크함이라니! 꺄아아악 +_+
09/11/12 16:37
수정 아이콘
평소에도 많이 생각해 봤을 법한 부분입니다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Who am I?
09/11/12 16:45
수정 아이콘
언뜻 유재석님// ;;;;;명함같은 건 버리라고 주는거라고!
OrBef2님// 퍼플레인님// ...유언비어 퍼뜨리지 마세욧!
Gidol님// 위의 분들 이야기 믿지 마세요. 쿨럭!
Toby님//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를 괜히 꺼낸것 같아서 민망할따름입니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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