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3/21 11:23:38
Name 靑龍
Link #1 http://smh2829.blog.me/220276421178
Subject [일반] <삼국지> 유비와 똑같았던 유선.
[한진춘추] 사마문왕(司馬文王-사마소)이 유선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를 위해 옛 촉의 기(技-가무)를 짓게 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슬퍼했으나 유선은 기뻐하고 웃으며 태연자약했다.
왕이 가충(賈充)에게 말했다,
“사람이 무정(無情)하니 가히 이 지경에 이른 것이오! 비록 제갈량이 살아 있었다고 해도 능히 보필하여 오래 보전하지 못했을 것인데, 하물며 강유(姜維)겠소?”
가충이 말했다,
“이와 같지 않았다면 전하께서 어찌 그를 아우를 수 있었겠습니까?”

다른 날, 왕이 유선에게 물었다,
“자못 촉이 생각나지 않으시오?”
유선이 말했다,
“여기가 즐거워 촉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극정이 이를 듣고 만나기를 청한 후 유선에게 말했다,
“왕이 뒤에 묻거든 흐느끼며 이렇게 대답하십시오. ‘선인들의 분묘가 멀리 농, 촉(蜀)에 있어 마음이 서쪽을 향해있고 비감하니 하루라도 생각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감으십시오.”
때마침 왕이 다시 묻자 그처럼 대답했다. 왕이 말했다,
“어찌 극정의 말과 같단 말인고!”
유선이 놀라서 쳐다보며 말했다,
“참으로 존명(尊命-당신의 말씀)과 같습니다.”
좌우에서 모두 웃었다.

===============

한진춘추에선 유선을 까는 뉘앙스로 기록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론 유비와 조조의 영웅론에서 천둥번개 때문에 놀랬던 유비가 오버랩됨 ...

사마소에게 이미 극정은 끄나풀같았고(혹은 심복들에 의해 이미 동태가 낱낱이 파악되었고), 비범한 척 했다면 어찌 유선이 살 수 있었을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5/03/21 11:38
수정 아이콘
https://ppt21.com../?b=8&n=56020

갑작스럽게 심경에 변화가?
방민아
15/03/21 13:05
수정 아이콘
무슨 문제인가요?? 다신 글 안쓴다는 말이 한단어라도 있지도 않은데..
세종머앟괴꺼솟
15/03/21 13:13
수정 아이콘
문제라는 말이 한단어도 없는데 무슨 말인지?
개념테란
15/03/22 17:20
수정 아이콘
문제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말하기 위해 단 댓글인지? 뻔히 보이는데 본인만 모르는 체 하시네요.
라이온킹 이동국
15/03/21 13:49
수정 아이콘
굳이 예전 글을 끄집어 낼 필요가 있나요..
심술 있는 분이시네
15/03/21 14:12
수정 아이콘
나중에 차분히 생각해보니 그때 일은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F.Nietzsche
15/03/21 19:25
수정 아이콘
쪼잔하신분이시네. 좋은 글 써주셔서 좋구만요
마프리프
15/03/21 12:10
수정 아이콘
처세술로 볼수도있지만 유비가 황호같은 놈들이랑 놀거나 칼서렌한건 아니니까 안좋게 보이는거 아닐까요
15/03/21 12:13
수정 아이콘
사람을 판별하려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일생을 봐야 되는데 유비는 아무것도 없이 맨주먹에서 시작하여 결국 세력을 이루었지만 유선은 있던것도 후루룩 말아먹는 넘이고 비단 결과만이 아닌 살아가는 인생과정에서 보여준 것까지 판별해도 수없는 좌절을 겪고도 오뚜기마냥 꿋꿋이 계속 일어나는 일생을 보여준 유비에 도저히 비할 순 없죠.

이런 맥락에서 선주 후주 일화를 비교하면 유비와 달리 유선은 그냥 찐따라서 그랬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솜누스
15/03/21 13:52
수정 아이콘
역시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겁니다
15/03/21 14:13
수정 아이콘
좋은 식견의 덧글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15/03/21 12:34
수정 아이콘
뭐 발가락 생김새 정도는 똑같았겠죠
15/03/21 12:58
수정 아이콘
꿈보다 해몽
큰곰웅끄
15/03/21 13:23
수정 아이콘
유선이 이정도만 생각이 있었어도 제갈량 발목을 그렇게 잡지도 않았겠죠...
Jon Snow
15/03/21 13:58
수정 아이콘
제갈량 발목은 잡은적이 없죠
유선이 제일 잘한일중 하나인데요
큰곰웅끄
15/03/21 18:38
수정 아이콘
출사표 쓰고 나갈때마다 유선이 발목잡지 않았나요?

제가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한건가.. 별것도 아닌일이나 뇌물받고 제갈량 불러들인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Jon Snow
15/03/21 21:44
수정 아이콘
네 아닙니다
유선은 제갈량에게 전권을 위임했다시피 했으며 (하는게 없다고 까는거면 몰라도) 괜히 나서서 발목잡는 일은 제갈량 사후에도 한참뒤에 시작합니다

예로 들어주신건 노성전투 회군건 같은데 이는 유선이 아니라 이엄의 실책이구요
15/03/21 13:38
수정 아이콘
처세술은 아버지 혈통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처세가 난세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처세가 아닌, 본인 놀고먹기 위한 각 보는 잉여인간의 처세였죠.
15/03/21 14:13
수정 아이콘
네~ 그러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죠~
무무무무무무
15/03/21 14:04
수정 아이콘
하긴 똑같이 나라말아먹어놓고 따박따박 허세부리던 손호랑 비교해보면....
15/03/21 15:41
수정 아이콘
의뭉함이나 알 수 없는 속내 같은 건 그 속에 들어있는 게 얼마나 충실하냐, 위협적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거지 의뭉함 그 자체로 무서운 건 아닐테죠.
유비나 도쿠가와 같은 사람들이 무서운 건 그 의뭉함 속에 천하를 먹을 야망이 숨어있었던 탓이고, 우리 할아버지가 안 무서운건 의뭉함이 발휘되는 게 동네 장기판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일 테고요.
세츠나
15/03/21 22:14
수정 아이콘
이 의견이 명쾌하군요.
15/03/23 09:06
수정 아이콘
만약 유비와 유선의 능력치와 마음가짐이 같았다면 유선이 촉의 멸망을 유비처럼 이릉대전처럼 앞당겼을지.. 버티면서 뒤로 미뤘을지 그게 궁금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111 [일반] 방 나가는 룸메이트가 추천해 주었던 새 룸메이트 [34] 캡슐유산균10331 15/03/23 10331 0
57110 [일반] 오늘자 엘클라시코 후기 및 골 장면 [33] 카슈로드6792 15/03/23 6792 0
57109 [일반] 아니 아직 금리인상 시작도 안했는데? [26] Elvenblood10887 15/03/23 10887 15
57108 [일반] 스포츠대작전 야구편(판타지야구) [42] 향냄새7673 15/03/23 7673 1
57107 [일반] 아싸 [11] 첸 스톰스타우트4536 15/03/23 4536 1
57106 [일반] 킹스맨 보고온 후기 (노스포, 영화 내용X) [18] 축생 밀수업자6616 15/03/22 6616 7
57105 [일반] 당신이 틀렸어요. 앤디 [14] 레이드7200 15/03/22 7200 0
57104 [일반] 유사과학에 대한 불만이 한의학으로 넘어왔네요... [176] 갈길이멀다17752 15/03/22 17752 8
57103 [일반] 교사와 정치. [85] 삭제됨6668 15/03/22 6668 0
57102 [일반] (책후기, 스압) 다윈의 위험한 생각 - by Daniel Dennett (2/3) [59] OrBef11370 15/03/22 11370 27
57100 [일반] 무신론자가 신천지 다큐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 [72] Alan_Baxter14277 15/03/22 14277 10
57099 [일반] 졸업 후 1년 6개월간 사회생활 후기 1부 [7] 뱀다리후보생5272 15/03/22 5272 1
57098 [일반] [연재] 빼앗긴 자들 - 26 [8] 가브리엘대천사1855 15/03/22 1855 2
57097 [일반] 박근혜, 청년들에게 '중동 진출'을 주문하다 [115] 똘추15395 15/03/21 15395 35
57096 [일반] 항공권 바꿔치기 뉴스를 읽고 [16] 구들장군7741 15/03/21 7741 0
57095 [일반] 사람을 하나 소개했는데 어렵네요. [15] umc/uw7765 15/03/21 7765 1
57094 [일반] 오픈카 좋아하시나요? [32] 뽀찌11067 15/03/21 11067 4
57093 [일반] 따끈따끈한 요로결석 후기 [71] 삭제됨25752 15/03/21 25752 4
57092 [일반] 부자로 살아가는 기분 – 5580원과 2만 5천원이 만드는 간극 앞에서. [95] 삭제됨10143 15/03/21 10143 9
57091 [일반] 유사과학을 강제주입받았던 경험... [28] 갈길이멀다6691 15/03/21 6691 2
57090 [일반] '나가수'는 왜 시청률이 안나올까요? [90] fRtJ10663 15/03/21 10663 0
57089 [일반] <삼국지> 유비와 똑같았던 유선. [23] 靑龍6363 15/03/21 6363 0
57088 [일반] [야구] 개막전 예매가 시작되었습니다. [7] SKY922988 15/03/21 29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