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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3 12:43:58
Name 스타슈터
Subject [일반]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별세 (부제: 싱가포르는 독재인가?)
피지알에 정치와 연관되는 글은 처음인데,
막상 이런 주제로 쓰려고 하니 이곳의 글쓰기 버튼이 무거움을 더욱더 체감하게 되는군요. 덜덜...
하지만 오늘 아침 저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 뒤에 보게된 여러 현상들을 글로 써보고 싶어 이렇게 몇자 남깁니다.

일단 관련 기사 링크를 몇개 두겠습니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리콴유 前총리 별세, 향년 91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0&aid=0002766410
[싱가포르의 경제 기적 일군 '국부' 리콴유]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sid1=104&aid=0007479604&mid=shm&mode=LSD&nh=20150323092540


저는 올해로 싱가포르에 거주한지 6년차입니다.
그 옆동네인 말레이시아에 거주한지 12년 후 이곳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역사와 정치적 움직임,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생각을 보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많이 접해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
타국에서는 (한국 포함입니다) 싱가포르의 경제적 성장과 바로잡힌 나라의 질서를 매우 높게 사면서도,
"답답한 나라"
"언론의 자유가 없는, 돈많은 북한"
"나라가 잘살건 말건 어쨌든 독재정권"

...과 같은 꼬리표가 항상 붙는게 현실이고,

"싱가포르 국민들은 현재의 정권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지 못하는 독재 정권의 희생양이다..."
라는 표현까지도 보게 됩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싱가포르 국민들의 진실된 의사는 관심이 없고,
그저 "그사람들은 이래서 불행할꺼야!" 라는 전제조건을 달고서 출발합니다.
한마디로 정말 싱가포르의 입장을 이해하고 쓴 의견은 많지 않습니다.

리콴유 前 총리의 별세 소식이 전해오고서,
많은 주변 분들이 페북이나 단체 메시지에 본래에는 보기 드물었던 정치적인 의견을 쓰십니다.
수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열에서 아홉은 리콴유가 총리시절에 세운 업적을 고마워 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에게 언론의 자유가 부족하다는 점과,
현 정부의 독재 체제 하에 있다는 것 또한 인지하시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바뀌었으면 좋겠냐는 대답에,
거의 다수가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다" 라는 대답을 하십니다.
딱히 정부의 꼼수 때문에 이곳의 여당 독재가 가능한게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투표해서 이 정부가 괜찮다고 고른건데 왜 자꾸만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말하는가"
"현 정부에게 압박을 줘야 하는것은 맞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정권 교체로 얻는것보단 잃는게 많다."

그리고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50~60대 콘크리트 층만이 아닌,
20~30대층에서도 이런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길어지고 있는것 같은데, 제가 느낀건 이렇습니다.

인터넷은 참 좋은 매체입니다.
디지털 시대 이전에는 뭍혀버리기만 할 것 같았던 의견들도,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는 자신의 입지를 세울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면, 소수의 편향적인 의견이 확대되는 경향도 심합니다.
제 솔직한 심정을 쓰자면, 싱가포르는 현 정부가 잘 하고 있으며,
당분간 야당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여당에 유리한 선거 방식이기도 하며, 여러 반론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지내보지 않은 사람들이 싱가포르를 단순 독재 정부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독재를 좋아하지 않고, 한국 정권에서는 야당이 힘을 얻기 바랍니다만,
만약 저에게 싱가포르의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큰 생각없이 여당인 PAP (People's Action Party)에 한표를 주게 될 것 같습니다.

남들이 독재라고 하면 어떻고, 살기 좀 빡빡하면 어떻습니까.
그래도 아직까지는 최선의 선택인데요.

싱가포르 정권은, 매우 독특한 정권이자,
정부 관리들의 청렴함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절대로 성공할수 없는 정권입니다.
이걸 따로 다루려면 한편 이상의 분량이 되니 따로 서술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리콴유 전 총리가 그 오랜 독재 속에서도,
단 한번도 비리를 저지르지 않고, 측근들의 비리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공무원의 질을 대대적으로 높이게 된 것이 이 나라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세금을 투자해서 이윤을 남기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역으로 납부받는 세금을 줄인다"
라는 독특한 나라 운영 방식을 성공시켰고, 그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누군가 한명이라도 돈을 중간에서 횡령한다면 불가능한 정부의 방침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이런 정부라고 이곳 사람들이 불만이 없고,
나라가 매우 바람직하게만 돌아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못한 것에는 질책을,
잘한 것에는 당근을 주는 기본적인 원리를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곳 국민은 아니지만,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이 나라에 많은 고마움을 느꼈던 입장으로써,
리콴유 전 총리의 별세를 안타까워 하며, 추모하는 의미로써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이런게 가식으로 느껴지지 않고,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이, 이분의 대단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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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5/03/23 12:50
수정 아이콘
독재냐고 묻는다면 얄짤없는 독재죠.
최선이라고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최선인건 다릅니다. 물론 자유니 민주주의니 이런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 사람들도 세상엔 많습니다. 소시민으로써야 크게 힐난할 사고방식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인류가 이룬 지성과 희생에 편승해 꿀 빠는 주제에 그 값어치는 모르는 사람들이란 평가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BakkyFan
15/03/23 12:54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가 최선이냐라고 묻는다면
절대적인 YES인지는 모르는일이죠.
절름발이이리
15/03/23 12:55
수정 아이콘
물론 절대적인 yes 일리가 없습니다만, 독재가 그 대안이 아니란 것은 충분히 알만한 일이죠.
ohmylove
15/03/23 13:02
수정 아이콘
독재보단 절대적으로 낫죠.
아수라발발타
15/03/23 13:04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는 거의 최악의 정치시스템입니다

"민"은 실제로는 고도의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엔 너무나도 무식합니다

최선은 고상하고 선한 절대황제가 영구히 군림하면서 백성을 보살피는것이겠죠.....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결국 민주주의란 가능한 정치구조중에 선택이 가능한 유일한것 일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5/03/23 13:44
수정 아이콘
절대적으로 선하고 절대적으로 합리적인 판단만을 언제나 내리면서 동시에 무병장수에 심장을 찔려도 죽지 않는 권력자에게 모든 권력을 일임하는 게 최선이지만...
15/03/23 14:45
수정 아이콘
정치의 최선은 플라톤이 말한 철인정치가 맞죠. 하지만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는 철인정치가 영구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고
암군 명군에 대한 극도의 편차로 인해 부작용이 많았다라는 역사적 성찰을 통해 평균을 보장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택해야 하는거죠.
스타슈터
15/03/23 12:59
수정 아이콘
저도 독재인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독재라는 방식에도 반대 입장이고요.
하지만 싱가포르의 케이스는 좀 특이하게 운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운좋게 지도자를 잘 만난 점과, 그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많이 적었던 케이스죠.
damianhwang
15/03/23 13:22
수정 아이콘
독재자가 철인정치에서 말하는 철인이고 늘 최상의 합리적이고 모두를 만족할만한 결정만을 내리는 사람이라
국민들이 그 사람을 선택했다면 효율적이고 훌륭한 최선의 정치겠죠;
역사상 그런 독재재라는게 없었으니까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쓰는 것일테고요;
절름발이이리
15/03/23 13:25
수정 아이콘
사실 그건 민주주의하에서 대다수의 국민이 합리적이고 모두가 만족할만한 사람을 계속 뽑아서 계속 일을 하게 하면 된다 라고 하면 똑같은 식의 서술이라, 딱히 그런 가정 대결을 펼쳐도 독재정이 더 낫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damianhwang
15/03/23 13:26
수정 아이콘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네요 ;-)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 한들 국민투표로 선출못되면 그뿐인것이니까요;
15/03/23 13:26
수정 아이콘
꿀빠는 주제에 그 값어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시는건 싱가포르인과 나아가 싱가포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거주하고 계시는 글쓴이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습니다

절름발이님의 예리한 논리는 항상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가장 핫하신분이기도 하고요

리플받는이의 마음까지 헤아리신다면 더 멋져질것같네요
순대없는순대국
15/03/23 12:59
수정 아이콘
이광요 총리가 돌아가셨군요. 향년 91세이니 천수를 누리고 가셨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소리는 여기까지고 리콴유가 뭐 존경할만한 위인이었나라고 하면 전혀 아니올시다 입니다.
아시아적 가치 아시아의 특수성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인 독재자일 뿐이죠.
이광요가 청렴하다... 싱가포르 전체가 사실상 이광요 집안 사유물이나 다름 없는데 청렴하다는게 의미가 없지요.
뭐... 경제적 성장은 좋다 이건데... 단순히 사람을 배부든 돼지로 만드는게 존경할만하냐고 묻는다면 글세올습니다.
싱가포르가 경제적 성장 이외에는 사실상 모든면에서 통제되어 있지요. 그걸 정상적인 방법으로 바꿀수 있는 사회 여건도 아니되고..
나중에 문제 생기면 큰 혼란이 발생할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21세기에 지 아들내미한테 국가를 통째로 넘겨준 인간이 국부는 무슨.
15/03/23 14:46
수정 아이콘
도시국가기에 저런 완벽 통제가 가능하기도 하죠.
아수라발발타
15/03/23 12:59
수정 아이콘
독재자가 대대로 유능하면서 선할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단 독재라는 국가시스템을 만든것만으로도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스타슈터
15/03/23 13:0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앞으로의 20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독재가 무너지는 시점에서 얼마나 지저분한 일들이 많이 생기느냐가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겠죠. 하지만 리콴유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싱가포르 안에서는 좋은 평가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15/03/23 12:59
수정 아이콘
최근 월스트리트의 부패에 관한 다큐영화인 인사이드 잡에
현 총리인 리센룽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전직도 아니고
현직인데 금융산업에대해 비판하는 모습이 좀 놀라웠습니다
아리마스
15/03/23 13:04
수정 아이콘
카다피도 한때는..
이카루스테란
15/03/23 13:07
수정 아이콘
그냥 독재죠.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독재를 두고 국민들이 "선택" 했다고 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정치제도니 언론이니 이런 것들이 과연 공정한 정치의 장을 제공하고 있나요? 그렇지 않는데 무슨 "국민의 선택"이라는 말을 감히 쓸 수 있을까요?

저도 싱가포르에서도 한동안 머물러보고 그 쪽 사람들과 오랫동안 일하면서 느꼈던 것이지만 그들은 나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싱가포르는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라는 사실이 달리지는 것은 아니죠.

독재를 옹호하면서 언제나 나오는 레파토리, 경제발전과 청렴 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어떤가요? 독재 : 경제발전+청렴과는 별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부패하고 경제를 망친 독재정권의 예가 더 많죠. 왜 계속 포장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타슈터
15/03/23 13:18
수정 아이콘
제 글의 결론은 독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가 운이 좋은 케이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독재를 포장하고자 하는 의미는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싱가포르 국민들이 이런 독재에 대해 무식하게 모르고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의견들을 많이 봐서 그냥 적어 봤습니다.

이곳 국민들이 향후 이 시스템을 뒤집을 필요가 느껴질때쯤,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겠죠.
Manchester United
15/03/23 13:09
수정 아이콘
무른 똥이나 된 똥이나 똥이긴 매한가지죠.
15/03/23 13:10
수정 아이콘
정책형성과 실현과정에서의 효율성만 놓고 본다면 현명한 독재자가 우매한 민주정의 지도자들보다 훨씬 낫습니다만, 그 현명한 독재자가 나올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 맹점이 있는거겠죠.
우리나라도 오랜 기간의 왕정을 경험하였지만 그동안 지나갔던 수백명의 왕들 중 세종과 같은 현명한 지도자가 나올 확률이 어떠했나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게 아닐까요.
ohmylove
15/03/23 13:15
수정 아이콘
거기에 더해서, 현명한 독재자가 있어도 민주주의가 아니면 아래사람들이 타락합니다.
15/03/23 13:23
수정 아이콘
부하의 부패를 현명한 독재자가 막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죠(어차피 이상적인 지도자일테니..).

각각의 정치제제의 몇세대를 아우르는 기간을 놓고 살펴본다면 그 기간동안 몇명 안나올 현명한 독재자가 없을 경우의 국민들은 같은 기간의 민주정의 국민들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 확률이 높기도 하죠.
15/03/23 13:14
수정 아이콘
저는 중국체제도 민주주의보다는 일당의 철인정치가 더 어울린다고 보고
중국의 경제성장에 이 체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시진핑체제만 해도 언론통제강화, 영토문제, 정권견제약화 등
이런 체제가 조금만 엇나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죠..

아닌건 아닌겁니다.
경제성장을 칭찬하는 것과, 언론통제와 민주주의의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세습독재에 대한 비판은 양립불가능한게 아닙니다.
전자 때문에 후자에 대한 비판을 억제하는건,
굶주린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가 되겠다는 소리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게 개인에 있어서는 옳은 선택일 수 있지만요.
스타슈터
15/03/23 13:2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엇나가면 잃는 것이 많은 체제인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죠.

그래서 이 나라는 앞으로가 더 궁금합니다. 한 10년 내로 이 독재가 붕괴할 것 같거든요.
한사영우
15/03/23 13:15
수정 아이콘
민주주위와 독재를 이야기 할때 항상 생각나는 사건이 있습니다.

로마 공화정에서의 황제 , 프랑스 혁명후에 나폴레옹 황제 , 독일의 민주주의 투표에 의한 히틀러, 이탈리아 무솔리니
민주주의 미국에서 독재를 했던 링컨

독재가 암울한 시대를 불러 온건지
민주주의가 암울한 독재의 시대를 불러오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15/03/23 19:13
수정 아이콘
그러나 정작 히틀러는 선거에서 40%를 넘는 지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나찌당이 원내1당이긴 했지만 우파 정당들이 수권법 같은 또라이 짓에 찬동하지만 않았어도 비극은 터지지 않았을 겁니다.
ohmylove
15/03/23 13:19
수정 아이콘
링컨이 독재를 했나요? 미국 역사에 대해 잘 몰라서.. 보충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사영우
15/03/23 13:33
수정 아이콘
몇가지 사실이 있죠.
언론 탄압, 재판에 관여, 투표 결과 조작 이런것들이 있었죠 ,
물런 정의를 위한거였으며 또한 시대상황상 어쩔수 없었지만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민주적인 방법만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걸 보여준
좋은 예라고 생각 해서 예로 올려 봤네요
Michel de laf Heaven
15/03/23 13:20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가 중우 정치에 빠지기 참 좋은 시스템이라는 것. 독재자가 훌륭하다는 전제 하에서는 독재체제 하의 나라의 국민들이 어지간한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도 있다는 점은 많은 분들께서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보고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민주주의를 꼽겠습니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 체제 하의 국민들은 그 시대의 결과에 모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지요. 독재정권이라면 나라가 잘 되면, 독재자를 칭찬하면 되고, 나라가 잘 안 된다면 독재자를 까내리면 됩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그래서, 전 민주주의 정치가 독재정치에 비해 더 '옳은' 정치체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슈터
15/03/23 13:27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독재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항상 좋은 지도자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15/03/23 13:21
수정 아이콘
인터넷이 참 좋은 매체지만 '소수의 편향적인 의견이 확대되는 경향도 심'하다고 주장하시면서,
그 근거로 '많은 주변 분들이 페북이나 단체 메시지에' 남긴 의견을 근거로 삼으셨군요.

흥미롭네요.
스타슈터
15/03/23 13:24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의 의견을 예로 들은 것은,
한두 글들이 미친듯이 공유되는 현상을 뜻한 것이고,
주변 분들 이야기는 본인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15/03/23 13:29
수정 아이콘
글을 읽어보고 궁금해서 엔하위키에서 찾아봤는데요
(엔하위키라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싱가포르 최대의 기업으로 싱가포르 여러 대기업의 지주회사이자 전 세계 여러곳에 투자를 하고 있는 국영기업 '테마섹 홀딩스'의 CEO가 그의 며느리이자 리셴롱 총리의 부인인 호칭(何晶) 여사다." 라고 하는데
이건 비리가 아닌가요?
스타슈터
15/03/23 13:33
수정 아이콘
이게 좀 복잡한게,
테마섹 홀딩스는 세금을 다시 사회에 투자하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자금 관리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겠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는 딱히 크게 비리라고 삼을 것은 없습니다.

벌어들인 이익을 나라에다가 다시 투자하는 형식이라서요.
순대없는순대국
15/03/23 13:51
수정 아이콘
스타슈터님 말대로면 사실상 국가기관에 준하는 기업인데 그런 기업 CEO를 며느리가 한다는게 문제이지 않나요.
이광요 며느리가 벼슬도 아니고 말이죠.
스타슈터
15/03/23 13:5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이것 가지고 싱가포르 사람들도 많이 까기는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한가문에서 다 해먹는다고요... 크크;

하지만 어디까지나 바지사장이고,
실제 운영 방침과 돈의 사용은 정부측에서 관여를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행보를 봤을때 사적으로 그 돈을 빼돌린다거나 이런 문제는 없었고요.

하지만 이게 사실 참 위험한 시스템이긴 합니다. 정부가 무능하면 한방에 훅갈수도 있으니까요.
순대없는순대국
15/03/23 14:07
수정 아이콘
이광요 며느리가 바지일수 있겠냐는 의문과, 굳이 바지 세우려구 자기 며느리를 그리 고생시킬까라는 의구심이 있습니다만,
일단은 스타슈터님의 말을 믿어볼수 밖에요;;;; (제가 싱가포르 사는게 아니니 뭘 알리가 있나요;;)

다만 상당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고, 향후 큰 문제점을 양산할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것은 스타슈터님도 인정할겁니다.
근데 이광요는 이런 위험천만한 짓을 싱가포르에 해버렸다는게 문제이지요. 정말 철인정치를 표방했다만 자신의 친인척들을 권력에서 철저히 배제해야 했었을 텐데 말이죠. 아마 까보면 구린내가 상당할거라 예상합니다.
15/03/23 13:31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댓글들이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로 날이 서있네요

싱가포르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재라는 부분보다는 리콴유가 싱가포르에서 가지는 의미와 사람들의 관념을 설명해주셨네요

아직 우리나라도 독재에 민감한 나라라서 리플들이 산으로 가는것같아 걱정입니다 ^^;

행복한 싱가폴생활 하시길 빕니다
15/03/23 13:32
수정 아이콘
제목에 '싱가포르는 독재인가'라고 달려있는 글에서 독재인지 얘기를 하는게 리플이 산으로 가는건가요? @_@
스타슈터
15/03/23 13:36
수정 아이콘
산으로 가는건 아니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크크;
독재가 맞다는게 제 입장이고요.
다만 싱가포르 분들이 그것을 달갑게만은 보지 않는다는 점과, 그것과는 별개로 리콴유라는 분에게는 좋은 감정을 더 가지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고요.
수면왕 김수면
15/03/23 13:31
수정 아이콘
저는 정치체계란 일종의 수학문제를 풀 때의 사용할 접근 방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에 어떤 방법론을 사용해 접근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문제의 디테일에 달려있습니다. 라그랑주 최적화를 사용할지, 푸리에 변환을 사용할지, 혹은 조합론적 접근을 사용할지 같이 말이죠. 모든 문제들이 결국은 더하기 빼기의 문제이지만 접근 방법에 따라 문제가 쉽게 풀리기도, 더럽게 안풀리기도 하듯 같이 정치체계도 국가의 시민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 줄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되지만 그 방법론이 줄 효과는 천차만별이겠죠.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도시국가라는 특수성과 더불어 리콴유 전 총리 개인의 고도의 기민함 (청렴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이 잘 결합되어 오늘의 결과가 나왔고, 싱가포르 시민들도 현재의 대안이 최선이었다는 점에 동의한다면 잘 풀린 문제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그 아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느냐가 그 아버지의 선택에 대한 정당성을 이야기할만한 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합니다.
아리마스
15/03/23 13:39
수정 아이콘
강력한 독재나 탄압의 가장 좋은점은 애초에 반대의사를 낼사람들은 잡거나, 감옥에 보내거나 심한경우 죽여버리면 되니 의외로 불만들이 보이지 않는다는거..
15/03/23 13:46
수정 아이콘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에선 독재의 단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얘기의 일례죠.
의사결정은 독재가 제일 빠르니까요.

근데 독재는 독재
일간베스트
15/03/23 13:54
수정 아이콘
멀리 갈 것 있나요. 같은 논리를 갖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람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타슈터
15/03/23 14:02
수정 아이콘
같은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재는 반대하는 입장이죠.
제가 주변에서 만나뵈었던 분들도 그럴테고요.

하지만 현 싱가포르의 상황을 봤을때,
독재라는 주제와 리콴유라는 사람을 별개의 토픽으로 분류해서 토론한다고 느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입장이시더군요:
"지금은 아직 나라가 잘 돌아가니까 봐주지만, 혹시나 삐꺽하면 바로 바꿀테니 조심해! 우리도 독재 싫거든?"

결국 막상 바꿔야 할 타이밍이 올때, 정부가 별별짓을 다하며 발악을 하느냐,
아니면 순순히 정권 교체가 이루어 지느냐, 이게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겠죠.
아마도 현 총리인 리센룽이 떠날때가 그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일간베스트
15/03/2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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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도 그리고 그 사람에게 찬동했던 사람들도 다들 같은 얘기를 했었지요. 최후만 달랐을 뿐. 어쩌면 둘 다 죽었다는 점에서 최후 역시 같았을런지도 모르겠군요. 행정가로서의 위인은 결국 시스템의 껍데기, 혹은 흔적일 따름입니다. 행정가가 칭찬받을 구석이 있다면, 시스템이요, 비판받을 부분 역시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저는 공보다는 과가 클 것이라봅니다. 앞으로 두고보지요.
호구미
15/03/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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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정치 얘기할 때 독재는 기본 가정으로 깔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우
15/03/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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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상기해보지요.

싱가포르는 일당 독재, 조금 더 나아가 리콴유 일인 독재인데다가, 언론의 자유가 세계적으로 개막장인 나라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리콴유를 평가한다던가, 일당 독재를 평가한다구요?
그런 나라가 리콴유의 치부나 무능에 대해 제대로 공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까?
물론 실제로 청렴하며 유능한 사람일 순 있으나, 그건 그냥 '모른다'의 영역이지 평가가 불가능한 영역인겁니다.


싱가포르 국민들이 찬성한다라.
김일성 사망 당시 김일성에게 반대한다 이야기하는 북한 주민이 얼마나 돼었을지 궁금하네요.

지금이야 북한이 워낙 쓰레기 국가라 좀 나올거 같긴 하지만.
스타슈터
15/03/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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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아직 정확한 평가를 내기에는 이른 시점인것 같습니다.
아직 이 정권이 무너지지 않았으니까요. 그 뒤에 뭐가 숨어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죠.

다만 국내 언론 자유와는 별개로, 이곳에서도 세계 언론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접할수 있는 나라입니다.
북한과 같은 조건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싱가포르 국민들이 많은 사람의 생각처럼 세뇌당한 바보는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베일에 가려서 독재를 따라가고만 있는것이 아니라,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고서 투표에 신중을 기울인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런 신중한 사람이 많은 나라임에도,
그냥 이사람들이 몰라서 계속 독재주의에 몸담는 거라는 의견이 마냥 찬성하기는 어려워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15/03/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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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북한과 싱가포르는 다르죠.

싱가포르는 이민도 가능하고 그나마 세계적인 정보도 자유롭게 왕래한다면
북한은 그게 불가능한 나라..

이 차이는 꽤 크다고 봅니다.
순대없는순대국
15/03/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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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정도의 차이이기는 한데, 싱가포르에서 리콴유 일파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이 가능하냐는 측면에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북한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이기는 한데,그건 북한이 그정도로 바닥중의 바닥이기 때문인 것이고;;;;
돈보스꼬
15/03/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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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독재정치에 대해 옹호하거나 혹은 그것의 순기능을 이야기할 때, 독재가 만들어낸 빠른 성과와 산물들을 논의합니다. 이런 결과론적인 시각은 항상 맹점을 안고 있기 마련인데, 한 사회에서 구조를 형성하는 것의 결과는 엄청나게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것입니다. 단지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만으로 독재의 이익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이릅니다. 위의 많은 분들이 이미 지적했지만, 독재정치가 ‘단기적으로나마’ 좋은 결과를 갖기 위해서는 그 독재자가 매우 선량하고 또 공공의 이익에만 관심을 갖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후계자가 그러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혹은 처음에는 선량했던 개인이 이후 타락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부정적인 결과들에 대해, 이미 독재정치가 깊숙하게 체제 안으로 뿌리내린 사회에서는 견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10년 뒤에는, 50년 뒤에는, 100년 뒤에는 독재 체제가 여전히 잘 기능하거나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하나의 구조가 형성되면, 그것을 바꾸고 새로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오래오래 사회의 여러 영역들에 파급력을 미칩니다. 우리는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독재의 결과이고, 독재와 무관한 것인지 평가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편법을 통해 빠른 성과를 내려고 할 때, 그 속도단축은 어떤 방식으로든 부작용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원칙들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믿음에 이릅니다. 그것이 인권인지, 민주주의인지, 그 구체적인 대상은 더 논의되어야 하겠지만요.
순대없는순대국
15/03/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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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콴유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할수가 없는게 이양반이 독재옹호의 아이콘(?)이기 때문이죠.
독재라는게 절대 옹호되거나 다시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체제인데... 리콴유를 통해 이미지 세탁을 하려는 시도를 많이 봐왔죠.
아마, 당분간 리콴유에 대한 기사를 보면 그런 의도의 기사가 엄청 쏟아질거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스타슈터
15/03/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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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관련기사 조X일보 댓글들을 보니 저도 그 걱정이 먼저 되기는 합니다. ㅠㅠ
피로링
15/03/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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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독재자가 일을 잘하고 거기에 더불어 이미지도 좋을 수 있습니다.(애초에 그게 현대사회에서 굉장히 드믄일이라는건 차치하고서라도... 그렇다고 리콴유가 밝은 면만 있냐면 음.) 문제는 그 사람이 힘을 잃거나 죽은 다음이죠. 싱가포르는 앞으로가 더 중요할겁니다.
15/03/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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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와 싱가포르 정치가 참으로 흥미로운주제같은데

해당주제에대해서 객관적인시각에서 서술한 교양서적없을까요???

온건한독재라는 표현도본것같은데 재미있어보이네요
스타슈터
15/03/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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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는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던 시절 동남아 주변국가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게된 내용이라,
관련된 책은 저도 자세히 모르겠네요.

한가지 확실한건, (외국인) 말레이시아 입장에서 바라보는 리콴유와,
싱가포르 입장에서 바라보는 리콴유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분에서는 질타도 받습니다만, 그리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고,
말레이시아는 반대로 현재 굉장히 막장인 독재정권을 겪고 있어서 그런 인물에 대한 갈망이 더 클겁니다... -.-;
(그런 말레이시아에서 자란 관계로, 절대로 독재 옹호는 안합니다...)

다만 책 말고 그냥 글들만으로 추려볼땐,
엔하위키부터 시작해, 한국 시점에서 서술한 글들은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항상 박정희 대통령부터 언급되면서 시작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책이 있다한들 별로 객관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아닌 책이 있으면 저도 보고 싶지만요)

그래서 저는 저 나름대로 보다 현지의 실제 반응과 가까운 반응을 전해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된거구요.
15/03/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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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라고 봐야죠.
지금은 좋은 면만 보이겠지만
그 사람이 만들어 낸 구조로 인해서 후세들이
고생을 해야 하거든요.

후에 어떤 정치가가 부패할 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리콴유에 구도를 창설한 정치적인 책임이 없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일반적인 구조가 아닌 커스텀된 정치구조를 가지면 그 만큼의 댓가가 있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낸 구조가 일반적이지 않는 사회구조를 담고 있었죠. 그걸 정상화 시키는 노력과 댓가는 후세 사람들이 치루고 있습니다. 당장 리콴유가 멀쩡해 보여도 시간이 흐를수록 독재의 흔적은 뚜렷하게 나타날 겁니다. 문제는 그에 대해서 향수를 가진 사람들은 그게 리콴유가 아닌 다른 정치인의 탓으로 돌릴 것이고 이때문에 쓸데없는 사회적 역량의 소모를 거쳐야 하겠죠.
15/03/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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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도 나중에 국부소리 들을것같은....
15/03/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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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효율성은 박정희와 중국으로 이미 증명된거 아닌가요?
순대없는순대국
15/03/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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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여러 제3세계 국가의 현재 꼴을 보면 독재가 효율적이라는 것은 어폐가 있는데요.
15/03/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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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속도가 빠른 만큼 부패하기도 쉽습니다 ! 캬
붕어가시
15/03/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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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거주 1년차입니다. 절대 독재는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잘 들어맞지 않은 곳이 싱가포르같아요. 이 총리 일가가 다 해먹고 부패하다면 어떻게 아래가 이렇게 깨끗할까요? 요즘 저한테 최대의 의문입니다. 관리들의 수준이 놓고 정책 집행이 투명해서 비즈니스 플랜을 세우기 좋습니다. 또한 탐관오리 조사국 (정식 명칭입니다)에 공무원들이 부들부들 떠는 것을 보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기도 하고요. 제가 독재자의 명복을 빌줄 몰랐네요.
스타슈터
15/03/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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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맥락에서 쓴 글입니다.
독재가 싫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리콴유라는 사람에 한해서는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가 운이 좋았다고 몇번 언급하게 되는것도 그 이유이고요.
순대없는순대국
15/03/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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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청렴한 독재자라는 피노체트도 과거가 죄다 까발라졌고, 카다피도 한때는 상당한 찬사를 받았었지요.
철저하게 통제되는 싱가포르에서 이광요 일파의 치부를 알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만에 하나 기적적으로 청렴한 독제체제이더라도
지금처럼 어떠한 견제나 감시가 없는 상태에서는 언제든 망가질수 있습니다.
존경할만한 위인이 아닙니다.
엔하위키
15/03/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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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재정치가 가능성을 없애는 정치제도라서 반기지 않습니다. 더 좋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민주적인 논의를 통해 이끌어내거나 합의를 해서 절충해야하는데 독재정치는 이를 거부하니까요.
리콴유가 여태껏 내놓은 답안이 90점짜리기 때문에 독재의 부당함이 희석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0점짜리 답안을 거부해도 욕을 안먹을만한 정치를 보여줬죠. 이제 리콴유 이후가 문제겠지요.
여하튼 리콴유가 독재를 하면서 부패없는(또는 없어보이는) 정치를 하며 고성장을 이룩한 능력과 인품은 인정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15/03/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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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대의민주주의는 독재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청렴하든 온건하든 어떤 독재체제보다 낫겠지요.
스타슈터
15/03/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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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 결국은 결정에 참여하는 자의 성숙함이 결과물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한명이 대단하여 철인정치를 펼친다고 한들, 성숙한 민주주의에서 오는 다양한 의견의 힘이 더 큰 법이니까요.
15/03/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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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저러니 생각해봐도 어떤 체계보단 결국 사람이 주체입니다. 사회구성원의 수준이 낮은 사회의 체제가 민주주의라면 나올 결과물도 수준이 낮을겁니다. 그런 사회라면 차라리 뛰어난 인물, 철인이 이끄는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 토론과 합의가 가능한 수준이어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5/03/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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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성원의 수준이 대의민주주의를 굴리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상황에서, 철인 양반이 나올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것이 문제가 됩니다.
거기에 더해서 해당하는 양반이 조건을 유지 할 가능성도 엄청나게 낮지요.

(긍정적인 부분만 비교한다고 해도) 복권에 당첨되기만 하면 시궁창같은 근로조건의 월급생활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직장 때려치우고 복권만 사서 긁어볼수는 없는일이라서요 ㅠㅠ
영원한초보
15/03/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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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정치에 대해서 아는게 없으니 뭐라고 말 할 수가 없네요.
본문이 싱가폴 정치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 것도 아니고요.
겉보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여서 나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정부 청렴을 어떻게 이루었는지가 제일 궁금한데 나중에 시간되면 이야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싱가폴도 양극화가 상당히 심한 나라라고 들었습니다.
총리한테 쌀던지고 그런 뉴스를 본걸로 기억하는데 이 부분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는건지도 궁금하고요.
스타슈터
15/03/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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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정부 청렴을 이루게 된 기본적인 루트는 대충 이렇습니다:
정부가 돈이 많음 -> 공무원의 급여 및 대우 대폭 상승 -> 비리 강력 단속 & 걸릴 경우 얄짤없이 강처벌 -> 더이상 철밥통이 아님

그중에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한데, 정부가 세금을 걷어서 이 모든걸 이루었다면 반발이 매우 거셌겠지만,
싱가포르에는 정부에서 걷은 세금으로 엘리트를 모아 운영하는 벤쳐회사가 있고,
이런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고, 다시 나라에 투자하는 구조가 싱가포르에는 존재하죠.

결국 정부가 주요 사업들에 관여를 하기 때문에 돈도 많고 힘도 많고,
궁극적으로는 돈많은 기업들에게 휘둘리는 정부가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어떤 대기업 보다도 나은 대우를 해주며 엘리트로 정부 관리들을 모을수가 있고,
공무직들이 철밥통은 커녕 국가에서 매우 심하게 감시하기 때문에 멘탈을 제대로 잡고 할수밖에 없고요.
(심지어는 밥한번 얻어먹는것도 매우 엄격히 규제합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미쳤다고 비리 저질러가며 대기업 이상의 일자리를 놓치지 않죠.
결국 돈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모든 체제가 가능하려면 결국 나라가 가지는 힘이 방대해 지는데,
이게 또 묘하게 '비리 조사부' 선에서 컨트롤이 되니, 서로가 서로의 힘을 견제하는 묘한 구조가 됩니다.
나라가 작아서 마이크로 컨트롤이 가능하니 이 모든게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

정치 양극화는 당연히 있습니다.
다만 견제의 의미로 하는 정도일뿐, 아직 당장 정당 교체를 이곳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Thursday
15/03/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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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지만 싱가포르 보다 못한 상황에 분노해서 날이 특히 더 선 게 아닐까 싶은 분들이 보이네요. 흐흐.
훌륭한 독재자가 훌륭한 국가를 만들었다면
그 훌륭한 독재자가 사라진 뒤의 나라는 어찌될 것인가?
에 대한 훌륭한 본보기가 될 수도 있고,

그가 훌륭한 시스템으로 계속 나라가 굴러가도록 만들어놓았다면.
그 자체로 꽤 흥미로운 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타슈터
15/03/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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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싱가포르의 앞으로 10~20년의 행보가 매우 궁금합니다.
분명 시민의식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고, 슬슬 국민들이 (더 나은 야당 정치인이 있다면) 독재를 끊고 싶어 하거든요.
현 총리가 더이상 자리를 물려줄(?) 사람이 없다는 점도 있고요.

이게 지금까지 세워놓은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로 바톤터치가 이루어 진다면 리콴유는 역대급 정치인이 되는 것이고,
막장에 막장을 거듭하면서 나락으로 굴러간다면 리콴유라는 사람은 좋지 않은 재평가를 받게 될테고요.

결국 아직 정확한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알려주겠죠.
15/03/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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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이양반 리얼 빼박캔트 독재자 아입니까? (...)
중용의맛
15/03/23 19:36
수정 아이콘
필라소퍼라고 하던가요? 철인정치.

...네 뭐 그래요 정치하기 싫다고 숨어버리는 보리스 진네만 같은 이 붙잡아서 어거지로 정치 시키면 이상적인 철인정치가 될거 같긴 하네요...

개인적으론 민주주의 다음은 철인정치가 왔으면 어떨까 하네요. 나라가 전력을 다해 키워낸 철인들이 경쟁하는...

뭐 현대사회에선 세종대왕 할아버지가 와도 무리겠죠...
아하스페르츠
15/03/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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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한 부제는 "싱가포르는 독재인가?"가 아니라,
"성공적인 독재는 정당화 될 수 있는가?"가 아닌가 하네요.
스타슈터
15/03/23 20:04
수정 아이콘
제가 제목 명명센스가 별로라 이렇게 되어버린것 같네요 ㅠㅠ
그래도 이미 많은 논점들이 그것을 토대로 올라온 것이니 글의 일관성을 위해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크크
던져진
15/03/23 20:11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의 장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민주주의에 대한 좀 과도한 신뢰를 가지신 분들이 많네요.

민주주의는 분명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만, 민주주의라는 정치 제도 자체의 생명력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역사상 민주주의를 그렇게까지 오래 끌고간 적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왕정이나 귀족정으로 변질되고 말았죠.
절름발이이리
15/03/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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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민주정 했던 나라가 몇개나 된다고 민주정의 생명력을 논하나요. 게다 그리스나 로마가 제대로 민주정 했던 나라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카루스테란
15/03/24 10:24
수정 아이콘
생명력이라고요? 설마 고대 시대의 민주정을 가지고 이야기 하시는건가요? 그 때와 현재의 민주주의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무늬만 같은거나 마찬가지죠. 국민주권, 삼권분립, 선거제도, 언론, 시민사회 등등 지금의 체제는 그냥 새로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사회의 규모와 기술의 진보 등 전혀 다른 환경이죠. 위와 같은 논의는 현대의 민주주의에서 다시 왕정이나 귀족정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겨야 의미가 있는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전후 공산주의와 제3세계의 수많은 독재체제가 무너진 것이 "역사적"으로 독재의 생명력에 문제가 있다는 명백한 역사적 증거가 되겠네요. 게다가 무너지지 않은 북한과 같은 체제도 거지꼴을 면치 못하고 있죠.
아저게안죽네
15/03/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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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민만 투표에 참여하는 고대 민주정과 지금은 천지차이죠. 그리고 생명력으로 체제를 평가하는 건 맹점이 너무 많습니다.
가장 뛰어난 독재 정권이 김씨일가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피터티엘
15/03/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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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장점은 인정합니다.
다만 배고픈 민주주의보다는 배부른 독재체제를 선호하는 소시민으로서 덩샤오핑과 함께 굉장히 좋아했던 지도자 중 한명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피지알중재위원장
15/03/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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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도 일종의 오만일수 있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배부른 소크라테스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어쨋든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것은 대부분 독재는 결국 배고픈 돼지들만 양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싱가폴이 그 반례를 제시하는듯 하면서도, 앞으로 몇십년은 지켜봐야 그 결과를 알수 있겠죠.
15/03/24 01:40
수정 아이콘
조건이 맞지 않는 환경에서 민주주의가 국민의 삶을 나빠지게 하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전제주의는 문명의 성립부터 현대 독재국가들에 걸쳐서 패악이 너무 많네요. 굳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 감수성을 버리면서까지 전제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고 싶지도 않구요.

궁여지책. 이라면 인정할 만 하지만 전제정치도 꼭 나쁘지 않다는 말은 민주주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성적 통찰보다는 도덕적인 반응을 먼저 나오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보다 더 정당하고, 더 민감한 문제에 대한 혐오라서
기호0번광팔이
15/03/24 08:12
수정 아이콘
국가를 한일족 가문의 개인사유화했습니다
가족들은 다 국가최고 기업의 요직을 차고있고
모두 엄청난 거금에 대한 결재권을 가집니다. 합법적으로
국가가 개인가문의 사유화가 됬는데 이걸 청렴하다????
따지기는 귀챃은 넌센스로 패스하고
싱가풀 지니계수는 우린 명함도 못내밀고 저 끝장을 달린다는
멕시코와 자웅을 겨뤄보자고 하는 나라입니다.
이런나라를 만들어 놓고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라....
우리사회만 해도 물질적으로 비교도 안되게 퐁요로운 현청년세대가
수십년 전 윗세대보다 자기들이 더 불행하다고 사회를 저주하고
기성세대를 증오합니다 이유는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적다고
싱가풀은 우리보다 더심각해 거기다 빈부격차의 막판을 바로 눈앞에 두고있는
나라인데 부와 권력을 거머쥔 소수의 번영의로 다수가 처한
가난과 절망은 어디로 사라지는걸까요
무엇보다 싱가풀은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리콴유는 개인의 사욕으로 국가를 사유화하는 역사와 국민에 대한 대죄를 지었지만
그개인은 그모든 불만,불화를 커버할 카리스마와 지도력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의 재임동안 싱가풀은 그하나에 의지해 나라가 운영됬지만
죽어 사라진 그는 싱가풀에 자생과 자립이란는 진취성은 하나도 남기질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이 이점에서 뿌듯해야 할것은 우린 스스로 싸워 이루었기에 고통과 불화는
생겨도 최소한의 기본적 국가시스템 민주주의라는 전제하에 나라가 운영되야 한다는
상식은 일부훼손되가고 있지만 유지합니다
싱가풀??
이나라는 아예 없습니다
그말은 리콴유가 사라진 이후의 싱가풀이 진짜 역사의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는 애기이기도 합니다.
이제 리콴유가 사라진 싱가풀에 그만한 지도력 통제력을 가진 사람이 리콴유같이
이끌지 않는다면...........
답나오는 겁니다
저 빚좋은 개살구마냥 이루어 놓은 경제적 부
전제적 형태의 제도를 현대에 적용해 토지국유화로 국민에게 불하한 주택이란 떡밥등등
싱가풀이 어떤 끝판을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것은
국민이 실질적인 국가의 주체라는 의식을 가지지 못한다면 싱가풀의 미래는 럭비공 저리가라일겁니다
그들의 부가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싱가풀이 더 좋아진다 보다는 악화된다에 차라리 판돈걸고 십습니다
리콴유가 사라진 싱가풀이 저 민주주의도 국민적 자생력도 거의 없어보이는
한가문의 일족의 사유화가된 도시국가가 더 번영을 누리며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기는 어렵다 보닙다.
스타슈터
15/03/24 09:38
수정 아이콘
이런 의견들이 많아 쓰게된 글입니다.
윗 댓글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제가 정말 말하고 싶은것은,
이곳 싱가포르 사람들이 이런 사실들을 모를만큼 무지해서 지금의 체제를 용납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시민의식이 부족하고, 자신이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의식이 없다'
는 외부 인식처럼 싱가포르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것이지,
민주정권이나 독재정권의 우월성을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불투명 하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같은 이유로 싱가포르 국민들도 여러 압박을 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무시하지 않고 대체로 수긍하고 정정하는 편입니다.

이는 '내가 뽑은 정부' 와, '내 말을 들어주는 정부' 중,
아직까지는 후자를 택하고 있는 것이고,
국민들이 아직까지는 현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앞으로의 날이 더 결정적일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마냥 어둡다고 보지는 않는 이유기도 하고요.
달과별
15/03/24 08:35
수정 아이콘
싱가포르 관련 흥미로운 통계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2014년 기준 싱가포르인의 근로소득 세후 중간값은 3770싱가포르달러(300만원)으로 한국, 일본의 1.5배 가량입니다. 한국인 절반이 월 200만원 수입도 못 올린다는 친숙한(?) 통계와 같은 종류입니다.
http://stats.mom.gov.sg/Pages/Income-Summary-Table.aspx

싱가포르의 근로와 금융등 모든 소득을 합친 연평균소득(가구)는 약 한화 1억원으로 일본, 한국의 2배 가량입니다.
중간값마저 8000만원, 월 670만원(8292싱가포르달러)나 됩니다.
http://www.singstat.gov.sg/docs/default-source/default-document-library/publications/publications_and_papers/household_income_and_expenditure/pp-s21.pdf

도시국가임을 감안해도 엄청난 성과입니다.
한국에서 1인당 GDP가 높다는 울산광역시 가구당 연 평균소득은 5637만원으로 싱가포르의 1/2배밖에 안 됩니다.

간단히 말해, 중산층 기준으로 일본, 한국보다 소득이 1.5배는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빈부격차를 감안한 결과가 이렇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청소년 행복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싱가포르, 스페인, 스위스 순서이며 한국은 핀란드, 에스토니아, 체코슬로바키아와 함께 행복도 꼴찌를 당당히 차지하였습니다. PISA 결과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OECD에서도 신경을 상당히 쓰는 지표라 일반 복불복 행복도 조사보다는 권위가 상당합니다.
http://www.oecd.org/pisa/keyfindings/pisa-2012-results-overview.pdf
15/03/24 11:22
수정 아이콘
학생 석차를 전국에다 1등부터 꼴등까지 널리 때려버린다는데 청소년 행복도가 높군요; 신기하네요
달과별
15/03/24 11:50
수정 아이콘
대형 벽보로 점수 공개하는 프랑스의 예도 있습니다. 석차 공개가 선진국에서 그렇게 희귀한 것만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정작 중학교 때부터는 전국등수면 몰라도, 등급제이기 때문에 꼴등까지 나열 할 수 가 없게 됩니다. 원점수 비공개 원칙이라 같은 2등급이라도 점수차이가 크게 나는 학생을 동점처리해서 석차를 낼 수는 없으니까요.
소독용 에탄올
15/03/24 17:25
수정 아이콘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압력쪽이 더 중요하니까요.

한국 군 복무자 복무만족도 90%(국방일보...) 나오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는 당연한 가정하에말이죠...
요정테란마린
15/03/24 15:05
수정 아이콘
중간값 통계는 좀 주의해서 봐야 하는게 모든 싱가폴 사람들이 저 중간값의 소득을 받는 게 아니라는 점이지요. 빈부격차가 커져도 GDP가 높아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다만 빈부격차가 큰데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 이것은 장소 별로 물가차이가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싱가폴 쇼핑몰에서 사 먹는 것과 일반시장이나 학생식당에서 먹는 음식 값의 차이가 꽤 크거든요. 전자는 한국보다도 비싸게 느껴지고 후자는 한국보다도 훨씬 싸다고 느껴지니...
달과별
15/03/24 22:39
수정 아이콘
평균값 통계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지만 중간값은 싱가포르인 100명 중 50등의 값이라 그정도 받는구나~ 할만 합니다. 실제도 월급 3770싱달러면 중간 레벨이구요.

그러니까 빈부격차가 커서 평범한 싱가포르인의 소득이 일본 소득의 1.5배밖에 안 되는 겁니다.
15/03/24 10:39
수정 아이콘
싱가포르에서 8년 살다 왔습니다. 리테일 쪽에서 근무하였구요, 솔로에서 결혼까지, 그리고 딸까지 낳아본 입장에서 싱가포르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글쎄올시다. 입니다.

주재원으로 나가서 살지 않는 이상 상당히 빡빡한 삶을 살겁니다.
제가 2005년에 그쪽으로 갔을때, 2베드룸 기준으로 한화 100~150만원 정도 월세 였어요.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F1 유치하면서 집세가 거의 2~3배 올랐습니다. 아마 2006년 정도였던거 같아요.

당시 기억나는게, 싱가포르 국민들이 정부 욕하기를 상당히 쉬쉬 한다는거...
페이스북 통제가 극심한거,
담배에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SGD 인가 뭔가가 다 붙어 있어서 다른거 피다 걸리면 집까지 뒤진다는거,
유머코드가 아예 다르다는거,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미친듯이 웃던게 기억나네요)
보험이 됨에도 불구하고 딸램 예방접종 한방 맞았더니 200불 넘게 나온거,
제 이빨 신경치료에 크라운 씌우는데 3주 정도 전에 예약잡고 토탈 2개월 걸려서 싱 3,000불 정도 나왔던게 인상에 남네요.

당시 살때 차가 없었는데, 유모차 몰고 어디든 다 다닐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저하고 잘 안맞는 나라였던거 같아요.
I'm sorry라는 말도 잘 못들어본듯...

아, 그리고 99%의 한국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나라였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1%는 제 와이프)
스타슈터
15/03/24 10:56
수정 아이콘
말씀처럼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는 나라입니다.

다만 요새는 정부를 욕하는걸 쉬쉬하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말씀하신 이유로 국민들도 정부에게 많은 압박을 가하고 있고요.

페북통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주변에 봐도 반정부 글들 꽤 보입니다.
격한 감정으로 쓴 (비속어가 포함된) 정부 욕은 규제 대상인지 모르지만,
정부가 잘못한 점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비추는건 문제가 안됩니다.

절대 뒤집히지 않을것만 같던 여당 지지율도 슬슬 깎여나가고 있고요.

다만 저는 반대로 한국에서 '죄송합니다'를 들어본게 더 적으니 그것만큼은 케바케인듯 합니다.
달과별
15/03/24 11:46
수정 아이콘
치과진료는 스웨덴, 덴마크, 미국 등지도 그정도 됩니다. 보존과 전문의분에게 받으셨다면 이해되는 가격이네요.

신경치료 평균 치료비를 발표해서 봤더니 50만원 후반대가 나오는군요. 위에 나열한 나라들의 절반 정도 가격이네요.
https://www.moh.gov.sg/content/moh_web/home/costs_and_financing/Dental_Fee_Info/Root_Canal_Treatment_Molar_Tooth.html

크라운이 있어 한국에서 받으셨어도 백만원 근접은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 월세도 위에 언급한 국가들도 그 정도 되구요. 언론탄압 부분만 제외하면 그렇게 다를 건 없지 않나 합니다.
닉네임좀정해줘여
15/03/24 23:14
수정 아이콘
무슨 한국에서 신경치료 포함한 크라운 치료가 백만원입니까? A type 골드크라운 신경치료 포함한전국평균가격이 40만원입니다.세계에서 어디내놔도 빠지지않는 수준의 신경치료를 우리나라 국민들은 단돈 오만원에 받을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겁니다.
달과별
15/03/24 23:27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치료받은지가 워낙 오래되서 잘못 기억했나 봅니다. 한국이 치과진료가 저렴한 편이지요. 그 잘 되어 있다는 영국과 프랑스도 한국보다는 비쌉니다. 민영화된 북유럽 국가나 미국은... 어마무시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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