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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21 23:18:21
Name 이상용
File #1 l_2014122201003240000254481.jpg (31.2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뉴스에서 정윤회가 사라졌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771

미디어오늘의 20일자 기사입니다.

잘 알고계신 것 처럼 19일에 헌재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검찰에서 청와대 문건유출의 주범으로 박관천 경정을 지목하였으며 구속시켰습니다. 박 경정은 사실 무근인 비선 개입과 정윤회씨의 박지만 회장 미행 등을 조작하고, 이를 고 최 경위를 통해 유포시켰다는 검찰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1일 현재 최 경위가 텔레그램을 통해 이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설명이 부가되었군요.

저는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가가 아니지만, 처음 세계일보에서 '십상시 보도'를 내고 고 최 경위의 자살까지 받았던 뜨거운 여론의 관심을 생각하면, 박 경정의 주범 인정과 구속 및 청와대 문건에 관련된 검찰측의 자초지종 설명은 가장 핫한 이슈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고 권력의 행사가 사적 조직체계에 의해 구성된다는 고발과 최고 권력자의 부인, 그러나 계속되는 언론의 비판과 흘러나오는 소스들, 최고 권력자의 공개적 사건 처리에 대한 규정과 언급 그리고 처리과정 도중 수사 대상자의 외압과 공작을 명시하는 유서와 자살. 그리고 유서에서 권력에 의해 회유당했다고 주장하던 고인의 동료가 이 모든 고발과 소스들을 '창조'해냈다고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남. 이것이 케이블 TV 금토 드라마의 시놉시스가 아니라 현실에서 지금 일어나는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 언론에서 - "20일 토요일 주요 일간지에는 정윤회 보도가 사라졌고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박관천 경정이 구속 수감됐다는 기사는 사회면 구석에 처박혔다."(링크 미디어오늘 기사 일부 발췌)

물론 NUT RAGE라는 말을 유행시킨 '땅콩 회항' 사건이 여론의 관심을 나눠가긴 했습니다만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흥미로운 자료가 있어 소개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212151255&code=910100

세계일보 보도 이후 정윤회와 관련 키워드들이 SNS 상에서 폭발적으로 언급되었고, '땅콩 회항' 이후로 1(정윤회):3(조현아, 땅콩) ~ 1(정윤회):2(조현아, 땅콩)의 비율로 언급 비율을 가져갔으나, 19일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보도 이후 1(정윤회) : 1.39(조현아, 땅콩) : 9.81(통합진보당)이라는 무지막지한 관심의 비율을 통진당 해산 관련 이슈가 가져갔다고 합니다.

물론 언급한 세 사건 모두 쪽팔린 일입니다. 특히 땅콩 회항과 달리 비선의 국정개입 추정 사건과 통진당 해산판결은 저의, 그리고 다른 피쟐러님들의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느 하나 쪽팔린 일도 제대로 해결이 되는지 관심은 가져야 할 것인데, 당장 저만 해도 비선 국정개입 추정 사건은 기억에서 깔끔하게 포맷될 뻔 했네요.

최근 국정개입 관련해 자게에 글 리젠이 되지 않아 부족하지만 투척해봅니다.

p.s.  왜 하필 통진당 해산 같은 중요한 사건을 금요일에 하는지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헌재에 소속된 공무원들 주말에 출근도 공식적으로 안하시면서 말입니다. 편도염 때문에 주말에 골골대면서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TRASH DAY" -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1148.html

웨스트윙 시즌 1 ep.13에 나오는 장면입니다.(짤방을 못찾겠어요 ㅠㅠ 내 돌아가신 외장하드님 웨스트윙 짤방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출처 - http://1984bookbag.com/2014/08/19/take-out-trash-day/)
다나: 쓰레기 버리는 날이 뭐에요?
조쉬: 금요일이지.
다나: 금요일을 말하는 건 아는데, 무슨 뜻이냐구요.
조쉬: 별 시덥잖은 보도자료를 뭉테기째로 뿌리는 날이야.
다나: 왜 뭉테기로 뿌리는데요?
조쉬: 낱개로 던져주지 않고?
다나: 네.
조쉬: 보도자료 하나에 할당되는 기사의 양을 x라고 가정할게.
다나: 다섯 개를 던져주면…
조쉬: 그 양이 1/5로 짧아지지.
다나: 하필 금요일에 뿌리는 이유는요?
조쉬: 토요일 신문은 아무도 안 보니까.
다나: 당신들 진짜… 파퓰리스트인 거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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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깽이
14/12/21 23:23
수정 아이콘
박 경정은 사실 무근인 비선 개입과 정윤회씨의 박지만 회장 미행 등을 조작하고, 이를 고 최 경위를 통해 유포시켰다는 검찰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개 공무원이 무엇때문에 그따위 짓거리를 했을가요?
이상용
14/12/21 23:32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박 경정의 상관이던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불러 문건 작성 및 유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박 경정은 조 전 비서관의 관련 여부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은 갑니다.
얻다대고화를내시는거에요
14/12/21 23:34
수정 아이콘
머리 쥐어짜내서 내놓은게 그거랩니까? 참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네요
단지날드
14/12/22 00:39
수정 아이콘
새소식이 없어서 뉴스가 안나오는줄알았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군요;;
건이강이별이
14/12/21 23:37
수정 아이콘
그렇게 해도 통하거든요.
초보저그
14/12/21 23:41
수정 아이콘
정부의 의도대로 잘 되어 가네요. 구속영장까지 청구한다는 조현아 사태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통쾌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과연 평상시였으면 정부가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14/12/21 23:46
수정 아이콘
한진측에는 미안하다고 언질을 주고 임기말에 벼락치기로 호텔건설 허가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구미
14/12/22 00:04
수정 아이콘
대한항공 사태가 털려 마땅한 사태라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쪽이 불편한 이유가 이런 거죠..묻혀선 안될 게 묻히고 있으니..
중용中庸
14/12/22 00:07
수정 아이콘
종편에서는 통진당해산으로 하루종일 이야기 하더군요
도바킨
14/12/22 00:17
수정 아이콘
사실 일개? 재벌 2세의 치기어린 행동에 너무 많은 관심이 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연히 정신나간 월권에 황당한 액션이긴 하지만
이 사건 하나로 대한항공을 아주 쥐잡듯 쑤시는것도 좀 오바라고 생각하구요

욕먹을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세월호 사건때도 유병언 회장과 선장에게만 비난을 집중해서
사건의 모든 책임을 몇몇 개인에게 전가하고
마치 그들의 처벌로 사건이 모두 정리됐다는 식의 보도행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그때와 다르지만 유사함을 느낍니다
주요 관심사와 증오 대상을 설정해서 시선과 사고를 분산시킨다는 느낌
솔로10년차
14/12/22 01:32
수정 아이콘
저도 사건초반부터 유병언이 오버랩됐었습니다.
어떻게든 지나가길 바라는 것 같은데, 이런 건 쌓이면 쌓일수록 안 먹히죠.
혹 이번에 먹히더라도, 그만큼 다음엔 더 크게 돌아오겠죠.
삼공파일
14/12/22 00:19
수정 아이콘
통진당이야 그렇다고 쳐도 땅콩이 세간의 이목을 끈 건 불가항력적이랄까...요
14/12/22 00:23
수정 아이콘
따지고 보면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당선되었고 조세 피난처까지 들쑤시는 데 성공하면서 재벌을 때릴 구실을 잡았지만,
제대로 재벌을 못 때린 현 정부도 땅콩 사건에 책임이 있는 거 같은데 말이죠.
14/12/22 00:25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두번씩이나 통진당 이용해서 위기 극복하는 모습보면 조기교육이 나름 효과를 발휘하네요
학습이나 사유의 결과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방식이 몸에 배인 사람입니다
Special one.
14/12/22 00:25
수정 아이콘
뭐 충격상쇄용 아이템 이라는 명칭도 있으니깐요 크크크.
14/12/22 00:27
수정 아이콘
비상식을 비상식으로 덮는다
지록위마를 지록위마로 덮는다

캬 21세기 대한민국 정부 클라스
새강이
14/12/22 00:41
수정 아이콘
진짜..요즘은 2017년 12월달이 언제오나 기다리고만 있습니다..경제민주화 증세 없는 복지 등등 내뱉은 말만 지켜줬으면 좋겠네요..^^
14/12/22 01:02
수정 아이콘
복지없는 증세 혹은 증세, 없는 복지랍니다 ...
독거노인
14/12/22 00:42
수정 아이콘
ytn을 주의깊게 보는데 보도가 지나칠정도로 편향적이더군요.
bloomsbury
14/12/22 00:54
수정 아이콘
대한항공이야 하늘에서 떨어진 떡밥이라고 해도..

헌법재판소의 늑장처리는 고질병이라는 말까지 듣는 곳이 엄청난 양의 증거와 사건 자료가 제출됐고 최대한 신중했어야만 할 사건을
평균 사건처리 소요시간보다도 빨리, 그것도 관련 주요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상태에서, 항소심의 결론과는 반대되는
내용을 주요 논거로 판결을 내렸다?

한밤중에 국정원 댓글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뭐가 그렇게 급했던 걸까요?


http://www.lawissu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300
치토스
14/12/22 01:02
수정 아이콘
대놓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짓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국민들을 죄다 호구로 보는건지 원참.
14/12/22 03: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되니까 그렇게 하는거죠 지지율 안떨어지는거 보세요 하하하!
라라 안티포바
14/12/22 04:39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공무원 연금개혁법 올해안에 통과되야한다는게 박통의 바람이었는데 어찌되고있나요?
어강됴리
14/12/22 05:41
수정 아이콘
한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법안 연내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대신 합의체 구성을 연내처리 한다는식으로 슬쩍 말을 돌렸습니다.
스타카토
14/12/22 07:3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에선 그래도 되니깐요.......
참 인정하기 싫은말이지만.....인정할수밖에 없는 말인것 같습니다.....
14/12/22 08:38
수정 아이콘
정윤회 건에 대해서는 결국 특검이 도입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론조사상으로 65%의 가량의 국민이 불신을 표합니다. 새누리 지지층도 반은 믿고 반은 안믿죠.
14/12/22 10:38
수정 아이콘
아젠다세팅을 땅콩으로 몰아간 보람을 느낄거 같네요
6년째도피중
14/12/22 10:50
수정 아이콘
오늘도 목욕탕에서 본 TV조선에서는 '지록위마'를 보면서 정치권과 언론이 느껴야 할 점이 참 많을 것이라는 유체이탈 논법을 구사하고 있었습죠.
녹용젤리
14/12/22 11:16
수정 아이콘
크크킄 저도그거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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