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태어나서 3번 운다고 합니다.
아주 어렸을 적 징징대던 철없는 시절을 제외한다면,
제게는 평생 3번을 채울 수나 있을까 걱정이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슴아픈 일이 있으면 잘도 눈물흘리던데
저는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눈물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제게 그렇게 잘해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오랜 시간 영혼을 함께한 그녀와 실연을 당했을 때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숨이 턱 막히는 슬픔은 있었으나
언제나 눈은 메말라 있었기에...
여러 번, "나는 심각하게 감정결핍이 아닌가"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제가 최근, 두 번의 눈물을 써버렸습니다.
한 번은 시청앞에서 그분께 마지막으로 바치는 글을 써 붙였을 때,
그리고 '싸우자귀신아'의 작가 임인스 님이 그리신 추모 웹툰을 네이버에서 보았을 때였습니다.
"아저씨는 아저씨답게 또 크고 튼튼한 소나무가 되어주실 거죠?
그래서 또 누군가의 버팀목이나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실 거죠?"
"그래야지.."
그분의 웃는 얼굴을 본 순간, 아.. 갑자기 눈앞이 부옇게 변하며 볼에 축축한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이 바보가, 노무현이라는 바보가...
어린 나이에 세상에 닳아, 똑똑하고 영악하게 살아온 젊은이를 몇 번이고 울려야겠다는 것인지..
가슴에 비를 내리게 하는 웹툰을 그려주신 임인스 님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메마르고 영악하던 똑똑이를 눈물이 헤픈 바보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기대 쉴 수 있는 튼튼한 소나무로 돌아오실 때까지
아팠던 만큼 편해지는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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