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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7 15:14
엄홍길 대장이 박무택 산악인 시신 수습하러 떠나던 '휴먼원정대'가 생각나네요. 여러 번 봤는데도 "무택아~! 준호야~! 민아~! 집에 가자, 집에 가자~!"하는 부분하고 엄홍길 대장이 시신에 엎드려 통곡하던 장면은 볼 때마다 눈물이 핑 돕니다.
15/02/27 16:36
엄홍길 대장은 원정대와 알파인, 등반주의와 등로주의 같은 부분 외에도...
너무 스폰서에 휘둘리는 경우가 있어서 맘에 안 들더군요. KBS와 손잡고 사상 최초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반생중계를 시도했던 적이 있죠. 쉬운 산도 아니고 칸첸중가에 생중계라니... 물론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사망자가 2-3명 나왔죠(기자 1명 포함). 그래서 말씀하신 휴먼원정대 전에도 아마 이 시신들을 수습하러 갔었을 겁니다. KBS 기자 이름이 현명근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워낙 대표적인 산악인이다보니 이런저런 일에 얽매이게 되는 거겠지만요. 그것과 별개로 저도 휴먼원정대는 눈물 찔금하며 보긴 했습니다.
15/02/27 15:25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망자들이죠. 원래 망자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이 들에게는 애도하는 것 조차도 보기에 따라서는 망자에 대한 모독으로 보이는...지나치는 등산가들 처럼 손을 대기도 난감한 죽음들입니다.
15/02/27 16:15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 조난자를 그냥 놔두고가면 죽을걸 알지만 도와줄수 없을정도의 극한 상황이 어떤건지 잘 상상이 되질 않네요.
15/02/27 16:28
저도 처음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는데 진짜 저 죽음의 지역은 까딱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그런 지역이더군요...조난자에게 여분의 산소탱크 하나 건네주는 것도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15/02/27 18:35
https://ppt21.com../?b=8&n=42213
https://ppt21.com../?b=8&n=42304 https://ppt21.com../?b=8&n=42757 예전에 올려주신 글들과도 이어지는 내용이군요. 당시에 저 글들 읽고 나서 찾아봤는데 에베레스트가 다른 14좌에 비해 그렇게 위험하지 않은 편인데도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오히려 등산기술의 발달로 인해 등반경험이 적은 사람들도 많이 등정을 시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고 좀 씁쓸했었네요.
15/02/27 20:44
언젠가 지인이 '에베레스트는 정복도 많이 되었고 등반한 사람도 많고 전문 패키지까지 생겼다던데 아직도 에베레스트에서는 왜 그렇게 사상자가 많이 나와'라고 하길래.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답한 적이 있습니다.
'자. 생각해 봐. 어떤 공격대 던전이 새로 나왔어. 처음엔 고생했지만 완전히 공략되었고, 가이드도 나왔고, 아이템도 좋아졌고, 너프 패치도 됐지. 그래서 이제는 웬만하면 모두 클리어할 수도 있고, 아이템 손님들 사장님들 모시고 가도 공략에 큰 문제가 없어 보여. 그런데 그렇다고 누가 부주의했을 때 눕는 사람이 없거나, 공대가 한 번에 전멸하는 사고가 없을 거라고 보장할 수 있겠니?'
15/02/27 20:52
어찌보면 저 본문의 티베트 승려의 생각이 맞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베레스트 같은 산들은 그냥 멀리서 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굳이 "정복"이라는 이름으로 올라갈 이유가 있을 지..."정복"이라고 하면 과연 무엇을 "정복"했다는 건지...
우리 종족은 이런 생각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들에게 멸종당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15/02/27 20:56
그렇게 에베레스트 산에 남아 있는 시신들이 엄청나다죠?...그런 경우 무언가 국기 같은 걸로 덮어주거나 돌 무더기를 쌓아 놓은 정도가 최선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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