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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3 05:17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 궁금한데 트레이딩 프로그램들의 매도/매수 액수와 관계없이 포지셔닝이 자동변환되는 시스템인가요? 이론상으로는 의사결정을 하는 트레이더들이 완벽히 관찰(perfect monitoring) 한다고 하는 지점과 부분적인 관찰(partial monitoring)하는 지점의 어딘가(...)에서 수동적인 관찰-의사결정의 메카니즘이 뜨도록 만드는게 맞다고 하고 (대부분 그렇게 가정하고..) 그렇게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요. 아닌가봅니다. 설명 부탁드려도 될런지.
15/03/23 06:01
이게 회사마다 사용하는 전략이 다 달라서 일반화시키기 그렇긴합니다만..기본적인 알고리즘은 짜여져 있고 트레이더가 계속 지켜보면서 인풋을 바꾸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0.01초안에 가격이 x만큼 뛰면 사라' 이런식이지요. 인풋 x는 트레이더가 상황따라 변경하는 거구요. 이런 알고리즘을 여러회사가 동시에 사용중이면 한 알고리즘이 사면 그거 때문에 가격이 더 올라서 다른 알고리즘을 trigger하고 가격은 더 오르고 이런식으로 0.01초 안에 가격이 몇퍼센트씩 뛸수도 있는거죠. 이런 알고리즘을 momentum algorithm이라고 합니다. 상승세나 하락세에 올라타려는 거죠. 이번주 금요일 애플이 장마감전 10분안에 2달러가 떨어진거도 다 momentum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15/03/23 07:59
그러면 트레이더들이 (유의미하게) 관찰하고 수정 가능한 threshold 미만의 변화들이 중첩되는 경우 알고리즘들에 의해 반응이 증폭되어 트레이더들이 관찰하고 수정하려는 순간 이미 가격 변동폭이 예상보다 훨씬 커져버리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겠군요. 게다가 각 회사들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이나 threshold들은 최적화에 의해 비슷한 반응을 하도록 맞춰져 있을테니 개별 회사들에 이런 문제들을 막기 위해 다른 알고리즘이나 threshold를 하라고 할 수 없어 (바꾸는 순간 suboptimal이 될테니) 개별적인 개선의 여지도 없고요. (말하자면 equilibrium에서 이탈하는 거니 incentive compatible하지 않아서..). 결국 회사들 사이에 일종의 협정을 통해서 다른 알고리즘이나 threshold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게 결과적으로는 collusion을 허용하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니 이것도 독점법에 걸리는 문제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되고요. 흠. 전형적인 게임 상황이네요. 허허. 금융감독기관이 이걸 알고도 여태까지 그냥 두었다는게 더 신기하네요.
15/03/23 08:10
알고리즘들은 그냥 트레이더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장치에 불과합니다. 박사학위를 딴 퀀트애들이 분석해보니 이럴경우 이렇게하면 돈을 벌더라, 라는 생각을 다른 회사들도 비슷하게 하는게 이런결과를 나타내는 겁니다. 사실 이건 마켓 구조 자체의 문제지 저런 알고리즘을 사용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알고리즘이 저렇게 간단하다는건 아닙니다. 훨씬 훨씬 복잡해요.
15/03/23 08:14
그렇군요. 여간 답변 감사합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인거 같네요.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파먹고도 남은 주제겠지만요;;)
15/03/23 07:46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졌다니, 곧 개장할 한국 주식시장에서 맥쿼리 인프라의 상승을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15/03/23 09:44
제가 알면 풋을 사겠죠..? 농담이고 가능하다고는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전세계 주식시장 자체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는데 금리인상하는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갈꺼라 예상되네요.
15/03/23 10:31
저희 쪽은 해외선옵 헤지용으로 살짝 달러롱 유로숏으로 포지션 잡았었는데..
3개월동안 재미있었는데 지난주 시무룩 했네요 ㅜㅜ
15/03/23 10:51
뭐 롱달러는 세계 공통의 포지션 아니였겟습니까..하하..내일 장이 좀더 궁금해지네요 어떻게 될련지...
저희는 델타는 다 헤지해버리고 옵션으로만 하는데 3개월내내 롱 스트래들이었습니다. 이번년도 목표 다 채웠네요 벌써.
15/03/23 11:04
항상 즐겁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역시 현직이 조금 더 날카로운것 같습니다.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자주 글 남겨주시길 희망합니다.
15/03/23 13:02
문득 든 생각입니다.
피케티의 이야기를 곰곰히 들여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 금리를 못올리는 그때그때의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부의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감당할수 없기때문에 금리를 올릴수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시대가 부의 불평등이 아주 심화되어있는 시대인데, 금리 인상은 불평등해진 부로 인한 자산소득의 파급력이 더욱더 커짐을 의미하거든요. 금리인상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의 모순을 증가시킬가능성이 크고 결국은 감당할수 없는 형태로 다가올 가능성이 큽니다. 뭔진 몰라도 전향적으로 부가 재분배되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금리인상되는 시기는 영영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5/03/23 21:08
사실 부의재분배는 경제불황때 찾아온다고 생각해서..부자들이 잃을게 더 많죠. 최근 오년동인 주식 부동산은 두배 넘게 뛰엇지만 임금은 5%도 안 올랐을 꺼에요.
15/03/23 13:30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미국금리인상 때문에 미국주식몰빵으로 승승장구중인 변액보험을 언제갈아타야하나 맨날 두근두근하네요 흐흐
앞으로도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15/03/23 14:26
항상 궁금했던건대... 이런 경제(?) 관련 같은 글 같은거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뭐 경제학과라도 나와야 하는건가요?? 아님 평소에 신문에 경제면같은거 바싹 읽어두면 되는걸까요? 아니면 경제 관련 교양서적이라도 사서 읽어야하는건지... 변명을 하자면 제가 이과생이라 그런지 이런글 나오면 너무 어렵네요ㅠ 막 이해하고싶은데 도저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막 다른분야 책을 많이 읽었던것도 아니고...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15/03/23 21:10
저도 사실 컴공출신이긴한데..계속 뉴스같은것 읽고 사람들과 얘기하면 늘긴 해요..금융경제학 사용설명서 라는 책 추천일께요
15/03/24 01:30
아직 대학생이시라면 경영학과의 재무관련 수업을 한두개 들어보세요. 재무관리-투자론 같은 것들요. 아니면 교양중에 금융과수학사회, 경제성공학, 뭐 이런 비슷한 이름을 가진 교양과목들이 있을 겁니다. 그럼 대충 내용은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15/03/27 16:10
항상 elvenblood님의 글을 즐겁게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예전 환율 금리 부동산 등의 문제에 관심이 없을 때에는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왜 진작 몰랐지?란 감정이 들게하는 주제인 것 같네요. 이제 관련 뉴스도 챙겨보려고 하는데 주로 어디뉴스,신문등을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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