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기록이라 조금 길어질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0. 여행의 시작.
때는 5월 29일 늦은 오후.
소문난 카덕 Shura는 바삐 짐을 챙기기 시작하는데...
조공 준비.
얼마 전에 DSLR을 선물 받은 니콜양에게는 사진 잘 찍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규리양에게는 항상 건강하시라고 부적을.. 여신에게 부적이라니 좀 웃기긴 하네요.
메세지도 적어두고, 수결도 해두었습니다. 멘트가 민망해서 생략하겠습니다.
[며칠 전 동성로에서 산 책은 바로 이 책이었답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멋진 아저씨
[...]
KTX를 타고 가니 한숨 자고 딴짓 좀 했더니 금방 도착하더군요.
역시 돈은 발라야 하는 것...아.. 비어있는 한 자리가 정말 아쉽긴 하더이다..
#1. 레드키친 1일차.
도착하자마자 닥치고 레드키친으로 향했습니다.
자..장모님 아니 누..누님.. 와.. 그.. 그게 말입니다.. 음.. ...
아름다우십니다. 모전녀전, 아니 자매같.. 우..우와..
참고로, 치즈라면이 맛있었습니다.
[제가 먹은 것이 치즈라면 뿐이라서 그런 건 아닙니다!]
커뮤니티에서 만난 분들이랑 즐거이 한 잔 하고
니콜양에게 주기로 한 선물을 누..누님 아니 어머님께 맡겨두고
모처의 찜질방에서 푹 잠들었습니다.
제 옆에 있던 아저씨가 코만 안 고셨어도 정말 완벽했을텐데.. 좀 아쉽군요.
#2. 걷고 걷고 또 걷고.
다음 날이 밝아 약속의 5월 30일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러 간다는 일행들의 말에 저는 그냥 혼자 좀 놀다 오겠다고 하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떴다 그녀 시즌 4 첫 촬영지네요. 이렇게 보게 되다니.. 참 여기는 신촌이었습니다.
걷고 또 걷고..
이화여대네요. 뭔가 행사가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지나쳤습니다.
무작정 걷다보니 갑자기 광화문이 보고싶어져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탈탈탈탈...
그럼 그렇지. 역에서 나와서 반대로 걷고 말았습니다. 아.. 멀어지는 광화문..
기둥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세종문화회관이더군요.. 하핫,, 나란 촌놈..
행님, 광장 완성되면 한 번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더.
이정표에 청계광장이 보이길래 오오.. 청계어항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다
세훈산성에 막힌 처참한 모습.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차벽들이 남아 있네요.
대한문 앞. 분주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한 사실이지만 큰 일이 있었더군요. -_-;;
서울광장. 역시나 세훈산성.. 그 웅대한 모습이 너무 멋져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걷다보니
수술중인 숭례문도 보게 되었군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정말 멋지게 한 컷 찍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해본 카메라 화력시범. 하이엔드가 저한테는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허허..
#2. 때아닌 고궁산책.
숭례문을 지나 서울역까지 도달했었습니다. 갑자기 구역사가 멋져보여서 사진을 몇 장 찍고
U턴을 감행했습니다. -_-...
다시 돌아온 대한문.
그리고 여전히 굳게 닫혀있는 서울광장..
마음이 답답해서, 무작정 표를 끊고 덕수궁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거지만, 고궁은 여기가 태어나서 처음이었답니다.
공사중... 아쉽지만 다음에 또 보러 올게요.
뻥 뚫린 길. 마음이 한결 상쾌해졌습니다.
휘적휘적 걸어가다보니 중화문에 도착했네요.
잠시 신하들을 내려다보는 왕의 기분을 느껴보기도 하고.
일월도 한번 찍어보겠다고 감도를 거의 끝까지 잡아당겨보기도 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
오오.. 좋은 일꾼이다..
[?]
석조전. 멋지네요. 드라마
[소믈리에]에서 봤던 그 건물이 생각났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본 석조전. 옆의 미술관은 또 공사..흠..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비둘기 씨 (23, 무직)
고종황제께서는 맥X을 좋아하셨을까 테XXXX 초XX를 좋아하셨을까 하는 뻘생각도 하고.
멍하니 쳐다보다 단청이 멋져서 셔터를 눌러제끼고.
이게 왠 샹들리에..!? 하고 놀라기도 하고.
요즘 초딩님들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 세종대왕님도 뵙고 왔습니다.
다시 노래가 나오네요.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서울광장에 배치되는 전경들의 모습.
가는 날이 장날이라 아쉬운 것들도 많았지만, 다음에 와서 보면 되겠죠 뭐.
#4. 드디어 카라들을!?
아직입니다. 너무 빨리 도착해 버렸던 것이지요.. -_-;;
텅텅 비어있는 입구.
발길을 옮겨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인사동을 향해 걸어갔더니 탑골공원이 보이더군요. 들어갔습니다.
에이 요맨~ 아임 고잉 맨~ 예아~ -_-;
Access Denied. You don't have any auth..-_-
옷 입고 있는 원각사지 10층 석탑.
가면 막혀있고, 공사중이고, -_-.. 흠.. 씁쓸한 마음을 삼키고 공원을 나섰습니다.
인사동길에 들어서기 전에 만난 멋진 아저씨.
오.. 이곳이 인사동이군요.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냥 큰길따라 쭉 걸었습니다.
한글로 된 간판에, 문살, 문양..
북적북적북적북적북적.
또 공사중인 길을 지나가니...
아.. 아니 딱히 여성분이 아름다워서 찍은 건 아니었습니다 -_-;;;
내친김에 경복궁까지 가보려고 했으나 홀연히 들려오는 니콜양의 목소리
[ 문자 알림음입.. -_-;]
"형님, 표 나눠주는데요"
... 택시를 타고 MTV로 돌아갔습니다. -_-;
#5. 이런 다섯 명의 요정들 같으니라고
깨어나라, 동지들이여. 전투는 시작되었나니!
꽤 신경쓴 듯한 무대.
그리고..
"그리움은 점점 모여서~ 기억들은 너를 만들고~"
ROCK U BODY I SAY !!!
미..미안하다 승연아..
그리고 이어지는 스페셜 STAGE.. 다섯 명이 부르는
[맘에 들면] !
하..하라야....... 정말 반갑고 귀엽고 예쁜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신님의 초 아름다운 무대..
[Pretty girl Piano ver.]
실수 많이 했다면서 사람들 넋을 다 빼놓는 여신님의 눈빛공격.
카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찾아온 AST'1의 무대.
...미안해요. 저 토모씨밖에 몰라서 토모만 열심히 외쳤네요. 노래도 따라부르긴 했지만.
사실 콘서트장 들어가면서 두 세번씩 왔다갔다 하는데도 아무도... 그 아무도...
AST'1, 화이팅입니다.
다음은 니콜양의 솔로. 박정현의
[비밀]
목 푸는 니콜이. "에엑!!!"
열창콜 !!!!
팬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잘 불렀어요. 장미꽃 헤드샷만 없었어도 좋았을텐데..
사진이 몇 컷 없는 건 넋이 나가서 그런 것이니 널리 이해해주시길.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돌아온 승연양의 솔로
[Strong Enough].
멋쩍어하는 승연이.
규리양에게 선물 있으니까 나중에 내려갈 때 받아가라고 글로 전해주고,
그렇다는 대답을 받은 뒤 갑자기 찾아온 마지막 무대..
...
방송 보시면 요까지밖에 안나올겁니다 아마.. 낄낄.. 뒤에 두 곡 더 부르고 갔어요.
그리고. 모든 무대를 마치고 내려가는 귤양을 불러세운 저는
있는 힘껏 준비해온 선물을 무대로 투척했습니다.
[...]
그러나 화려하게 슬라이스를 타며 90도로 꺾였습니다...제구력 난조...
그래도 끝까지 쪼르르 와서 선물 가져가면서 고맙다고 하는 바람에 넋이 또 나가버렸네요. -_-;
계탔습니다.
7월 7일 카라의 미니콘서트,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 또 나올겁니다 아마.
이번에는 고무장갑까지 끼고 열심히 응원했으니 한 5초?...
아무튼, 행복한 콘서트였습니다. 다음은 더 큰 무대에서 할 수 있길...
#6. 레드키친 2일차.
어김없이 모였습니다. 이런 날은 꼭 가야죠.
술이 한 순배, 두 순배 돌아갈 때마다 피어나는 이 카덕 냄..새..-_-;;;
의외로 글쓰는 저의 모습과 실제 제 모습이랑 매치가 안되신다며 놀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뭐 이건 나중에 저를 직접 보시면 알게 될 것 같고..
사인 사진에 집중해서 찍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미완의 싸인포스터와 약간 어색해보이는 승연양의 사인. 누가 그랬을까...!?
소녀시대 팬분들을 위한 서비스.
지율님, 미안해요. 재중씨 것 밖에 못 찾았어요.
이제부터는 카라 스페셜!
역시 홍보콜... 그대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한자락 글이 이 붉은 주방을 카덕들의 성지로 만들었다네.
들어있는 소주와 잔에 그려져 있는 상표가 다른 괴리감을 느끼며
FA컵 결승을 보고 있던 그때...
가게에 왠 아리따운 여성분이 들어오더니... 술이 확 깨게 되었습니다.
니..니..니콜...아...
그렇습니다.. 가게랑 엄마 잘 있나 보려고 딸이 찾아온 것이었죠...
오..오오..
인사동에서 산 반달부채를 들고 쏜살같이 달려가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 닉네임은 제가 쓴거랍니다.
그게 못내 아쉬워서, 가져간 스케치북에 실명으로 사인을 하나 더 받았습니다.
받으면서 나중에 가게에 맡겨둔 선물 꼭 보라고 말해줬습니다.
먼저 봤더라면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줬을텐데 약간 아쉽긴 했지만요 뭐..
또, 계를 탔습니다. -_-;
사실, 그 자리에는 "왕눈이 아버지"도 계셨답니다. 니콜양한테 묻히셔서 그렇지..
나중에 니콜양 돌아가고 나서 조용히 다가가 사인을 받아오긴 했습니다만..
행복한 마음을 뒤로 하고, 붉은 주방에서의 두번째 밤은 이렇게 저물었답니다.
잘있어요. 이제는 난 상행선을 탈 수 없다구요. 이제는 다시 올 수 없어요. ㅠ_ㅠ...
#7. Epilogue.
정말 잊을 수 없는 30일이 지나, 새벽이 왔습니다.
의기투합한 저와 6명의 ... 카..카덕..님들은 새벽을 카라로 불태웠더랬습니다.
그리고 첫차를 기다려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새삼스럽게 오늘의 운세를 봤더니 행운의 날이 30일이었다네요.
참.. 이런 것 잘 안 믿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편은 좀 길었죠? 다음에는 조금 더 소소한 산책길을 같이 걸어보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