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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4 03:07
아이들은 즐겁다... 정말 좋아하는 웹툰이었는데 신작이 나왔군요. 가난한 학창시절을 보냈었던 터라 감정이입이 되네요. 누군가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다만 불편일 뿐이라고 말했다는데, 제 경험상 가난은 전혀 불편이 아니었습니다 부끄러움이었을 뿐. 점심을 못 먹어도 하나도 배 안고프고 힘들지도 않았어요. 돈이 없어서 점심을 못 먹는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될까 봐, 그것만이 두려웠을 뿐입니다.
15/03/24 09:21
부끄럽지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급식 못먹는 아이도 아니었고, 돈 없어서 준비물을 못 챙겨가는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린마음에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제가 어려서부터 건설현장 다니셨습니다. 90년도 중반 즈음에 우연히 통장에 아버지 급여가 200여만원 가까이 받으셨던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그 돈이 얼마정도의 가치인지도 생각할 수 없었죠. 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한 일용직은 아니셨던 걸로 생각되네요. 근데 그땐 뭘 아나요. 그저 철없는 꼬맹이는 아빠가 낡아빠진 청재킷 걸치고 현관을 나서시던 모습에 왜 양복은 안 입으실까. 그래서 집에 돌아오신 아빠를 붙잡고 아빠 회사는 어디야? 라고 물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XX건설이라고 하셨지요. 취업하고 아버지를 제 명의 건강보험에 추가하면서 보험기록을 봤는데, 제가 걸음마 할때 한 삼년 다니셨었네요. 아무튼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땐가 그랬어요. 아버지가 제가 다니던 학교로 일하러 오신 겁니다. 그때 살던 동네가 신규 아파트 분양이 계속 이뤄지면서 초등학교 교실 수를 계속 확장을 할때라 공사가 끊이지 않았거든요. 그 전날 아버지께 미리 언질을 받긴 했지만, 쉬는시간에 뛰어노는데 XX야~ 하고 저를 부르는 낮익은 목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순간 저는 그냥 모른척 했어요... 나중에 집에서 아버지를 뵈니 노는데 열중하느라 내가 불러도 못듣더라며 웃어주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죠. 피지알에서 써주신 많은 분들 이야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요. 하지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던 그 당시 저는 부끄러웠고 쥐구멍에 숨고 싶었습니다. 철이 없어서 그랬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지금은 그게 아버지께 너무 죄송하네요. 다른 좋았던 기억들이 지금은 희미하지만 그 때 기억은 너무나 또렷합니다. yangjyess님 댓글을 읽고 어린시절 기억이 떠올라 한번 적어봅니다.
15/03/24 11:28
에구 저희 아버지도 건설업 하시는데.. (노가다랑 별반 차이가 없는 일입니다)
20대때 저는 친구랑 시내 지나가다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 아버지께서 오히려 부끄러워(?) 하시는데 자랑스럽게 찾아가서 밥값 받았네요..크크 어머니 몰래 담배피는걸 들키셔서 크크..
15/03/24 11:40
허5파6님 웹툰인거보고 바로 클릭했었지요..
게임은 깨알같이 2000년 초반에 유행하던 온라인 게임을 모티브로 삼은듯 싶고.. 아이디들이 x누구사랑x , 시나브로™, 누구쨩_。이런식인거보고 피식피식 했었네요..크크 내성적인 여자아이를 잘 표현한 웹툰인거같아요.. 전작인 아이들은 즐겁다.. 처럼 다소 우울한 내용이 주를 이루겠죠...T_T) 모두가 원하는 해피러브러브 하하호호 내용은 안나올듯 싶어도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가 되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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