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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1 14:49:01
Name 일상과 일탈
Subject [일반] 좋은 글이란.. 그리고 자기 반성?
안녕하세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엉뚱한 제목 붙여놓고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좋은 글이란  간결하고, 말하는 바가 분명하며, 글을 쓰는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저는 예전에 박용택선수의 사과글을 참 인상깊게 봤는데, 이번 유아인씨의 글 또한 좋은 글이라 느껴졌습니다.

유아인이 누구냐구요? 사실 저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자 연예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주호성" VS "유아인" 기사에 나온 배우입니다.

사건은, 장나라와 유아인 주연의 "하늘과 바다" 영화의 교차상영, 흥행실패 그로인한 필름회수 등과 관련하여
주연이었던 유아인 씨가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 글에서 그는 영화제작시의 주호성씨의 월권과 관련하여 이야기 하였고,
또한, 흥행실패를 극장, 교차상영 등과 같은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관객의 평가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주호성씨는 "절대 월권한적 없다. 유아인의 글은 거짓 투성이다" 라며 월권하지 않았다는 사실확인서(감독, 조명감독으로부터 받은 것)를 기사에 보여주기도 합니다.(주호성씨의 대응에 대해선 별로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아, 생각있는 배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이것이 젋은 날의 치기어린 영웅심리나 볼멘소리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영화라는 일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할 수는 있지만, 그의 행동 자체가 비난 받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와 더불어... 우리는 왜 자기 반성이 이리 힘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시 그에 대해 깔끔하게 인정하고, 원인을 파악해서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면 되는 건데,
"~때문에", "~때문에" 라며 이런 저런 이유를 나열하느라 급급하죠.
사실,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유아인 배우의 글이 인상깊었나 봅니다. 아래를 읽고 말입니다.
===============================================================================
저희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그 실패를 통해 극장의 '교차상영'에 대한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온 상영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관객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냉정한 자기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작품의 실패를 다른 이유에 전가하는 아름답지 못한 퇴장을 집안에 움크려 초라하게 지켜본 저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

마무리가 안되는 이 글을 보며, "역시나 좋은 글 쓰기는 힘들구나" 란 생각이 드네요.
그냥 사라져야 겠습니다.

(유아인 글의 전문)
http://media.daum.net/entertain/movie/view.html?cateid=1034&newsid=20091111095109943&p=new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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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리
09/11/11 14:53
수정 아이콘
보기드문 개념글이더군요 ..
이번일로 인해 유아인이란 배우가 앞으로의 배우생활에 차질이 없길바라는 ..

그러고보면 주호성씨 반박글을 보면 참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09/11/11 15:01
수정 아이콘
전 주호성씨 반박글에 웃음밖에 안나오지 않던데.....
모든건 상대방 이야기도 들어봐야 되는건데..
흠....
사람은 기본적으로 강자에게 적대적이고 약자에게 마음이 가는 법이니....
09/11/11 15:04
수정 아이콘
유아인씨, 글에서 마음이 느껴져서 좋더군요. :)
09/11/11 15:14
수정 아이콘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였을 때 세상에게 받을 질타가 두려워서..가 아닐까 합니다.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갖추는 게 필요하겠죠.
뭐..다행히 세상은 자신이 잘못해 놓고서 발뺌하는 걸 더 싫어하긴 하죠.

유아인씨에게 박수를 보내야겠습니다 짝짝-
ROKZeaLoT
09/11/11 17:56
수정 아이콘
유아인씨 반올림에서 본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물론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려서, 그저 곱상하게 잘생긴 고아라씨의 남자친구로만 생각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반올림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란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또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짜피 각자의 진실은 따로 있는 거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제게 있어서 영화란 그저 오락수단과 얘깃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그저, 유아인 씨의 진실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왜곡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것조차 불가능한게 요즘 세상이군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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