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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30 23:55:31
Name 쿨럭
Subject [일반] 드라마 보실 때 착한 사람은 좋아하고, 나쁜 사람은 싫어하시나요?
사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본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한미일 드라마를 모두 보는 입장에서 천성적으로 비뚤어진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정말 악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 너무 착한 캐릭터들을 보면 왠지 무언가 치밀어 오른다고나 할까요? 나도 모르게 악한 등장인물을 동정하고 감정이입을 시키고, 착한 인물들을 괜히 미워하고 짜증내 할 때면 가끔씩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한답니다.

얼마 전부터 좋은 작품이라고 한국판 ‘하얀거탑’을 보게 되었는데요. 장준혁은 그리 응원해주고 싶고 연민이 가고 그러는데 최도영이나 이윤진을 보면 막 짜증부터 나는 것 있죠. 쟤들은 일 안하나, 오지랖은 왜이리 넓냐, 저런 거 신경 다 쓰면 다른 일은 제대로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막상 장준혁이 뒤에서 더러운 일을 꾸밀 때에는 그리 긴장을 하고 애처로운 시선으로 보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메디컬 드라마로 미드인 ‘하우스’를 봤었을 때에는, 그렇게 도덕적이고 다른 사람을 동정하는 캐머론이 가끔씩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를 위해서는 좋은 결정을 훼방 놓는 것을 볼 때는 왜 이리 화가 치미는지.. 특이한 게 이 시리즈를 보면서 제일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때가 경찰인 트리터가 하우스를 거의 굴복시켰던 때랑, 윌슨이 하우스가 비참함을 부른다면서 아픈 곳을 후벼 팠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괜히 몇 번씩 돌려보면서 후련해 했었단 말이죠.

비슷하게 미드를 보면서 그런 것을 느꼈는 건 ‘덱스터’ 정도가 있겠네요. 연쇄살인범 주인공 절대 안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쿨럭..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리타는 참 한 많고 불쌍한 캐릭인데 절대로 의도하지 않게 주인공에게 폐를 끼친다는 것 때문에 못된 X 소리도 곧잘 듣는 것 같더군요. 아, 네 저도 같이 욕을 하고 한답니다. --;;;

마지막으로 생각나는게, ‘러브 제너레이션’이라는 일본의 좀 오래된 드라마가 있습니다. 거기에 남자 주인공의 첫사랑인 미즈하라 사나에라는 여자 캐릭터가 있는데, 사실 이 미즈하라는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습니다. 되려 천사표에 마음 고생만 많이 하는 캐릭터인데, 우유부단한 기무라 타쿠야가 마츠 다카코를 좋아하는데 신경이 쓰인다는 점 때문에 어디선가 ‘드라마 사상 최악의 악녀’ 소리까지도 듣는다니 좀 우습죠. 근데 정말 짜증이 나는 걸요. 켁.

사회와 세상에 찌들어 이상을 추구하는 선한 사람들을 응원하지 못하고 아니꼬와 하고, 실리를 원하는 악한 사람들에게 감정을 이입시키는 자신에게 가끔씩 놀라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그깟 드라마 진짜 짜증나는 것들까지 편들면서 미쳤다고 보냐!’면서 자위를 하며 오늘도 비뚤어진 시선으로 고깝게 쳐다보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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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ωφη_
11/07/09 20:06
수정 아이콘
한국판 하얀거탑에서 이윤진은 정말 짜증나는 캐릭터로 비쳐줘요..
일본판 사에코 보면 이윤진 정도는 아닌데 말이죠..
약간 각색이 되서 그런건데..
일본판보면 사에코가 사사키에 재판을 도와주게 된것도
정말 우연히 이루어지게 되죠. 한국판과 달리...
릴리러쉬
09/11/30 23:57
수정 아이콘
딴거 다떠나서..
24시 딸내미랑..히어로즈 클레어,히로,닥터 쓰레기 보면 그냥 승질 뻗칩니다.
LightClassic
09/11/30 23:58
수정 아이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권선징악'의 생각이 깊이 녹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The HUSE
09/12/01 00:00
수정 아이콘
네, 착한 사람을 좋아하고 나쁜 사람을 싫어합니다.
그냥 착한 사람이 좋습니다.
물론 이쁜 사람이 더 좋구요. ㅡㅡ;;
뜨거운눈물
09/12/01 00:03
수정 아이콘
주인공 이쁘다 아름답다 멋있다 선하다

주인공의 반대 못생겼다 안멋있다 악하다

이렇게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로 드라마를 짜야 흥행하죠

입체적 인물이다 뭐다 악해 보이는 사람이 선한짓을 하면 보편적 대중에게 큰 인기 얻기가 힘들죠
09/12/01 00:06
수정 아이콘
하우스는 선일까요? 악일까요?
선악 개념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흠..
2월21일토요일
09/12/01 00:07
수정 아이콘
전 다른 건 모르겠는데

주인공이 사기를 치는 경우에는 범죄자인 경우라도 몰입이 잘 되는 것 같아요;;
09/12/01 00:07
수정 아이콘
드라마나 영화에서 선한 포지션을 가진 캐릭터가 짜증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에 방해꾼 역활을 하기 때문일 겁니다. 글쓴분이 선한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은 아닐꺼에요. 이야기에는 전체적인 흐름이라는게 있고 보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과정과 결과가 있는데 종종 극의 긴장감을 높히기 위해서 이런 흐름에 방해를 놓는 캐릭터들이 있죠. 그런 캐릭터들이 나름 대중적인 관점에서(작가들의 농간으로?) 선한 포시션을 잡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냥 마음 편하게 미워하세요. ^ ^
정지율
09/12/01 00:08
수정 아이콘
전 착한 사람이 좋아요. 그래서 지뚫킥에서 세경이가 좋아요.:D~
09/12/01 00:09
수정 아이콘
정지율님// 전 그냥 이쁘면 좋아해서.. 지뚫킥에서 세경 씨를 가장 조..좋아..
릴리러쉬
09/12/01 00:13
수정 아이콘
Shura님// 슈라님 갈아 타시는겁니까..본진이랑 멀티는 어찌하고..
09/12/01 00:13
수정 아이콘
세경이 너무 선해서 싫어해요. 정음이, 해리가 좋은데. 이거 중증 반골 체질인가요. 흑흑..
로리타램피카
09/12/01 00:28
수정 아이콘
전 선덕여왕 보면서도 첨부터 미실언니한테 마음이 가던데 (쿨럭)
예전에 하지원-김하늘씨 나온 비밀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악역인 하지원씨한테 마음이 갔어요 ^ ^;
덱스터는 안잡혔으면 좋겠구요.
근데 트리터는 싫고, 캐머론은 좋고..

근데 쿨럭님 잘 만든 드라마들은 잘 살펴보면 악인도 그냥 악해서 악인~이 아니라
악해질 수밖에 없었고,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도 하고, 때론 정말 귀중한걸 버리게 되어 버리는
짠~한 장면들도 나오잖아요. 전 그럴때마다 으아앙ㅠ 하던데..
로앤오더 같은 드라마에 나오는 범죄형 캐릭터들이 좋은게 아니라면 반골체질이라기보다,
진취적인 캐릭터들에 잘 이입하시는게 아닐까 고민해봅니다? ^^
09/12/01 00:30
수정 아이콘
저도 하얀거탑보면서, 장준혁은 정말 (같은 남자지만..)완소였고, 최도영보면서 완전 짜증났었는데요..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근데 하우스는 하우스가 장난꾸러기 악동같은 느낌이 나서.. 보면서 좀 귀엽던데;; 저만 하우스가 귀여운 걸까요;;
릴리러쉬
09/12/01 00:34
수정 아이콘
뎀뎀님// 하우스는 거의다 귀여워하죠.
세상속하나밖
09/12/01 00:42
수정 아이콘
주인공이 악할경우는 주인공한테 몰입이 잘 되도록 여러가지 깔아주죠..

악한분이 조연으로 나오면 그냥 나쁜놈 .. 아무런 얘기도 없고 .. 그냥 나쁜놈..
학교빡세
09/12/01 00:47
수정 아이콘
원래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매력적인 악역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09/12/01 00:49
수정 아이콘
아내가돌아왔다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이죠
firstwheel
09/12/01 01:01
수정 아이콘
릴리러쉬님//킴 바우어는 얘쁘잖아요! 그것도 많이...
킴 바우어 때문에 my sassy girl 을 봤다는..
09/12/01 01:04
수정 아이콘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이란 캐릭터가 너무 착하기만 해서 점점 매력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초반에는 시골에서 상경한 청순 소녀라는 설정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으나, 지나친 비현실감으로 점점 매력을 잃는 다고 할까요?

초등학교1학년 해리 한테도 반말 찍찍 들으면서도

아무말도 못하는 건 착한게 아니라 그저 미련하게 느껴지네요. 고전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캐릭터죠.

황정음은 된장녀 컨셉이라 초반에는 비호감이였지만 갈수록 호감캐릭이 되는듯 하네요. 리액션이 일품입니다 크크

주변여자 중에서도 리액션 큰 사람들 귀엽던데
민죽이
09/12/01 01:39
수정 아이콘
릴리러쉬님// 지금 시즌6 보고있지만 딱히 킴에게 성질 뻗칠거까지 있나요..?ㅜㅜ
이쁘게 봐줘서 그러나..크크
릴리러쉬
09/12/01 01:40
수정 아이콘
민죽이님// 대인배십니다.크크.
09/12/01 01:43
수정 아이콘
킴 바우어...이름만 들어도 성질이 뻗쳐서..어흑
1시즌에서 어찌나 아버지를 고생시켰는지, 나중에 요원으로 나왔을때 조차 뒷목을 잡게 만들더라구요.
09/12/01 02:14
수정 아이콘
장준혁은 단순하게 '나쁜놈'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균이죠. 혼자 나쁜 짓하는 놈이야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장준혁은 어디까지나 선제공격을 당해서 방어를 하는 것 뿐이니까 말입니다.
아야여오요우
09/12/01 02:48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아니지만 코드기어스 를르슈, 데스노트 라이토 같은 캐릭터 굉장히 좋아합니다.. 나도 좀 나쁜놈인 듯 ㅡㅡ
09/12/01 02:52
수정 아이콘
아.. 를르슈.. 스완용;;;;
날라라강민
09/12/01 02:59
수정 아이콘
일드중에 라이어게임이라고 있는데 에리카양 너무 착해서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죠;;;
09/12/01 04:42
수정 아이콘
주인공이기에 몰입도에 따른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이야기를 50퍼센트 이상 보여주니까요
물론 원래 매력있는 사람이 주인공을 꿰차기도하고요
VilleValo
09/12/01 06:53
수정 아이콘
리타는 이제 선에서 벗어났...
The HUSE
09/12/01 07:14
수정 아이콘
날라라강민님// 흠...근데 토다 에리카 안나와도 라이어 게임 보실런지...ㅡㅡ;;
토다 에리카 만쉐...
09/12/01 08:38
수정 아이콘
아마 제 어릴적 그 기분을 가장 느끼게 해준건 톰과 제리였습니다. 제리를 제가 잡아서 톰에게 바치고 싶었습니다. 사실 착하게 나온거 같지도 않은 기억?
가끔그래.^^
09/12/01 08:46
수정 아이콘
나쁜 사람은 저 자신을 보는것 같아서. 좋은 사람은 닮고 싶어서... 또는 편해서..
Benjamin Linus
09/12/01 09:20
수정 아이콘
제 아이디의 캐릭터가 너무 악해서 좋아합니다만
시즌5에서 로크에게 포스가 밀리는 바람에..
여자예비역
09/12/01 09:24
수정 아이콘
저만 케머런 싫은게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이번시즌 만큼은 너무나 안타까운게.... 캐머런만 정상이에요...ㅠㅠ
지금 하우스는 총체적으로 하우스 빼고 위기의 아이들 모드라서..ㅠㅠ (어쩌명 하우스도..ㅠㅠ)
이노무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가 아니에요..ㅠㅠ
초코와풀
09/12/01 12:46
수정 아이콘
잘 생기면 착하든 못됐든 다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
아리아
09/12/01 14:28
수정 아이콘
천국의 계단에서 김태희 정말 싫어했었는데

나중에 다시보니 여신이었습니다........
09/12/01 15:39
수정 아이콘
아..킴..바우어...어후..
후루꾸
09/12/01 18: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데.. 한없이 착하기만한 캐릭터 싫어하고 지꺼 챙기는 악한 캐릭터 좋아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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