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부터 1989년까지 무려 4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손에서 쥐고 놓지 않은 해태타이거즈.
1990년 시즌을 앞두고서도 선수진의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몇몇 신인 선수들이 새로이 가세했습니다.
이호성과 홍현우. 앞으로 10여년간 해태타이거즈의 타선을 이끌 이들이 바로 이 해에 입단합니다.
이호성, 홍현우 외에도 정회열등의 선수들이 새로이 가세했고 마운드에서는 "마당쇠" 송유석이 드디어 전천후 출격을 개시합니다. - 송유석은 1987년에 입단했으나 3년간 총 47.2이닝을 던지는데 그칩니다. -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김종모, 박철우, 백인호등의 터줏대감과 이호성, 홍현우, 정회열등이 가세한 타선, 그리고 터줏대감 선동렬과 작년에 입단한 이강철과 조계현, 드디어 활약을 시작한 송유석등이 어우러진 마운드가 1990년의 해태타이거즈를 구성했습니다.
우선 선동렬부터 이야기하는것이 순리인듯 싶으니 선동렬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선동렬은 이 해에 190.1이닝을 던지며 22승을 올렸고 평균 자책점은 불과 1.13, WHIP도 0.90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이 해에 22승을 올리며 유일무이하게 20승을 3번 달성한 투수가 되었으며 최동원이 기록한 1019개의 탈삼진 기록을 넘어서 통산 탈삼진 1위에 오릅니다. - 선동렬은 1995년까지 11년간 활동하면서 1698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나중에 이강철이 2004년에 가서야 선동렬의 탈삼진 기록을 넘어섭니다. 그리고 이강철과 송진우가 선동렬의 삼진 기록을 넘어섰음에도 선동렬은 아직까지 통산 탈삼진 부문 3위에 올라있습니다. 4위는 한화의 정민철로 통산 1661개의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
평균 자책점이야 1985년부터 선동렬이 혼자 독식했으니 이번에도 선동렬이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타 투수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작년에 15승을 올린 이강철은 이 해에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220.2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3.14, 16승, 165개의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작년에 기대를 모았으나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인해 호투를 했음에도 승을 다른 투수에게 많이 넘겨주었던 조계현은 그 동안의 혹사로 느려진 구속을 보완하기 위해 각종 변화구를 익혔고 "팔색조" 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그리고 승부근성에 약간의 심리전을 덧붙여 완벽한 투수로 거듭납니다.
이 해에 조계현은 178.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3.28, 14승, 130개의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마운드의 마당쇠이자 조계현과 맞먹는 승부근성을 지닌 송유석 - 안타라도 맞으면 다음 타석에서 타자의 몸을 향해 공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으니..... - 은 이 해에는 주로 패전처리담당으로 투입되며 98이닝을 던집니다.
"가을까치" 김정수, 신동수등의 투수들도 나름대로 마운드를 지탱합니다.
해태의 타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한대화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할 것 입니다.
"해결사" 한대화는 이 해에 빙그레의 이강돈, MBC를 인수하고 새로이 야구판에 뛰어든 LG의 노찬엽과 시즌 막판까지 수위타자 경쟁을 벌입니다.
수위타자 경쟁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보자면 먼저 LG의 노찬엽이 시즌을 끝내고 타율 0.3333을 기록하여 수위타자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곧장 빙그레의 이강돈 - 이 해에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웁니다. - 이 곧장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 타율 0.33486을 기록하며 노찬엽을 제치고 수위타자에 오릅니다.
하지만 한대화는 마지막 경기였던 태평양돌핀스와의 경기에서 무섭게 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33493을 기록하며 이강돈을 제치고 수위타자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역대 수위타자 경쟁중 가장 치열했고 막판까지 알 수 없었던 경쟁이었습니다. - 대체로 수위타자 경쟁은 푼대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면 리단위에서 끝이 나지만 이 해에는 모와 사단위까지 들어가면서 타율 경쟁을 벌였습니다. -
한대화는 타율 0.335 - 반올림했습니다. - 를 기록했고 홈런도 팀내에서 가장많은 15개를 때려냈으며 타점도 팀내에서 가장많은 86타점을 기록하며 해태타선의 핵으로 활동합니다.
김종모는 타율 0.286, 10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고 이순철은 타율이 0.249로 주춤했지만 홈런 12개, 65득점, 26도루를 기록 한번 출루하면 상대 내야를 확실히 흔들어놓았습니다.
김성한, 박철우, 백인호등의 선수들도 썩 나쁘지 않을 활약을 보였으며 신인 이호성은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신인으로서 매운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해태는 시즌 중반까지는 태평양돌핀스와 4위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막판에 질주를 하며 68승 49패 3무를 기록, 빙그레이글스를 1무승부차이로 제치고 정규리그 2위에 오르게 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삼성라이온즈.
김시진, 김일융, 황규봉, 권영호등 한 시대를 이끌었던 투수들은 사라졌으나 "부시맨" 김성길, "만딩고" 김상엽등 새로운 투수들이 등장해 마운드를 지탱했으며 타선에서는 장효조, 김성래등이 타 팀으로 트레이드되거나 부상으로 주저앉았으나 빙그레의 장종훈과 시즌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벌인 "헐크" 이만수를 필두로 박승호, 강기웅, 류중일등이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해태는 플레이오프에서 그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한국시리즈 5연패의 꿈은 날아갔습니다.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이순철 : 114경기 출장, 타율 0.249, 455타석 381타수, 95안타, 12홈런, 65득점, 26도루
이호성 : 99경기 출장, 타율 0.304, 372타석 313타수, 95안타, 7홈런, 48타점, 16도루
김성한 : 89경기 출장, 타율 0.281, 385타석 331타수, 93안타, 11홈런, 49타점, 14도루
한대화 : 119경기 출장, 타율 0.335, 500타석 418타수, 140안타, 15홈런, 86타점
박철우 : 114경기 출장, 타율 0.284, 419타석 363타수, 103안타, 10홈런, 45타점
김종모 : 117경기 출장, 타율 0.286, 442타석 381타수, 109안타, 10홈런, 64타점
백인호 : 94경기 출장, 타율 0.297, 402타석 337타수, 100안타, 8홈런, 51득점
윤재호 : 114경기 출장, 타율 0.260, 380타석 323타수, 84안타, 2홈런, 39득점, 13도루
투수
선동렬 : 35등판, 16선발, 190.1이닝, ERA : 1.13, WHIP : 0.90, 22승(11선발승, 11구원승) 6패 4세이브, 189K
이강철 : 44등판, 25선발, 220.2이닝, ERA : 3.14, 16승(9선발승, 7구원승) 10패 5세이브, 165K
조계현 : 30등판, 26선발, 178.1이닝, ERA : 3.28, 14승(13선발승, 1구원승) 13패, 130K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한대화(5위), 이순철(11위), 김성한(15위), 김종모(16위), 박철우(16위)
타점 : 한대화(2위), 김종모(6위), 이순철(16위), 이호성(20위)
타율 : 한대화(1위), 이호성(7위), 백인호(8위), 김종모(15위), 박철우(18위), 김성한(19위)
도루 : 이순철(2위), 이호성(12위), 김성한(19위)
득점 : 한대화(2위), 이순철(8위), 김성한(10위), 이호성(13위), 백인호(19위)
투수
다승 : 선동렬(1위), 이강철(3위), 조계현(4위)
탈삼진 : 선동렬(1위), 이강철(2위), 조계현(5위), 송유석(19위)
평균 자책점 : 선동렬(1위), 이강철(10위), 조계현(13위)
세이브 : 이강철(8위), 선동렬(14위), 신동수(15위), 송유석(19위)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LG : 9승 11패, vs 빙그레 : 11승 9패, vs 삼성 : 13승 7패, vs 태평양 : 10승 9패 1무, vs 롯데 : 14승 5패 1무, vs OB : 11승 8패 1무
도합 68승 49패 3무를 기록했습니다.
팀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득점 : 538(4위), 실점 : 458(6위), ERA : 3.36(1위), 타율 : 0.270(3위), 홈런 : 87개(3위), 도루 : 101개(6위)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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