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조만간 리눅스 관련 글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성야무인님께서 선수를 치셔서 -_-; 방향을 급선회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리눅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그냥 심심할 때 써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사용자가 리눅스 사용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1. 윈도우즈 밀고 리눅스 써야 하나?
2. 근데 리눅스 깔았다가 못 돌아오면 어떡하지?
3. 괜히 골치아픈 짓 해 봤자 어차피 윈도우즈 쓸 건데 시간 낭비야.
등등등...

이러한 분들을 위해 오늘은 리눅스와 끈적끈적한 관계를 가지지 않고 가볍게 엔조이하듯 써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겠습니다.

1. Ubuntu Live CD

  (1) 우선 http://www.ubuntu.com/getubuntu/download 에서 위치를 선택하시고 이미지를 받습니다. 9.10, 32bit면 무난하리라 생각되는군요.

  (2) 이걸 CD로 굽습니다.

  (3) CD 드라이브에 넣고 컴퓨터를 재부팅합니다.

  (4) 그러면 재부팅될 때 바이오스에 boot menu 들어가는 키가 있을 겁니다. 그걸 눌러서 CD-ROM을 선택하고 부팅하세요.
(만일 이게 없으면, Del 키를 눌러서 boot device 1순위를 CD-ROM drive로 바꾸고 재부팅하시면 됩니다)

  (5) 언어 선택에서 '한국어'를 고르시고, 설치하지 않고 어쩌고저쩌고...를 선택합니다.

  (6) 이렇게 하면 하드디스크 내용에 아무 변동 없이 CD만으로 Ubuntu를 구동하게 됩니다. 물론 설치해서 쓰는 것과 성능 차이도 있고, 여기서 프로그램 설치를 하거나 해도 재부팅하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7) 그러면 리눅스란 놈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경하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팁을 드리자면, 이 CD 그냥 막 버리지 말고 두시면 나중에 여러 모로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불법으로 파티션 매직 따위를 받을 필요 없이 여기에 내장된 파티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파티션을 만질 수도 있고, 바이러스 먹은 USB 메모리에서 해당 파일 삭제를 통해 바이러스를 치료한다던가, 혹은, 윈도우즈의 특정 파일을 삭제해서 사용자 계정 정보를 모두 날리고 암호 없이 사용한다던가, 미워하는 사람 윈도우즈 시스템 파일을 날려서 부팅 불가 상태로 만든다던가 하는 멋진 일들을 할 수 있지요. 실제로 저도 이걸 써서 윈도우즈 계정 복구한다던가 시스템 만지작거린 경험이 좀 있습니다.

2. 가상 머신에 깔아 사용하기

  (1) 일단 Virtualbox를 다운받습니다. ( http://www.virtualbox.org/ ) 이것은 가상 머신을 만들어서 가지고 놀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쉽게 말해 컴퓨터 안에 다른 컴퓨터를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윈도우즈 7의 XP 모드도 이런 기술인데, 제 생각에는 Virtualbox에 비해서 거의 모든 면에서 후달리는 잉여 기술인 것 같습니다. Virtualbox는 무료고, 오픈소스고,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CPU 제한도 없지요.

  (2) '새 가상 머신 만들기'였는지 '새로 만들기'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가상머신 이름(이건 맘대로 지정하시구요), 운영체제(Ubuntu가 따로 있던가요? 없으면 Linux 2.6 선택하시면 됩니다) 선택하시고, RAM이나 하드디스크는 얼마나 할당할지 등등을 지정합니다. (기억에 의존해 쓰는 거라 불분명하네요 -_-;)

  (3) 설정->CD/DVD-ROM에서 '~드라이브 마운트'에 체크하시고, ISO 이미지에서 1.에 설명된 그 CD를 선택합니다.

  (4) 이제 '시작'을 누르면 설치가 진행됩니다. 다른 것은 다 쉽고, 다만 파티션 나누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새 파티션 만들기-논리 파티션에서 2기가 정도 할당한 다음 swap으로 지정하시고, 남은 공간은 주 파티션으로 지정한 다음 마운트 위치를 /로 지정합니다.

  (5) 설치가 완료되면 이제 사용하면 됩니다...만, Virtualbox guest additions(였나요?)를 설치해 주면 각종 성능 향상이 있으니까 그것도 설치하시면 적절합니다.

  이 방법의 이점은 1.에서 서술한 단점, 즉 재부팅하면 설치한 프로그램이 모두 증발한다는 단점이 없어지는 데 있습니다. 성능도 1.에 비해 낫구요. 물론 가상 머신이니까 직접 설치해서 쓰는 것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3.  wubi

  이 방법은 리눅스를 마치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윈도우즈 상에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윈도우즈 상에서 리눅스 자체가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1) http://wubi-installer.org/ 에서 파일을 다운받으세요.

  (2) 실행하고 나면 몇 가지 설정이 있을 텐데, 별로 어려운 점은 없을 겁니다. ISO 파일이 없으면 직접 다운받는데, 1.에서 받은 ISO 파일을 지정해 줘도 됩니다.

  (3) 설치하고 나면 재부팅이 됩니다. 이것은 CD부팅해서 설치한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재부팅하면 OS 선택 메뉴가 나오니까 원하는 운영체제로 부팅하실 수 있습니다.

  (4) 만약 삭제하고 싶으시면 윈도우즈 상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치하면 당연히 CD로 설치한 것과 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은 설치/삭제가 쉽다는 것이죠. 하지만 제가 이것을 섣불리 추천할 수 없는 이유는 제가 안 써 봤기 때문입니다 -_-;; 제가 써 보지도 않은 것을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배짱이 없군요. 평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간혹 있기도 하고...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이러한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해 심심하면 리눅스를 써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리눅스가 쉽고 편한 점이 많음을 아시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파티션 매직의 제조사인 시만텍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파티션 나누는 법을 모두들 알게 되신 것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_-;

*아래는 덤입니다. 아래쪽 댓글에도 달려 있는데... 리눅스 하면 터미널 창 떠올리는 분들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