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은 2편입니다.
하츠네 미쿠 할로윈 버전.
롤드컵도 코앞으로 다가올 시점 쯤 해서, 굿스마 상점에 새 제품이 출하되었습니다. 미국 LA에서 열리는 미쿠 엑스포에서 판매할 할로윈 미쿠였는데요, 보통 예약을 하면 4~5개월 후에 물건을 받는게 보통인 피규어계에서 특이하게도 바로 다음 달인 10월에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선행생산 예약을 받았습니다. 앞서 글에서 말했다 시피 미쿠에는 크게 흥미가 없는 편이었는데, 얘를 구매한 이유는 행사 한정이라니 사두면 재테크용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물건 받아보니 너무 이뻐서 그냥 뜯어서 진열해버렸지만요. 그리고 롤드컵이 열리고, 아리도 무사히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쪽은 엄청 몰려서 못 사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부산 첫날은 꽤나 널럴해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죠.
아침 8시부터 줄서서 구매한건 함정공모 오급.
이미 버린 몸(...)이 배 넨도 중에 제일 갖고 싶었던건 작년 여름 원더 페스티발 한정품으로 나온 공모 오급이었습니다. 모자에 불이 들어오는 별거 아닌 기믹이 있는데, 이게 참 사람을 요상하게 홀리더군요. 과연 물귀신... 원더 페스티발 한정 상품은 일단 나오면 3배쯤의 프리미엄이 생성되고, 5달 후에 주문생산품이 출하되면 가격이 2배~1.5배 정도에서 형성되는데, 공모 오급이 인기를 못 끈 건지 현장 행사에서도 엄청 많이 풀린건지, 극초기에만 만엔대로 거래되더니 이후 7천엔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공모 오급의 정가는 4800엔입니다.) 하지만 만다라케 등에 올라오기가 무섭게 물건이 사라지는지라 sold out 표지만 노려볼 수밖에 없었죠. 국내샵은 당당하게 16만원에 팔더군요. 부들부들...
그러던 어느날, 버릇처럼 만다라케를 검색하다 새로고침을 누르는 순간, 방금 전까진 없던 공모 오급이 뿅 하고 판매 목록에 떳습니다. 제 생애 최고속 구매는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어찌나 급하게 구매했는지 주소를 쓰지도 않고 구매진행을 해버려서 나중에 수정 메일도 보내고, 하필 물건 뜬데가 배송 느리기로 소문난 오사카 만다라케라 물건 찾았으니 결제하시면 배송할게요~ 메일이 뜰 때까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지만 물건 받고나니 참 기분 좋더군요.
아마츠카제
얘는 나오기 전에 게임 접어서 누군지도 몰랐는데 광고 블로그를 보니 시마카제랑 세트더라고요? 그럼 질러야죠(...) 뭐 여기쯤 오니 그냥 신제품은 이쁘다/내가 아는 캐릭터다 이러면 그냥 예매 돌리고 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10월 말경 그 사건이 터지죠. 아마존재팬 피규어 국제배송 대량 해제...
하... 지금봐도 처참하네요. 20일정도 동안 아주 정신 놓고 질러댄 바람에(이 글 주제가 넨도라서 같이 지른 스케일은 뺀겁니다.) 11월 12월 카드값이 좀 많이 위험했습니다. 매일같이 집으로 DHL 택배상자가 날아오니 결국 어머니도 제가 넨도 사모으는걸 알게 되셨는데, 평소 "낚시만 안하면 니가 무슨 취미를 가지던 허락한다" 하시는 쿨한 분이시라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자제를 좀 해볼까 했는데.
에바 레이싱 레이, 아스카.
이런 애들이 나오더라고요? 별 수 있나요 질러야지ㅠㅠ
사쿠라 미쿠 bloom in japan
마지막으로 일본 돗토리현에 새로 넨도 공장을 세우면서 첫 일본 국내생산 넨도가 되는 사쿠라미쿠 예약을 끝으로 저의 넨도지름 1시즌은 끝났습니다. 사실 원더페스티발이 코앞이라 발매예정 낸도는 거의 발매를 해서 자동 종료가 된 거지만요. 아직 넨도 구매의 끝이라는
[모르는 캐릭터가 나오면 사기 위해 애니를 보거나 게임을 산다.] 까지는 안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거 사면서 느끼는 건데 생각보다 수납공간이 꽤 압박입니다. 넨도 자체의 크기는 작습니다만 부속품이 꽤 많은 피규어다 보니 부속 보관하려고 다이소에서 미니 보관함을 몇개씩 구매했는데, 미니 보관함만 벌써 열개에 얼굴파츠만 따로 보관하는 보관함도 네개나 되네요.
그리고 어제.
유키미쿠 2015, 전함 레급.
넨도지름 2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PS. 넨도 직구 사이트들.
일본 피규어 사이트들은 주문 취소에 매우 민감합니다. 주문량이 곧 출하량과 직결되는 시스템이고 피규어 상자의 부피 때문에 재고 떠안기가 힘들기 때문인데, 포장지에 조금 흠이 가도 가차없이 가격이 떨어지는 덕후들의 예민함 때문에 아무렇게나 보관도 힘듭니다. 그래서 한국처럼 "어 잘못샀네 취소해야지" 가 잘 안됩니다. 취소할 경우 재수없으면 계정밴까지 당하니 구매는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소개드릴 사이트들은 전부 한국 영문 주소를 입력하면 별다른 조건 없이 구매가 가능합니다.
1. 굿스마일 온라인샵 글로벌 (
http://goodsmile-global.ecq.sc/)
굿스마일에서 직접 전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샵입니다. 출하되는 아이템 위주로 예약판매만 하기 때문에 지금 팔고있는 물건 말고는 구할 수 없고, 가격도 단 한푼도 안 깎아주는 정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몇개의 물건을 사던 1회 주문 시 배송비는 2천엔이라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물건 출하일이 다 달라도 2천엔만 받고 따로 따로 다 배송해줍니다. 그리고 굿스마일 온라인샵에서 구매하는 경우 특별한 추가 구성이 있는 경우가 있고. 상기한 레이싱 레이/아스카나 사쿠라미쿠처럼 아예 굿스마일 샵에서만 파는 물건도 있습니다. 칸코레 관련 넨도로이드는 아시아 지역에는(한,중,동남아) 배송을 해주지 않습니다. 배송은 EMS로 합니다.
2. 아미아미 글로벌(
http://amiami.com/)
오덕굿즈 전반의 예약 판매 사이트입니다. 작년 신한카드 해외결제 3위에 랭크된 바로 그 사이트죠. 피규어만이 아니고, 게임, 인형 등의 오덕물품 전반을 다 판매합니다. 넨도로이드는 대략 20% 정도의 할인가로 예약을 받고 칸코레 넨도도 국제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입니다. 중고 넨도도 조금 판매하는데, 신품과 거의 같다는 A급 중고도 뽑기가 심하므로 되도록 중고구매는 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배송은 EMS와 에어메일이 있는데, 몇천원 아끼려고 에어메일 선택했다가 낭패보는 경우가 있으니 그냥 EMS 배송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3. 만다라케 영어 홈페이지 (
http://ekizo.mandarake.co.jp/shop/en/)
원래는 헌책방 체인점인데, 이것 저것 다 파는 곳이다보니 피규어도 일부 취급을 합니다. 연식이 좀 된 넨도로이드나 한정품 넨도로이드는 거의 여기서 구매해야 합니다. 가입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고(국가선택에 한국과 바로 붙어서 북한이 있습니다.), 물건이 있다 해도 지점마다 배송시간이 천차만별이고, 구매했는데 오프라인으로 팔려버리고 재고가 없어 취소가 되버리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는지라, 다른 곳보다 물건 살때 좀 속을 태웁니다. 원래는 한국어 사이트도 있었는데, 2011년에 서비스 종료하고 현재 국제 구매는 영문으로 통합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S사카드의 경우, 만다라케가 쇼핑몰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지 결제할 때 강제로 자사의 액티브액스 설치창을 띄우는데, 이게 엄청 불안한지라 가끔 2중결제가 되는 등 난리가 나는 경우가 있으니 S카드사 카드는 되도록 사용하지 마세요.(제가 보더랜드 2를 터키 샵에서 반값에 구매하다가 저 액티브 엑스 결제오류로 2중결제가 되서 결국 구제도 못 받고 제값주고 산 꼴이 된 적이 있습니다.) 꼭 S카드를 써야 하시는 분은 페이팔을 이용한 결제를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5천엔 이하 구매시 핸들링 비용 500엔을 추가로 물리고, 여러 지점에서 구매해도 묶음배송 이런건 안 되니 한번에 한 지점에서만 구매해야 합니다. 배송은 EMS와 DHL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다라케 가입 방법 :
http://89planet.blog.me/1001991201554. 아마존재팬 (
http://www.amazon.co.jp/)
글로벌배송 가능 물품은 작년 가을 대란 이후 몇가지 남지 않았습니다만, 배송비가 다른 상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쌉니다. 그리고 칼같이 일본내 소비세를 면세하고 주는지라, 표시된 물품가보다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는것도 매력이죠. 단, 배송대행업체를 끼고 사야하는 개인 셀러의 물건들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되팔이들이 오픈마켓을 통해 재고떨이를 할려고 혈안이 된 곳이라 재판된 넨도(세이버 릴리, 등)를 구매하실때는 재판인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