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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03 22:43
저는 이 영화를 나름대로 분석해봤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해피엔딩과 배드엔딩의 구분을 허물다' 라고요. 해피엔딩이라 하면 주인공들과 그의 가족 혹은 동료들이 큰 사건이나 갈등이후에 살아남고 같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면서 끝나는 것이죠. 이런 영화를 본 우리들은 후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습니다. 베드엔딩이라 하면 주인공이나 혹은 그의 주변인이 죽음으로써 주인공이나 다른 사람들이 눈물과 슬픔을 끌어 안게 되는 상황이 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구요. 이걸 본 우리들은 눈물을 닦으며, 혹은 쓸쓸한 발걸음으로 영화관을 뜨겠지요. 하지만 '마더'는 이 둘을 교묘하게 섞었습니다. 문아정 살인사건에 아들이 피의자로 지목되어 3년동안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변호사말에 그것도 맘에 들지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들이 누명을 씌워 감옥(정확히 정신병동이라고 하죠)에 가야한다.. 이대로 가면 영화는 베드엔딩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나름의 최선을 다해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아들을 위해 유일한 목격자를 살해합니다. 이 후에 결국 JP가 피의자로 지목되면서 진짜 피의자 아들은 풀려나죠. 결국은 모자가 서로 1명씩을 죽인 살인자가 되고 둘 다 죄를 처벌받지않으며 영화는 막이 오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우리는 모자가 떨어져지내지않을 수 있기에 마냥 즐겁지는 않죠. 그렇다고 내내 슬퍼하지도 않습니다.... 자 해피엔딩도 베드엔딩도 아닙니다..... 물론 결론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순 없겠지만, 마지막 버스타며 자신만이 아는 침자리에 침을 놓고 미친 듯 춤을 추는 엄마의 모습에 쓸쓸한 배경음악이 깔립니다. 감독이 의도한게 해피엔딩과 베드엔딩을 섞은 어느정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상 저의 잡생각이었습니다
09/06/03 22:52
오월님// 그걸 섞어서 말하고자 했던건 뭘까요? 엄마는 해피하지만 배드하다... 배드하지만 해피하다?
말하고자 했던건 사실 없나요? 전 그냥 이렇게 봤습니다. 생각해라! 관객들아! 사실 난 아무 의도도 없다 ^^;;
09/06/04 01:15
딱히 생각할 꺼리를 주는 영화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단지 찜찜해서 뒤끝이 있다는거죠.... 생각할 거리라곤 09년 초에 나온 왓치맨이 더욱 괜찮죠..
09/06/04 02:28
이 영화 보고 젤 처음 생각난 건 '봉준호 감독은 박찬욱 감독 이상의 X라이구나' 였습니다. 재미있긴 한데 상당히 골때리는 영화더군요.
09/06/04 08:57
영화속 사건은 잔혹하고 어이없는데 영화 속 살인사건보다 엄마와 아들의 지나간 기억, 일상, 미안함, 죄책감 등을 영화보는 내내 강요받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 동안 엄마란 존재에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 느끼게 해주더군요....
봉준호 감독의 자기고백이라면 저도 봉준호감독의 고백에 동참합니다...
09/06/13 03:13
오늘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를 싫어합니다만. 봉준호 감독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희노애락도 아니지만 다른 무엇인가를 관객이 느끼게 해준것만으로도 충분히 영화는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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