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
2009/05/27 13:33:16 |
Name |
백마탄 초인 |
Subject |
[일반] 현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
이곳은 자유 게시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이곳 게시판에 자유롭게 글쓰기가 두렵더군여....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말하지 않아도 이곳에 계신분들이 저보다 더 많은 정보와 경험등을
쏟아내시는 통해 그것들을 읽고 음미하기에도 바뻤던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저의 생각을 한번 적어 보자라고 생각이 든건 역시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사건 때문입니다.
(저는 노짱이라 부르는걸 선호합니다. 아래글부터 노짱으로 부르겠습니다.)
이곳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는 분이시지만 저는 소위 말해 노빠 입니다.
저는 경상도 출신 입니다. 학교에서 사회학을 동아리에서 조금 배우면서 일명 조중동이 말하는 좌빨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노짱을 알게되고 저는 사실 정치색을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짱께서 추진하셨던 정책들이 그냥 저는 수긍이 갔습니다.
"그래 지금 상황에선 저게 젤 좋겠다."
"이걸로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고 이걸 취하자"
저는 정말로 이상하게 노짱의 정책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온갖 논란이 되었던 비정규직법, FTA, 부동산 정책....
이곳에서 정말 많은 글을 읽었지만 저는 노짱께서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하려고 이렇게 했다.
라고 하는 말이 전혀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정책이란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노짱이 내시는 정책이 저는 시기적으로도 추구 가치도 이상하게도 저랑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짱 덕분에 급진적 진보의 색깔도 버려지고 보수주의 색깔도 입혀지면서
노짱화 되었습니다.
노짱화 되고나니 저는 인본주의?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인간의 행복, 작게는 우리 민족의 행복이 가장 우선 순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조중동을 미워하기보다 측은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노짱께서 말씀하신 "언론이 제자리로 돌아가라는 겁니다."라는 말이 바로 그런 시선인거 같았습니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시니 측은하신겁니다.
노짱화 되고 나면 제주위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고마워 집니다.
나는 저분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나? 고통을 주진 않았을까?
갑자기 저희 부모님이 고마워 집니다. 저를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이 감사해집니다.
누군가가 정말 넌 사람이 밉지 않느냐? 라고 하면
저는 아니오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다 보니 저도 순간 감정에 동요하게되고 갑자기 누군가에게 했던 말들이 떠오릅니다.
저렇게 당당하게 말했던 제 자신을 자책하며 다시 저를 다잡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쯤되면 노짱의 철학이 사상이 이해되어져 사소한 말까지 하나하나 저를 움직이게 됩니다.
정말 이정도면 노무현 신도라고 불러도 이상할 거 같지 않습니다.
앞에 말한데로 저는 경상도 출신입니다.
이회창 총재와 노짱께서 겨루실때 제가 고향에서 노짱을 찍어야 한다고 했을때 부모님들은 들은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어머니께서 저한테 오시더니 물으시더군여
"노무현 찍으면 너한테 좋은거 있나?"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여....
부모님은 혹시 자식한테 도움이 될까 해서 물어보시는데 그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그냥 어머니 찍고 싶으신분 찍으세요 라면서 울먹이며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표 하나가 아쉬우셨겠지만 노짱도 아마 저한테 잘했다고 하셨을 겁니다.
강금원 회장을 비롯한 많은 측근들이 구속되거나 구속예정이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정치 생명이 끊어졌습니다.
노짱화 되었다고 믿는 저는 논란이 되고 있으나 그분의 물리적 사인이 자살이였다는걸 의심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분 마음을 거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방져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느껴집니다.)
타살 자살 논란의 글을 보았습니다...
노짱께서 왜 죽으셨는지 모르신다면 제가 알려드리지요
이명박 정권으로 대변되는 세력들에 맞써 우리 민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죽으셨습니다.
이거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있습니까?
정말 자살이 그냥 뇌물로 힘들어 하시다가 자기 명예 지킬려고 죽었다라고 믿는 분이 계십니까?
이분 영결식날 온 천하가 다아는 이명박이 죽였다라는걸 더 확인하기 위해
유족이 원하는 화장을 막고 경찰은 또 그걸 막아서고 시위가 일어나고 연일 신문에 노짱의 시신 부검을 원하는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고 나오게 하고 싶습니까?
타살 자살 논란에 이상하게 저는 분노가 일어납니다.......
글이 이상하게 되어 가고 있어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노짱의 충격은 정말 저 개인에겐 너무나 커서 한동안은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보다 더 멀쩡하게 현실을 살아가더군여...
시간이 가면서 현실로 받아 들여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남긴 철학을 계속 이어 나가보리라고 다짐해 봅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노짱이 그렇게 하고 싶으셨던 동서 화합, 역사 청산, 민족 통일, 민주 사회, 언론 개혁....
그리고 사람의 행복........
저와 함께 이 현실을 받아 들이시고 계속 노짱의 유지를 받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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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논란이 될 소지가 있을거 같습니다.
논란이 생길시 운영자분께서 알아서 삭제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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