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9급 합격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정말~ 많은 분들이 쪽지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나름 정말 열심히 답변을 해드렸고 주제넘는 충고까지 한적도 있습니다. 혹시나 상처받으신분들에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말 저는 도움을 드리고 싶었기에 정말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수기를 요청한 분들이 많으셨는데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가장 은혜를 많이 받은 선생님 카페와 pgr21에만 올립니다. 원래 선생님에게 받은 도움이 너무나 커서 그 사이트에 올리기로했는데 최근에도 공무원 관련 질문글들을 많이 봤고 또 개인적으로 쪽지도 계속 보내주시는분들도 계셔서 pgr21에도 같이 올리는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저 또한 이 사이트에서 얻는게 참 많아서 저도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합격수기는 여기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리고 혹시나 읽다가 의문점이 생기시거나 질문사항 생기시면 쪽지나 댓글로 의견주시면 적극 반영 및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합격수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썼어요!
2012년 11월부터 시작한 약 1년 6개월의 필기 준비기간과 면접합격 후 면접 그리고 최종합격까지, 9급 공무원 수험생활이 얼마 전에 끝났습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다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 공무원학원에서 홍보차원으로 합격수기 모음집을 나누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합격수기들을 보면서 정말 나도 언젠가 수험생활이 끝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합격수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수기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 수험생활에 대해서 성실히 작성하였습니다.
1. 수험생활 시작 전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을 가지고 수험생활을 시작했냐고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저는 지방대학 법과대학을 졸업했고 영어 실력은 700점 초반, 그리고 컴퓨터활용능력2급 말고는 딱히 수험생활에 이득이라고 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법 과목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어느 정도 익숙한 분위기의 과목이라 접근할 때 크게 난감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만 알고, 어떻게 공무원이 되는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후에 직렬선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 학교수업으로 관세법을 배우면서 현직 공무원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관세직 공무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관세직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과목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준비를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던 대학선배와 동기들에게 직접 물어봐서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인터넷 정보는 크게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잘못된 정보와 과도한 광고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본 정보는 저런 의견도 있다 라는 참고사항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가산점을 위해서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을 획득하였습니다. 가산점 자격증의 경우 수험기간 초반에 따두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그 시간에 공부에 더 집중해서 원점수를 올리면 되는게 아니냐 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 가산점 사이에 어마어마한 인원이 존재하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며 미리 준비해두길 잘했다라고 느꼈습니다. 9급공무원 기준으로 1점짜리 자격증 중에서는 사무자동화산업기사와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많이 준비하는 추세입니다. 만약 무엇을 준비하는 게 유리한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저는 사무자동화를 추천합니다. 어차피 같은 1점인데 사무자동화와 컴활1급의 난이도 차이는 너무나도 심합니다. 오히려 시험과목을 공부하는 것보다 가산점 준비하는 과정에서 좌절하는 수험생들까지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컴활 1급이라 생각합니다. 컴퓨터사용능력에 개인차가 있겠지만 컴활 1급보다는 사무자동화가 비교적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합격하기 수월하기에 추천하지만 한가지 단점이라면 컴활 1급보다는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부분입니다. 어느 수험과도 마찬가지로 공무원 수험에서도 정보가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자신이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지 않습니다. 사전에 일정을 확인해서 안정적으로 가산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은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을 획득한 후 시험과목인 5과목 공부를 시작한 그때 선택과목 제도가 들어오면서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전공과목인 관세법, 회계를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비교적 수월한 고등학교 과목인 사회, 수학, 과학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 기존 수험생들도 고민을 많이 했고 저 또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관세법과 회계공부를 어느 정도 한 상태라 포기를 하자니 그 매몰비용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숫자에 너무 약한 성격이라 과감하게 회계를 포기하고 사회로 전환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선택이 제 수험생활에서 가장 큰 선택이었습니다. 많은 초심자들이 선택과목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시는데 그 중 하나가 원래 전공과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느냐 라는 질문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확답할 수 없었지만 최종합격 후 이런 걱정이 정말 쓸모 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특정 직렬은 관련 전공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합격되었을 때 업무능력을 키울 때 힘든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필기, 면접 과정에서 선택과목으로 인한 그 어떤 불이익도 없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판단하여 가장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2. 전체적인 공부방법
많은 분들이 어떤선생님의 어떤 강의를 들어야할지 난감해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좋은 선택은 자신과 맞는 선생님을 찾아서 수업을 듣는것입니다. 이만큼 이상적인 방법은 없지만 보통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도저히 못찾겠다, 난 내 스타일이 없다 라는 분들은 그냥 가장 많이 듣는 강사의 강의를 듣는게 차선책입니다. 많이 듣는 수업은 많이 듣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의와 기본서를 채택하는것만큼 중요한것이 없습니다. 거의 수험생활의 반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와 샘플강의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하셔야하고 이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말고 차분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노량진학원 사이트가 있습니다. 정말 좋은 강사는 샘플강의만 봐도 느낌이 옵니다!
계획을 작성할때에는 주로 주간으로 계획을 작성했습니다. 월간으로는 인강이나 실강으로 설정해두고 그에 맞춰 개인공부를 계획했습니다. 공부계획을 작성할때는 주7일에 6일치 계획을 작성하고 하루는 비워두었습니다. 6일 공부에 1일 휴식이 기본이 되었고 계획을 세우지 않은 날은 쉬거나 앞서 6일간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보충을 한다고 해도 너무 무리하게 보충하지 않고 휴식하는 날에는 꼭 쉬어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무리한 계획때문에 밀린 계획이 쉬는 날에 보충하는게 더 많아져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면갈수록 제 자신의 공부 한계치를 알게되면서 깔끔한 계획을 세울수 있었습니다.
계획의 기본은 2+1과목이었습니다. +1은 영어로 고정하고 국사와 국어는 분리, 관세법과 사회를 붙이는 식으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분류했습니다. 원래 하루에 5과목을 다 보는게 정말 좋고 완벽한 방법이지만 초심자였던 저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여 영어의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국어 국사를 하루에 다보면 무리가 온다고 판단, 선택과목과 병행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국어,관세법을 1일차에 본다면 국사,사회를 2일차에 보는식으로 했습니다. 이는 관세법과 국사가 전략과목으로 가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험생활이 진행되면 될수록 하루에 5과목을 볼 실력이 되자 5과목을 골고루 보는것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공부를 할때는 되도록 책을 빨리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안그래도 재미없는 공무원 공부를 하나하나 정독하는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입니다. 특히 초심자일수록 그 괴로움은 더 커집니다. 정독을 하니 진도는 진도대로 안나가고 재미는 재미대로 없고..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그리고 초심자일수록 자신이 공부하는 큰 그림을 되도록 빨리 그리는것이 너무나도 중요한데 정독을 하게되면 이 큰 그림을 그리는게 너무나도 늦어집니다. 최대한 빨리 보십시오.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빨리 읽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우리가 만화책이나 잡지를 볼때 생각보시면 이해가 더 잘되실겁니다. 만화나 잡지를 볼때 모든 것에 대해서 세세히 파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특정 대사나 특정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읽습니다. 그래도 내용의 이해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공부도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만화나 잡지볼때처럼 주요포인트만 보면서 쭉쭉 넘어가는겁니다. 아 이부분은 선생님이 설명했던건데, 아 이부분은 저번에 내가 틀린부분인데, 어 이거는 봐도 모르겠네, 많은 생각들이 날겁니다. 그래도 쭉쭉 넘어갑니다. 다 읽었는데도 머리에 남는게 없다고 생각하실겁니다. 네 당연합니다. 그렇게 빨리 읽었는데 다 남는다면 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속도로 엄청나게 많이 보는것이 포인트입니다. 기본적으로 3회속독후 1회정독이라는 패턴을 무한 반복했습니다. 1회 정독시 위의 의문들을 해결해나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이 강조한부분을 한번더 체크하고, 틀렸던 개념에 대해서 한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심자일수록 초반부에 빨리봐서 과목의 큰 그림을 그리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게 제가 항상 강조하는 공부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방식을 더 추가했습니다. 이명호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한번 말씀하신적이 있던 방법입니다. 예시를 들자면 첫날에는 1페이지부터 40페이지까지 보고 둘째날에는 41페이지부터 80페이지 셋째날에는 81페이지부터 120페이지를 공부하고 넷째날에 121-160p를보고 거기에 1-40p를 또 보는것입니다. 이런식으로 한웨이브가 지나가고 어느정도 첫웨이브가 중간쯤가면 첫번째지점에서 다시 웨이브가 시작되고 두번째 웨이브가 중간쯤 갈때 첫번째지점에서 세번째웨이브가 시작되는식으로 책에 파도가 치게됩니다. 즉 회독을 할때 그날 봐야될 부분이 한페이지에서 시작되는게 아니라 여러 포인트에서 시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한 책에 3~4웨이브 정도가 적당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걸 저는 '파도치기' 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 말한 페이지숫자는 학습수준과 과목의 공부량에 따라 변할수 있습니다. 정말 회독수가 혁신적으로 늘어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공부방법이었습니다. 이 공부방법의 주요 포인트는 하나의 웨이브로만 공부할떄보다 앞부분 내용에 대한 망각을 최소화 시킬수 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회독을 하게 된다면 남들이 1번볼때 3~4번을 보는 효과를 가져올수 있있습니다. 이 '파도치기'와 빨리보기가 제 합격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기출문제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제2의 기본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출문제를 쭉 풀어봐도 공무원 시험에서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 알 수 있을정도로 어느정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고 출제자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공부를 하는사람과 그냥 자신의 주관만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너무나도 큽니다. 어설픈 예상문제 100문제를 푸는것보다 기출문제 10문제를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해부'라면서 풀어보는것이 수험기간 단축에 큰 도움이됩니다.
문제를 '해부'한다는것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냥 단순하게 말로 하기 보다는 문제를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다음 중 삼국의 성립과 발전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고구려 소수림왕은 형제 상속이던 왕위 계승을 부자 상속으로 바꾸어 왕권을 강화하였다.
② 신라의 법흥왕은 고구려의 도움을 받아 왜구를 격퇴하였다.
③ 백제의 무령왕은 22담로를 설치하여 지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였다.
④ 신라 내물왕은 마립간이란 왕호를 썼는데, 왕호에는 무당,제사장이란 의미가 있다.
⑤ 백제의 개로왕은 고구려로부터 한강유역을 되찾았다.
기출문제입니다. 제가 공부를 안한지 오래됬고, 이전 자료를 다 정리한터라 당장 가지고 올 수 있는게 이런거 뿐이네요. 이 문제는 상당히 잘뽑힌 기출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5개의 보기가 말하는 주제 또한 너무나 확연하고 역사적 사실 자체에는 거짓이 없지만 그것을 누가 했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나온 문제입니다. 난이도는 쉬운편이지만 이런 문제를 하나 푸는 것이 수험공부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1번의 경우 해부를 하면
① 고구려 소수림왕은/ 형제 상속이던 왕위 계승을 부자 상속으로 바꾸어 /왕권을 강화하였다.
3부분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리를 해보는 겁니다. 소수림왕의 시기,업적, 동시대에 일어난 사건 등등...그리고 부자상속에 대해서 정리하는겁니다. 삼국의 부자상속을 정리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왕권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을 정리하는 겁니다. 지금 제 지식으로는 명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소수림왕은 불교공인, 율령반포, 태학설립(태학이야 말로 소수림왕 고유의 키워드입니다. 빨간색 별표 칠만한 키워드) 등이 있습니다. 소수림왕이 중앙집권체제 강화를 한 왕이므로 3번째 부분인 왕권강화와 함께 정리할 수 있겠네요. 부자 상속의 경우 고구려,백제, 신라 순으로 고국천왕,근초고왕,눌지마립간 으로 정리해두시면 되겠네요. 만약 더 발전을 원하면 3번째 부분에서 백제와 신라의 왕권강화책을 정리하면 더 좋겠네요.
2번의 경우
② 신라의 법흥왕은/ 고구려의 도움을 받아 왜구를 격퇴하였다.
뭐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라 단번에 틀린게 눈에 들어옵니다만, 그 틀린것에서 그만둘게 아니라 법흥왕때 무슨일이 있었는가, 고구려의 도움을 받아 왜구를 격퇴했을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여기서 정리하고 넘어가야합니다. 법흥왕때 있었던 사실로는 병부설치, 상대등 임명, 율령 반포, 공복 제정, 불교 공인, 금관가야 정복, 연호 사용(건원), 골품제도 정비 등등...다쓴거같은데 혹시나 빠진게 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지,법,진 이라고 불리우는 신라 6세기 왕들은 정말 중요하니 무조건 암기 해두셔야합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도움을 받은 내물 마립간에 대해서도 정리를 하자면 거-차-이-마-왕 이라는 신라 왕호의 변천도 한번 짚고 넘어가면서 세습적인 왕권이 확립되며 광개토대왕의 도움을 받아 왜구격퇴한 것, 여기서 호우명 그릇을 또 체크하고 넘어가고 년도도 기억하면 좋습니다 왜냐면 딱 400년(5C)니까요. 다른말로 '영락 10년'이라고도 합니다.
이런게 좀 더 한단계 나간 중요 포인트 입니다. 단순히 광개토대왕이라고 기억하는것은 초보, 년도까지 기억하는것은 중수, 그리고 그것을 사료용 용어로 바꿔서 다르게 말할수 있는 것이 바로 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사가 어려운 것은 같은말을 다르게 시험에 내기때문에 그것이 수험생들을 힘들게 하는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문제를 통해 하나하나 쪼개서 복습을 하면 학습효과가 훨씬 더 좋아질수 있습니다. '해부'를 해도 이게 공부인가 생각이 안되실수도 있지만 이미 '해부'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되고 제가 위에서 말한 예시보다 더 잘한다면 이미 국사는 합격권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머지 번호까지 다 하긴 내용이 너무 커져서 생략합니다만, 위의 예시처럼 구분해서 하시면 충분히 잘 하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해부방법이 가장 극대화 되는 과목이 국사입니다. 법과목도 상당히 효과가 있고 국어,사회,영어 같은 경우 이런 방법을 적용시킬 수 있는 문제가 제한적인 편입니다.
문제를 푸시다보면 이런 해부할 여지도 주지않는 너무나 단순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소위 '쓰레기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런 문제들은 그냥 답만 찍고 넘어가기 위해 내는 문제로 문제에서 배울점이 너무나도 적습니다. 차다리 올바른 문장으로 기본서에서 있는 내용 한번 더 읽는게 효율적입니다. 그런 쓰레기 문제를 20문제 푸느니 차다리 위의 기출같이 잘 나온 문제를 하나 분석하는게 훨씬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면 동형모의고사에 저런 좋은 문제만 20개 담으려고 애쓰시고요. 어떤게 좋은 문제인지 어떤게 쓰레기 문제인지 구분이 갈정도면 또 자신이 한단계 발전한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영어/한국사/관세법/사회 순서)
2013년 성적 85/60/70/75/75
2014년 성적 95/70/90/100/70
(1) 국어
국어의 경우 흐름이 중요해서 매일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 국어 공부를 매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회독수를 마냥 늘리기도 다른 과목에 비해서 힘들었습니다. 국어 기본서 흐름상 뭔가 연계된다는 느낌보다는 하나하나 독립적인 요소를 따로따로 본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자연스래 흥미도가 떨어졌고 안그래도 재미 없는 공부가 더 재미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국어도 전략적으로 공부하자'
방대한 분량의 국어지만 막상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면 정말 나오는 부분이 제한적입니다. 9품사, 띄어쓰기, 로마자, 외래어, 한자성어 등등 굵직한 몇몇 파트를 나누어 보았고 이런 빈출 파트 부분은 단기 특강을 통해서 보충을 했습니다. 많은 국어 강사분들이 단기 특강을 실시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강경욱 선생님 특강을 잘 활용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자료는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단기 특강이라 마지막 정리시에도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고전문학은 반드시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국어시험중에서 유일하게 시험범위가 정해져있는 부분입니다. 확실히 정리해두시면 시험 당일 절대 당황할일 없으니 꼭 정리해두시기 바랍니다. 이번 국가직에서도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비문학 같은 경우, 언어적 감각을 키우는 방법말곤 왕도가 없습니다. 자주 본 사람이 잘 풀 수 밖에 없는 터라 이 부분이 약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앞서 말한 문법 파트 보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끌어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일 작은량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한 번 할때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비문학 감각을 극대화 시킨후 그 극대화 시킨 감각을 시험 당일 최대한 줄어들지 않게 유지하는 방식의 학습법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문학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기본문법에 있어서는 전략적 선택을 한 터라 많이 약했습니다. 이번 국가직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기본 문법을 하나 틀리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문제를 모두 맞출 수 있었던 힘 또한 전략적 선택을 통한 학습 집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집중의 중심에 있던것이 바로 한자성어였습니다. 한자는 안하시더라도 한자성어는 꼭 하셔야됩니다. 한자성어를 포기하는 순간 국어시험 득점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국어 공부를 매일하긴 힘들었지만 틈틈히 한자성어는 꼭 읽었습니다. 외우려고 하지말고 많이 읽는것을 추천합니다. 쓰는것이 더 암기가 잘될수도 있지만 한번 쓸 시간에 3번읽는게 도움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실천했으며 결과가 좋았습니다.
국어는 모두가 잘 치거나 모두가 못치는 과목입니다. 그만큼 점수의 편차가 크지 않습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운 것이 국어입니다. 너무 심도있는 부분까지 준비하기 보다는 정말 핵심만 파악해서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최근 추세에 적합한 국어공부라고 생각합니다.
(2) 영어
2013년 시험과 2014년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다르게 준비했었던 과목이 영어입니다. 2013년에 준비할때에는 단어와 문법위주로 준비를 했었고 단어가 잘되면 자연스래 독해가 잘 될것이라 생각하며 준비를 했었습니다. 문법도 최대한 꼼꼼히 준비를 해서 쉬운 문법일 경우 바로 찍어서 맞출 수 있게 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영어 점수는 불안했습니다. 모의고사등을 풀때도 너무나 점수의 편차가 컸었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나왔을 때 심리상태의 변화가 극명했습니다. 잠재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들어간 시험장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2014년 시험을 준비하면서 근본적으로 학습법을 다 바꾸었습니다.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영어만큼은 인터넷 강의를 듣던것을 그만두고 부산에서 실강으로 들었습니다. 외부적 변화와 함께 학습 방법의 변화로는, 이전에는 별 신경을 쓰지않았던 독해에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이었습니다. 단어만 외우면 독해는 자연스래 될것이라는 생각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기도 하지만 결코 좋은 생각도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독해 강의를 들어야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는데 왜 강의까지 들어가면서 그 시간을 소비해야하는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한번의 실패를 겪고 그런 생각이 너무나 경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개념들이 당연한게 아니고 정말 필수적으로 준비했어야 했던 것들이었습니다. 독해스킬 같은거 토익 준비할때도 다들 해보셨겠지만 공무원 영어라고 해도 같은 영어기에 어느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제문 찾기나 순서맞추기 등등..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이런 독해를 푸는 방법을 알고있다고 한 것이 저의 착각이었다는것을 독해수업을 들들으면서 파악했고 이후 제 문제점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배우게되었습니다. 기본적인 독해의 맥락을 크게 이해하고 그런 독해감각을 시험당일까지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독해감각이라는 것은 다른게 아니라 시간관리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시험당일에 컨디션이 안좋으면 영어가 아니라 글자 자체가 안보입니다. 그런 당황스러움을 막기 위해서 항상 시간을 체크하고 독해를 풀어나갔습니다. 어느정도 패턴화 되어있는 지문도 풀어보고 변칙적인 지문도 풀어보는 식으로 학습을 해 나갔습니다. 최근 영어시험의 추세가 문법보다는 독해의 비중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그 부분을 고려한 수험전략이었고, 결국 시험장에서도 비교적 긴 지문들이 나왔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시간분배를 잘 할수 있었습니다.
문법의 경우 정말 기본적인 문법 같은 경우에는 자다가 깨워서 물어봐도 대답을 할 수 있게끔 준비를 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엄청나게 어려문 문법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가면서 공부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어려운 문법을 맞추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역대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빈출 문법을 위주로 학습을 했고 너무나 어려운 개념인 경우 과감히 포기를 했습니다. 그거 하나 맞추려다 다른 과목의 밸런스까지 잃는다면 그것이 더 손해라 생각했었습니다. 누구나 틀릴 문제를 맞추려하기 보다 누구나 틀리지 않을 문제를 나도 안틀리겠다가 더 중요합니다.
단어는 정말 저도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보려고해도 단어를 외우는 것은 정말 힘들고 하기 싫었던 공부였습니다. 결국 시험 당일에도 단어 문제는 틀리고 시작했습니다. 단어를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그런 사소함까지 잡을수 있었겠지만 저 또한 완벽한 수험생이 아니였기에 현실과 타협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타협한만큼 단어보다 독해에 치중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보면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단어를 못하는데 독해를 어떻게 하느냐? 라는 의문이 생길수도 있는데 실제로 공무원 수험용 단어와 독해용 단어는 수준차이가 많이 납니다. 제가 포기한 부분들은 어휘문제를 위한 어휘를 포기한것입니다. 독해를 위한 어휘는 정말 열심히 봤습니다. 독해를 위한 어휘는 어휘문제를 위한 어휘보다 훨씬 간단하고 쉬운 어휘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수능칠때 봤던 손바닥만한 크기의 단어집만 외워도 독해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실제로 모르는 단어가 있다고 해도 독해 실력이 어느정도 되고 수능수준의 단어만 안다면 독해를 풀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으로 달랐던 것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었습니다. 탈락했던 2013년의 경우 영어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나 커서 다른과목에 집중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인해서 영어점수도 문제였지만 국사에서 엄청나게 무너지는 바람에 탈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의 경우 어느정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었고 이는 영어점수보다 다른 과목에 집중을 하게 됨으로써 전체적인 점수향상을 가져왔습니다. 그만큼 영어과목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된것이 제 합격의 전환점이 된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영어공부의 대부분은 실강을 들었던 선생님의 커리큘럼 그대로 따라가고 그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한것이라 저만의 공부방법은 따로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 영어에 대해서 한줄로 평가하자면 '문법을 못하면 고득점을 하지 못하지만, 독해를 못하면 득점을 하지 못한다.' 입니다. 꼭 독해를 완성시키시길 바랍니다.
(3) 한국사
한국사의 중요성을 두번 말하면 입아플정도입니다. 영어의 수험기간이 총 수험기간을 결정하고, 합격점수는 한국사가 결정합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국어는 다들 잘치는 편이고 영어는 다들 어려워합니다. 결국은 한국사 점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합격할려면 무조건 한국사를 잘쳐야합니다. 2013년에도 한국사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자신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시험의 부담감과 저의 오만함으로 인해서 형편없는 점수가 나와버려서 충격이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2014년을 준비하면서 이전에 했던 공부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제 자신을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통과목중에 가장 회독수가 중요한 과목이 바로 국사입니다. 국어나 영어는 과목특성상 회독보다는 특정파트에 집중을 해야하지만 국사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 알아야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기에 회독을 많이 하셔야합니다. 처음에는 책의 순서대로 보면서 흐름을 익히고, 어느정도 흐름을 잡은 후에는 분류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로 나눌수 있어야 하고 이는 왕조사, 토지제도, 종교사, 신분제 로 연결이 됩니다. 이정도 정리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가 되면 문제를 푸실때 문제에 제목을 달아보는것도 좋습니다. 국사는 문제에 제목을 달 수 있을정도로 문제에 일관성이 있습니다. '조선 왕조사', '신분제도', '선사시대' 등등.. 어떻게보면 하나도 관련없는 보기만 모아둔것같지만 자세히 분석해서 제목이 달린다면 시험장에 들어가실 준비가 끝났다고 보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빈출되는 개념에 대해서는 회독할때도 집중해서 보거나 따로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종교사와 토지제도의 경우는 반드시 해두셔야 나중에 편합니다.
국사는 이명호 선생님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갔습니다. 몇몇 암기식의 경우에는 제 수험생활을 줄여주는데 큰 도움이 될 정도로 잘 활용했습니다.
국어, 영어와 다르게 국사는 정말 많이 보는 사람이 점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한번볼때 두세번이상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셔야 좋은 점수를 얻을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을 공부할때는 어떤 방법이 효율적이고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국사의 경우에는 그런 시간에 한번 더 보는게 정답이라 생각할정도로 절대적인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4) 관세법
앞서 설명한 국사와 마찬가지로 회독수가 생명인 것이 법과목입니다. 관세법 역시 많이 보면 볼수록 유리합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어려운 과목이고 문제를 풀어도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회독수가 높아질수록 가장 할만했었고 실제로 국사와 함께 제 전략과목으로 만들어서 가장 큰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관세법 역시 이명호 선생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정말 관세법에서만큼은 법령집은 진리입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어마어마한 회독수를 가질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법령집이었습니다. 기본서를 많이 보면서 공부했다는 합격자들도 많습니다만 저같은경우 기본서는 초기 공부할때 흐름만 잡고 나머지는 모두 법령집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에는 정돈된 문장보다는 법령에 있는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점을 파악해서 법령의 단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시험 당일에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보던 문장의 느낌과 달라서 선택했고 이는 정답으로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국사보다 암기식을 더 활용해서 문제에 적용시켜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꼭 자료에 있는 암기식 외우시기 바랍니다. 문제푸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여줍니다.
그리고 특별한 포인트가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한번 더 체크해주어서 머릿속에 남겨야합니다. 관세청장, 세관장, 승인, 허가 등등... 수업시간에 정말 잘 정리해주시니까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경쟁자들보다 무조건 많이 보셔야된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5) 사회
정말 전략적으로 고른 과목입니다. 회계가 너무나 약해서 회계에 매달리기 보다는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망하지만 말자라고 생각해서 고른것이 사회입니다. 그리고 회계는 아무리 고수가 되어도 계산을 어떻게든 해야해서 그 시간에 대한 부담감도 너무나 컸습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큰 포인트인 '시간'을 얻기 위해 사회를 고른 궁극적인 이유였습니다. 회계에서 100점을 받기위해 100이란 노력을 투자해야한다면 사회는 80의 노력을 투자하면 100점을 받진 못하겠지만 회계와 비슷한 조정점수를 얻을수 있었고 나머지 20의 노력을 공통과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이번시험에서 합격이란 결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사회에 크게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국어보다 더 전략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주요포인트에 대해서는 정말 투자를 많이했습니다. 사회문화과 법과정치는 비교적 무난하게 단순 암기이지만 경제의 경우에는 9급에서 유일하게 개념의 응용을 요구하기때문에 비중을 좀 두고 정리했습니다. 법과 정치에서도 유산분배같은 특별한 개념같은 경우에는 여러번 풀어보면서 감각을 키워뒀습니다. 아마 수업을 들으시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강조를 합니다. 저는 위종욱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회독수보다는 핵심 포인트를 반복하는 공부방법을 선택했습니다.
4. 전반적인 수험생활
하루에 몇시간을 공부했느냐..라는 질문이 저에겐 가장 어려웠습니다. 정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자신에게 부끄러운 날이 많을정도로 들쭉날쭉했습니다. 잘되는날은 13시간을 해도 지루하지 않았지만 안되는날은 1시간도 하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5시간은 유지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절대적인 시간도 어느정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자기가 집중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초시계로 순공부시간을 재면서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절대적인 수치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모든 정신을 온전히 자신앞에 있는 책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공부했느냐는 둘째입니다. 얼마나 집중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제가 가장 열심히 공부한것이 2014년 1~2월이었습니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속에서 2014년 1~2월에 공부했던 학습량이 거의 50%에 가까울정도로 집중했습니다. 여러분도 공부를 하다보면 순간 눈을 뜨는 시기가 있을것입니다. 바로 그때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하는게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단축시키는 포인트입니다. 너무 공부시간에 구속당하지 말길 바랍니다.
인맥관리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오는 연락에 대해서는 거절말고,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애자.였습니다. 너무 자신을 괴롭히지 마시길바랍니다. 이 시험은 단기간 레이스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너무나 가두다보면 순간 무너지게 되고 그 타이밍이 언제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너무나 불운하게도 시험이 얼마남지 않았을때 무너진다면...정말 슬픈 결과가 예상됩니다. 어느정도 자신을 보살필 줄 아는 수험생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왠만한 친구라면 시험이 코앞이면 알아서 피해줍니다 :)
운동은 했냐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긴 불가능했습니다. 늘어나는 몸무게와 망가지는 몸매는 어쩔수없습니다. 다른 수험생들도 그렇습니다. 만약 운동을 해서 공부에 좀 더 활력을 주거나 도움이 된다면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무리해서 시간내서 운동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나마 운동으로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는것으로 타협했습니다. 그리고 필기 합격이후 남아도는 시간에 운동하시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지방이 좋냐 노량진이 좋냐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모든 수험생활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친구들이 함께 공부를 하다가 한번 탈락 후 모두 노량진으로 올라갔을때 처음에는 저도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올라가서 노량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지 않는다면 올라가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노량진의 장점이라면 인터넷강의로는 접할수 없는 다양한 특강과 실질적인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거 말고는 모든 수험관련 내용은 지방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커버할 수 있습니다. 노량진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말을 꼭 합격하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제야 할 수 있게되어 참 기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멘탈관리. 정말 2013년 2월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해 7~8월에 있었던 국가직과 지방직에서 모두 탈락했을때 그 심정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왜 자살을 하는지 공감이 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방황했습니다. 수험기간동안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더이상 학교라는 울타리도 없는 상황이라 너무나도 힘들었고 의지할 곳 하나없는 제 상황이 절망적이었습니다. 외동아들이라 부모님의 기대는 말로 할수 없이 컸는데 그걸 또 무너뜨린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길이 정말 내길이 맞는것인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취업쪽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등등 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주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고민을 상담했고 결국 선택은 제 자신이 해야한다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책상에 앉았고 2014년 국가직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책상에 앉으면서 마음먹은 것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였습니다. 올해 떨어진것이 내년에 더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자기자신을 위로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문제를 틀리면 시험장에서 틀린게 아니니까 괜찮다 틀린 문제에서 배울게 더 많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학원 수업을 들으면서도, 버스안에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순간에 감사했습니다. 공부가 힘들긴 하지만 오늘도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점에 대해서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비록 힘든 시기지만 이 시기를 겪고 나면 정말 도움 받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힘든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탈락의 경험이 좀 더 합격의 소중함을 알게되었습니다. 한번만에 붙는다면 참 좋겠지만, 이런 탈락의 아픔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고 좀 더 인생의 간절함을 느낄수 있었다는 점도...제가 다 긍정적으로 바뀌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만약 탈락을 경험하신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는것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때도 포기 하지 않고 묵묵히 혼자서 걸어갔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정말 인생의 끝에서 떨어지기 일보직전까지 가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자기자신을 믿고 간절함으로 수험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수험생이 힘듭니다. 모든 수험생이 비슷한 생각을 하며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험을 기다리는 도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결국 나는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말이죠.
5. 면접
면접에 관해서 쓸까말까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간략하게 쓰자면 면접은 크게 걱정안하셔도됩니다. 필기합격이후에 준비해도 결코 시간이 촉박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기공부처럼 공부하지말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면접준비한답시고 엄청난 페이퍼 자료를 달달 외우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것보다 차다리 남앞에서 한번 이야기하는게 훨씬 크게 도움이 됩니다. 면접 준비는 혼자보다 스터디를 구성하는것이 훨씬 좋습니다. 내 자신이 평가하는것과 다른사람이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 다릅니다. 그런 부분을 고쳐나가는게 면접준비입니다.
그리고 모두를 속일 수 있는 거짓말이 아니라면 면접시에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면접관들이 가장 유심히 보는 부분이 사실여부입니다. 혹시라도 거짓말이 탄로나면...아웃입니다. 이 부분은 면접관들도 유심히 준비하기때문에 거짓여부 판단에 말려들어서 어려운 면접을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에 빠지지 말길 바랍니다. 면접시간 내내 면접관을 속일수 있다면 뭐, 상관없겠습니다.
공식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결국 최종합격은 필기점수였습니다. 면접에서 나오는 점수는 크게 와닿는 케이스가 없었습니다. 필기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떨어지는 사람은 희박했습니다. 주위에 탈락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커트라인에 계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결론은 무조건 필기를 잘 쳐라로 합격자들끼리 대화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최종합격후에도 연수원관련으로 무조건 잘치는게 유리합니다! 필기에 혼신을 쏟으시길.
6. 마치면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합격수기 쓰는게 쉬운일이 아닌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과 합격후 여러사람들에게 받았던 질문을 종합하여 썼는대도 뭔가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을 잘 못전달하는 느낌이 강해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받은 도움만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제가 도울 기회가 있다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도와줄 것입니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급해하지말고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나아가면 어느 순간 이 방향이 좋은 선택이었다 라고 확신하실겁니다.
수험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노력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내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고시반에 3학년 2학기에 지원을 하여서 고정적으로 개인전용좌석이 있었습니다. 거의 1년은 사용안하다가 4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했으며 졸업생의 경우에도 어느정도 사용이 가능해서 계속 거기서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집에서 학원, 학원에서 학교, 학교에서 집 모두 25~3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학원을 가는 날에는 학원에 갔다가 학교에서 나머지 공부를 하고, 학원을 가지 않는 날에는 바로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학원가는날에는 어찌보면 그냥 학원개방자습실을 사용하는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제 지정좌석을 적극 활용하는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꼭 개인공부는 학교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정말 급한거 아니면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니까 좋았던 점은 완벽하게 보장되어있는 내 전용 학습공간이라는 점과 학교식당을 이용해서 그나마 식비 절감을 할 수있었고...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나마 혼자 밥먹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안좋았던 점은 졸업생 신분으로 학교에 남아있으니 멘탈이 엄청 흔들렸습니다. 이곳에 있어서 안될사람이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했던것같네요.
면접제도는 매년 바뀝니다. 당장 2013년하고 2014년도 달랐고요. 2014년 공무원 면접제도는 면접자마다 항목별 점수가 있고 그에 따라서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뉩니다. 우수를 받을 경우 점수와 상관없이 합격, 보통을 받을 경우 인원수만큼 필기점수로 줄세우기, 미흡은 점수 상관없이 불합격입니다.(우수, 미흡의 경우 재면접을 시행할 "수도" 있음.)
이 제도를 지자체 및 중앙부처마다 제각각 활용했는데요. 국세청 같은 경우는 면접조에 따라 일정비율을 "무조건" 미흡을 줬습니다. 그러니 올해 국가직 세무 불합격자 중 고득점자도 꽤 있었죠. 물론 국세청은 1.3배수를 뽑았고 대부분의 면접자들이 보통을 받은 상황에서 커트라인 점수대(363점)였던 사람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367~368 정도가 면접 커트라인이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에 비해 어떤 지자체는 인원수대로 면접을 합격시키고 1명을 제외한 면접본 전원을 합격시켰습니다. 면접자들에게 다 보통이나 우수를 줬다는 얘기죠.
대체적으로 국가직이 면접압박이 심하고 지방직은 널럴한 편입니다. 대부분 정배수 아니면 1.3배수에 국가직 합격자들이 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