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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2 12:44
생각해보면 저 경부고속도로도 이상하게 지어서 몇번 뜯어 고친거죠. 뭐 가장 우수한 토목 기사가 군 공병에서 벗어나지 못할 시기인지라
경부보다 난이도가 높은 경기- 강원, 전라- 경상 어느쪽을 지었어도 심각했을 거 같습니다.
15/01/12 12:56
당시 기술이 부족하다면 더욱 어느쪽이 난공사였을지 생각해봐야겠죠. 물론 제가 전문가는 아니니 어느쪽이 낫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야 없는거고 훗날 지어진 영동이나 88이 경부보다 낫다 말하기 어려운걸 생각하면 하는 가정이었습니다.
15/01/12 13:14
어릴 때 명절만 되면 역귀성하던 입장에서 백두대간 넘어가는 구간은 정말 안 좋았죠.
툭하면 제한속도 80으로 떨어지고 S자 급커브가 시도 때도 없이 나왔습니다. 2000년도 쯤인가 경부고속도로 다큐를 보니 그 글러먹은 선형이 한 번 고친 거였더군요. 카메라 앵글에 냇가와 가장 가깝고 흔적만 남은 오리지널 도로, 그 위에 저희 가족이 역귀성했을때 자주 이용했던 두번째 도로, 그리고 저 멀리에 현재의 경부고속도로가 잡혔습니다. - p.s : 요즘 그 구간 또 공사합니다.
15/01/12 12:52
지금이야 중국이 제 1의 교역국이 되었지만 저 당시만 해도 교류는 커녕 적성국에 가까웠기에 최대 우방국인 미국이 있고 또 일본과 이어주는 부산의 중요성이 컸죠.
15/01/12 13:01
당시 우리나라가 추구한 수출중심과 불균형 성장전략 자체가 일종의 마이너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IBRD 같은 곳에서는 경부고속도로니 포항제철이니 다 부정적으로 봤었고...
15/01/12 13:04
뭐 결국 저걸로 이룬 과업으로 수십년째 우려먹어 그따님이 통까지 올라갔고
이젠 반인반신으로 까지 추앙받지 않습니까 앞으로 수십년은 더 우려먹을거고
15/01/12 13:09
애초에 불필요하다는 것도 아니고 이게 더 급하다는 주장인걸요.
영동고속도로의 퀄리티를 생각한다면, 그 영동고속도로가 들어서기 전의 강원도는 더 낙후됐었다는 뜻입니다. 구비구비 도니 고속도로를 놓더라도 느릴 거다라는건, 어차피 더 느리던 걸 빠르게하자는거니 의미가 없죠. 경부고속도로도 몇 년 늦어지는 거지 안 놓을 것도 아니구요. 영동고속도로도 70년대에 놓여졌으니까요. 그럼 결국 60년대에 어차피 80년정도까지는 놓을 고속도로를 놓고 무엇을 먼저하냐를 선택하는 것이고, '영동고속도로'가 가장 급하다는 거죠. 제 생각에 영동고속도로를 놓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좀 더 나았을 거라고 보고, 그게 현재의 대한민국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보다 강원도가 좀 더 나았을 거고, 경상도는 아주 조금 덜 나았겠죠. 영동고속도로는 71년착공해서 75년 전구간 개통됐고, 경부고속도로는 68년에 착공해서 70년에 전구간개통됐습니다.
15/01/12 13:17
경부고속도로를 만든걸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는 1인입니다만.
'그리고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다닐 차량이 많지 별로 없던 시대라 이렇게 무리해서 빨리 지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부고속도로의 수송량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올라선 건 70년대 후반이고, 80년대 초중반이 돼서야 경부선을 실질적으로 대체한것도 사실이다.' 본문에도 쓰셨듯 사실 당시 경부고속도로의 건설이 비판받아야하는 이유는 이거죠.
15/01/12 14:34
포항 울산 부산 다 생각해도 경부가 맞죠 구미 창원까지 당시 주 공단은 전부 경부를 향하고 있고 현재도 가장 교통량이 많은것도 경부입니다
현재 남해안 88 서해안 고속도로 등 호남 고속도로나 영호남 관통 도로가 많으나 경부에 비해 산업 기여도는 떨어집니다 맞는 결정까지 박통이라고 까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구지 지적하자면 왜 산업구조를 그리 짰느냐는거지 근데 이것도 일제 625를 겪으면서 벌어진 판이지 비판의 소지로 삼긴 어렵죠
15/01/12 15:16
박정희의 업적은 중공업 육성에도 있고 당시 경제수준을 봤을때 중공업을 키워야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만든 포항제철이나 조선업등이 한국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반면에 차관을 들여오기 위해 일본과 배상문제를 서둘러 처리한 과도 있습니다. 김일성 역시 중공업을 발전시키려 했으나 무기산업에 집중되어 경제나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산업으로 발전하고 결국 북한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집니다. 80년대를 지나며 한국이 북한을 추월하고 지금은 비교불가능한 상태고요. 체제나 리더의 중요함을 남북의 근대사만 봐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15/01/12 15:44
뭐 중화학 공업 육성이야 그 실패로 (경제위기...) '10.26'이 나서 죽어버렸으니 (왕조재생산이나 해먹은) 김일성 양반하고 비교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사실 체제라는건 당시 구도상 '줄을 잘 선'것에 가깝고, 리더의 중요함을 이야기 하기엔 박정희양반이 유신을 해버려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3선개헌+유신만 안했어도 제3세계 쿠데타 장성출신 대통령중 최상위권 점수를 받을만한 양반이긴 했습니다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같은 헌법적 가치를 가진 '사회'에서 높은평가를 받을 리더로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15/01/12 20:21
차지철의 삼백만 학살 발언이나 유신에 대해선 중대한 과 일 것이고, 이어 등장한 전두환 체제 여기 독재의 연장선을 간점에선 냉전과 산업화가 겹친시기에 군주형지도체제는 피할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북한역시 종신집권이 된것도 70년대가 지나면서고 애초에 북한도 김씨왕조를 위해 태어난 나라는 아니었죠. 냉전의 승리를 위해, 내부분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력한 중앙집권제가 된것이고 한국은 유신이후 군사독재의 연장, 북한은 왕조로 간것이고요. 제3세계 국가들이 종교나 종족갈등으로 사분오열되는걸 막기위해 독재를 하는것도 비슷한 경우일테고, 현재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역시 독재에서 자유롭지 못한것도 이어지는 걸겁니다. 우리사회의 치명적인 내적 갈등요소가 무엇이고 외부의 위협이 어떻게 재현될수 있을지를 생각해본다면 독재가 앞으로 재현될지,과거의 독재의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있을거고요. 현재는 미국에 의해 광역적인 체제의 안보가 보장이 되어있고, 북한이 망한 마당에 더이상 민족적 롤모델이 사라져 내적 갈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라 독재가 재현되기 힘들었다고 볼수있습니다. 세계 구도가 바뀌어 외부안보가 불안해지고 내적갈등이 심화되면 다시 독재가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겠죠.
15/01/12 20:49
독재가 '재현'될 수야 있습니다만, 재평가는 '그때'가서 그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할 일입니다.
현재 한국사회는 '명목적'으로는 결과가 과정을 그리고 목적이 수단을 단지 제한적으로만 정당화하는 사회 입니다. '독재' 형태의 정치체계는 현재 한국을 기준으로는 '반체제'에 가깝고, 과거에 대한 평가는 '현재'에 기준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한 조건'위에서 주요행위자 양반들의 특정한 선택 그리고 민중 양반들의 특정한 선택/동원 결과 '독재'형태의 정부가 들어서게 된 것은 해당사항을 가능한 한 예방하기위해서 분석되어야 할 사항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15/01/12 16:08
사실 지금 시점으로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했어야 해요.
게다가 호남 지방이 영남지방보다 발달이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지형의 특수성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찌되었든 공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물+항구가 중요한데 호남지방은 뻘이 많고 수심이 얕은데다가 해안선도 메롱이라서 공업이 발달하기가 쉽지 않고.. 호남평야가 아무래도 곡창지대로써는 엄청나다 보니..
15/01/12 18:05
수도권 및 경기 지역에 전체 인구의 약 1/2, 영남 지역에 1/4, 나머지 1/4이 강원, 충청, 호남 지역에 분산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데 혹시 인구 분포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랬던 것인지 궁금하네요. 보통 개발 지역(상권이나 대도시)을 중심으로 인구가 몰리기 때문에 인구 분포와 지역 개발은 거의 절대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일단 현재의 영남 지역을 살펴보자면 부산이 한국 제2의 도시라고 인식되고 있고, 전체 광역시의 절반인 3개의 광역시(대구, 울산, 부산)를 포함하여 창원, 포항 등 일반적인 소도시 규모를 넘어서는 도시들이 염남권에 속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제조업 중심의 한국인데 인천 등 몇 개의 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산업 기반이 영남 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박정희 정권의 영남권 중심의 개발 정책을 계기로 현재와 같은 산업 기반 및 인구 분포 실태가 마련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예를 들어 조선시대나 일제 강점기) 영남권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수도권 제외)에 비해 크게 발달되어 있었고 따라서 대도시를 포함하여 인구 밀도가 높았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근 50~60년 사이 산업화를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인위적으로 발달한 것이지 말이죠. 기본적으로 강원 지역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아무래도 오래 전부터 발달에 제약이 있었을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 그럼 혹시 분단 이전에는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어느 지역이 또 이에 버금가는 곳이었을까요? 부산이 아니라고 한다면 개성이나 평양 쯤 될까요?? 학교 다니던 시절 한국지리나 경제지리, 경제사 쪽에 관심을 크게 안 가졌던 터라 참 모르는게 많네요.
15/01/12 19:04
조선으로 올라가면 삼포개항 이후로 북한의 대동상단과 더불어 가장 발달했고 가문으로 쳐도 영남학파가 가장 쎘죠
결정적인건 625 낙동강 방어선입니다 주한미군 등 재건 물품이 부산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피난민이 몰리고 제2의 수도로 부산이 컸죠 한때 인구가 500만을 넘었죠 그 후로는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부산은 대한민국 주력항입니다 경부고속도로는 필연적이고 바닷물이 필수인 용광로와 부산항 접근성 깊은 청정 해역과 수심때문에 울산 포항이 개발되면서 모든 산업루트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발전되었죠 전 당시에 김대중 측에서 아예 도로건설 자체를 반대한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네요
15/01/13 00:34
산업화 이전 50~ 60년대 통계지표를 보면 영호남 모두 20%조금 넘는정도로 인구가 분포했었죠
산업화 과정에서 호남은 엄청나게 소외당한게 맞습니다
15/01/12 19:27
동서고속도로는 영동선과 영호남선을 만들테니 강원 영남과 호남이 같이 균형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면
경부고속도로는 아무래도 도로에서 벗어난 호남과 강원이 발전에서 소외될수 밖에 없죠
15/01/12 19:30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만들자 하는데 전 반대합니다.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종합제철 이 두 개만 해도 기념관 역활로 충분한데 따로 기념관을 만드는 건 예산낭비니까요.
15/01/12 21:30
경부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중 어떤걸 건설하냐가 아니라 어느걸 먼저 건설하느냐는거면 철도가 있는 경부선보다 동서고속도로가 더 타당 할지도 모르죠. 본문에도 경부고속도로 수송량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건 70년대 말이라고 하니까요.
15/01/12 22:46
그런데 사회간접자본 투자 사업은 그때 그때 필요한 순간에 하는게 아니고 당장 수요가 많지 않더라도 미리 해두어야 하고 초고속성장을 염두해 둔다면 경부고속도로는 필수적이었죠. 경부고속도로가 있었기에 그 수송량도 그만큼 증가할수있지않았었나 싶네요
15/01/13 01:05
글쎄요 본문에 결론부분을 아에 생략해서 이상했는데 그런의도 였군요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용은 국제은행 차관이였으니 6개 고속도로 중에 가장 나중에 지어야 한다는건 당연한 반발이었습니다. 어차피 지어질 고속도로였고 10년이나 빨리 지을필요가 있었냐와 그과정에서 문제는 앖었냐 겠죠, 김영삼 시절부터 짓던 ktx 도 당연한 성공작이지만 그과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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