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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2 08:58
저도 그래서 베토벤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도 너무 완벽해서일까? 심신이 피로할 때 베토벤 들으면 지치더라고요. 그럴 때는 모짜르트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확실히 편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베토벤도 엄청난 천재라는...;;
09/11/02 09:06
SkPJi님// 조용히.. 가만히 있으면 될것을.. 괜히 P.s를 적어,, 기름칠을 한듯 합니다(흑흑)
노다메구미님// 왜요... 베토벤 음악도 잘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잠이 솔솔오는게...;;;;;
09/11/02 09:12
합창.. 푸르트벵글러 지휘한 것인것 같은데 맞나요? 요즘 열심히 듣고 있거든요..
베토벤이든, 모차르트든.. 다 좋은 것 같아요 .. :D 둘다 잠은 잘 오는 공통점이... (으응??!)
09/11/02 09:27
베토벤의 교향곡들은 확실히 좀...웅장하거나 꽉짜여있거나 빈틈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긴 하죠.
하지만 소품이나 소나타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교향곡보다 '월광'이 좋네요; 모짜르트의 교향곡은 의외로 가벼운 느낌도 있고 다양한 즐거움이 느껴지죠. 저는 단연 모짜르트네요. 그런데 이 부분은 확실히 취향이 크다고 봅니다. '뭐니뭐니해도 브람스'라는 분들도 있고 저도 모짜르트 다음으로는 밀러입니다. 베토벤의 대단함은 알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들은 베토벤의 것은 아니네요. 쇼팽도 좋고 노다메 만화를 보고나서는 어쩐지 리스트의 초절기교 곡들이 음악적으로도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_-;;;
09/11/02 09:36
이를테면 천재 중에서도 또 천재와 범재가 나뉘는거죠; 범상한 천재, 비범한 천재, 뛰어난 천재, 압도적인 천재, 전무후무한 천재...
천하제일인과 고금제일인이 있는 이치? -_-;;; 모짜르츠의 천재성은 재능만으로 보면 고금제일인으로 가장 많이 손꼽힌달까... 뭐...그냥 보통 사람이 보면 전부 안드로메다 얘기지만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또 가르는 기준이 있을 듯 [...] 뭐 그리고 제가 쓴 말이긴 하지만 모짜르트는 재능만 뛰어나다고 보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젊은 시절의 작품이 재기와 발랄함과 압도적인 광채와 같은 재능의 빛남으로 가득했다면, 나이가 들수록 나름대로 음악에 무게나 감성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봐요. 시대별로 쭉 들어보거나 연구해본 것은 아니지만. 또는 어떻게 보면 요절하긴 했지만 또 젊다고만은 할 수 없는 나이까지 그런 어린 시절같은 천진난만한 감성을, 그리고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밝고 명랑하고 발랄한 음악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베토벤 이상의 뭔가를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09/11/02 09:39
세츠나님// 밀러는 맥주...크크..
(예전에 쓴 글이 있긴 하지만) 모차르트가 천재인 건 맞지만, 우리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이미지에 맞게 짜여 온 부분이 있는 것 또한 분명합니다. 모차르트의 곡들이 완벽한 자신만의 창조(별 의미도 없는 말이지만)인 것도 아니고, 갑자기 어느 순간 곡을 써 내려간다거나 하는 신화적인 능력(그야말로 신화일 분인)을 보여준 것도 아니니. 예술적 산물을 놓고 보면 모차르트나 베토벤이나 다 엄청난 사람들입니다. 다만 이들 사이엔 어떤 '캐릭터' 차이가 있다고 봐야겠죠. 번뜩이는 재기가 빛나는 김택용과 무시무시한 연습량이 느껴지는 이제동의 차이처럼 말이지요.
09/11/02 09:40
이쪽 계통에서 우리가 한번이라도 이름을 들은 인물들은 다 천재 아닌가요?(2)
수백년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인데 그 사람들 중에서도 굳이 또 천재를 가려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_-;
09/11/02 09:46
당대에는 모두가 떠받드는 철학 교수, 철학자들이라도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은퇴하기도 전에 학계에서 잊혀집니다. 철학사 책에 이름이 실릴 일은 더더구나 없겠죠. 그런 사람과 칸트, 비트겐슈타인 같은 사람을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철학 교수나 철학자들의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모두가 칸트나 비트겐슈타인일 수도 없고, 그래야할 당위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칸트나 비트겐슈타인이나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베이브 루스 혼자서 야구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09/11/02 09:48
그러네요. 음악사적인 지식은 교양 강의나 서적 정도의 지식 밖에 없지만, 제가 알기로는 모짜르트는 음악에서는 의외로 상식인이랄까.
이미지와는 달리, 천재라고 해서 막 이상한 시도, 듣도보도 못한 짓으로 시선을 끄는 요즘의 예술계 천재들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는 듯... 나름대로 선대의 음악성 성과를 물려받아 훗날 베토벤 등으로 이어지는 음악의 형식과 체계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압니다. 요즘의 예술계 천재 이미지와 어울리는 부분이라면 기행 같은건 좀 있는 것 같지만, 음악은 그냥 대단할 뿐이죠. 막 같은 천재가 아니면 이해가 어려운 천재 혼자만을 위해 무언가를 추구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죠. 당대의 팝스타랄까...그것도 수백년 동안 살아있는 최고의 영광의 팝스타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중에 진정한 팝이 있다면 그것이 모짜르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너무 좋습니다. ^^;
09/11/02 09:49
우리가 이름을 알정도의 사람이라면..
천재+ 노력.. 모두 갖춘 사람이겠죠.. 전 누가 예체능 계열로 나갈려고 하면.. 일단 무조건 말리고 봅니다.. 재능이 따라주지 않으면.. 노력만으로는 "절대" 성공할수 없는 분야기 때문에 말이죠..
09/11/02 09:50
세츠나님// 크.. 저와 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군요. 모차르트의 음악이 가볍다며 '깊이가 없다' 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가 찰 일이긴 한데, 그렇다고 결코 '폼 잡는' 음악도 아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차르트가 오늘날 태어났다면, 온갖 음향 장비들을 이용한 일렉트로니카 류의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가사는 19금일테고..
09/11/02 10:13
바흐 시대부터 프로코피에프 시대까지의 모든 클래식 작곡가들이 다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소위 클래식을 표방한 새로운 곡들이 그 때만큼 좋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렇게 저렇게 다 해봐도 이미 다 나온 것들이나 비슷한데 그것들에 훨씬 못 미치는 곡들이기에 어쩔 수 없기 그들이 하지 않았던 걸 '억지로' 시도하다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음악은 절대 가볍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곡이 안 그렇겠습니까만,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치면 칠 수록 끝이 없고 그 어떤 곡보다도 어려운 곡이 모차르트 곡이라고 하네요. (피아노 전공의 동생의 얘기입니다.)
09/11/02 10:15
모짜르트 본인도 천재지만, 저 당시 시대 상황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20세기 초반에 몰려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말이죠.
09/11/02 10:19
음 뭔가 일단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하신것 같습니다.
혹시 아마데우스 같은 영화때문에 모짜르트에 관해 잘못 알고 계신건 아닌지 궁금하군요. 아마데우스는 좋은 영화인것은 사실이지만 모짜르트를 천재, 신동이라는 시각으로만 바라본 영화적 상상물이죠. 현실을 말씀드리자면 실제로 클래식 음악하는 사람들중에 모짜르트에 대한 천재 컴플렉스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천재성만 놓고보면 카미유 생상 이나 쇼스타코비치, 글라주노프, 멘델스존 같은 작곡가들의 천재성에 경악하며 컴플렉스가 있다면 있다랄까요? 무엇보다 위 작곡가들은 어린시절의 작품들도 아주 걸작이 많죠. 모짜르트는 분명 신동이긴 했습니다만 이 부분은 사실 과장된 측면이 많습니다. 실제로 음악사에 모짜르트 정도의 신동은 주기적으로 존재해왔거든요. 모짜르트 음악의 진수가 대부분 그의 말년이후 즉 30대 이후에 쓰여진 곡이 많다는것도 모짜르트가 단순히 천재 작곡가라는 일반인들이 가지는 선입견과는 다른 이유입니다. 음악사에는 정말 위대한 작곡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고고히 자기만의 음악과 그 존재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베토벤처럼 시대성과 조우하며 삶의 의지를 드러낸 작곡가도 있는가하면 모짜르트처럼 음악을 통해 인간을 스스러 드러내는, 혹은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내면이 존재할수 있는지 알려주는 작곡가도 있기도 하지요. 혹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 처럼 음악속에 세속과 종교성, 신앙이 아우러진 거대한 폴리포니 같은 '신의 음악' 이 존재하기도 하구요. 음악이란 혹은 예술의 세계란 끝없이 듣고 끝없이 알아가도 끝이 없습니다. 기존의 본인이 알던, 알아왔던 것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런 경험이 반복되고 반복되는 것이죠.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천재 혹은 단순히 유명인물 정도로만 알고있던 수많은 예술가들이 실은 그 시대속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고뇌하며 어렵게 작품들을 남겨왔는지 알게되면서 음악의 가치를 알수 있게됩니다.
09/11/02 12:24
일반 사람들은 모차르트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하지만(?)
실제 음악가들은 베토벤에 대해 좀 더 많은 중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일반사람들에 비해 베토벤/모차르트 수치가 좀 더 높다고 해야할까요) 어릴 때야 모르겠지만 그 나이가 지나고 나면 그 때 얘는 이걸 했는데 왜 나는 못할까, 이런 생각은 사라집니다. 단지 자기가 이루어나가야할 것에 대한 고민에 시달리게 되는 거지요. 누가 몇 살 때 무엇을 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이루어놓은 기막힌 것에 대한 좌절, 있다면 그것이 존재할 것이고 하여 많은 이들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작품에 있어 존경을 표하고 절망(?)하는 것이지 신동들이 남긴 몇 개의 일화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베토벤 아버지가 아들을 모차르트처럼 좀 키워서 돈 벌 욕심에 어릴 적부터 연주여행을 시키죠. 하지만 베토벤은 모차르트를 존경은 하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를 평할 만큼 적당한 선에서(컴플렉스 따위 없는) 그를 바라보게 됩니다.) 저도 어릴 적에는 천재도 아니면서 무척 천재들을 동경했는데 그 천재들의 나이대를 지나고 보니 사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신동에서 천재 테크를 밟는 이들 말고 대기만성형의 천재들이 있는데 이들이 조금 더 삶과 세상의 무게를 이해하는 진정한 의미의 뛰어난 인간이 된다고 여깁니다. 카이사르, 뭐 그런 예를 들면 좀 그렇나요;; 어쨌든 음악은 모차르트가 더 좋습니다. 훗. + 아 그리고 불멸의 연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네요. ^^ 포스팅 감사합니다.
09/11/02 13:09
모짜르트의 일생과 결부돼서, 게다가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습까지 투영돼서, 모짜르트의 음악을 가볍게 느끼는 것이지,
결코 모짜르트의 음악들의 깊이는 그런 식으로 재단할 수 있는 우스운 것이 아닙니다. 당시의 음악 사조에 비춰볼때, 엄청난 파격이었고, 새로운 시도도 엄청나게 했죠. 재즈화성을 배우다가 모짜르트 음악을 다시 들으면, "뭐야? 모짜르트도 했잖아??" 할 정도로 앞선 음악입니다. 사실...
09/11/02 17:13
개인적으로 모짜르트의 음악들을 공부해보면...
천재도 그냥천재라기보다는 아주 천박하고 경박한(이를테면 지극히 성적인)내용들을 고급스럽게 풀어내는데에 엄청난 '천재'라고 느껴집니다. 그의 오페라를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강렬히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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