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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1 22:08:58
Name 기습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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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시국선언 교사 징계에 관한 경기도교육감 담화문' (전문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시국선언 교사 징계에 관한 경기도교육감 담화문

존경하는 경기도민, 그리고 학부모님, 선생님 여러분!

우리 교육청은 도민 여러분의 교육개혁의 열망이 실현되는 교육, 자율성과 보편성, 그리고 기회균등의 가치가 구현되는 학교, 배움이 기쁘고 가르치는 일이 소중하며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존중 받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일에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 온 교육가족의 열정이 경기교육을 지켜 왔으며, 나아가 우리 교육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사가 학생을 정성으로 살피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가운데서 우리 교육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경기교육을 사랑하는 도민 그리고 학부모님, 선생님 여러분!

오늘 저는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와 관련해 교육감으로서의 입장을 도민 여러분께 밝히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서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참여와 소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의 평화적인 표출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과 선진화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헌법은 이를 표현의 자유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로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 즉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과 교사 또한 자기 집단의 이익만을 위하거나, 불법적이고 폭력적 방식을 동원하지 않는 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 의도가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사회의 질적 발전과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시국선언’ 교사들을 징계하는 것은 법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우리가 의뢰한 법률전문가들의 자문 결과도 저의 판단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수의 법률전문가들은 문제가 된 교사들의 ‘시국선언’ 은 그 목적과 내용이 공익에 반하지 않고 직무를 해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헌법 제21조 표현의 자유의 범주에 포함되며 법위반 행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과 학부모님, 그리고 선생님 여러분!

그 동안 저는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여부를 놓고 깊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관 간의 협력과 절차적 질서를 존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지켜야 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매우 어려운 입장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원칙적으로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로서 존중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였고, 따라서 시국선언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교사들을 징계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의 시국선언이 교육자로서 과연 바람직한 행위인가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고, 그러한 행위를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국선언의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가 보다 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사법부의 최종판단이 나오기 전에 징계가 강행될 경우, 우리 사회 및 일선 교육 현장의 갈등과 반목, 혼란이 증폭되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기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 여러분!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선생님들께도 엄정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선생님들의 충정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선생님들께서는 ‘시국선언’이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학교현장에는 선생님만을 주시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온 마음과 정성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 줄 정신적 좌표를 제시하는 일에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충심으로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과 학부모님,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 교육청은 도민 여러분이 공교육에 거는 희망과 기대에 부응하여,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 교육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저의 이러한 결정 또한 우리 교육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이해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마음이 여러분께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도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11월 1일

경기도교육감 김 상 곤

관련기사(연합뉴스)
http://news.nate.com/view/20091101n03278?mid=n0400

'징계하라'는 교육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불이익이 예상됩니다)
소신 있는 결단. 멀리서나마 지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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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09/11/01 22:11
수정 아이콘
멋진 분.
WizardMo진종
09/11/01 22:13
수정 아이콘
이게 정상이죠.
공명테란
09/11/01 22:13
수정 아이콘
엄기영 사장마저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당에 대나무같은 분이시네요.....

요새 정부 하는꼴 보면 어지간한 깡으론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멀리서나마 지지를 보냅니다.(2)
09/11/01 22:13
수정 아이콘
뒷 일이 걱정이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
좀 지켜봐야죠.
09/11/01 22:15
수정 아이콘
간만에 예지력 약화글인데 기분은 좋네요.
기습번트
09/11/01 22:16
수정 아이콘
아 저 '담화문'에 대해선 연합뉴스는 권리가 없습니다.
저건 담화문이지 기사가 아니거든요. 기사는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09/11/01 22:17
수정 아이콘
바라기님// 기습번트님이 퍼오신 것은 담화문 전문이고 기사 내용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을것 같습니다.
The Greatest Hits
09/11/01 22:25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교육감님.....
WizardMo진종
09/11/01 22:26
수정 아이콘
경기는 저분인데 서울은 공정택...
The HUSE
09/11/01 22:30
수정 아이콘
당연한 말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릴까요...
힘든 결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09/11/01 22:32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공정택 교육감은 10월 30일부로 퇴임했습니다. 추가로 보전 받은 선거비용 30억도 반환해야 한다더군요.
09/11/01 22:34
수정 아이콘
정부와 정치권에서 또 어떤 비열한 술수를 써서 보복에 나설지 걱정되는군요
09/11/01 22:35
수정 아이콘
제 한표가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한 분이시네요. 자랑스럽습니다.
그레이브
09/11/01 22:37
수정 아이콘
이게 당연해보이는데 왜 보복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인가.
민죽이
09/11/01 22:40
수정 아이콘
경기도 교육감은 국민이 뽑으니까 맘대로 짜를수 있나요..?
아 ... 대단합니다.
09/11/01 22:40
수정 아이콘
이젠 검찰이 움직일 차례인가요? 후~~
타지방 학생들이 경기도 학생들을 부러워 해야 할 때가 꼭 오게 될겁니다.
09/11/01 22:42
수정 아이콘
꼭 경기도 교육이 교육감님에 의해 성공을 거두길 기원합니다
사상의 지평선
09/11/01 22:42
수정 아이콘
저분도 이제 조중동인지 동조중인지 중조동인지 하는 돗에서 왼파라는 낙인 찍히시는거 아닐런지..
박수를 보냅니다 소신있는 결단에.
09/11/01 22:48
수정 아이콘
아....정말 멋지네요. 저 자리에서 저 담화문을 들었다면 박수를 쳤을꺼같습니다.
엡실론델타
09/11/01 22:49
수정 아이콘
이 담화문만 갖고 김상곤교육감이 훌륭하다 뭐다 얘기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정택하고 비교할바는 아니네요.
그리고 위에 여러분들이 걱정하신것처럼 이 담화문을 빌미로 검찰등에서 꼬투리나 잡지 않았으면 싶네요.
WizardMo진종
09/11/01 22:51
수정 아이콘
흠님// 아 그건 알고있습니다. 그 결과 전까진 공정택(도없음)이였지요.
09/11/01 22:57
수정 아이콘
이분 진실로 뒷감당 어찌 하시려구요. 에혀 무서운 세상이라 걱정부터 앞서는군요.
화성거주민
09/11/01 22:59
수정 아이콘
작년에 군복무를 하면서 치뤘던 교육감 선거.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지금 교육감님을 믿고 찍었던 저의 소중한 한표가 정말 뿌듯합니다.
권유리
09/11/01 23:03
수정 아이콘
경기도 교육감님 참 좋으신분 같네요 ..
그나저나 .. 뒷일이 걱정이네요 ...
09/11/01 23:06
수정 아이콘
멀리서나마 지지합니다. 멋있네요 정말
스칼렛
09/11/01 23:08
수정 아이콘
제 한 표가 자랑스럽네요. 빠른생일이라 좀 뒤늦은 첫 투표였는데...................
하얀조약돌
09/11/01 23:15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일 하는 시간을 쪼개가며 간신히 투표한 보람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멀면 벙커링
09/11/01 23:18
수정 아이콘
저런 분들이 계속 늘어야 합니다. 교육계든 정계든 말이죠.
절대빈곤
09/11/01 23:20
수정 아이콘
저는 정말 아깝지 않은 투표를 했네요.
행동하는 양심은 되지 못해 부끄럽지만 최소한 투표권이나마 제대로 행사하겠습니다.
09/11/01 23:20
수정 아이콘
예상했던 담화문과 다른 담화문이네요.. 요즘 트렌드를 어긋난 담화문이군요 ^^
정말 상식이 있고 통하는 좋은 교육감님이시네요
벤카슬러
09/11/01 23:24
수정 아이콘
이건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입니다.
상식의 편에 서신 김상곤 교육감님을 응원합니다. ^^
09/11/01 23:33
수정 아이콘
눈물나요..
09/11/01 23:37
수정 아이콘
사실 이렇게 되는 것이 정상이죠.

윗사람들이 웃긴 점이 뭐냐면... 전교조의 시국선언은 학습권이 침해된다고 징계 먹였는데 사실 전교조에서는 메세지 하나 보낸 것이 다였거든요. 메세지 하나 와서 할려면 해라. 라면서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랑 신문 기사 링크, 서명할 수 있는 방법 알려준 것이 다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교육청에서 "교육 관련 예산" 관련 법안 개정에 대해서 서명하라고 종이가 왔는데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그거 설명하신다고 회의 시간 잡아 먹고 메세지 보내시고 재촉도 하시고 종이에는 15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라고 되어 있고...

어느 쪽이 학습권을 더 침해하는 것인지 참.. 그렇더군요.

교사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교사의 이름으로 서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습니다만, 학습권 침해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붙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승리하라
09/11/01 23:43
수정 아이콘
김상곤 만세!
09/11/02 00:06
수정 아이콘
역시 이분은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덧붙여 공정택 교육감의 당선무효를 매우 기꺼운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술로예찬
09/11/02 00:07
수정 아이콘
예술이네요 최고에요
영웅의물량
09/11/02 00:32
수정 아이콘
학교 총장님의 담화문이 생각나네요. 휴...

경기도교육감님 감사합니다. ㅠㅠ
09/11/02 00:39
수정 아이콘
왜 선거라는 게 필요한지를 온 몸바쳐 증명하는 사례.txt

학생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이 교사라는 이름을 얻어야 합니다. 이 당연한 사실이 요즘 점점 외면받고 있습니다.
09/11/02 01:08
수정 아이콘
당연하지만 시대에 비춰보면 용기 있고 훌륭한 결정이라고 봅니다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으실겁니다.
경기도 교육감은 저런 분인데, 경기도지사는 그렇지가 않죠. 실제로 교육감이 자기들 말 안 듣는다고
교육국 신설해서 교육 업무마저 자기들 뜻대로 하겠다는 인물입니다.
지난번에 경기도 시의회에서 급식 예산 삭감해버린 것도 그렇고 교육감 혼자 꿋꿋해서는 일하기 많이 힘들죠.
팔랑스
09/11/02 01:08
수정 아이콘
너무나 당연한 말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현실... 싫타...
아나키
09/11/02 01:22
수정 아이콘
당연한 일을 하고 당연한 말을 하기가 너무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도저도 모르겠다며 쉬엄쉬엄 넘어가실 수 있었을텐데, 그리하지 않고 떳떳하게 스스로 옳다 생각하는 바를 내세우신 점에서
훌륭하신 일을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태원서울팝
09/11/02 01:35
수정 아이콘
투표전날 과음하고 아침에 간신히 지각을 면할시간에 일어나서도 투표소에 들려서 투표하고, 끝내는 지각했는데
정말 투표한 보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비고양이
09/11/02 08:1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09/11/02 09:08
수정 아이콘
정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나저나 당연한 일에 뒷감당을 걱정해야하는 게 너무 우스워보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교육부에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더군요
지정신인지 원~
민주아빠
09/11/02 09:10
수정 아이콘
소신있는 한마디에 많은사람들이 박수를 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오는 불안감은 또 먼지요.. 이런생각이 들게 하는 이사회가 안쓰럽습니다.
Noam Chomsky
09/11/02 10:16
수정 아이콘
이런 걸 보려고 당신을 지지한겁니다.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그 선택을 지지하며 응원합니다.
당신에게 기대하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이루려고 하는걸 다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넉넉치 않지만, 그걸 다 극복하고 보여줘야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선은 잘못된 꼬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있고, 소수의 시선은 당신으로 인해 한가닥 희망을 봅니다. 대부분의 시선으로부터 당당하게 서시고, 소수의 시선의 희망을 눈빛을 잊지 말아주시길, 뭐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 소수도 아닐겁니다.
저는 경기도에 살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지만 경기도가 교육경쟁율에서 1위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바뀔 것 같아요.
소중한 한 표로, 훌륭한 교육감을 선택한 경기도민 여러분 감사해요.
그나저나 경기도로 시험 볼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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