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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04 00:57:21
Name 테페리안
Subject [일반] 선덕여왕을 보시는 분 계신가요??


플래쉬의 무한재생으로 인해 유게에 올렸는데 이동됐군요 -_-;; 자게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선덕여왕>은 MBC에서 월화로 방영중인 사극입니다. 언젠가부터 사극은 고증을 철저히 하기보다 역사에서 최소한의 설정만
빌려와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팩션(팩트+픽션)장르가 힘을 얻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선덕여왕은 위서로 알려져있는 화랑세기에 나온 박미실이라는 인물과 그에 저항하는 선덕여왕의 구도로 진행되는 사극입니다.
PD는 공동연출로 뉴하트를 맡았던 PD와 이산에서 공동연출을 했던 PD(정확하진 않습니다;;; 조연출이었나...) 두 분이서 맡고
있습니다. 출연진이나 촬영지역이 넓기 때문에 의견분쟁만 없다면 공동연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거의 모든 사극에서 나타나는 어설픈 고증이 눈에 살살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몽 초기의 후덜덜한 포스랑 비슷한
듯 합니다. 특히 이번주에 한 4회의 경우 스토리를 포기한 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추격씬으로 채웠더군요. 좀 질질 끈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미 명성이 자자한 캐스팅은 에덴의 동쪽 이상입니다. 고현정(미실), 박예진(천명공주), 이요원(선덕여왕), 엄태웅(김유신),
김남길(비담), 유승호(김춘추 - 아역이 아니라 성인연기입니다!!!) 등의 주요인물을 비롯해 신구, 이문식, 서영희, 이순재, 임호, 조민기,
박정철, 정웅인, 독고영재, 김정현, 신세경, 류담(개콘 달인에서 나오는...) 등 많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이 중에서 이미 죽거나...
나오자 마자 죽을 인물도 많구요;

누가 캐스팅을 했는지...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론 이문식-류담 콤비가 기대됩니다. MBC 사극에 나오는 전형적인 귀여운 악역은
정웅인씨와 김정현씨가 맡았구요. 원래 천명(박예진 역) 아역을 박보영양이 맡으려 했는데... 신세경 양으로... 바꼈다네요. 이제
아역을 벗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만약 박보영양이 캐스팅됐으면 선덕여왕 아역을 맡은 남지현 양과 꽤나 닮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을텐데 말이죠.

연애시대 이후, 드라마를 잘 보지 않고, 또 본다고 해도 중간에 흥미를 잃는 경우(태왕사신기의 경우 거의 마지막 즈음에 흥미를
잃어서 다행히도 최악의 엔딩으로도 불뤼는 그 엔딩을 못 봤습니다.)가 많았는데... 이번 <선덕여왕>은 진짜 오랜만에 느낌이
왔습니다.

바라는 건 제발, 초반에 제작비를 탕진해서 후반에 10명 남짓으로 전쟁씬을 촬영한 주몽 꼴이 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건
안 바라고 지금 포스 그대로만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6-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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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hyrus
09/06/04 01:07
수정 아이콘
오오... 소름이 돋네요;;;
09/06/04 02:52
수정 아이콘
클릭해놓고 다른거 하고 있다가 순간 소름이 쫙...시험기간만 되면 재미있는게 하는건 무슨 이유일까요-_- 조루 드라마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09/06/04 03:48
수정 아이콘
1,2회를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너무나 빠른진행에 1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그런데 걱정했습니다. 1,2회에 이렇게 빠른 스토리를 진행시켜 버리면 앞으로 어쩌려구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3,4회에 급격하게 루즈해 지더군요.

에덴의 동쪽도 그랬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반에 빠른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확잡은뒤, 이후 루즈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떠나보냇죠.
09/06/04 06:22
수정 아이콘
전 3,4회도 볼만하던데...(선덕여왕 아역연기가 너무 귀여워서..)

그런데 뜬금없는 소리같지만 선덕여왕과 터미네이터-_- 인물구도가 비슷하지 않나요??
미실 - 스카이넷
선덕여왕(덕만) - 존 코너
소화 - 사라 코너
문노 - 1편의 카일리스 혹은 2편의 T-800(아놀드)
칠숙 - 암살 목적의 터미네이터
Zeegolraid
09/06/04 07:40
수정 아이콘
하...고등학교때 배운 김대문의 화랑세기가 위서였군요.
놀랍기 그지 없네요...

그래서 드라마가 재밌는거냐......(응?)
09/06/04 08:24
수정 아이콘
[. 역사학계의 연구자 가운데 일부는 책의 내용이 사실적이라면서 김대문의 《화랑세기》가 맞다고 인정하였지만, 다수 연구자들은 책을 소장하게 된 경위가 분명치 않고, 책의 내용 중 골품제도 및 혼인제도에 관한 부분이 기존의 학계 연구결과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여 위서(僞書)로 보고 있다]
라는게 이유인데 이유를 보니 왠지 위서가 아닐 수도 있겠는데요..
닭크나이트
09/06/04 09:47
수정 아이콘
국사 공부할 때 김대문 <화랑세기>는 '자주적' 이라고 외웠는데, 위서라니요.
학계에서 위서로 보는 사료를 국사교과서에 올려놓다니 .....이거 국사책도 믿을게 못 되나요.;;
09/06/04 10:00
수정 아이콘
닭크나이트님// 뭐 제주도 4.3.이랑 여수순천 사건도 폭동으로 기록하는 교과서인데 할말 다했죠...

7차 교과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09/06/04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주류 사학계에서 화랑세기를 인정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사실 성에 대한 내용이 너무 직설적이고 파격적인 것이 주된 이유로 알고 있습니다.
점잖고 나이드신 학자 분들이 보기에는 가치관과 맞지 않다는 이유가 꽤 되는걸로 알고 있네요.
기존 학계의 연구 결과랑 달라서 위서라는 얘기는 사실 적당히 가져다 붙인 구실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제가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구요. 옛날에 줏어 들은 얘기이기도 하고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요.

이병도로 부터 이어지는 사학계의 고대사에 대한 스탠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객관적으로는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면 더 연구를 해서 제대로 따져 봐야 할텐데
그게 아니고 그냥 내용이 맘에 안든다고 위서 딱지를 붙인게 아닌가 싶네요.
루나양
09/06/04 10:37
수정 아이콘
"드라마"라는 관점에서 보면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고현정씨 연기는 정말 후덜덜하구 화려한의상이나 세트같은 부분 볼만하네요!

빨리 김춘추역의 유승호군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연휘군
09/06/04 11:55
수정 아이콘
용용님//
그렇다기보다는 화랑세기에 등장한 여러 표현들이 문제가 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명같은 부분에서 그당시 '고려'라고 표현되었어야 할 고구려를 '고구려'라고 표현했다던가
다른 여러 금석문들과 대치되는 서술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미 위작이라고 알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용이 맘에 안든다고 위작 딱지를 붙였다고 보는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요.
치킨너겟
09/06/04 14:11
수정 아이콘
화랑세기 진위여부는 한국고대사 연구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직도 논란이지 않나요?
예전에 서울대 교수님이라 서강대 교수님이랑 서로 설전 벌이셨던걸로 아는데...
09/06/04 15:36
수정 아이콘
교과서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화랑세기 자체는 김대문이 쓴, 진짜 있었던 책이 맞습니다(삼국사기에도 화랑세기 구절을 인용하여 쓴 부분이 있음).
김대문이 그런 책을 쓴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시대 이후 이를 인용한 문헌이 하나도 없어서, 결국 그 무렵에 실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내용 자체는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위서론의 쟁점은,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가 아니라, 1989년과 1995년에 각 등장한 [필사본 화랑세기]입니다(두 권의 내용이 약간 다름).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베껴 놓았다고 하는 책이 등장했다는 것이지요.
이를 필사하였다는 사람은 박창화라는 사람인데(1962년에 사망), 이분이 일본 황궁 서고에서 일하다가(재직하였던 것 자체는 사실로 확인됨) 우연히 발견해서 베껴 놓았다는 필사본 화랑세기(일본 황궁 조선서적 공개목록에는 없음)가 1988년 공개본은 제자의 아내에 의하여, 1995년 공개본은 손자에 의하여 각 공개된 것이지요.
치킨너겟님이 언급한 교수간의 설전은 [서울대 노태돈 vs 서강대 이종욱]으로 한때 화두가 되었던 것이고요.

진서론 쪽의 중요한 근거 하나가 [박창화가 천재냐?]였는데, 잊어버릴 만하면 [박창화는 천재 맞다]는 자료가 조금씩 튀어나오고 있어서(박창화는 역사서로 보이는 유고를 다수 남겼는데, 어디서 인용해서 적은 것인지 출전을 밝히지 않아서 현재로서는 역사서가 아닌 역사소설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는 진서론의 이종욱 교수 측이 소수설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닭크나이트
09/06/04 16:48
수정 아이콘
교과서에 김대문의 화랑세기 까지는 맞지만 '자주적'이다는 알 수 없는 것이군요.
'김대문이 진골출신이라 당나라에 굴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썼을 것이다'라는 추측일 뿐인게,
시험문제로 출제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네요. 학설 대립이 있는게 시험문제로 나올 수도 있다니...;;
제가 이상한 쪽으로 이야기했군요.
어쨌건 선덕여왕 진짜 볼만한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내조의 여왕 끝나고 뭘 봐야 하나 그러고 있던참에..좋은 드라마 만났습니다.
선덕여왕 아역연기자 남지현양 연기 자연스럽고 잘 하던데요.. 나중에 박보영 급으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전에 박수진 연기보다가 짜증 제대로였는데... 이제 연기를 잘하냐 못하냐 신경안쓰고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근데 어저께 티비가 고장났다는;; 이번주내로 고쳐야 할 텐데..... -_-;
재수니
09/06/04 19:26
수정 아이콘
기와집과 돌담길이 있고 초가집이 난무하던 신라가 아니라서 참 괜찮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09/06/05 17:41
수정 아이콘
닭크나이트님//
해당 교과서가 어디 것인지 몰라서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 '자주적'이라고 기술했다면 그것은 화랑제도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삼국사기에서 화랑세기를 인용한 것은 다음의 16자입니다.
故金大問花郞世記曰, [賢佐忠臣從此而秀良將勇卒由是而生]
이 부분이 기술된 것은 진흥왕 37년조의 원화제도와 관련하여, 화랑이 만들어 지고 나서의 이로움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인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결국 원화-화랑 제도가 자주적인 면이 있다는 삼국사기 기술에 화랑세기가 인용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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