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마워요, 아저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전…….”
“…….”
“아저씨,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알 필요 없어. 얼른 옷 챙겨 입고 여길 떠나”
“그래도 가르쳐 주세요~ 네? 네? 제발……!”
“……케이(K)."
"케이…….케이 아저씨……. 히히.“
#2
“그만 따라다녀.”
“싫어요. 어차피 갈 데도 없는걸. 계속 케이 아저씨만 따라 다닐 거야.”
“난 네 생각처럼 좋은 사람이 아냐.”
“상관없어요. 좋든 나쁘든……. 절 구해줬으니, 뭔가 보답할 때까진 계속 같이 있을래요.”
“보답은 필요 없어. 내 주위에 있으면 위험 하니 멀리 떨어져.”
“아까도 구해 주셨잖아요, 또 구해주시면 되죠. 후후…….”
#3
“쩝쩝……. 케이 아저씨는 더 안 먹어요?”
“많이 먹었어. 양껏 먹어.”
“헤헤. 그럼 사양 않고. 근데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
“안 믿을걸.”
“와구와구……. 아냐, 뭐라고 해도 믿을게요. 정말로 무조건 확실하게!”
“킬러.”
“에, 정말? 그, 사람 죽이는?”
#4
“에, 그거 진짜 총?”
“쉿……. 조용.”
“흡.”
#5
“와 아저씨 진짜였구나.”
“…….”
“평소에도 이렇게 공격받아요?”
“그래. 이제 위험하다는 말 알았지? 얼른 가.”
“그래도 싫어요. 다시 외톨이가 되느니 차라리 아저씨 옆에 있다 총 맞아 죽을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정말이에요……. 아무도 없어 나한텐. 외톨이야.”
“……가족은? 친구는?”
“없어요. 너무 외로웠어요……. 왜 사는지도 모르겠어. 진짜로”
#6
“따듯해……. 고마워요 케이 아저씨. 아저씬 안 추워요?”
“이 정도는 괜찮아.”
“난 아빠 얼굴도 모르지만, 아빠가 있었으면 아저씨 같은 얼굴이었을 것 같아요.”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
“으응~ 그런 게 아니라. 상냥하고, 착하고……. 할튼 아빠 같애.”
“실없는 소리.”
#7
“아저씨……. 아저씨!”
“……이름……이름이……”
“괜찮아요? 아저씨 죽지 마!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네 이름…….”
“하연, 내 이름은 하연이에요! 제발 아저씨……!”
“하연……. 하연…….”
“아저씨……. 이런 법이 어딨어……! 죽지 마요!”
“고맙다……. 하연아……. 마지막 추억…….”
내 볼을 한 번 훑은 케이의 손은 그대로 땅으로 힘없이 늘어졌다.
아마도 내 볼에서 묻었을 물방울이 케이의 손가락 끝을 따라 땅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내 단 하루 동안이지만 결코 잊지 못할 첫사랑은 슬픈 침묵으로 나를 떠났다.
본명조차 말해주지 않은 채…….
케이. 내 첫사랑. 따듯한 외투만 내게 남긴 채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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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100% 픽션입니다.)
그냥 갑자기 떠오른 글을 타자로 옮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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