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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27 08:20:40
Name Sputnik
Subject [일반] 아줌마가 들려주는 임신, 출산, 육아이야기
여초사이트 피지알에 유부남 글은 자주 올라오는데 유부녀 글은 별로 없어
여초사이트 피지알 인증하기 위해 글을 써봅니다..........가 아니라

아기 때문에 새벽에 깼는데 세 시간을 뒤척여도 잠들지 못하여 뭐라도 집중하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볼까 합니다.


2014년 2월, 남편될 사람과 만난지 16년만에 결혼 날짜를 잡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2013년 12월부터 신혼살림을 차리고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살게 됩니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래여서인지 같이 생활하면서 즐거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둘 다 술을 즐기는 타입이라 먼저 퇴근한 제가 술상을 차리고 기다리면
남편이 오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술 한 잔 하면서 '아... 이런게 사람 사는 맛이지' 그런 기쁨을 누린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 날 뭔가 쎄한 기분이 듭니다.


저와 남편은 체외사정 방식으로 피임을 해왔습니다.
임신에 얼마나 취약한 피임 방법인지 잘 알고 있지만 이 방법을 이용했던 건
제가 과하다 싶을만큼 생리주기가 정확해서 저 방법이 잘 통했던데다
얼마간의 임상실험(?)에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서 그대로 굳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남편과 저 모두 마음 속으로 '난 불임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전부터 우린 아이 없이도 즐겁게 사는 부부가 되자는 말도 자주 했었습니다.

그러나 연애와 달리 함께 사는건 뭔가 마음 한 구석을 느슨하게 했고 결국 딱 한 번의 실수는 바로 임신으로 이어집니다.
하아... 행복했던 나날이여...


앞서도 말했지만 전 생리주기가 칼같이 정확합니다.
벌써 뭔가 실수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더더욱 생리 시작 날짜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안하는 겁니다.
불안합니다.
아무리 혼인신고를 했고 미리 살림을 합쳤어도 어쨌든 혼전임신은 제 계획에 없었던 일입니다.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가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생리예정일 하루 지났는데 산부인과 가겠다는 절 보며
남편은 유난 떤다는 식으로 말하며 임신일리 없으니 안심하라고 "애 생겼으면 낳으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 이런 망발을 합니다.

임신은 축복이고 행복한 일인데 왜 이런 반응일까 불편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여자에게 예상치 못한 임신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저 기쁘기만한 일이 될 순 없습니다.

돈도 모아야 했고 회사는 어떻게 할 것이며 내 경력은??? 애 없이 둘이 즐기며 살겠다던 우리 계획은????
정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남편은 임신이 아닐 거라며 시큰둥했고 전 다음날 퇴근 후 산부인과를 찾아갑니다.


산부인과 의사조차 남편과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생리예정일 딱 하루 지났는데 뭐하러 왔냐는 반응. 젠장
소변을 받아 제출하고 기다리는데 반신반의하던 의사조차 신뢰가 안갔는지 저에게 임신테스터기를 두 개나 내밀어 보입니다.
선명한 두 줄.
"어머. 생리주기가 정말 정확하신가봐요. 임신 맞네요. 축하드려요."
그러면서 절 굴욕의자로 안내합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산부인과를 싫어합니다.
웬만하면 안가고 또 갈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 중에 많은 부분이 아마 앉는 것도 아니고 눕는 것도 아닌 굴욕의자에 올라서기 싫어서일 겁니다.
남자분들은 야동(?)에서 보셨을 것 같습니다만... 흠흠
치마라도 부르기 뭐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 의자 등받이가 뒤로 누우면서
아래 부분을 의사에게 훤히 내보이게 되는데 산부인과를 가고 싶을리가 있겠습니까.

아기집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를 하는데 아기집이라고 하면서 콩알보다도 작은 점을 가리킵니다.
'뭐래는거야... 이 의사가..' 절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임신 확정, 한껏 축하를 받고 병원을 나와 남편에게 전화를 겁니다.


남편은 임신과 관련해 늘 쿨했습니다.
우린 아이 없어도 잘 살거야... 아이가 꼭 필요한가? 너랑 나만 행복하면 돼... 난 아이 키울 자신 없어 등등


다 헛소리였습니다!!!!!!

"오빠. 나 임신이래. 어떡해."
하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비실비실 새어 나오는 웃음이 들립니다.
좋아합니다. 그것도 엄청.
뭐 이런 나쁜놈이 다 있답니까.

저녁에 만나니 전화했던 것보다 더합니다.
감출 수 없는 기쁨.
아직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양가에 전화하여 임신 사실을 알리며 좋아 죽습니다.


전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회사에서 할 일도 많고 경력을 어느 정도 쌓아서 좋은데로 이직하려던 계획도 흔들립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등 계획에도 없던 일들을 생각해야 하고
그동안 처녀로 누린 모든 것, 앞으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마구마구 스쳐 갑니다.

뭐 대단한 걸 포기한다고 저러나 싶을지 모르지만
임신이라는건 아주 사소한 것부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술을 못마시는건 당연하고 매운거 좋아하는데 그런 것도 못 먹고 인스턴트 음식, 커피 등등
그동안 내 삶에 누구도 관여할 수 없었던 것들을 스스로 제어하며 조심하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과했던지 어느 날 밤, 눈물샘이 폭발하고 맙니다.
제가 원했던게 아닌데... 계획했던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됐지 등등
임신했다고 좋아하는 남편까지 미워지며 3시간 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보다 못한 남편은 조심스럽게 "우리 아이는 다음에 가질까?" 라고 말합니다.
정신이 확 듭니다.
전 그런 생각은 추호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갑작스런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뿐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남편과 산부인과를 함께 간 날, 드라마와 똑같이 둘 다 심장소리를 듣고
광대폭발 미소를 지으며 콩 같던 그 작은 점을 '내 새끼'라고 부르게 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제일 처음 경험하게 되는건 입덧입니다.
입덧은 친정엄마를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엄마가 안했으면 딸도 안하게 되고 엄마가 심했으면 딸도 마찬가집니다.

전 엄마 덕분에 입덧 없이 편안했지만 제 친구는 장장 5개월 동안 입덧에 시달립니다.
친구 표현에 따르면 강약중강약으로 5개월 내내 배멀미를 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아휴...

입덧 없이 별로 배도 나오지 않고 살도 찌지 않고 전 무난한 임신기간을 보냅니다.

임신 기간 동안 불편했던 건
다리가 붓고 밤마다 쥐가 나서 남편에게 주무르라고 하는 것,
난 술도 못 마시는데 옆에서 맥주를 홀짝거리는 남편 등짝에 스매싱을 날리는 것,
배가 불러올수록 자궁이 커지면서 다른 장기를 눌러 먹은 것이 내려가질 않고 콱 막혀 숨 쉬기 어려운 것,
방광이 눌려 새벽에도 몇 번씩 깨서 화장실을 가야하고
계단 오르내리는게 숨가쁜 정도밖에(?)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가장 불편했던건 지하철을 탈 때입니다.
전 애초부터 노약자석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육아카페를 보면 임신했다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어르신들에게 욕 먹었단 얘기가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임신 초기에 티 나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배불러도 '자기만 애 낳나. 옛날에는 말야...' 이런 말까지 듣게 됩니다.

배가 옷으로 어느 정도 가려질 때는 괜찮지만
누가 봐도 임신인게 티가 나면 지하철 위치선정이 참 어렵습니다.
입구쪽은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서 배가 치일 수 있어 안되고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 앞에 서면 배는 보호할 수 있지만
의도치 않게 앉은 사람에게 '자리 내놔요' 하는 것처럼 비치게 됩니다.

그래서 전 늘 앉은 사람 앞에 서있는 사람, 그 사람 뒤에 서서 갔습니다.
출퇴근 길이 5정거장밖에 되지 않았고 제가 좀 유별난 성격이었기 때문일지 모르니
혹시 체력이 되신다면 임산부에게는 자리를 양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막판에는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거든요.


출산예정일 열흘 전에 겨우겨우 일을 정리하고 출산휴가를 받습니다.
애틋한 회사식구들과도 안녕을 고하고 예정일에 아이를 낳을 거라고 굳게 믿고 집에서 뒹굴거립니다.
회사도 안가고 뒹굴거리니 여기가 천국입니다.
그 뒹굴거림이 나중에 얼마나 큰 고통으로 돌아올지 전 몰랐습니다.

예정일을 열흘이나 넘기게 되고 양수가 터져 전 병원을 갑니다.

하아... 애가 웁니다.
나머지는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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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droid
15/02/27 08:24
수정 아이콘
저는 둘째 때문에 오늘 새벽 다섯시에 깼습니다.
포대기를 쓰지 못하는 저로서는 아기띠 발명한 사람이 앞에 있다면 감사표시라도 하고 싶더군요.
15/02/27 08:29
수정 아이콘
음? 술 좋아하고 매운 거 좋아하고 입덧 별로 없고 원래는 예정에 없던 아기인데 생겼더니 남편이 좋아하고 임신 기간 중 가장 큰 고통은 술 못 먹는 거고...

이봐 마눌 내 몰래 피지알 가입하면 안돼 =,.=;;;;

는 농담이고 (마눌님은 눈팅족이라능), 그 조그만 놈이 점점 더 귀여워진다능. 축하드린다능. 근데 학교 들어가니까 공부를 참 못해서 고민이라능.
공상만화
15/02/27 08:35
수정 아이콘
아들자랑 대놓고 하신 분이 이러시면 안된다능.
15/02/27 09:07
수정 아이콘
예쁘긴 한데 공부는 진짜 못하....
15/02/27 11:14
수정 아이콘
딸이면 예쁜걸로 퉁치라고 하고 싶은데 아들이면 뭐... 잘하겠죠. 깨달음이 아들과 함께 하기를...
lamdaCDM
15/02/27 08:35
수정 아이콘
행복해 보이시네요~축하드립니다.
15/02/27 08:37
수정 아이콘
아이가 울면서 절단신공이라니 ㅜ.ㅜ
밀물썰물
15/02/27 08:43
수정 아이콘
이야기 참 편안하게 재미있게 쓰시네요.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모모리
15/02/27 08:49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터치터치
15/02/27 08:53
수정 아이콘
임신 출산 육아글이 종종 보이다니... 피지알도 늙어가는군.... -어느 학부모- 응???

재밌게 잘 봤어요.
Je ne sais quoi
15/02/27 08:57
수정 아이콘
오늘도 5시에 깨서 240 먹이고 기저귀 갈고 다시 잤다가 출근했습니다 ^^; 그래도 요즘엔 새벽에 한 번만 깨서 행복하네요
덴드로븀
15/02/27 08:58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제 4주차인 내새끼 키우고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요몇일 밤에 3시간간격으로 자더니 오늘새벽엔 1시간반간격으로 깨서 출근길이 좀비입니다...
아기를 별로 안좋아하던 와이프가 아기를 낳고 엄마미소를 날리는거보고 엄마란 이런것인가 싶어지더군요.
하지만 정말 이놈의 경력단절은.....후...
저글링아빠
15/02/27 09:24
수정 아이콘
이야기 참 편안하게 재미있게 쓰시네요. (2)
엄마 아빠들 다들 힘냅시다. 흐...
하심군
15/02/27 09:36
수정 아이콘
요즘 왜이리 절단신공 고수들이 많으시지...
15/02/27 09:39
수정 아이콘
우리 애엄마와 생리 정확도와 일치하는군요. 그래서 글쓴 분이 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피임을 했는데요.6년동안 실패도 없었기 때문에 저희도 둘 중 하나가 불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요. 거기다 둘다 나이가 꽤 많은지라 6년만에 임신 결정을 하고선 불임 검사까지 받았는데 정상이라 마음의 준비하고 날짜 맞춰서 시도했는데 한방에 임신을 하고... 근데 애엄마가 몸 상태가 약간 안 좋았는지 계류유산으로애기를 놓쳤죠. 그후로 둘 다 몸 상태 개선에 힘쓰고 4 개월 만에 다시 시도를 하고 역시 한방에 임신! 6년 동안 실패한게 용하다 싶더군요. 게다가 시도 다음날 애엄마가 임신을 확신하더군요. 지난번 임신했을 때와 같은 몸의 변화가 있다구요. 그래서 3주후에 산부인과 가서 임신확인을 했죠. 애 잘 키우고 있는데 문제는 애엄마 생리주기가 흔들리더니 지금까지 안 돌아와요. ㅜ.ㅜ
15/02/27 12:43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도 생리 한 번 흔들리더니 회복이 안되더군요. 여자 몸은 확실히 남자보다 복잡한 것 같습니다.
파랑파랑
15/02/27 09:39
수정 아이콘
다음 글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15/02/27 09:46
수정 아이콘
후숙시대가 가고 육아시대가 도래하노니
RookieKid
15/02/27 09:51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스웨트
15/02/27 09:53
수정 아이콘
글 참 잘쓰시네요 크크
피지알엔 참 글 잘 쓰는 분들이 많단 말이죠
주변 친구들중에 애아빠들한테 애 키울만 하냐 얘기꺼내면 애아빠 연합이 생깁니다
니넨 아직 허접 찌끄레기들이다 애를 키워봐야 진정한 인생의 어려움을 느낀다며

그러면서 카톡은 죄다 자기 애기사진이 프로필
이부키
15/02/27 09:59
수정 아이콘
매운것도 먹으면 안되는지는 몰랐네요. 캡사이신이 아기에게 안좋은 건가봐요.

별개로 전 항상 주장하는 거지만, 임신은 벼슬이 맞습니다. 옛날 어르신들 시대야 인권에 대한 개념이 좀 부족해서 "임신한게 무슨 벼슬이냐!"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연히 벼슬입니다. 임산부는 다른사람보다 더 배려받고 존중받아야 마땅하죠.
DavidVilla
15/02/27 10:01
수정 아이콘
지금 업무중이라 타이핑할 게 천지인데 너무 지루해서 피지알 잠시 들어왔다가 이 글 초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추천 +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애기찌와
15/02/27 10:03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신혼부부라 그런지 더욱더 몰입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최강한화
15/02/27 10:04
수정 아이콘
한편의 권력의 암투가 빗발치는 직장생활 연재가 마쳐갈때쯤 직장생활 뺨 때리는 육아생활의 연재가 시작되는건가요..기대됩니다.
15/02/27 10:13
수정 아이콘
역시 술이군요!
저희 부부 역시 술이 문제...
다음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5/02/27 10:14
수정 아이콘
130일 아이아빠로 완전 공감글입니다
술좋아하는 부부 ,체외사정 ,커피, 매운것, 지하철 출근, 아이없이살계획까지 우리 마눌님이 글쓰셨나 하고 물어봤네요 결혼 3년차에 계획하고 만든 아이인것만 달라요^^
많이힘드실때인것같은데 좀만참으세요 좀있으면 아기가 8시간 넘게 자고 아침에깨도 울지도않고 방긋방긋 혼자웃고있으면 영혼이라도 내주고싶은 기분이 드는 행복하고 개운히 잘잔 아침이 매일 찾아옵니다
15/02/27 10:28
수정 아이콘
어머님들을 뵈면 존경스럽습니다
HOOK간다.
15/02/27 10:34
수정 아이콘
아이 셋 키우는 가정주부입니다.
첫째는 6살 둘째는 4살 셋째는 이제 7개월되었네요.
공감 많이 합니다. 아이가 잘때 틈날때마다 주무세요.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요. 남편분에게 많이 도와달라고 하세요. 이것 저것요.
음식도 해달라고 하시고, 설겆이, 잡일 다 시키세요.
애 보는것 하나로 다 퉁칠 수있습니다.
일하느라 피곤하다. 어쩐다. 애보는 것만큼 힘든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흐흐.
몇 개월 참으시면 아이가 자다 깨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술을 안먹고도 세명을 낳은 전 뭔가요....;;
둘째는 뭐.. 이영호선수 때문에 와인 한잔 마시고 운동해서 됬다고 치고요..
첫째와 막내는 술 먹지도 않았습니다... ㅜㅜ
근데 뭐.. 후회는 없습니다. 실수든 실수가 아니든 내 미니미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사랑스럽네요.
근데 첫째는 말을 안듣네요.. 부먹에다가.. 아니 엄마한테 음식해달라고 할 것이지 이녀석이
절 부려먹네요. ㅜㅜ
둘째는 아주 이쁩니다. 아내를 많이 닮았습니다. 흐흐..
막내가 여잔데 저 판박이라.. 사랑스러우면서 짠하네요.. 날 닮아서.. 또르륵..
아내가 임신하면서 제가 가장 힘들어했던건 매일 밤마다 뭐 먹고싶다고 하소연하는 거였네요..
구하기 쉬운걸 말하면 말도 안하죠. ㅡㅡ
15/02/27 10:55
수정 아이콘
6살 4살 7개월.....말만 들어도 혼이 빠져 나가는 기분....-_-;;;
HOOK간다.
15/02/27 11:17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절대 혼 안빠집니다.
안힘들다면 거짓말이지만 첫째 낳고 키울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둘째나 셋째는 요령이 생겨서..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그냥 아이의 상황에 맞게 행동하면 됩니다.
다섯 식구가 살아서.. 좀 난잡하긴 합니다.
15/02/27 13:39
수정 아이콘
일하는거보다 일 안하고 애 키우는게 훨씬 쉽다고 하는 마눌님은 무슨 종족일까요...
HOOK간다.
15/02/27 14:08
수정 아이콘
축복받으신 겁니다!!!!
꾱밖에모르는바보
15/02/27 10:36
수정 아이콘
아 왜 요즘 글능력자들의 절단신공이 날로 늘어가는건가요 ㅜㅜ
흑백수
15/02/27 14:42
수정 아이콘
글능력자들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게 절단신공입죠..
15/02/27 10:49
수정 아이콘
글 읽는 맛이 있네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클레오파트라
15/02/27 10:50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나이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언제 남자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임신하고 육아하고....아이고.....
15/02/27 10:52
수정 아이콘
6살 아이 키우는 직장맘으로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글이네요
전 6개월~돌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밤 12시까지 야근하고 와서 잠들었는데 아이가 꼭 새벽 3시부터~6시까지 깨서 울어댔거든요. 3시간을 아이를 업어줘야 등에서 잠을 잤고 저도 애기 업은 상태로 선채로 벽에 기대서 잠을 잤어요.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지만 그때의 기억이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생각도 못하고있습니다.
15/02/27 11:00
수정 아이콘
그럴땐 남편을 걷어차야 되는건데...
전 애엄마는 애 키우기 피곤하니 골아떨어지고 제가 대신 업었거든요.. 새벽에는...
15/02/27 11:08
수정 아이콘
아이에게 선택받은 엄마였습니다.. 아빠는 선택받지 못했죠 ㅠㅠ
15/02/27 11:1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아빠는 대신 꿀잠을 잤겠군요... 크크
HOOK간다.
15/02/27 11:24
수정 아이콘
아사님.. 여자분이셨나요...
전 여태 남자분이신 줄...
좀 젊으시다면 30대 초?? 정도..되시면 둘째 키워도 괜찮다고 했을텐데..
제가 외동이어서..정말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20대 중반때는 이런고민도 했었죠..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시면 나혼자 어떻게 살아야 하나..
뭐 이런 것들요..
그래서 제가 둘째까지 만든건데.. 떡하니 셋째가..
금전적으로 한 아이에게 쏟아붓는 것이 좋지만..
나이가 들면.. 좀 아쉬움이 남을 겁니다.
15/02/27 11:35
수정 아이콘
여초사이트인데 당연하죠. HOOK간다.님이 가정주부라고 쓴 걸 보고 댓글 쓴 닉네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HOOK간다.
15/02/27 11:44
수정 아이콘
전 진심 제가 가정주부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일을하지만 안에서도 노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한달에 20만원 받고 살아요.. 이만한 근로자가 어딨다고.. ㅜㅜ
15/02/27 11:39
수정 아이콘
20대 중반에 그런 고민을 하시다니..^^;;;
아이에겐 참 미안해요. 놀이터에서 형제끼리 노는 아이들을 얼마나 부러워 하는지..빤히 쳐다보고있어요.
엄마랑 놀자 하면 어른 말고 아이랑 놀고싶다고..ㅠㅠ
근데 자신이 없어서 그냥 현재 상태에 안주하게 되네요.. 둘째 낳기라는 새로운 미션이 엄두가 안나요 ㅠ
15/02/27 11:55
수정 아이콘
우리 딸은 아빠하고 놀자고 떼를 많이 쓰는데...
뭐 혼자가 키울때 외로움을 느낄수도 있을겁니다만 제가 사는 아파트 주변에는 애가 혼자인 집이 더 많다보니 뭐 특별히 그렇게까지
부러워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대신 애엄마와 우리 둘이 죽으면 우리 애가 혼자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좀 있긴 합니다.
15/02/27 12:05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죽을때쯤엔 아이도 짝을 만나서 가정이루고 자식 낳고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길 희망하고있어요. 요새같이 결혼률 출산률이 떨어지는걸 보면 걱정되긴 합니다만... 무난히 좋은사람 만나서 잘 살았음녀 좋겠어요
15/02/27 12:07
수정 아이콘
뭐 말씀하신대로 요즘 결혼을 기피하는게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애엄마는 애가 딸이다보니 굳이 결혼할 필요가 있나 싶어하고...
좀 모순된 마음이긴 하죠. ^^
아기먹보하랑이
15/02/27 11:28
수정 아이콘
아이 하나인데도 죽겠는걸요.. ㅠㅠ 이번에 어린이집 옮기는데 마음이 너무 심란하네요
종이사진
15/02/27 11:2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이를 갖는 과정이 뭔가 저희 부부랑 흡사해서 감정 이입이 더 잘되네요.
15/02/27 12:16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기쁘네요.
아... 글로 남을 즐겁게 한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아흑
이따가 다음 글도 올리겠습니다.
출산이 너무 지옥같았던지라 길어지겠네요.
Steve Jobs
15/02/27 12:18
수정 아이콘
저도 대략 10일 이내로 애기가 나올 듯 합니다.
물론 낳는 것은 와이프가 고생할 테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으로써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화이팅 입니다.
낭만토스
15/02/27 12:29
수정 아이콘
저 출산 시대에 바람직한 글입시다?
한달살이
15/02/27 14:33
수정 아이콘
후숙다음에 육아글!!
역시 게임사이트는 피쟐이죠!!

결혼한지 13년이 되서야..
약간 철들기는 개뿔..;

남자는 애랑 같이 혼나고 미련하게 깔깔거리면 됩니다. ^^
지금뭐하고있니
15/02/27 21:16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이 좀 불편합니다.

남자는 철이 안 든다는 말도, 애랑 같이 혼나고 미련하게 깔깔거리면 된다는 말도요.. 본문이 참 재밌는 글이라 적을까 말까 했지만, 그런 표현은 별로인 듯 합니다.
15/02/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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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간만에 미소 지으면서 본문 및 댓글들을 쭉 잘 보고 있다가 지금뭐하고있니님 댓글이 불편해지네요..

누가봐도 '남자는 여자 앞에서 이러면 된다' 라는 글을 적은 게 아니고, 한달살이님만의 행복한 가정사를 추측할 수 있게 하는 글인데
(예를 들면 아들과 아빠 둘이 같이 시킨 청소 안하고 누워서 게임하다가 엄마한테 혼나다가 멋쩍게 웃기 등)
오히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건 아닌지요.

웃으며 댓글 적으셨을 한달살이님도 괜시리 민망해질 것 같고
그래서 이 댓글이 불편합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5/02/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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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민감하게 반응한 건지도 모르지만, 저런 표현이 너무 자주 흔히 문제없이 쓰입니다.

중요한 건 누가 불편함을 느꼈을 때, 무엇이 불편함을 주냐는 게 아니라, 어떤 이유로 불편함을 주냐는 것이겠죠. 저런 표현이 너무 자주 쓰입니다. 너무 흔히 쓰이고 아무 문제의식없이 쓰입니다. 남편은 또 하나의 애라는 듯한 뉘앙스는 방송에도 생활에도 흔합니다. 그런데 그게 옳냐? 옳지 않죠. 저게 하루살이님(유부남인지, 유부녀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얘기라고만 한다면 아무 상관없지만, 저렇게 일반화시켜서 표현하는 건 옳지는 않죠. 그리고 옳지 않은 걸 지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함은 그리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Utopia님이 제 댓글로 인해 느낀 불편함은 저로서는 유감스러운 것이지만, 죄송하고 할 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제 댓글에 그리 문제될 부분은 없는 것 같아서요.
한달살이
15/03/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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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다가.. 며칠만에 로그인했더니.. 댓글이 있다길래 뭔가 했네요.
일단, 하루살이 아니고요.. 한달살이입니다.
기분나쁘진 않고요..

철저히 제 얘기입니다.
연예4년에 결혼14년차이고요.. 남자사람. 40대입니다. 7살 딸아이 있고요.
마누라한테 맨날 잔소리 먹고, 딸아이랑 같이 혼나도 낄낄거리고 재미있게 삽니다.
행복의 기준은 누구에게 다르고, 이런 글, 저런상황에 대해서도 누구나 다 다르죠. 이해합니다.

왜.. 저런 표현이 흔해졌는지는 그렇게 궁금하지 않지만.. 100%는 아니더라도.. 꽤 공감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누라랑 싸울때 저런 표현으로 위기가 잘 극복되기도 하구요..
물론, 개인적인 얘기였습니다.
재물조사
15/02/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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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아주 재미있네요~
저도 곧 아기를 준비중인 새신랑으로써 다음글이 굉장히 궁금해지는군요!
기아트윈스
15/02/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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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돌 쯤 되니까 병아리 눈물만큼 쉬워지더군요. 밤에도 안깨고...

두 돌 전까지는 바이오리듬을 타는지 어쩐지 진상구간과 천사구간을 반복해서 참 힘들었어용.

글쓴분도 육아 화이팅 ㅠㅠ
오늘 뭐 먹지?
15/02/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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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지 13일째.. 3주째의 영아산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글 빨리 올려주세요!!
시작은달콤하게
15/02/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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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앞으로 고생길 3~4년 훤하게 열렸습니다. 축복과 함께 앞으로의 노고에 미리 위로를 드려봅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5/02/27 21:12
수정 아이콘
흐흐흐 잘 봤습니다.

아마 그냥 농반진반으로 적으셨겠지만, 만약 임신이라고 했는데, 남편이 좋아하는 목소리나 웃음 대신 침울한 목소리나 심란함을 드러냈다면 마음이 어땠을까 싶네요. 뭐 이런 나쁜놈이 다 있냐고 적으셨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행동하도록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지혜로부터' 그렇게 학습, 교육, 세뇌된다는 남편 분의 변명 아닌 변명을 드리고 싶네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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