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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30 22:47:48
Name 관심좀
Subject [일반] 오랜만에 또 글 남깁니다. 수험생 주제에...
싸이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쓰고 나니 여기 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반말투인 점,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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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토요일 아침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분께서 봉하마을로 간 후부터는 열렬한 '노빠'가 되어
그저 대중매체에서 말해주는 단편적인 모습의
노무현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분의 소중함을 역설했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하시기 전에 메모장에 무심코 썼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경어체를 쓰지 않은 것도 그대로 복사했음. 굳이 고치기도 그렇고 해서 그대로 옮김.

"노무현을 대중매체, 특히 조중동에서 그렇게 까대는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야. 노무현이 했던 짓에 대한 보복심리로 그러는게 아니라고. 그들이 노무현을 까면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잖아.

'아, 역시 정치인들은 다 돈 받고 더럽고 똑같구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이나 자유선진당이나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이게 문제라고. 노무현 마누라가 개인적인 용도로 10억 받은거나, 모 당에서 차떼기하는 거랑 금액에서나 도덕적인 면에서나 사실 같을 수가 없잖아. 물론 노무현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노무현이 이런 말 했었잖아. 내가 한나라당이 받은 돈의 10분의 1이라고 받았으면 그만 두겠다고. 근데 난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고. 내 옆에서 나랑 경쟁하던 애는 수백, 수천억을 받아먹는데 난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정치 자금이 필요해서 조금 받았는데, 대중매체에서 이걸 똑같이 취급해버리면, 얼마나 답답하겠냐고. 물론 잘못을 안했다는 게 아니라, 오십보와 백보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라는 거지. 오십보도 아니고 한 십보와 백보니까 더더욱.

대중매체에서는 이렇게 노무현을 까면서 '깨끗한 정치인(대통령)'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서 지워가는거야. 어차피 똑같으니까 그냥 한나라당 찍고 말지 뭐 이런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

검찰의 수사의 정당성이나 기타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여기서 쓰고 싶지 않고, 노무현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이렇게 소중하고 귀중하다는 거, 이게 하고싶은 말이었어."


서거하시고 나니, 이 글이 너무나 절박하다.

너무나 보고싶어서, 노 전 대통령의 글, 사진, 동영상들을 죄다 찾아봤다. 고3의 이틀 정도를 바쳤으니 노 전 대통령도 이만하면 충분하다 하시겠지.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살면서 가끔 생각할게요.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꽤 자주요.

난 결코 대통령 직에 계실 때의 노무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노무현,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돌이킬 수 없는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두서 없지만 아직까지도 애통함이 가시지 않아 이렇게라도 고인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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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91년생 쪼그만 고3이구요.
요즘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문득 쓰고 싶어져서 싸이에 올렸습니다.
근데 PGR에서 이것에 대해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에도 올립니다.

전 제대로된 모든 정치인, 정당을 지지하고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신문을 4개씩 봤었는데 (기숙사에 배달되는 신문을 종류별로 전부...)
지금은 그렇게는 못하고 그냥 관심만 갖고 있습니다.

또 막상 쓰려고 하니 생각이 안나네요. WRITE 버튼을 누르면 항상 그런듯...


P.S. 아고라가 너무 싫습니다. 수많은 알바들과 대통령 욕밖에 할 줄 모르는 어설픈 정의가 추앙받는 곳 같아서요.
어설픈 논리로 좌파 우파, 알바, 한나라당 민주당 이러고 싸우는 꼴이 정말 보기 싫습니다. 디씨 정사갤이나 비슷한듯.
PGR은 그렇지 않고 정상적인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참 좋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클 좀 많이 부탁드릴게요.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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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탄푹설
09/05/30 22:53
수정 아이콘
뭐든지 상대적인겁니다.
디시 정사갤에선 pgr은 거의 좌파, 빨갱이 ,또라이, 광신자집단들이 모인곳이라고 하죠
세상은 복잡다단한곳 아니겠습니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요령도 필요하고
아님 자신의 생각에 새겨둘만하다는것은 담아두고 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관심좀
09/05/30 22:59
수정 아이콘
물탄푹설님//
네...근데 너무 답답할 때가 있어서 도저히 못보겠더라구요.
김정민 해설위원의 마린보이즈마냥...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요? 흐흐

전 그래서 그냥 가끔 PGR만 봅니다.
09/05/30 23:37
수정 아이콘
'정상적'이라는 것도 개인의 차이라 뭐라고 정의하기 참 애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pgr에서도 정치와 종교얘기는 가급적 지양하고 있는 것이구요.
이 둘은 이성적인 것으로 해결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니까요.
님께서 말씀하신 다음이나 정사갤에선 자신들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할겁니다.

저도 노무현에 대한 발제를 하나 쓰고 있는데..
찾아보다 보니 처음으로 울컥하더군요. 사실 저는 반 노무현에 가까웠고, 서거했단 소식을 들었을때도 담담했는데 말입니다.
음.. 이것도 '이미지'일까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사후라 좋은사진이 많으니까 그런것일까요. 저도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어요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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