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여웠던 고냥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몇 달전에 글을 쓰기도 했었지요.
초보집사였고, 아꺵이는 똥꼬발랄 한데다가 처음엔 알레르기도 있어서 무수하게 고생을 했지만
워낙 성격이 좋고 얌전한 고양이라 나이를 먹어가며 정말 햄볶는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그 이후 두어달이 흘러...
<머리만 작은 신기한 동물>
돼지가 되었습니다. 7개월차 되는 고냥이가 주는대로 다받아먹더니 결국 돼냥이 되었네요. 여전히 순딩순딩하고 이쁘지만
덕분에 자주올라가던 건조대가 아작나서 중고로 얻어오느라 힘들었고, 한손으로 냥이를 들기에는 버거워져 버렸네요
연휴가 되면 냥이를 데리고 집에 올라가는데 여전히 가족은 냥이를 이뻐합니다. 하는짓이 예쁘고 나름 예의(?)가 바라서 그런지..
기차타고 가면서 찡찡거리지도않고 빵을 굽는 냥이가 대견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장난감에도 흥미를 조금씩 잃고, 얌전해져감에 따라 냥이의 눈이 점점 슬퍼보였고 외로워보였습니다.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항상 냥냥거리면서 반기는 모습이 예전엔 귀여웠는데 이젠 측은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이거시 뭐다냥>
둘째를 데려와버렸습니다..
생전처음보는 검둥이새끼냥이가 신기했던지 첫날엔 관찰모드, 소심한 깜둥이는 털을 바짝세우면 하악질을 하더라구요.
두번 째날부터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무가 진공청소기 이후에 처음으로 털을 세우며 하악거리는 모습을 보게되었고,
이틀동안은 서로 미친듯이 싸우고... 깜둥이는 밥도안먹고 침대에서 나오지도않고 폭풍이 휩쓸고 갔는데
3일차쯤 되니 점점 친해지더라구요. 참..단순한게 귀엽네요
근데 새로 들어온 깜둥이가 허당기(혼자 뒷걸음치다가 물통에 빠져서 생쥐꼴됨)
+소심함(아직도 손을 들거나 가까이 가면 숨음)
+구제불능(똥싸고 뒤처리가 없음. 첫째가 많이 도와줌 민망민망) 이라 제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고양이임에도 성향이 많이 다른거보며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첫 째는 이불속으로 절대 들어오는 일이 없지만 둘째는 이불속으로
굳이 파고들어서 안락하게 지내고, 우는 소리도 많이 다르거니와, 둘째는 애교가 매우매우 많습니다. 거의 쓰러질듯이 머리를 가져다대며 쓰다
듬어달라며 녜옹녜옹 거리는데 그러다가도 또 도망가곤 합니다. 첫째는 한 번도 그런일이 없었는데 둘째는 이불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밥을 주면 주는대로 그냥 계속 먹기만 하고 , 체격도 훨씬 작고 못생겼지만 남자다운 면도 있는것 같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냥이마다 서로 매력이 있는 것같고, 둘 째와 서서히 친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
가장 중요한건 첫째도 외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 지금도 뒤에서 미친듯이 물고뜯으며 장난중입니다. )
그래서 칼귀가를 안해도 되고 혼자 컴퓨터를 해도 미안한 마음이 없네요.
단점은 똥의 양이 어마어마하다.(화장실이 하나 더 늘었으니)
아마 곧 털 양도 어마어마 해질것이다. (새끼라..)
둘이 장난치기시작하면 잠을 못잔다.
귀가해보면 집안이 더욱더 어질러져 있다.
라곤 해도 그냥 쟤들 귀여운짓 하는 맛에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델꼬 살수밖에 없지요 ^..^...;;
<만난지 일주일도 안되어 같이 자는 모습이 자주자주 보였습니다. 정분나면 안되는디..>
<아침 1인칭 집사시점>
<집 들어온지 이틀 째.. 긴장을 조금 늦추며 꿀잠>
<가~~~~~~~~끔 보일러를 한번씩 틀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바닥에 누워서 호강합니다. 춘천이라 도시가스비가 서울의 세배라 보일러를
마음껏 못트는게 안타깝네요...>
<내 상상 속의 둘쨰>
<현실 속 둘째>
<내 기억속의 첫째>
<현실속의 첫 째>
코도 찔찔거리고 맨날 털때고 바닥쓸고닦고 하느라 정신없지만 그냥 이대로 재미나게 살렵니다 ..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날씨가 겁나 춥습니다
춘천은 모든 길이 얼어서 골목골목마다 차 헛바퀴 굴러가는 소리에 정신없네요. 빙판길 조심하시길
<막짤은 ..
주방에서 라면이라도 끓이려고 하면 저렇게 간식주는 줄 알고 둘이 눈빛을 뿅뿅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