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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30 23:19
후환이 두려울뿐입니다. 시대역행적인 정책, 교묘하게 국민을 속이려는(우롱하는) 정책을 펼치려는 그분한테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지금 추진하는 사업이 얼마나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본전만 뽑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뒤에 20년뒤에 써야할 어마어마한 돈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가게 될지 궁금합니다..
09/11/30 23:33
얼마 전에 길을 걷는 중에 아주머니 한 분이 휠체어를 타고 오고 계셨고 또 다른 아주머니 한 분이 도와주고 계셨는데 그분들과 마주 보면서 걷게 되었습니다.
휠체어 타신 아주머니는 다리만 불편하신 것 같았고 뒤에 도와주시는 다른 분까지 계셨기에 도와드려야 겠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무심코 지나려고 했었습니다. (이 문장 쓰는데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썼는데, 이유 하나는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라는 표현 대신에 "시선이 가지 않았고"라는 표현을 쓰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냥 지나려던 때에 제가 착하게 생긴 편(^^;;)이라 그랬는지, 도와주시던 아주머니가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더군요. 바쁜 일이 없던터라 알겠다고 하고 도와드렸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부끄러운 말이지만, 휠체어를 타고서는 대부분의 건물에 혼자 힘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습니다. 모든 건물에는 입구와 보도블럭 간에 10cm 가량의 턱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필 제가 들어가는 걸 도와드린 건물은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려해도 몇 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사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보면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지 정말 고민입니다. 그냥 똑같이 평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 그런데 그러기에는 그 분들에게 몸이 불편한 것으로 겪어야 하기에 이 사회에 불편한 점이 너무 많은데, 동정하고 도와드려야 하는건지... 아니면 그런 힘든 시련을 견뎌내고 이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시니 존경해야 하는건지... 제 경험이 생각나서 또 실수할까봐 무섭지만, 횡설수설 늘어나 보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저 역시 바라는 건 정말 장애인의 이동권과 기본적인 부분들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런 좋은 곳이어서 제가 길가다가 휠체어 타고 오시는 분들을 봐도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9/12/01 00:13
아니 왜... 99마리 양 가지고 있는 집에는 손도 안 대면서 1마리 양 가지고 있는 집에서 털어가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걸 보면서도 자나깨나 정부 믿어주자고 하시는 분들 보면 화가 치밉니다.
Snoopy님// 짧은 생각으로 주절거려보자면... 도와드리되, 동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어 나이 많으신 어르신 짐 들어드리는 게 동정에서 나온 거라기보다는, 사람끼리 다 같이 어울려서 사는 세상인데 서로 불편한 것들을 도와주면서 살자는 생각에서 나온 거잖아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동정이라기보다는 친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09/12/01 08:59
전 가족중에 청각장애(오빠가 태어나면서부터 전혀 듣지 못합니다 90-100db 수준이라 더군요) 가족이 있는데 참 제가 부끄러울때가 많습니다.
공부한답시고 아직까지 제대로된 독립을 못한 저에 비해, 일주일에 7일 근무하는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하더군요. 벌써 집도 사고, 여러가지 "사회적 독립"을 이룬 오빠를 볼때, 장애인 에게도 그에 준하는 직업교육이나, 사회적 편의를 제공해 주면 그 사람은 어떤 비장애인 보다 나은 삶을 살수도 있다는걸 느겼답니다. 사회 복지라는건 저런 소외받은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겠죠. 뭉탱이로 돈을 안겨준다고 사회복지가 아닙니다. 이동권 교육권... 장애인이 사회에서 살아 갈 수 있는 힘은 주어야죠.
09/12/01 14:38
장애인목욕봉사활동을 다니는 사람입니다.
겨울이 되면 목욕하는 날 오시는 장애인분들 숫자가 줄어듭니다. 아무래도 많이 아프게 되고 도와주시는 분이 없는 경우 셔틀버스(?)를 타고 복지관까지 오시기 힘드니까요. 그러나 복지관 형편도 좋지가 않아 그분들 댁을 일일이 방문하고 살펴드리기가 힘들죠. 이번 정부성향상 상향조정은 고사하고 유지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어렵나보군요.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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