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pgr에 한참 살다가 갈수록 키워 경향을 띄는 거 같아서 몇년간 출입을 끊다가 재작년부터 다시 서식하는데
또 키워 성향으로 빠지는 거 같아 댓글도 나름 줄이고 글도 되도록 안 쓸려고 하는데.

참 씁쓸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http://news.nate.com/view/20091201n06432?mid=n0406

검찰이 철도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기 위한 모든 적법한 행태를 취하려고 노력했으나 그 의도가 불순하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법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는 않았고 그냥 교양 과목으로 열심히 들은 게 전부인데. 남이 평가하는 목적성처럼 애매모호한게 있을까요. 물론 민법등에 고의와 과실을 구별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러한 목적은 국가보안법에나 어울리는 목적성같습니다. 점차 세상이 보안정국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계기는 노사협의사항을 mb정권의 낙하산인 허준영씨가 전면 백지화하고 게다가 1만명 해고로 더욱 촉발된 사항입니다. 일방적 파기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 수구가 주장하는 적법성을 다 지켜서 하는 파업인데도 목적이 불순하다고 -전혀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불법으로 규정지으면 사실상 앞으로 파업은 하지말라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일방적인 fta협상 발표 논의에도 졌고 kbs에서도 졌고 방송법에도 졌고 ytn에도 졌고 mbc에도 지고 있으며 엄청난 흑자를 내는 인천공항도 mb정권하의 기업끼리 쿵짝에 팔리고 있으며 4대강 사업은 삽을 떴습니다.

사실 두렵습니다. 이 파업도 질 것 같아서
그리고 투표로 보자고 하지만 과연 투표로 바꿀 수 있을까요.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그들의 텃밭은 여전히 그들을 지지할 것이며 또한, 투표로만 해낼 수 없는 것들을 봐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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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아래는 듀게와 이준님 블로그 출처입니다.

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가장 빨리 망할 수 있는 방법은 A 경제신문과 B 경제신문에서 주장하는 정책, 슬로건을 적극 도입하면 정말 빨리 망할 수 있어요. A에 몇 년간 칼럼을 쓰시면서 일관되게 시장 위주의 주택공급책을 주장해왔던 유은선(가명) 교수의 주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 두바이를 본받자, 부유층 감세, 세종신도시의 백지화, 교육 평준화 철폐, 금산법의 폐지, 4대강 사업의 적극 추진, 이건희의 사면, 병원 영리화, 이 정책들을 모두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면, 한국 정부의 default선언을 (다시) 보기까지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예요.

휴 두바이월드는 망했고 주식회사 mb는 어떻게 될지 두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