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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1 22:08
좋은날을앞두고 많이힘드시겠군요.
저는 작년에23살때 동갑인 와이프랑 결혼을했습니다. 저또한 와이프가 어린나이라서 처가쪽에서 처음엔 반대를 하시더군요.. 물론 빠른결혼을 결정내린게 사고때문에 그렇지만... 사귀면서 참많이싸웠고 많이빌었습니다만.. 저는 시간을 달라고말했을때 더더욱적극적으로 밀어붙혔습니다.(물론 역효과날수도있습니다.) 승욱님께서 본인의 마음을 계속해서 어필한다면 결혼까지 약속했던사이고하니 쉽게떠나진 않을겁니다. 힘내세요!
09/11/11 22:10
결혼 관련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누가 특별히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심각한 분쟁으로 이어지곤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참 이런 문제에 있어서 힘든 것이,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양보를 해야하는가' 라는 감정이죠. 남자들 사이에서 잘못 없이 양보하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자존심을 굽히는 것이고, 우리는 사실 그런 행동을 하면 영혼이 죽는다고 배우면서 자랐잖아요.
근데 결혼하면 그럴 일이 제법 많습디다. 여자들은 논리와 전혀 상관없이 감정 상해하는 일이 많고 (꼭 아내 되실 분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장모님도 마찬가지), 그럴 때마다 < 어머님은 왜이렇게 자꾸섭섭하게 하시냐 > 고 대응하시는 것 보다는, 일단 그런 감정을 공감해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너 보내기가 서운하긴 가보다.. 어머님 입장은 아무래도 그렇지..??). 그리고 나서, 이해는 하지만 이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라고 설득은 천천히 하는 거죠. < 내가 니 감정을 이해한다 > 라는 것만 확실히 보여주면, 여자도 많이 양보해줍니다.
09/11/11 22:14
결혼을 실제로 준비하기 시작하면 여자는 많이 심란해집니다.
부모님과의 이별도 그렇고 삶이라는 것과 맞닥뜨려야하는 것도 그렇고 결혼식을 준비하는 업무 자체도 그렇고 해서 그 때 많은 예비 부부가 갈등을 겪게 되죠. 그러나 아주 모진 경우가 아니라면 실제로 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예비신부님께서 그냥 많이 예민해져서 그런 거다라고 생각하시고 모든 걸 받아주세요. 누구든지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그리고 헤어지자, 시간을 갖자 등등의 말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 이렇게 힘들어' 하는 말의 다른 표현 정도라고 받아들이시고 여러가지로 위로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보다 앞으로의 즐거운 계획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예를 들어 결혼해서도 일년에 한번은 꼭 해외여행 갔다오자라든가(물론 실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지만 립서비스를 충실히) 5년내에 집을 장만하는 계획이라든가 등등.
09/11/11 22:17
딱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남자에 비해 어리다 보니 결혼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믿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남자가 잘못 처신하면 그대로 결혼 깨집니다. 무조건 보듬어 주고 굳은 신뢰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냥 내가 잘못했다. 앞으론 잘할께 라는 등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자신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지워져야 하겠지요. 게다가 보통 결혼을 앞두고 변덕을 부리는 신부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며 허허 웃으며 안아주어야 할 시기입니다. 더불어 혼수 장만할 때는 그냥 신부집에서 하는대로 두세요. 같이 가서도 신부의 의논상대만 되어줄 뿐 결정은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겠지만 결혼 전에 처가댁 식구에게 불만을 표하는 것은 정말정말정말 금물입니다.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09/11/11 22:18
많은 커플들이 혼수 때문에 싸우다가 파혼 내는 것을 봐왔습니다...
저랑 제일 친한 후배도 혼수 문제로 6년 사귄 여친과 결혼 2주 앞두고 헤어져버려서 안타깝더군요... 남자 입장에서 혼수 문제는 간단합니다. 밥 떠먹을 숟가락+젓가락만 가지고 와도 된다! 라고 말하시고... 그 이후 '+@'가 되는 모든 것은 눈감고 여자친구나 처가집이 해주는 데로 넙죽넙죽 받으면 되는겁니다...^^ 아무말도 안하고요... 물론, 여자친구가 이것 저것 새로 사고 싶어서 같이 가실 경우엔 최대한 신경써서 골라주시구요... 거부하면 오히려 역효과이니 여자친구의 평소 취향과 형편을 고려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티를 팍팍 내면 되는겁니다. 최승욱(설마 본명인가요??)님의 여자친구분께서 섭섭해하는 이유는 결혼준비하는데 같이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내년초(년초면 아무리 늦어도 3월이겠죠?)에 결혼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5개월 밖에!!! 남지 않았군요. 더군다나 직장인이시면 혼수준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주말 밖에 없을 듯 한데요... 매주매주 보러 다녀도 빠듯할 거 같은데요? 여자는 한가지 물건을 골라도 최소 서너군대는 돌아다닐텐데... 한 주에 물건 한두가지 결정하기도 빡셀 듯 합니다....^^
09/11/11 22:24
결혼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남자는 스마일이어야 합니다.
항상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고 무슨 일에도 긍정적이며 결혼할 여성으로 하여금 이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배려심 많은 사람이라고 믿게끔 해주어야 합니다. 결혼하시게 되면 아무래도 남자든 여자든 웃을 일 보다는 찡그릴 일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 결혼 후, 서로 다툴 때라도 결혼 전에 여성이 남자에게 느낀 감정이 평생을 갑니다. 항상 양보하시고 여성의 군기를 잡는다는 그런 자존심은 반드시 버리세요. 아이 놓고 살다보면 여성의 마음도 자연스레 변하게 되니까요. ps-절대 혼수 문제로 다투지 마세요. 혼수 문제가 두 분 싸움의 원인이라면 쉽게 봉합되지 않습니다. 양보 또 양보 하세요.
09/11/11 22:29
다들 이렇게 좋은의견주시는데...
제가 따로 보답할건없고.. 잠시 투신에서 운용역을 했었습니다.(잠시 다른일로 머리식히고 있습니다) 증권쪽관련 도움필요하신분은 도움드리겠습니다. 그게 하다못해 작전주라도..
09/11/11 22:31
김군이라네님// 남녀의 차이려니 하면서 받아들여야죠 어쩌겠습니까... 여자가 잘못해도 내가 빌어야 되는 경우보단 낫지요... 이 경우도 비일비재 한데요..
어쨋든 글쓴분 결혼 꼭 잘 성사되시길 기원합니다! 미혼이라서 해드릴 말이 없네요
09/11/11 22:34
최승욱님// 절대!!! 안됩니다!
훈수 그냥 제가 다 하고싶어요~~~ 이런 생각 저도 간절했다지요...ㅠㅠ 저 같은 경우는 장인어른께서 목사님 되십니다. 그것도 주일오전예배 출석 교인수가 30명 간신히 넘으며... 그나마도 형편이 안좋은 분들이 대부분이여서 사례금도 못받는 달이 1년 중 반이 넘는 교회를 담임하고 계시죠... 하!지!만!!!! 딸을 보내는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손수건 한장, 옷 한 벌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하는 거죠... 사위될 사람과 사돈댁에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요... 혼수는 그냥 주는데로 다 받으시구요... 대신 여자친구 되실 분에게 다 갚겠다고 말씀하세요. 결혼하고 나서 장인/장모님께 용돈 많이 챙겨드리면 정말 좋아합니다.
09/11/11 22:37
풍년가마님// 뭐.. 그렇긴하죠..
그런데 이런 비슷한글들에서 꼭 남녀의 차이라며 서로 받아들어야한다는 글들이 있는데 왜 꼭 그 남녀의 차이를 해소하는방법이 남자들이 손해(?)라고 하긴 좀 그렇고.. 하이튼 불평등한 처사로 인해서밖에 해결이 안되는지 안타까울뿐입니다..
09/11/11 22:41
참 난감한게....
항상 다투면 거의 먼저 양보하던 그녀였는데... 이번엔 제가 많이숙여서 그런지..도저히 돌아올생각을 안하네요ㅜㅜ 진짜 헤어지고싶은건지...
09/11/11 22:44
김군이라네님// 남자들이 손해(?) 보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결혼하면 남자보다는 여자분들이 훨씬 더 힘든 일이 많아지는게 한국의 현실이니까요. 저도 나이가 나이다보니, 주변에서 결혼 준비하는 커플들 많이 보는데, 진짜 이건 너무나 케바케라서 큰 조언을 못 드리고,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혼수 문제는 자신이 다 할 수도 없는게 집안의 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서 해주시는 성의는 감사히 받으시고, 결혼 후에 꼭 보답하세요. 암튼 잘 마무리 하셔서, 결혼 후기도 올려주시면 훈훈한 자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시길...
09/11/11 23:08
친구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여자분이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현실'에 겁을 먹어서 그럴수도 있을겁니다. 사회적 위치도 이동하고, 가정이란 울타리도 함께 꾸려야 하고 뭐 이런저런 굴레가 갑자기 무겁게 느껴져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것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잘못도 했다는 얘기와 '니말 이제 못믿는다' 라는 얘기가 나온걸 보니 배우자에 대한 믿음도 흔들린듯 합니다. 혼수니 장모님의 바람빠지는 행동이니 이런건 제껴두시고, 배우자분의 그런 마음을 헤아리고 믿음을 주는게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그 단계까지 못가봐서. '믿음'을 어떻게 줘야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 빌어먹을 빼빼로 데이가 다 뭐람.)
09/11/11 23:38
노파심에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사람은 아무래도 많은 것을 자기 유리한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일을 반반씩 나눠서 해도 왠지 자기가 조금 더 한 것 같고, 남의 떡이 커보이고 뭐 그런 것들 말이죠. 반대로 자기가 불리한 것들은 잘 안보이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 저희 부모님께서 그녀를 너무 이뻐하십니다..그래서 더힘이듭니다.(부모님껜 참 잘하는 아이거든요) > 라고 지나가듯 쉽게 말씀하셨는데, 저런 좋은 관계가 저절로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시부모와 며느리의 관계는 평등하기가 힘들고, 시부모님이 아무리 신세대 스타일이셔도 며느리 입장에서는 만족시켜드리기도 힘들고 자기 자신도 거북하고 그러기 쉽습니다. 그런 고부 관계가 최승욱님이 보셔도 만족스러우실 정도라면, 이런 것은 최승욱님 어머님이나 여친 분 둘 중 한 쪽에서 엄청나게 양보하고 있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근데 본문에서 느껴지는 대로라면, 아마도 여친 분께서 많이 노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계산하는 동물이고, 여친 분께서도 대놓고 말은 안해도 최승욱님께 비슷한 수준의 '처가에 대한 성의 표시' 를 기대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성의 표시란 것이 뭐 집을 사드리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보니 처가댁 식탁이 아주 낡았던데? 우리가 하나 사드릴까?' 이런 말이라도 한번 꺼내는 것을 얘기하는 거죠. 아니면 '장모님 요즘 걸음걸이를 보니까 오른쪽 무릎이 좀 안좋아 보이시던데?' 라는 얘기라던지요. 이게.. 솔직히 남자 눈에는 잘 안보이는 것들입니다. 근데 여자 눈에는 보이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여자 스타일에 마춰서 아주 약간의 배려를 보이시면, 상당한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이야 술 마시고 1/N 하는 것이 서로 공평한 것이지만, 여자들은 저런 작은 '정성' 을 서로 공평하게 기울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뭐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이죠.
09/11/11 23:50
다른 분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하셨으니... 한 가지 말씀드리면
'어머님은 왜이렇게 자꾸섭섭하게 하시냐며...' 이런 류의 얘기는 평생 절대 * 100000........ 하시면 안 됩니다. 이유야 당연히 잘 아실텐데, 이게 생각처럼 쉽게 되진 않으실 겁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하는 말이 상대의 기분을 굉장히 상하게 할 수 있거든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무심코 그러는 경우가 생깁니다. 거기다 여자 친구분이 잘 하셔서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거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이가 25밖에 안되신 분이 그렇게 어른 눈에 들도록 하는 일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타고난 애교나 붙임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평생 어렵게 공경해야 할 시부모님께 그렇게 금방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는 일은 특히 여자 입장에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요즘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위는 백년 손님'이라는 문화가 어른들께는 좀 남아있어서 왠만하면 남자쪽이 이런 일은 쉽습니다(저는 솔직히 부모님들과의 관계나 집안 생활에서 요즘 여자들이 남자보다 뭐가 살기 어렵냐고 와이프에게 말하는 사람이지만 이 부분은 그래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결론은 봉잡았다 생각하시고 잘 하세요 ^^ 미리 축하드릴께요.
09/11/12 00:25
윗글의 조언들이 대부분 같네요.
힘들게 결혼한 선배로서 드리는 조언이며 질문입니다. 정말 사랑하시며 꼭 결혼하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녀의 편이 되세요. 처가든 친가든 다 결혼 후에는 관계를 새로 좋게 만들 수 있지만 님과 그녀의 관계는 지금 틀어지면 끝입니다.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
09/11/12 00:56
심지어 예비장인/장모님이 맘에 안들어도 여자분과 결혼하기로 한 이상 다 웃으면서 안고가야죠. 결혼 10년차(즉 10년동안 지켜본후)라도
상대방 집안 이야기를 안좋게 하면 대판 싸우기 십상입니다. 좀 경솔한 발언이셨어요. 역시 윗분들 글처럼 1년동안 한집에서 산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인 가정이랑은 아무 문제없다도 섣부른 판단이고요. 여자분이 아직 어리셔서 결혼한 친구들이 아마 거의 없을겁니다. 그래서, 학생 친구들이 좀 옆에서 들쑤실수도 있지요. 정말 불안한 마음일텐데, 신뢰를 다시 찾아오는수 밖에 없습니다. 결혼준비는 짧을 수록 신랑에게 유리합니다. 이 과정중에 서로 재산 간을 보시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무조건 신부편을 들고(설사 이해가 안가더라도) 시부모님을 설득시키는 장면을 연출해서라도 예비신부편이 확실하다는 걸 인식시켜야합니다. 아마 예비신부는 사랑하는 예비신랑을 위해 자신의 부모님께 그동안 투쟁해 오신게 있을텐데(사위가 맘에 안드는 현상황),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낀 게 100%일겁니다. 자기가 혼자 외톨이가 된 상황입니다. 삽질한게 뼈져리게 느껴질수도 있어요. 저도 제가 미국 유학생활할때 예비신부는 한국에 있었고, 와이프 혼자서 제 부모님과 결혼준비를 했습니다. 식장부터 시작해서 웨딩드레스, 사진촬영, 혼수, 예단... 와이프는 예비시부모 눈치보느라 말을 제대로 할수가 없었고, 그 모든걸 제가 전화로밖에 해결할수가 없어서, 헤어지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정말 위기였었죠. '내가 그걸 해결못하면, 와이프는 도대체 뭘 믿고 결혼해야 하는가'라는 명제앞에서 공격 어택땅을 다른 타겟으로 찾을수 밖에 없더군요.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그리 이상한분들이 아닌데도, 어느정도 양가 어른들을 실망시키면서 까지 와이프말만 들었네요. 그것때문에 고부관계가 회복(형식적인 관계에서 그래도 가족적으로)되는데 거의 5년이나 걸렸죠. 와이프가 형식적으로는 잘했는데, 마음으로는 계속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와이프/어머니 중재한것도 크게만 몇번입니다. 와이프는 아직도 맘에 들지않던 예식장, 웨딩드레스, 한복등등으로 절 융단폭격합니다. 그러면 제가 언제까지 그런 이야기를 할꺼냐고 화를 낼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까면 깨깽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반격한다고 해서, 제가 올라가는것도 아니고요.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 고부관계는 잘 풀렸습니다. 제가 이런식으로 매여서 사는게 불쌍하다고 생각할 싱글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첫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 둘 낳고 잘 살고 있네요. 결혼은 사랑만으로는 절대 안되고, 플러스 알파, 즉 신뢰와 의리(적어도 부모자식간보다는 쪼금 높은 부부간 의리)가 있어야 식장에 손잡고 입장하는 고비를 넘게 될 것입니다. 여자분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부모님이나 양가 어른들 말보다 여자분 말을 들으세요. 시간은 충분합니다. 부모님들은 나중에 관계회복이 다 되지만, 예비신부의 마음은 모든걸 끝장냅니다.
09/11/12 02:39
그보다 남자분께서 투신사 운용역을 하셧었다니. 그쪽계열은 평근 근무년수가 매우 짧아서 다른부서로 옮기거나 하는일이 많다던데 그래서 잠시 쉬나보네여
그리고 투신사 쪽 들어갈 정도면 인서울대학과 금융쪽 상당한 지식을 갖춘 엘리트라고 생각이 되네여 그리고 글쓴분께는 죄송하지만 나중에 결혼이 잘되시면 다시 게시판에 '우리 결혼했습니다.' 이런 글을 올려주셧으면 합니다. 화이팅
09/11/12 08:48
제가 결혼 10년차이지만...절대 상대방 집안에 대해서 왈가왈부를 말하지 않는것이 좋답니다.
아무리 여친이랑 맘이 잘맞고 오래 사귀었더라도..국가간의 문화 차이가 있는것처럼..집안의 문화도 참 다르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르다는것을 나쁘다라고 말하기 떄문에... 결혼하기전에 자문을 구하시는 분들에게 꼭 한가지 얘기해 드리는게 있습니다.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건 좋지 않아요..그게 반복되다보년 진실이 없어보이고 오히려 더 기분을 상하게 하거든요.. 논리적으로 꼼꼼히 생각해본후 상대방에게 난 이게 잘못된것 같고, 앞으로 노력해서 고쳐나가겠다..너도 이러이러하니 이해해주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게 좋답니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다보면..어느순간 꼭 사수해야할 마지노선을 스스로 무너뜨리게 되어 좋지 못한 결론으로 갈때가 많거든요.. 결혼 쉽지 않습니다.. 둘만의 사랑을 지켜나간다는것도 무척 어려운데 서로 다른 두집안에 끊임없이 이해관계가 얽히기 때문에 더 어렵구요..그치만 한가지 확실한건 남자가 여자보다 덜 문제에 휘말린다는 거예요..늘 공감하는 마음으로 대해주세요
09/11/12 10:00
리플이 다 남자분인것 같아서 여자인 제가 나서봅니다.
여자입장에서 결혼이란 정말로 신랑 하나 믿고 결혼하는겁니다. 그런데 그 신랑을 믿지 못하면 다른거 다 필요없습니다. 모래성이 무너지듯 무너지는겁니다. 님께서 쓰신 글만 가지고 보면 여자 입장에서는 자기 엄마는 신랑을 못믿고 신랑도 엄마에게 섭섭하니 혼란스러울 수 밖에요. 특히 엄마와 딸이 사이가 더 좋으면 고 고민스러울 겁니다. 지금 파혼하면 그냥 파혼이지만 결혼하고 하는 후회는 이혼으로 연결됩니다. 거기서 고민이 될겁니다. 이 사람에게 내 운명을 모두 걸어도 될건지 말건지 말이죠. 요즘의 여자가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테크를 감당하려면 기댈곳은 역시나 남편과 친정엄마밖에 없습니다. 님께서 빼뺴로 들고 1시간 사죄해도 이미 의심이 되는 단계인것 같네요. 이 남자는 나에게 잘해주는것이 아니라 잘못하고 비는 행위를 반복 할것 같다 --> 그럼 나는 평생 상처받고 살아야 하는가. 위기 상황에서 이 남자는 끝까지 나의 편이 되어줄까 --> 아마 아닐걸 이 남자는 내가 시댁에서 하는것만큼 내 친정에게 잘해줄까 --> 아아 아닐걸 혼수 장만에 이렇게 고생인데 앞으로 더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잘 해쳐나갈 수 있을까 --> 아마 아닐걸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끝도 없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있어야 될것 같네요. 그리고 일단 빌때는 빌더라도 대화를 많이 해야될것 같습니다. 그냥 빌기만 해서는 해결안되는 문제가 결혼인것 같아요. 여자는 그런것 같습니다. 결혼약속하고 난 뒤에도 계속 남자를 관찰하고 평가하죠. 속된말로 잽니다. 결혼해도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 남자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결혼하기로 하면 더 이상은 고민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것도 같네요.
09/11/12 11:29
많이 늦은감은 있지만 조금 먼저 결혼한 남자사람으로서 남자분 잘못한것을 지적해보겠습니다.
1. 학생신분의 신부랑 이렇게 빨리 결혼을 결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신부부모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많이 섭섭해 하십니다. 충분히 이해해 드렸어야 합니다. 신부어머님이 아직도 반대를 하신다는것은 신랑분께서 믿음을 못드린 결과입니다. 신부부모님은 신부가 이해시켜야 되는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결코 아닙니다. 신부부모님은 글쓴신분에게 자기 자식을 보내는것이니깐요. 이런 상황에서 밀어붙이는건 더큰 반대를 맞이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내년초에 결혼하실 계획이시면서 상견례도 아직 못하는 이유가 이때문인것 아닌가 합니다. 2. 신부에게 '어머님은 왜이렇게 자꾸섭섭하게 하시냐며..' 이말은 절대적으로 했으면 안되는 말입니다. 본인 어머니를 설득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신랑될 사람까지 싫어한다라고 생각들수 있지요. 벅찬일이 더 가중되면 포기하고 싶어지는것은 당연한 심리입니다. 3. 싸우고 몇일간 연락을 끊었다는것은 결정타를 먹인겁니다. 위에 말씀드린것 때문에 이미 많이 흔들릴수 있는 상황에서 바로 잡아주지 못하고 쓰러트릴려고 하신겁니다. 제 경우도 많이 싸웠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적도있고 잘못한적도 없을때도 있지만 빌땐빌고 할말은 하고 고집을 피울때는 피우더라도 절대로 날을 넘긴적은 없습니다. 그건 지금도 제 철칙입니다. '부부싸움을 날이 바뀌면서 까지 하지말자' 제가 신부쪽 사람이라면 결혼하지말라고 말하겠습니다. 신랑분을 믿고 평생살아가란 말을 못하겠네요. 신랑분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지금부터라도 굉장히 잘 하시란 말밖에 없네요. 신부는 물론 부모님들까지요. 계속 말씀드리는것이지만 믿음을 드리세요. 조건이 위너라도 못믿을 사람이면 다 소용없는것이 결혼생활입니다.
09/11/12 17:03
앞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글 많이 남기신거 같아요. 특히 뒤쪽으로 갈 수록 공감되는 글이 많네요.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은 오히려 남자에 대한 여자 및 처가의 신뢰를 더 떨어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앞의 여러분들이 지적하셨듯이 여자분께 상처가 될 만한 상황이 벌어져 버렸지만, 더 많은 대화와 그녀의 입장에서의 이해가 지금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힘들고 짜증나고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마음깊이 넣어두시고, 그녀와의 대화에 집중하세요. 두분 다 현재의 상황에 지쳐버릴까봐 우려됩니다.
09/11/12 23:16
제가 27 동갑에 결혼해서 10년차인데
결혼준비하는 후배들한테 하는 말이있죠 결혼준비시작하고 예식장갈때까지 아무리 사이좋아도 딱 한번 진탕 싸울때가 있다 그럴때 무조건 참고 다 받아주고 여자말 들어줘라~ 설사 잘못되었을 경우 그때 모습을 생각해보십쇼. 지금 꾹 한번 참느니만 못할겁니다. 손발 다들고 본인이 잘못한거 없어도 삭삭 빌고, 다 받아주세요 남자는 여자보다 강합니다. 흔들리면 안되요 살면서 조금씩조금씩 서로 맞춰가다보면 결혼준비때문에 잠깐 싸운건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09/11/13 00:13
악학궤범a님// 제 생각에 사랑은 결혼보다는 참 쉽죠. 결혼전의 사랑은 마음 하나만으로 가능한겁니다.
하지만 결혼은 다른것 같군요. 결혼생활유지에는 노력이 꼭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 노력이 바로 사랑이죠. 진짜 맞지 않는 사람하고는 헤어져야 정상입니다. 서로가 불행해진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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