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린시절 3회의 연탄가스중독에도 불구하고 동치미국물만 마시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2. 무려 1500볼트의 전기에 감전되고도 무릎에 약간의 구멍만 났을뿐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감전부위는 오른손 검지손가락, 다행히 무릎 근처에 쇠덩어리-정확히는 레일-가 있어 그쪽으로 전기가 빠져나감)
3. 이번엔 1700볼트의 전기 합선이 바로 50여센티 눈앞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어 얼굴을 가린 상태로 약 2-3초간 노출.
얼굴엔 1도화상, 손목에 3도 화상,, 결국 손목에만 가로세로 약 5센티의 흉터만을 입고 멀쩡한 사람이 있습니다.
4. 남들은 다들 고향에 내려갔다가 상경중인 추석연휴 마지막날 조용히 후진하던 열차에 치어 약 2바퀴정도를 열차 밑에서 굴렀으나
오른발바닥 절반만을 잃고 멀쩡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있습니다.
5. 올해로 서른 아홉이라는 나이,,그동안 두번의 이혼을 겪은 사람이 있습니다.
6. 올해로 서른 아홉이라는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통장잔고는 채 3천도 안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7. 그나마 마이너스통장은 천5백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8. 한 집안의 장남인데도 불구하고 타집안의 막내보다도 못한 철부지가 있습니다.
9. 사무4급,,과장이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대리만큼도 일을 못하는(안하는?) 직장인이 있습니다.
10. 쓸 내용은 참 많은데 더이상 써내려가면 원래 의도와는 어긋나게 될것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중엔 위에 열거한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전 제 스스로를 돌이켜볼때 특별히 불행하다거나 특별히 불쌍하다거나 특별히 행복한 놈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저보다도 훨씬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거나 저보다도 훨씬 더 큰 장애를 입었거나
당연한 얘기지만 저보다도 훨씬 더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분들도 많이 계실테니까요.
특히 잘난것도, 특히 불행한것도 없는 그저그런 사람이 머하려고 이런 그저그런 글을 적었느냐,,라고 하시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이 별볼일 없는 글을 읽고나서
"아..이런 한심한 놈도 있구나. 난 이런 사람보다는 더욱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말합니다.
맞습니다. 세상엔 저처럼 한심한 놈이 있으니 저보다는 훨씬 더 시간낭비하지 마시고 열심히 살아주십시요.
그런 여러분들이 있기에 먼 훗날 내 자식들이 여러분 덕을 요만큼이라도 볼수 있다면 전 이 글 남긴것을 정말 잘했다 생각할겁니다.
또한 "머 대충보니 그래도 나보단 나은거같은데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당장 오늘저녁 끼니걱정하는 사람도 있구만.."이런 분들께 말합니다.
죄송합니다. 주제넘게 배부른 투정좀 부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배부른 투정을 부린만큼 지금 여러분이 힘든것보다 더욱 힘든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도 분명 존재할겁니다.
어찌보면 당장 오늘저녁 끼니걱정하는것도 배부른 투정이 될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숨쉬고 있다는것. 나보다 나은 사람을 부러워하고 때론 욕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동정하고 때론 손가락질할수 있다는것.
이 모든게 자체로 '행복'일수도 있다는것을 느낀다면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로운 계획,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올 한해도 힘차게 새로운 발걸음을 떼고 열심히 걸어나갈것이라 믿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타인 또한 어느 자리 어느 위치가 되었건 열심히 노력할것입니다.
내가 좀 더 많이 안다고 해서, 내 지위가 좀 더 높다고 해서, 내 나이가 좀 더 많다고 해서
나와 별다를바 없이 열심히 노력하는 그 사람들을 깎아내리거나, 비하하거나, 비난하거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의 최고 권력자도 때론 나보다 못함이 있음이요, 한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서울역의 노숙자에게서도 배울점은 있는 법이니까요.
서로을 더욱 아끼고 존중하는 우리 피지알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쓰잘데기없이 내용만 긴 뻘글을 남겨보았습니다.
올 한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바라는 일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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