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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10 11:36
사실 고등학교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자신의 평생 인생이 (사회 계급이) 결정되는 수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 라인 - 서연고 SKY 또는 카이스트, 포스텍] 에 입학하지 못하면 초일류 엘리트 인생은 그 순간부터 포기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고교 과정이 그 자체로서 중요하다기 보다는, 대한민국 서열 세우기의 정점인 명문대 입학의 수단으로서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고3 때부터 현재까지 아직도 인서울 대학교 서열을 외우고 있습니다 ;;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국숭세단 광명상가 한서삼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도 저는 [서울대 연대 고대 카이스트 포스텍] 에 입학하고 싶다는 미칠듯한 욕망과 명문대에 대한 환상을 못 버리겠더군요. [서울대 - 연대 - 고대 - 카이스트 - 포스텍] 같은 명문대에 입학해야지만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요 ;;)
15/02/10 12:02
사실 저도 만약에 서울대에 입학하게 되면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그보다 더 높은 대학교인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8개 명문대]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를 부러워할 것 같습니다 ... (아마 이 욕심과 욕망을 끝내려면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정도를 입학해야지만 이 욕심이 끝날 것 같아서 저도 끝이 안 보이네요 ;; 하하 ;; 제가 홍정욱, 이준석에게 가장 많은 열등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하버드 졸업생들인데다가 예비 엘리트니까요 ...)
15/02/10 12:07
위 아이비리그 8개 대학에 포함되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탠포드, MIT, 칼텍이 빠졌네요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이라고 했는데 남들 기준으로 사회에서 성공하더라도 내면은 불행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반면 사회적 기준으론 성공하지 못했지만 원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사시는 분도 계시죠 기준선을 어디 두느냐의 차이인데 뭐 요즘같은 시대에 지금 세대에 대입하기엔 상당히 무리수지만 소판돈으로 현대를 만든 정주영도 있고 고졸 대통령 노무현도 있습니다.
15/02/10 12:10
정주영이나 노무현 같은 분들은 저 같은 사람과는 180도 다르게 정말 위대하고 훌륭하게 난 분들 이시고,
유감스럽지만 저는 저런 분들과는 다르게 대학교 안 나오고도 자기 실력만으로 성공할 자신이 없는 비겁자에 비열한 겁쟁이 새끼라서 아무래도 저에게 있어서는 [초일류 명문대 입학 = 성공한 인생]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씀하신대로 스탠포드, MIT, 칼텍은 제가 언급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뒤쪽 2개 대학교는 이공계 특화다 보니 카이스트 - 포스텍 느낌이 나서 ;;) 어쨌든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 제 인생을 "실패한 인생", "실격자 인생", "거짓부렁 인생" 이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있습니다. 그냥 쓸모없는 잉여 인생답게 밥줄 걱정이나 하다가 잠시 이 세상에 왔다 가는 아무런 의미없는 무의미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15/02/10 11:51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직업인식의 문제죠.
블루셔츠직업은 개똥보다 못한 나라라고 일반적인 인식이 박혀있는이상 평생갈꺼라 생각합니다.
15/02/10 11:53
공부를 해야할 사람만 공부를 하고, 아닌 사람은 각자 나름의 역할을 사회에서 한다면 누구라도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인데 말입니다...
15/02/10 11:57
범죄가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버는 돈이 달라지면 인식도 변하기 마련인데.
덕분에 점점 직업의 귀천은 사라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직업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늘어서 말이죠.
15/02/10 12:05
그런 의미에서 독일의 마에스터 시스템이 부럽습니다. 사회적으로 기술 보유자들을 장인으로 치켜세워주고 기술 보유자 자신들도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선순환이 잘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15/02/10 14:20
인식의 문제라고 국민을 싸잡아 무시하기엔 실제로 사회 대우가 개똥같은게 사실입니다.
치킨먹다 멱살잡히는 경비아저씨나 자비로 장갑사서 불끄는 119 요원이나 사회의 소중한 밀알입니다만 급여나 대우 보세요 ;;
15/02/10 12:15
닥추라고 배웠습니다.
내용을 제가 다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어서, 이해한 부분을 다시 정리하면, 1. 문제수준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홍콩의 문제들이 암기보다 사고력을 요구하며, 난이도가 한국에 비해 매우 높아 홍콩 고등학생들은 수학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공부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반대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3. 핀란드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교육에 필요한 사고력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5. 홍콩과 핀란드, 호주와 캐나다의 예로 보면 고급지식을 가르치고 시험 본다고 해서, 꼭 학력이 높은 것은 아니고, 만족도가 낮은 것은 아니다. 5번이 결론인데, 이 정도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로 인하여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가. 우리나라 학생의 약 50% (핀란드, 홍콩 수험생 비율 기준) 정도는 정규교육시간을 제외하고 주당 7시간 정도만 공부하면 주당 2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다. 나. 상기 가. 법칙을 다른 하위 %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아직 미지수. 다. 홍콩은 서술형 답안지를 채울 수 있도록 하는 적합한 교육 방식과 채점 방식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 정도로 이해해도 되려나요? 틀린 부분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움)1. 대한민국, 홍콩은 고등학교 교육 품질, 기대치 혹은 문제수준은 비슷하다. 그런데 학생들의 만족도는 천지차이. (지움)2. 홍콩의 문제 출제 방식이 사지 선다형 보다는 주관식 서술형 방식에 가깝다. 또한, 문제 내용은 암기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고급 지식과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음. (지움)4. 공부포기자는 항상 존재함.
15/02/10 12:30
정독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세 번 정도 했습니다 지금도 맞는지 확인하고 있구요
틀린 부분 지적해 주시면 그 부분을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조금 더하면 제가 난독이 되겠군요.
15/02/10 12:36
1. 문제수준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홍콩의 문제들이 암기보다 사고력을 요구하며, 난이도가 한국에 비해
매우 높아 홍콩 고등학생들은 수학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공부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반대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다는 겁니다.
15/02/10 12:41
앗! 감사합니다.
제가 최근 수능 수준을 잘 몰라서 우리나라 수능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했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제가 본고사 출신이라... 나머지는 제가 언급한 1. 2. 4. 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콩에서는 대부분 공부를 포기한다는 인식이 팽배할 뿐, 세 국가 모두 존재하고 홍콩과 핀란드는 포기자 비율이 비슷하다고 하니까요. 고등학교 졸업 비율도 비슷하고.
15/02/10 12:45
저도 최근 수능 수준은 잘 모르는데.. 본문은 그런 의미로 적고 있습니다.
더불어 글쓴이는 홍콩 시험문제의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난이도는 그렇지 않다, 홍콩시험문제는 교육자가 아닌 전공자가 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죠. [다시 한번 전공자가 아닌, 교육자가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전공자 입장에서는 이정도는 대학 진학 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버리는 오류를 저지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홍콩의 교육 수준이 높은 데에는 먼저 한국과 비교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입학하기가 2배는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지만 그걸 고려해도 한숨이 나오죠. 한국에는 수포자가 있지만 홍콩에는 (공부포기)자가 대세입니다]
15/02/10 13:57
1. 문제수준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홍콩의 문제들이 암기보다 사고력을 요구하며, 난이도가 한국에 비해
매우 높아 홍콩 고등학생들은 수학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공부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반대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맞습니다. 기존의 많은 공부량이 학교에 흥미를 잃게 한다는 이론의 반례입니다.] 3. 핀란드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교육에 필요한 사고력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맞습니다. 핀란드의 경우는 소수의 학생들만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수준이 아쉽게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에 비해서도 말입니다. 낮은 공부량과 투입되는 예산 대비 만족도 또한 낮은 경우입니다.] 5. 홍콩과 핀란드, 호주와 캐나다의 예로 보면 고급지식을 가르치고 시험 본다고 해서, 꼭 학력이 높은 것은 아니고, 만족도가 낮은 것은 아니다. [맞습니다. 교육과정으로는 각국의 교육 문제의 인과관계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만으로는 아무런 결론을 낼 수 없다는게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이로 인하여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가. 우리나라 학생의 약 50% (핀란드, 홍콩 수험생 비율 기준) 정도는 정규교육시간을 제외하고 주당 7시간 정도만 공부하면 주당 2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원글의 자료만 가지고는 그런 결론을 내기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나. 상기 가. 법칙을 다른 하위 %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아직 미지수. [-] 다. 홍콩은 서술형 답안지를 채울 수 있도록 하는 적합한 교육 방식과 채점 방식을 모두 갖추고 있다. [채점에만 3-4개월이 걸리며 원하면 재채점과 제출한 정답지를 볼 수 있습니다. 재채점 후 최종 점수를 받는데에만 5개월이 걸립니다. 시험이 3월에 치뤄지며 대학 입학은 9월에 이루어지기에 가능한 구조입니다.]
15/02/10 14:02
앗! 일일이 답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채점 시스템이 부럽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본고사 때도 문제였지만, 얼마나 객관적으로 채점할 수 있을지? 가. 항목이 조금 더 증명이 되면 좋을텐데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15/02/10 14:27
세번 채점이 이루어지고, 학생이 항의를 하면 답안지를 볼 수 있습니다. 등급제가 이루어지는데도 채점자와 교육부를 믿는다는 것이 한국과 큰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싱가포르도 홍콩과 비슷한 채점제를 운영하고 있는데(영국식입니다.), 그곳은 아예 영국 캠브리지대까지 항공운송 후 마킹합니다. 사실 싱가포르는 교육을 캠브리지 대학에 외주를 주고 있는 형태라서요.
특이점 한가지. 홍콩의 경우 원칙적으로 시험문제는 공개되지만, 모범답안은 유출이 금지가 되어있습니다. 모범답안을 원하지 않는 시험이므로, 모범답안이 알려지면 안 되는게 이유입니다.
15/02/10 12:32
고등학교 진학률을 낮춘다고 본문에서 지적하는 비효율을 해결할수 있을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그냥 대학에서 고등학교로 진입장벽이 내려오는 것 밖에는 안될거 같습니다. 그것때문에 조기유학같은게 지금보다 몇배 급증할거 같구....
15/02/10 13:39
본문을 인용하겠습니다.
[고등학생은 사실 몸은 성인에 근접하나 머리는 아직 미성년이라고 볼 수 있지요. 실업, 인문의 문제가 아닌, 교육기관에서 검증된 교육과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나이대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정책입니다.] 미성년자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15/02/10 12:41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목적이 교육을 통해서 지적으로 우수한 사회 구성원을 만드는데 있는게 아니라
좋은 대학가게 만들기 위한데 있어서 그렇죠. 20시간씩 공부시키는 이유는 우리고등학교에서 우리 반에서 내가, 내 자식이 다른 고등학교의 다른 반의 다른 학생의 다른 사람 자식보다 좋은 대학을 가게 만들기 위해서니까요.
15/02/10 12:46
사실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를 "실패한 인생", "낙오된 실격자 인생", "거짓부렁 인생"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관적인 [성공한 인생] 의 기준인 [명문대 입학] 에 실패했으니까요 ... 그저 그런 인서울 중상위권 2류 3류 대학교 나온 찌질이라서 ;; 그냥 이대로 길거리에 내버려진 쓰레기 같은 실패한 무의미한 인생도 나름 괜찮은지도 ...
15/02/10 12:54
비슷한 댓글 자주 읽게되는데..안타까워서 오지랖 좀 부려봅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DarkSide님의 생각이 말로 나오기도 하지만 입밖으로 나와버린 말은 그 말이 다시 생각을 구속하거든요. DarkSide님이 본인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시더라도 행복한 인생이다, 내 삶은 의미있다 라고 그냥 말만이라도 그렇게 해보세요. 처음엔 그냥 공허한 말뿐이라도, 분명 달라지는 게 있을 겁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다'라는 말이라도 하지 말아보세요. 생각은 애매하고 밖으로 나온 말은, 특히 글로 적어 남아있는 말은 확실합니다. 실패한 인생이라는 말을 적어놓으시면 바뀔 수 있는 애매한 생각도 바뀔 수가 없어요.
15/02/10 13:00
서울대 법대 출신 사법고시 패스한 법률구조공단 법무관 분께
이런 충고와 조언을 듣게 되서 좀 감사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데 ;;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이 가지는 "실패한 인생" 도 그렇게 싫지는 않습니다 ... 자해와 자기비하와 자기부정과 자기혐오와 자학도 계속 하게 되다 보니까 나름대로 적응이 되더군요 ... 실패한 인생은 또 나름대로의 길이 있고 실패한 인생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으니까요 ... 애써서 이렇게 좋은 덕담과 같은 조언과 충고를 남겨주셨는데, 제가 아직도 너무 부정적이고 염세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당장 180도 전환해서 쉽게 바뀌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굳이 말하자면, 사실은 일반인들이나 한국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너무 문제가 많은 사회 부적응자에 정신병자라서 그런 것 같아서 바로 제가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다시 한 번 좋은 충고와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15/02/10 14:02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에요. 서울대 법대 나왔다고, 고시패스했다고 인생이 성공하고 행복한 게 아니라 마음먹기 달린거에요.
명문대 나온 사람의 행복도 DarkSide님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 인생의 소소한 즐거움 외에 행복이라 할만한게 뭐 얼마나 있겠습니까. 다단계 빠져서 건강식품 사라고 연락하는 선배도 있고 직장, 가정불화 스트레스에 창문에서 몸을 던진 선배도 있고 제일 좋다는 대학 나왔는데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살지 자괴감에 괴로워하는 동기도 많습니다. 반대로 아예 고시에 뜻을 접고 게임회사 취직해서 재미있게 사는 선배도 있고 회사 다니면서 게임회사벤처창업 투잡하는 친구도 있고 고시패스하고도 미용실차려서 미용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선배도 있습니다. 대학간판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에요.
15/02/10 12:55
'핀란드 교육이 매우 좋다!' → '사실 핀란드 애들도 학교 가기 싫어하는데?'
'현재 과중한 교육과정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 → '홍콩 애들 시험은 겁나 어려운데 애들은 학교 좋아하는데?' '교육양이 줄어들면 애들이 멍청해진다!' → '캐나다 애들이 호주 애들보다 전체적으로 똑똑한데? 근데 시험은 쉬워~' 사실 본문의 내용만으로 추론 가능한 것은 없지요. 그냥 통계와 평가 결과를 가지고 흔히 알려진 환상에 대한 문제제기일 뿐.. 물론 매우 부연을 잘해주셨고, 이런 선입견의 파괴가 계속 일어나야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인식도 발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공자가 아니라 교육자가 시험 및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에 적극 동의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교육 연구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외국 논문 번역하면서 그걸 [연구한다]랍시고 앉아있는 것들이 전국 곳곳에 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15/02/10 13:37
교육과정이 이러한 교육 문제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조사 과정입니다. 교육과정에만 포커스를 두고 한가지 케이스를 정해 가설을 세우면 바로 다른 반례가 나타나죠.
15/02/10 13:00
교육과정은 교육 과정 자체만 볼게 아니라 교육 시스템을 같이 봐야 합니다.
대학 졸업이 어려운 나라는 대학 입학 자체 난이도는 낮추는 경향이 있어 중등 교육 난이도가 낮고 대학 입학이 어려운 나라는 당연히 변별력을 위해 중등 교육에서 어려운 것을 가르치는 일이 많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존중 받고 대우 받으며 살 수 있는 나라는 중등 교육이 최종인 학생을 위해 교육 과정에 비입시적인 과목이 많고 아예 이미 고교 교육 이전에 다른 트랙을 걷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이 나오는게 중요한 사회는 중등 교육의 목적이 결국 입시 인지라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고 대다수 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지 않게 진학 트랙에 참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 교육 시스템의 특징은 급격하게 산업화 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라고 할지라도 현장에서 기술습득이나 의사소통이 잘되기 위한 중급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고교 과정이 어느정도 고급화되고 (박정희 시대 후반 고교 평준화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저개발국가에서 대학 교육의 목적이 학문 연구(대학원 중심 대학)라기 보다는 역시 사회에 써먹을 수 있는 인력 배출(학부 중심 대학, 졸업정원제)에 방점이 찍히고 관료 국가의 전통 때문에 고급 교육에 대한 열망이 강하니까 대학 입시가 중요해지고 따라서 고등학교 교육이 입시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환경 (이건 한중일 등이 공통적)
15/02/10 13:03
동감합니다. 사실 동아시아 3개국이 다 그렇죠. 특히 중국 - 한국 - 일본은 고등 교육 기관 (대학교) 입학이 출세의 지름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
15/02/10 13:11
이분 기준으로 보면 예체능은 인생낙오자로군요..
사회시스템에 의한 성공의 기준에 대한 환상에 푹 젖어있는 진정한 의미의 피해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신을 찾으시길 바랄게요.
15/02/10 13:14
예체능은 저와는 전혀 무관한 상관 없는 영역이니까 딱히 예체능을 갖고 낙오자니 뭐니 할 필요도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해서 실패하고 낙오된 인생이라는 말이었을 뿐. (아직도 서울대나 연대 고대 같은 명문대 캠퍼스에 대한 환상을 못 버렸기 때문에 [사회시스템에 의한 성공의 기준에 대한 환상]에 대해서는 백번 인정합니다.) 제 자신에 대한 자학과 자기비하와 자해였을 뿐 딱히 예체능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예체능 전공자나 예체능 종사자를 낙오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혹시 불쾌하거나 기분이 나쁘셨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15/02/10 13:30
[대학 졸업이 어려운 나라는 대학 입학 자체 난이도는 낮추는 경향이 있어 중등 교육 난이도가 낮고
대학 입학이 어려운 나라는 당연히 변별력을 위해 중등 교육에서 어려운 것을 가르치는 일이 많고] 에 대한 실제 반례 케이스가 많습니다. 단순히 생각을 해 보아도, 대학 졸업이 어려운 이유가 고등학교에서 충분히 가르치지 않아 그럴 수 있거든요. 또한 입학이 어려운지에 대한 통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OECD 대학 입학률 통계가 있습니다만. 대입 과정에서 고교 외 유입율이 많은 국가(유학생, 귀국생, 홈스쿨링)의 통계를 그렇지 않은 나라와 비교를 하게 되버립니다. UN의 인간개발지수에서 한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대학 진학률이었고, 호주를 비롯해 100%를 넘는 국가가 하나 둘 씩 나타나자 교체가 됩니다.
15/02/10 13:12
사실 국가간 교육 과정 비교가 어려운게 비교란게 가장 기본적으로 실험군 대조군이 동일해야 하는데
핀란드의 고등학생과 홍콩의 고등학생과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 같은 집단이라고 볼 수 없기 떄문입니다. 대학 진학률이 30%인 나라에서 초중학교 때 이미 진학 트랙과 취업 트랙을 분리해 다른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나라의 진학반 고등학생 대학 진학률이 80%인 나라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률도 80%를 웃도는 상황에서 한국의 인문계 고등학생 이 두 집단의 능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교육 과정을 다른 쪽과 비교해 좋다 나쁘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한국도 어차피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등학교 떄 배운 지식을 제대로 체화하지 못하고 입시 후 잊어버리는게 태반일텐데 대학 진학률을 낮추고 (대학생 수를 줄이고) 거기에 맞춰 인문계 고교 진학률도 낮추면 지금의 교육 과정보다 훨씬 더 어려운 지식을 더 심도 있게 가르 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따라 올 수 있게 한다는 모순적인 목표를 가지고 과목 난이도를 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교 교육 과목의 난이도 때문에 학생이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이 아니라 고교 교육을 받을 능력이 없는데 대학을 가야하니 진학 트랙에 참여한 고등학생은 입시 위주로 진행되는 학교가 불행한겁니다. 애초 거기에 맞지 않는 사람을 데려다놓는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건데 내용을 바꾼다니 하는건 전혀 잘못된 진단과 처방인거죠.
15/02/10 13:33
핀란드와 홍콩을 비교를 한 것은 비슷한 인구, 비슷한 진학률, 비슷한 응시율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국과 직접적 비교를 최대한 적게 한 것이 평균의 차이 때문입니다.
15/02/10 13:15
정독해봤는데 뭔가 좀 이상하네요.
핀란드 : 선별적 교육(낮은 대입 응시율), 짧은 학습 시간, 단순암기식 대입시험(난이도 하), 낮은 학생 만족도 홍콩 : 선별적 교육(낮은 대입 응시율), 긴 학습 시간, 서술식 대입시험(난이도 상), 높은 학생 만족도 한국 : 비선별적 교육(높은 대입 응시율), 긴 학습 시간, 암기 중심(?) 대입시험(난이도 하), 낮은 학생 만족도 무엇을 놓고 어떻게 보든 간에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네요. 게다가 학력평가는 중학교 기준으로 한다고 하니 고등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기도 어렵고요. 또한 핀란드와 홍콩의 선별적 교육도 수치상으로는 유사하지만 그 원인은 좀 달라보입니다. 어쨌든 이 글을 통해 중등교육(중학교, 고등학교)의 의미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여기 나와 있지 않은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라서요. 저는 그냥 판단을 유보하겠습니다.
15/02/10 13:24
잠시 다녀온 사이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이상하게 보셔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글의 주제는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은 교육과정, 혹은 동서양의 국민성의 차이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반례가 여럿 있다는 것이지요.
15/02/10 14:15
아... 어쩐지 글을 읽고나서 '음...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하고 있었는데(죄송합니다;;;), 목적이 거기에 계셨군요.
이 글을 읽고 나니 학업 만족도나 학교 생활 만족도는 학업수준이나 성취도 이외의 것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한국 학생들의 기본권과 복지수준이 최악이라는 점이 떠오르는군요.
15/02/10 14:18
간단히 말해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순간순간 떠오르는 사고의 흐름에 따라 필요한 자료들을 가져다 붙인 듯한 느낌이랄까요? 인용한 자료의 내용은 '이카루스테란'님이 말씀하신 대로 거의 정리해 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와 글쓴이의 생각 및 결론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냥 제 느낌만 말씀드리자면 "핀란드와 한국의 학력평가 비교의 예처럼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비교가 사실상 그리 단순하지 않다거나 무의미하다."는 것을 글쓴이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결국에는 "학력 수준"과 "학생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겉으로 드러난 교육과정에 따라 나타나는 각 국가별 학생 만족도의 차이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지, 뚜렷한 규칙과 일관성 없이 차이가 나타난다고 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추가로 언급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5/02/10 14:42
그 원인의 추적이 생각 이상으로 까다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작 OECD 리포트를 읽어 봐도 핀란드의 학생은 학교를 싫어하나 노르웨이의 학생은 좋아하는 이유를 꼬집지 못하고 있거든요.
교육과정으로는 각국의 교육 문제의 인과관계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본문에서 분석한 겁니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만으로는 아무런 결론을 낼 수 없다는게 결론입니다. 그 원인이 교육과정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오늘 조사의 수확이겠네요.
15/02/10 13:31
동의합니다. 저도 어색한 부분이 있어 정리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색한 점이 맞나 보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이고 의미없다' 보다는 여러 나라의 교육방식을 같은 조건을 가진 모집단으로 추려서 직접 비교해 보는 노력이 중요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이 어떤 발전 방향을 가져가야 하는 지에 대한 고찰이 중요하겠죠. 정답은 물론 없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2년뒤 수험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이 좋은 목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12년뒤가 되면 수도권 대학 및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존폐를 고민해야 할 것이고, 대학 입학률은 높아지면 높아 졌지 낮아 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5/02/10 13:26
중간에 역사 문제 다음에 쓰신 문구가 절 헷갈리게 만드네요.
[문제를 보면 역시나 바람직합니다. 암기만 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글 맥락으로 봤을때는 문제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입장이신거 같은데.. 그렇다면 바람직하다는게 비꼬는거 맞는지요?
15/02/10 13:32
저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볼 때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승리자(?)가 된 사람인지라,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굉장히 신뢰합니다.
그리고 막상 학교를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 그 때 배웠던 것들이 정말 쓸모가 많은 지식들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구요. 다만, 그 때는 그걸 지금 느끼는 것처럼 느끼지 못했고, 그저 외우고 성적 받기 급급했던 점이 아쉬울 뿐이죠. 다시 돌아가면 한국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방식의 문제이고, 입시 방식의 문제이고, 대학에 대한 사회의 인식의 문제이고, 결국은 노동 및 삶의 방식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문제가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공교육은 그 내용과 형식면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사회가 교육 시스템을 지금과 같은 형태로 강요하고 있고, 그 책임도 교육에 뒤집어 씌우고 있을 뿐.
15/02/10 13:41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여러 케이스를 조사해 본 결과, 그 중 교육과정은 어쩌면 배제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5/02/10 13:42
학부시절 경제학 시간에 더듬더듬 배워본 내용을 말씀드려보자면,
(학부 수준의) 경제학에서는 인적자본이론과 신호이론이라는 두 가지의 이론을 통해 교육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외에도 수많은 이론들이 있긴 합니다) 인적자본이론은 교육을 통해 노동자의 생산성 증대를 꾀합니다. 예비 노동자들이 교육을 통해 생산활동에 필요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즉 인적자본이론은 교육을 통한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신호이론에서 바라보는 교육의 가치란 인간의 성장이 아닌 인간의 [선별]입니다. 애시당초 유능한 사람은 더 높은 학력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학력을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신호로 발송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호이론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다른 일들도 다 잘하고,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다른 종류의 경쟁에서도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신호이론에서는 교육의 내용 자체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단지 학력경쟁체제가 경쟁에서 승리한 더 우수한 인력들을 알아서 걸러내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한국 교육의 무한경쟁체제는 신호이론의 관점에서는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학생들이 별다른 여가시간 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투입해야 하는 현재의 교육구조가 한국의 노동환경과도 상당부분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교육의 무한경쟁체제는 한국 경제가 필요로 하는 인력들을 선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최근의 추세처럼 학생의 능력 못지않게 가정환경, 지역적 분포 등이 학력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대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호이론의 중요한 전제 중 하나인 [공정경쟁]이 적실성을 잃어가고 있고, 진정한 고부가가치 직군의 작업환경은 신호이론이 상정한 경쟁구도와 상당부분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신호이론이 한국 교육을 정당화시켜줄 수 있을지는 갈수록 의문입니다.
15/02/10 13:48
뭐든지 단순화 시켜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면 위험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전 정말 쓰레기 같은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고 3때 아예 수업이 한달이 없어지고..등등) 그 당시 교육자체에 의미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네요. 그때 모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해주셨죠.. '지금 여기서 배우는게 너네들 사회인으로서의 마지막 상식이 될 경우가 많다.' 도구교육이라는 수학/영어야 그렇다 치더라도.. 비록 선택안했던 세계사나, 미술, 공업..그리고 지구과학등등도 살다보면 쏠쏠하게 다른 지식을 빌드업 하는데 기초역할을 하긴 합니다. 당장 미술관에 가도 ..아 저거 교과서에서 봤던 그림인데.. 라고 시작해서 한 사조를 잘 깊게 이해하게 되는 동기부여도 되고요. 경제나 공민 같은 지식도 뭐 배운건 이시절이 다니.. 문제는 입시고.. 입시에 매몰되는 현실이 안타깝긴 합니다만.. 그러고 입시의 난이도라는 점에서는 잘 모르겠어요. 전 학력고사 세대여서 사실 예전 본고사 세대들에겐 완전 요즘 물수능 취급 받았는데.. 본고사의 찌꺼기 같은 '영문해석 1200제' 같은 책 한 900번 넘어가면 이걸 왜보고 있나 하는 의문도 들고 그랬었죠. 수학도.. 수학적 사고와 추론을 강화시키는건 좋은데 무슨 정적분 산수 계산하다 틀리는 복잡한거 나오면 이게 뭔의민지.. 그랬던 기억도 있네요.. 수능이 학력고사 보단 아마 나은 시험인거 같긴 하지만 요즘 변별력 밸런스나 EBS 연계 문제 같은거 보면 어떻게든 또 보완이 필요하긴 하겠죠. 실수 안하기 게임으로만 흘러가는건 확실히 문제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15/02/10 13:54
홍콩 입시 문제를 보니까 한국 수능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모든 학생이 풀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아니고.. 수학문제 같은 경우 당연히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출제되어야죠.. 문제가 틀에 짜여져서 누구나 주입식 교육을 잘 받기만 하면 풀수있는 수학문제.. 의미가 있나요? 제가 보기엔 예시를 든 문제도 수학과 뿐만 아니라 공대 입시 문제로 적절해 보이고.. 이정도 수학적 증명 능력은 공학 전공하는 이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히려 개발 과정에서 간단한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서 끙끙매는 공학도들을 많이 본지라.. 무엇보다 실수안하기 게임인 한국 수능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역사 문제도 정말 바람직해보이네요. 주입식 교육에 객관식 찍기에 익숙해진 한국학생들에겐 어렵겠죠. 하지만 애초에 문제가 저렇게 사고를 요하는 방식으로 출제된다면 교육 환경도 맞춰서 변화할 수 밖에 없을 테구요. 저라도 입시 문제가 저런식으로 나왔었다면 열심히, 오히려 더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것은 교육학자들에게 맞겨야 하겠지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점은 전공자들이 더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이런 점에서는 저는 글쓴이님과 반대 의견이네요. 여튼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5/02/10 13:57
저 에세이 문제들 진짜로 고등학생에게 과도한 난이도인가요? 대학교 입시 시험이면 괜찮아보이기도 하는데.... 대학교 입학한지 너무 오래 지나서 감이 없네요 =_=;;
15/02/10 14:05
역사교육 전공자 입장에선 보기에 따라선 쉬운문제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난이도가 매우높은 것 같네요. 구체적인 채점기준은 모르지만 타문항들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쉬어보이는 문항(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본 군국주의가 2차대전으로 이끈영향,가부장제 비판 같은경우는 홍콩이나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다른 문항보다는 쉬울 것 같습니다)도 요구하는 수준이 낮아보이지 않아보입니다
15/02/10 14:40
1930년대 일본의 군국주의가 이차대전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라는 문제는 제 번역 실수입니다. (ㅠㅠ)
"1930년대 일본의 군국주의가 1945년까지 일본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분석하시오"가 제대로 된 질문이었습니다. 선택자는 많았지만, 평균 점수가 낮은 질문이었습니다. 30년 이전의 군국주의 정책이나, 일본이 군국주의 사회가 되버린 이유를 분석한 학생이 많았는데 모두 0점 처리가 되었습니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해외침략을 분석한 학생들도 거의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일본 국내에 끼친 영향을 심도있게 분석하는 에세이를 작성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15/02/10 14:01
핀란드는 제쳐두고 홍콩의 사례를 볼때 학습 난이도에 대한 압박감이 아주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한국이 홍콩에 비해 난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보기 어렵지만 만족도는 매우 떨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압박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 하면 된다. 2. 안되면 되게 하라. 3. 결국에 안되면 넌 낙오자(쓰레기)다. 이것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1. 해도 안되는 게 있다. 2. 안되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3. 살면 할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찾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공부를 잘해 놓으면 앞으로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고는 합니다. 이 이야기에 저도 공감을 하기는 하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투자해야하는 가치와 앞으로의 선택에 우위를 점할수있는 이점을 비교를 해서 저울질을 해야하는 문제이고 요즘 명문대 취업등의 사회분위기를 볼때 지금 우리가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가치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지만 구세대의 경험으로 선택지를 학습에만 두고 압박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이 받는 스트레스는 쉽게 해소되지 않겠네요.
15/02/10 14:11
대학 수학 능력과 변별력을 위한 최종테스트와 교육과정과 현실에서의 교육은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15/02/10 15:11
홍콩의 시험지의 소개는 서구의 "창의력" 교육에 대한 편견을 깨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틀에 짜여진 문제가 출제가 되는건 서구권이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충격적인 이야기 한가지가 있다면, 얼마 전 스웨덴 교육과정 개편에서 극한을 모두 없애버리자는 의견이 상당수 나왔으며, 실제 시험에선 문제를 출제하지 않기로 하였다는 겁니다. 이유는 미분을 x^2에서 지수 앞으로 내리고 1 빼고로 가르치면 되는데 왜 쓸모 없이 이상한걸 가르쳐서 아이들을 헷갈리게 하냐는 거였습니다.
15/02/10 14:12
'수학과 말고는 사용할 일이 적은 절대부등식'이라…뭐 저도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꼭 공학에 써먹기 위해서 수학을 배워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업하고 돈 벌기 위해서 역사를 배워야 하는 게 아닌 것처럼요. 인문학에서 물질 이상의 어떤 가치를 찾아내려고 하는데, 수학이라고 안 될 건 없죠.
문제는 '[물질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왜 그런 걸 배워야 하느냐'가 아닐까요?
15/02/10 14:33
흥미롭게 잘봤습니다. 먼저 추천 꾸욱!
그런데 제목은 교육과정인데 본문은 대학입시시험 평가방법이 주된 내용이네요 대학입시랑 별개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교육과정에 있는 목적에는 다 좋은말만 써있어요. 홍익인간이니 전인교육이니 민주시민 양성과 교양있는 시민으로 가져야할 요소들 그리고 그걸 지식 기능 태도로 나누어서 학습하게 되어있구요 문제는 대학입시에 몰빵되어있는 분위기에서는 그러한 요소들을 함양하는것보다 대학입시에 중요한 지식만 강조되는거겠죠 평가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자면 홍콩식의 논술형 시험이 가지는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홍콩 수험생이 우리나라보단 적을텐데 채점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죠. 선다식 시험이 가지는 장점도 분명히 있고 한국현실에서는 6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이 보는 시험에서는 선다식이 가장 적합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습량을 줄이는 추세긴 합니다. 수능을 계속 쉽게 내려고 하고 있고 국어과에서는 매체언어 과목신설이 불발되서 화독작에 찢어져서 들어갔죠. 각 과목에서도 지나치게 전문화되었다 싶은건 삭제되는 추세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방향이 맞다곤 생각합니다 전문화된 지식의 암기는 자기 전공에서 해도 충분한 것 같거든요 대학교 수학능력에 필요한 토대만 있으면 되지 굳이 전문화된 영역까지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어쨌든 우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것 중에 하나인 대학입시에 필요한 줄세우기를 어떻게 할것이냐인데 학교가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겠지요.참으로 난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학력중시풍토가 한두가지 요소가 얽힌게 아니라서요
15/02/10 15:02
교육과정을 번역하려니 양이 너무 막대해 시험지로 대체하였습니다. 제 게으름을 탓하여 주세요. (ㅠㅠ)
채점은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채점에만 5개월 걸리니 말이 5개월이지 참 어마어마합니다. 기다리다가 다들 지칠만 합니다. 한국과 수험생의 숫자가 비슷한 프랑스와 영국도 서술형의 채점을 무리 없이 하기는 합니다. 학습량을 줄여야 하는가, 늘려야 하는가는 어려운 질문입니다. 기존의 많은 학습량이 학교에 흥미를 잃게 한다는 이론도, 학습량이 적으면 전체의 수준이 낮아진다는 이론도 그럴듯 하지만 그냥 무심코 받아들이면 위험합니다. 핀란드-홍콩, 호주-캐나다가 반례 역할을 해 주고 있으니까요.
15/02/10 16:55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고등학교 때 까지 한글로 된 책을 보고 공부하고, 대학가서는 영어로 된 책을 보고 공부한다는데에 있습니다.
모국어도 아니고, 제 2모국어도 아니고 영어 문화권도 아닌데도 영어의 쓰임이 대학가서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가장 비효율적인 학습만 계속 한다는 거죠. 막말로 외국어 배우다가 정작 심화 학습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오는 겁니다. 따라서 저런 비교를 보고 교육 방식을 핀란드식이든 다른 선진국식으로 바꾸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거죠. 모국어를 좀 더 학습에 맞게 계량해야 합니다. 일본처럼 한문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15/02/10 23:05
간단하게 공부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말고 싶은 사람은 말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죠
지금 한국의 문제는 비정상적인 교육열이 계속 이어져와서 개나 소나 4년제 졸업생인게 문제인겁니다. 때문에 블루칼라는 천시하고 취업은 안되고, 대학나오느라 빚만 있고 이런 상황이죠 (농촌까지도 말고 건설현장이나 인테리어 현장 다니시는 장인어른 말씀만 들어봐도 4~50대가 커피타고 있으니 환장한다고 하시네요 진짜 아무것도 몰라도 망치 처음 잡아봐도 사지만 멀쩡하면 일당 10만원은 줄 수 있는데 아무도 안하려고 한다고..... 심지어 건축 건설 공부 대학교를 비롯한 고등교육 다 마치고 설계하시는 분도 인부들 일당 보더니 때려치고 인부하러 오셨다고 -_-;;) 대학 한 70%는 날려버리고, 직업사관학교 같은 거지같은 특수과도 없애버리고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으로 놔두고 고등학교부터 특성화시켜 빠르게 직업선택을 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고 보네요 (요즘 그 학교에서 연예인 다니는 프로그램 보면 자동차 고등학교 나오는데 참 보기 좋더군요) 의학이나 법학 공학 처럼 진짜 진정한 고등지식이 필요한 '학문'을 가르치는 곳으로 놔두고요. 솔직히 4년제 나왔다고 실무 떨궈 놓으면 그거 써먹습니까? 되도 않는 개천용은 그만 찾고 현실을 파악하고 현실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게요. 빚지면서 거지같은 길 뚫고 뚫어서 왔더니 막다른 길이었다. 그거 얼마나 절망스럽습니까 물론 개천용 하고 싶은 사람은 할 수 있게 길은 남겨놔야겠죠. 안그러면 계급사회가 되어버리니까요 베이비붐 세대 은퇴하고 나면 좀 풀릴 것도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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