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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31 13:26:16
Name 나야NaYa
Subject [일반]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그 일주일이 지나고.


많은 혼란이 가득한 일주일이었습니다.

pgr부터 시작해서 싸이월드, 네이버 등등 모든 사이트가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물결로

가득한 것을 보며, 신기하기도 했고, 불편하기도 했고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2년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까닭은,

우리 모두에게 '사람답게 살고 싶다'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인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 '미국 눈치 안 보겠다.' 라는 모습에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듯이
(사실 저는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과 이때 당시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라는 말을 했던 사람과
완전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지금의 이명박이 해도해도 너무했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거겠지요)

하지만 국민들은 518 학살의 책임자들에게 명패를 던지며 책임을 묻던 그가

이라크 전쟁에 군대를 보내는 것을 보았고,

자신이 '서민' 이라는 것을 부각시켰지만 한미FTA, 비정규직법, 평택 군부대 투입등의 모습을 보아야했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사람들이 이명박에게 표를 던진 까닭은 그때 당시 국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까닭이기도 한 것입니다.



어쨌든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있는 지금의 이 나라에는 '민주주의' 와 '정의' , '자유' 가 보장되는 사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이 되어야 합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아래는 인터넷을 뒤지며 찾아 읽어 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관련한 지식인들의 글입니다.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듯 하여 첨부합니다.


전남대 교수의 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56772.html


성공회대 교수의 글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renewal_col&id=1622&page=1


박병학이라는 분의 글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46489&page=1&category1=37


사회진보연대라는 곳의 글

http://www.pssp.org/bbs/view.php?board=sola&id=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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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31 16:00
수정 아이콘
음...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해양수산부 장관 하실 적에 딴지일보에서 인터뷰한 글을 최근 봤습니다.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413983&cpage=1&s_work=search&select=ss&keyword=%EB%94%B4%EC%A7%80)

인터뷰 내용 중에 링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만 발췌해 봅니다.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주의자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노예 제도 옹호론자들이 볼 때는 급진주의자라고 비난을 받으면서 굉장히 많이 시달렸습니다.
시달렸는데, 이 링컨이 죽고 난 뒤에, 11년 뒤, 그 목사 (보좌관쪽을 보며) 이름이 뭐지. 그 당시 흑인 지도자, 잭슨 목사 아닌가 싶은데. (다시 고개를 김 쪽으로 돌리며) 하여튼 흑인 지도자 목사가 링컨의 조그만 초상을 만들어서 링컨의 영전에 봉헌하면서 그 얘길 합니다.
그는, 그는 정말 우리 흑인들에게 섭섭하게 했다. 왜냐면 흑인들의 요구를 너무 더디게 들어줬고, 때로는 남부 주를 해방시킨 북부 사령관이 노예해방 조치를 했을 때 그것을 다시 취소하기까지 했다. 노예 해방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여러 가지 조치가 있었다. 그런데 대한 섭섭함을 다 얘기하면서. 그러나 나중에, 그 사람이 죽고 난 시점에서 보니까 그가 결국엔 많은 노예를 해방시켜 놓았더라.. 흑인들이 푸른 군복을 입고 군대도 가고, 행진할 수도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렇게 이야길 하면서 링컨의 노예 해방자로서의 공을 아주 높이 기리는 그런 연설을 합니다.

그것이 정치입니다. 링컨은 노예 해방론자이지만 그는 그 시기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면서 결국 아주 합리적인 속도, 속도 조절을 한 것이거든요. 노예 해방의 속도를 아주 정교하게, 뭐라고 할까요, 아주 현명하게 디자인해냈단 말이에요. 그것이 정치입니다. '

노무현 전대통령께선 재임중에 그 링컨을 떠올리면서 정책을 실행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찬성하지 않는 정책일지라도 어쩔 수 없이 행해야 할 때기 있고, 꼭 필요하다 여겨지는 정책도 그 실행 시기를 늦춰야 될 때가 있으셨겠지요. 게다가 언론마저 그분을 집중 공격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대중을 선동했으니..

딴지 인터뷰를 읽으면서 그분만이 느꼈을 고독을 조금이나마 엿본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음속의빛
09/05/31 16:47
수정 아이콘
Akernar님// 글을 읽으니 정말 정치라는 게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rcanumToss
09/05/31 16:54
수정 아이콘
요즘 mbc 드라마 '다모'의 대사 하나가 자꾸 생각납니다.



그 자리는 만인의 시름을 대신하는 자리다! 너같은... 어쩌고 저쩌고


그 부분을 찾아서 짤동을 하나 만드실 능력자가 나타나주었으면...
09/05/31 22:55
수정 아이콘
진보주의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구세대를 청산하고, 파쇼와 투쟁할 혁명가"의 모습을 원했습니다.
건전한 보수주의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면서, "부정/비리를 척결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어줄 대통령"을 원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하지 못한다고 욕을 했습니다...
문제는... 둘 다를 완벽하게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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