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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3 20:22
아마 학생이었나 봅니다. 아버지께서 대신 사주기로 했고 아버지께 글쓴이분의 연락처와 9만원이라는 가격만 말씀드렸겠죠. 아버님은 아들과 글쓴이분 사이에 무슨 대화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고, A씨가 이것저것 물어본 건 아마 이미 스스로는 구매를 결정한 이후일 겁니다.
15/03/23 20:31
사실 글쓴이의 행동들 때문에 중고나라가 평화로워지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잘 풀렸긴 하나, 혹여나 인천에서 차타고 서울에 올라와 있었을 수도 있고, 그러면, 사려고 했던 사람만 개고생하고, 평화로운 중고나라 글 하나 올리는거라고 봅니다.
15/03/23 20:32
정말 부자지간이실지도 모르겠군요.
예상은, 아들이 괜찮은 매물이 나왔는데 학원 등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빠에게 부탁한 듯하군요. 아빠는 바쁘다고 하셨을 테고요. 그러나 좀 더 빨리 가지고 싶었던 아들은 판매자에게 이것저것 묻듯이 아빠에게 계속 귀찮게 문자폭탄을 날려서 결국 견디지 못하시고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한 것 같네요. 아빠가 생각보다 빨리 시간이 나서 구매를 했고, 구매를 하자마자 계속 문자를 보내오는 아들에게 구매완료 문자를 보내셨겠지요. 결과적으로 잘 되었지만, 본문에도 적으셨다시피 좋은 판매방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9시에 시간약속을 하셨다면 그걸 지키도록 노력하셔야 했고, 좀 더 빨리 팔고 싶어서 다른 사람과 약속을 잡으셨다면 즉시 전에 약속을 잡으셨던 분에게 연락해서 죄송하지만 빨리 팔고 싶어 다른 분과 판매하기로 했다고 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A씨는 9시 약속을 위해 먼저 했던 어떤 약속을 포기했을 수도 있고, 다른 기계식 키보드를 찾아볼 기회도 잃어버린 셈이니까요. 물론 판매 즉시 알리셨겠지만, 그래도 먼저 약속을 했던 A씨는 허탈할 수밖에 없겠지요. 저도 그런 식으로 약속 다 하고 출발하고 나서야 팔렸다고 문자를 보낸 판매자가 있었는데, 정말 허탈하더군요.
15/03/23 20:35
반전이 있었네요.
그런데 일반적인 경우라면(구매자 A와 B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경우) A에게 판매 확답을 하셨으면 B와 거래를 하지 않는게 도의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15/03/23 20:44
저는 예전에 물건을 사겠다고 연락받아서 팔겠다고 하고 이후 온 연락중에 돈을 더 주겠다는 분이 계셨을때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판매한다고 한 분이 계시는데 후에 더 나은 조건이라 해도 연락없이 거래를 파기하는건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거든요..
15/03/24 00:10
저도 여러 번 그런 적이 있습니다. 팔기로 합의보고 나면 더 비싼 가격에 사겠다고... 내가 시세를 모르나? 라는 생각이. 여하간 1-2만원에 움직이는 건 군자의 도가 아니다...라고 합리화하고 쓴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15/03/23 20:49
결과적으론 해피엔딩 급이긴 하지만... 몇번 저런 식으로 당한지라 영 기분이 좋지는 않군요 ㅠㅠ
구입할 때 전 그렇게 꼬치꼬치 묻는 성격은 아닙니다. 구성품 다 있나요? A/S 기간은? 거래 가능하신 시간은? 정도 물어보는 편이지요. 그것도 본문에 적혀있으면 굳이 물어보지는 않는 편이고요. 팔 때도 마찬가지...쿨거래를 좋아하는지라. 한번은 대전 판매자였습니다. 전 서울 수도권 거주자고요. 한참 찾던 물건이 매물로 올라왔는데 하필 파손 위험 때문에 직거래만 하고, 안팔리면 소장하겠다는 겁니다. 가격은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문의하고, 구매의사 확정하고 거래 시간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그리고 고속버스 예매하고 버스를 탔죠. 그리고 글쓰신 분과 동일하게 '조금 바빠서 연락하기 힘들다' 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리고 1시간 30분쯤 후, 대전에 거의 다 도착해갈 무렵에 죄송합니다. 팔렸습니다. 라고 문자가 온 거죠. 아니, 서울에서 버스타고 대전 거의 다 도착했는데 이제와서 파토내면 어쩌냐고 하니, 바로 집 앞에 가까운 분이 오셔서 들고 갔다, 원래 생각했던 가격보다 네고해서 올렸던건데 더 쳐준다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고 잠수탑니다. 결국 대학 후배 만나서 식사하고 술한잔 하고 헤어지고 다시 올라왔었네요. 글쓰신 분 의도는 그게 아니었겠지만 아마 그 구매자 둘이 부자지간이 아니었으면 중고나라가 평화로운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하시게 됐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판매자에요.
15/03/23 20:58
직거래하러 서울에서 대전을 가는 정성이라니 정말 간절하셨나 봅니다.
제가 그런상황에 놓였으면 계약파기로 손해배상 청구까지 생각했을 것 같네요.
15/03/23 20:51
글쓴이 분이 조금 민망한 내용이기는 하나, 글 삭제도 없으시고 반성의 의미로 삼으시겠다니 좋은 결말 아니겠습니까?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15/03/23 20:54
며칠 전에 노트3를 팔 일이 있어서 팔았는데 연락 안 오다가 만원 네고하고 팔기로 했는데 좀 뒤에 네고 없이 직접오신다는 분 연락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선약이라 어쩔 수 없이 팔았는데.. 6시 30분에 만나기로 해놓고 10시까지 기다린 게 함정.. 9시 30분에 10시까지 온다길래 기다렸는데 10시2분에 어디냐고 전화왔길래 10시 지났다고 했더니 "2분 밖에 안 지났잖아요"...... 왜 만원까지 깍아주며 기다린 건지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15/03/23 20:54
본문에도 추가했지만 제 글을 보고 기분 나쁘셨을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ㅠㅠ 특히 '동지'님의 일화를 접하니 제가 정말 하면 안 될짓을 한거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중고거래 자체를 처음해봐서 이 정도로 심한 상도의를 어기는 악행일 줄을 몰랐다고 하면 핑계일 뿐이겠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반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하며, 음... 이 글을 삭제하는 게 더 좋을지 고민이 좀 되는 시점인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15/03/23 21:16
중고거래를 처음 하시는 분이었기에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빵인 방법이었다고 생각하셨을 테니까요. 정말 악의적으로 그러셨다면 이렇게 글을 쓰실 수도 없었을 것이고, 따로 본문과 댓글에 사과를 하지도 않으셨겠지요. 판매를 할 때는 구매자 입장에서, 구매를 할 때는 판매자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보시면 비슷한 실수는 하지 않으실 것 같네요. 어쨌든 결과가 괜찮았으니 다행이고, 재미난 에피소드였네요. 삭제에 대해서는 WeakandPowerless님의 마음에 달린 일이기에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사과도 하셨으니 남겨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와 상관없이 중고거래 관련하여 사연이 있는 분들이 많기에 앞으로의 댓글은 악덕 판매자나 구매자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겠네요^^
15/03/23 20:58
저는 구매자 입장에서 두어달전쯤에 맥북 구매하러 수원을 -> 인천 주안역까지 갔는데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1시간이나 일찍, 이미 도착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판매했다고 , 벌써왔을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문자하나 남긴 판매자 생각이나는군요 -_-
15/03/23 21:13
저도 간 많이 보는데 이미 입금 받았거나 상대가 거래하러 출발했다 하면 이미 거래 끝난걸로 간주하고 다른 연락 안받습니다. 그래도 글쓴분 케이스처럼 상대가 출발 안했으면 크게 나쁜건 아니라 보는데...
15/03/23 21:22
네 저도 사실 그 지점 (A님이 아직 출발을 안 했다는 것) 때문에 이 정도는 상도의에 좀 어긋나도 괜찮은 거겠지 하고 결정을 내린 측면이 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한거 이제 확실히 인정하고 있답니다 ;;
15/03/23 21:43
영화로 나왔으면 반전이었을것 같네요.. 크..
중고나라 순기능이 참 좋은데 그런건 유게에 보통..(거의..아니0%) 안올라오죠. 괜찮은 사이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세제품 (포장을 안뜯은) 을 70~80% 가격에 살수있다는건 진짜 좋은거니까요
15/03/23 22:31
저같은 경우에는 본문의 상황처럼 골아플 정도로 물어볼 경우에는 '그러면 거래 안하겠습니다. 직거래 하시는 이유가 직접 보시는거라서요' 라고 말하고 끊어버립니다.
사실 파는 물건이 극악하게 안팔리거나 급전이 필요해서 당장 땡겨야 하는거 아닌 이상에는 상대 해 주는것도 어느 정도까지라고 생각해서.
15/03/23 22:38
저도 나름 물건 여러개 팔아봤는데 100% 쿨거래였습니다. 조금 싼 가격에 올려놓으니 문자로 "계좌 불러주세요" "입금했습니다 확인좀요"
이게 끝이에요 평화나라 저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
15/03/23 23:04
주로 콘솔게임하고 디브이디/블루레이를 중고거래 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살때나 팔때나 다 쿨거래 였었네요. 단가 좀 나가는 스피커나 앰프거래도 다행히 다 쿨거래였고요. 이게 다 중고나라가 활성화 되기 전 일이고 그후로는 중고거래를 할 일이 없어서 중고나라에서의 거래는 경험 못 해봤네요.
그래도 약간 부들거리게 하던 거래가 하나 있었는데 콘솔게임을 하나 팔려고 직장근처에서 직거래를 하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거래상대가 치사하게(?) 여친하고 같이 와서 사가더군요. 쿨거래였음에도 뭔가 졌다는 기분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크크
15/03/24 00:39
중고나라에서 구매한적은 한번도 없고 판매한적은 4~5번 정도 되는데
항상 시세보다 1만원정도 싸게 올렸더니 연락을 잘오더군요 흐흐 네고 불가라고 썼는데도 불가하고 물건 받고나서 차비 만원 빼달라고 10분간 징징거리셨던 분은 계시지만... 결국 단 한번도 네고없이 잘 팔았다는...
15/03/24 08:38
그래서 전 제가 살 때는 계약금 걸고 출발합니다... 팔 때는 예약 순번 주고 파토나면 다음분에게 연락드리는 식으로 하구요. 네고는 직거래 현장에서 교통비 빼드리는 편이구요, 애초에 네고 금액 더해서 사이트에 올려 버리죠. 택배 판매시에는 선입금이라고 못을 박아 두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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