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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3 01:21:37
Name 해울림
Subject [일반] 참한 이성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요?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는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뭐 .. 정말로 흔하디 흔한, 그런 내용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행복하게 웃으며 통화하던 그녀가, 거짓말같이 그 다음날부터 연락이 뜸하더니
일주일 뒤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더군요.. 맹세컨데 다툼을 하거나 큰 잘못을 한 건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더 슬프고 허탈하기도 했지만요.. 나이 27먹고도 친구들 앞에서 질질 글썽였었네요..
그녀도 미안했었나 봅니다. 헤어지던 날 비싼 밥도 사주고, 정성스런 선물 쥐어주고, 그 뒤에 친한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주변에서 좋은 말들을 듣지는 못했었어요.
친한 친구니까, 아끼는 동생이니까 격려해주고 응원해줬지만 네 여자친구는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요.
그녀가 저에 대한 배려 없이, 마음대로 행동하고 이기적인 모습들이 많아 보였다고요.
분명 화를 내야 할 상황인데 어떻게든 이해하고 더 사랑해주려는 제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하더군요.

콩깍지가 단단히 씌워있었던 건 분명 사실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 이상형(무언가 제가 존경하고 배울 점이 있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여성입니다.. 하하)과 거리가 너무 멀고,
이기적인 행동들이 많고, 대개 저와의 대화 없이 혼자서만 결정하고, 혼자서만 고민하고, 제 말을 경청해주려 하지 않았으니까
설사 붙잡아도, 계속 사귀어도 힘들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타인의 연애사를 들을 때, 아무리 들어도 한 편에 문제가 있는데, 헤어지는 게 일견 타당해보임에도 왜 헤어지려 하지 않는지 답답했는데
겪어보니 알겠습니다. 머리로는, 이 사람은 아니다, 라고 생각이 되어도 그간 주어왔던 내 정 때문에, 그 애틋함 때문에 차마 놓을 수가 없는
그 마음을 알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고 계속 이렇게 힘들어해왔던 거겠지요..

... 헤어진 지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좀 차분해 졌습니다.
원체 저 자신이 착하게 생겨먹은지라, 저보다 그녀를 생각해서 지고 들어가는 연애가 잦았고 힘들어했었습니다.
떠나는 그녀를 보면서, 너무 착했던 저를 원망도 많이 했고, 나쁜 남자가 되어보고자 노력도 했지만
한편으로 언젠가 제 사랑을 받아줄 수 있는 마음 넓은 여성이 나타나리라 기대감을 가지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었습니다.

사람은 닮은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진다는 말이 새삼 실감납니다.
착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휘두르려 하지 않고,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고 배려하려 할 줄 아는 그런 순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그런 사람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좀 우둔할 정도로 순해 빠져서(?), 설사 이용당하거나 속는다 해도 상대방을 놓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어디에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는 도저히 그런 사람들이 보이지가 않네요.
정이 많고, 마음 넓은 그런 이성을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을는지요.

야밤에 잠도 안오고, 주말임에도 처리해야 할 일들은 또 많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져 글을 남겨봅니다.

누구에게라도 붙잡고 털어놓고 싶었던 고민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센 척하느라 쉽게 말하지 못하는 그런 고민, 제가 사랑하는 피지알에 용기내어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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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맥
14/07/13 01:24
수정 아이콘
주위에서 찾아보셔야겠죠
별개로 차라리 저렇게 마음 괴롭게하시는분이면
좀더 정들기전에 헤어진게 다행이라고 봅니다
해울림
14/07/13 01:31
수정 아이콘
그놈의 정이며 추억이란 게 뭔지, 참.. 어찌보면 더 좋은 사람 만나려고 이렇게 된 것일지도 모르는데도 참 힘이 나질 않네요
사랑해요이주
14/07/13 01:26
수정 아이콘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저는 연애에 있어선 준비된 남성 혹은 여성에게 참한 이성이 온다라고 치환해서 생각합니다.
가장 최근의 연애 실패 후, 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을 때 좋은 이성을 만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보다
자기 관리하고 자기 계발하면서 자신감은 물론이고 자신의 가치를 높혀나가는게 더 좋은 이성을 만나는 데 있어서 현명한 것 같습니다.
저는 남자인데, 참한 여성 = 외모가 예쁜 여성 이라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20대가 꺾인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남자도 여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참한 남자를 찾는 여성분도 반드시 있을 거에요.
이별의 아픔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무뎌지기 마련인데 나쁜남자가 매력적인면도 있지만
참한 남자도 충분히 매력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해울림
14/07/13 01:3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작년까지 제가 주위에 떠들고 다녔던 말이 생각납니다.
예전까지는 항상 이상형만 생각해왔다면, 이제는 저 자신이 그녀에게 무엇을 바랄까가 아닌,
저 자신은 그럼 그녀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을 많이 했었죠.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인격적으로 나은 사람이 되고자 부던히 노력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또 어느새 보면 그렇지 않은 제 자신에 실망할 때도 있고, 과거의 저와 비교하며 스스로를 위로할 때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OnlyJustForYou
14/07/13 01:27
수정 아이콘
착하고 안 착하고를 떠나 100%만족할 수 있는 그런 이성은 없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흠이 보이고 단점이 보이고 그런 사람을 만나서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반복하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던가요? 뭐 사는 게 그런 거 아닌가요. 살다보면 별 거 아닌 거 처럼 연애라는 거에 큰 비중을 두고 싶지 않지만 살다보면 또 그렇게 안 되고.. 도움 되는 말은 아니지만 힘내시고 이 또한 지나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결국 그리 되겠죠.
해울림
14/07/13 01:37
수정 아이콘
낯부끄럽지만.. 친구들이 제게, 넌 '연애만' 빼면 완벽한 녀석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반농담이겠죠.. 크크)
해 왔던 대로, 일에 더 전념하고, 주위 소중한 동료들에 더 전념하며 살면 그만일 텐데
가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미련이 어찌나 크게 와 닿는지 모르겠습니다..
14/07/13 10:21
수정 아이콘
OnlyJustForYou 님 말씀에도 공감이 되네요. 자기자신을 포함한 세상 그 어떤 사람에게도 불만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헌데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무언가를 상대방이 변함없이 갖고 있다면, 신기하게도 자신의 불만을 다스릴 수가 있더라구요. 뭐랄까, '플러스 마이너스 해보니 이득이네'하는 느낌이 아니라 '아, 이것만은 억만금을 줘도 못 바꾸는 거야'하는 식의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의 불만이 하찮게 느껴지는 식이었습니다. 해울림 님이 본문에서 말씀하신 요건들도 그런 감사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면이라 봅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꼭 좋은 인연을 찾으시길 바라요.
진리는나의빛
14/07/13 17:46
수정 아이콘
공감되네요 얼마전 헤어진 여친이 반대되는 말을 했거든요ㅜ 이득이 아니라 손해였다고 흐흐 둘이 안맞았던거죠ㅜ
14/07/13 01:29
수정 아이콘
이성은은.. 빅파일 감독....
죄송합니다;
해울림
14/07/13 01:38
수정 아이콘
헛... 덕분에 야밤의 센티멘탈함이 조금은 가시는 듯 합니다 크크
안알랴줌
14/07/13 01:45
수정 아이콘
+ 1
VinnyDaddy
14/07/13 11:1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치면 '참한' 이성은 보기는 힘들지도..?
14/07/13 01:46
수정 아이콘
여기요. 막 이래도 되나요 크크크크 저도 평소 착하지도 않은게 연애할때만은 착해져서 늘 차이고 다닙니다.......... 흑. 좋아하는 이에게 마냥 착한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들 주변에서 하는데 그게 더 속상해요. 어째서 그러면 안되나요.
해울림
14/07/13 01:59
수정 아이콘
안그래보려고 노력도 해 봤는데, 사람 천성이라는 게 어디 쉽게 변하는 게 아니더군요 .. 크크
아직 어리긴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생긴대로 살아진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14/07/13 18:43
수정 아이콘
천성대로 사느라 연애 못하고 있습니다 크크
나이 먹을 수록 더 괜찮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게 필요하더라구요.
특히 살아온 게 얼굴에 반영되는 날이 슬슬 다가오고 있 허허
지나가는회원1
14/07/13 02:02
수정 아이콘
연애는 천성대로 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저는 원래 키다리아저씨 스타일의 연애를 좋아하는데 주변의 조언을 받고 들이댔다가 아웃됐습니다
완전 작살 부담스러워하더군요.
그래서 이제 키다리아저씨(X), 배불뚝이아저씨(O)의 모드로 돌아갈라고요.
응답하라 2014
14/07/13 04:0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7월님.. 제발 좀 쿨~해지시면 안됩니까?! (요새 넘 더워서 헛소리 좀 해봤습니다...죄송해요 크크)
14/07/13 18:42
수정 아이콘
제가 쿨하지 못해 올해가 좀 막장입니다 크크 (저도 너무 더워서 흑)
14/07/13 01:58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에 사촌형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소개팅을 했습니다.
그 사촌형 曰 "정말 요즘 아이 같지 않고 머랄까 굉장히 괜찮은 아이다!" 라고 말이죠. 그런데 전화상으로 들은 스펙만으로도 정말 범상치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랑 비교도 안되는데 아마도 직장 상사인 사촌형의 체면때문에 저와의 소개팅에 응했던 것 같더군요.

저는 멋지게 차일걸 기대하며 무념무상으로 나갔는데... 결론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사람이 인격적으로 훌륭하다는게 무엇인지 알겠더군요.
끊임없는 성실함은 보너스구요.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번의 만남 후 예의 바른 거절 문자까지 말이죠. ㅠㅠ

본문에 참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하신 분을 언급하시길래 갑자기 울컥해서 댓글 답니다.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만 그러한 이상형을 만났을 때 자신이 그에 걸맞지 못하다는 걸 느끼면 그 상실감 또한 크더군요....
해울림
14/07/13 02:03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이십니다.. 무언가를 바라기 이전에, 저부터가 그런 사람을 만날 만한 인격을 갖추었는지 고민하는게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요즘 들어서 초조하고 불안해집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란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그 성취에 끝이란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얼마만큼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그런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일까요..
스스로에 더 투자하고 또 투자하다가 적령기(?)가 지나버릴 것 같은 그런 불안감도 듭니다.
저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된다 해도, 그에 걸맞은 좋은 분을 만나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겠죠...
지나가는회원1
14/07/13 02:00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 있겠지요?? 그리고 있는거 같아요.
주변에 그런 여자들 많이 있을법한 직군에 있다보니 좀 보이더라고요. 다만 대체적으로 괜찮은 친구들은 남친이 있죠.
저도 모쏠로 살다가 최근에 맘에 들어오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다만 작업이 매우 난항을 겪고있네요
(대략 망이라고도 하죠..., 사실 보통 망했다고 보는게 맞는 상황입니다 ㅠㅜ)

여자들 용어로 하자면 곰같은 여자를 찾으시나봐요. 연애를 그렇게 할거 같은 여자애들이 주변에 몇 명 보이는데,
대체적으로 그런 친구들이 약점은 자기 매력을 이성에게 전혀 어필을 할 줄 모르는게 단점이라서....
여자들에게 소개시켜달라고 해보세요. 여자애들이 그런 친구들 잘 찾습니다.
해울림
14/07/13 02:07
수정 아이콘
어떤 직군이신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지네요 크크
저는 생활 환경이, 완전히 여초적입니다. 흔히 말해 '청일점' 이라는 것인데요..
한 공간에서 여성들과 뒤엉켜 지내다보니 '청일점'이 얼마나 고달픈지, 또 여성들 간의 암투(?)라는 게
얼마나 섬세하고 치밀한 것들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상 여성들이 다 이런 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곤 합니다.
음.. 각설하고 '곰같은 여자' 주위에 없는지 한 번 물어라도 볼까요.. 크크
지나가는회원1
14/07/13 02:33
수정 아이콘
제 전공은 심리 상담쪽이랍니다. 그리고 저도 청일점이어서 님 환경이 이해가 되네요. 전 암투에 시달리다 못해 암투를 벌이기도..... -_ㅠ 곰같은 여자, 라고 물어보셔도 좋지요. 또 주변에 남자보다 여자한테만 인기 엄청 많은 친구들 있을거에요. 그런 사람들 주위에서 이유를 물어보셔도 좋답니다. 보통 그런애들이 사람은 진국인 경우가 많아요. 연애할땐 뒷목 많이 잡겠지만요.
그런데, 본문을 읽다보니 버림받기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조금 보이네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모습이기는 한데, 그게 읽히면 사람은 누구나 부담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꼭 연애가 아니어도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내 모습'이 사랑스러운거는 그닥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 저도 그러고 있긴 하지만요;; 힘내세요. 저도 님 글 보니까 이해가 되면서 제 자신도 위로가 되네요. 좋은 사람 만날낍니다!
해울림
14/07/13 02:47
수정 아이콘
헛,, 심리학 공부하셨다니 반갑네요. 저는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사회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심리학과 대학원생입니다.
상담심리 하시는 분이라 역시 예리하시네요.. 제가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스타일입니다.
아버지도 그러하신 걸 보니, 저희 집안 내력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주위로부터 애정결핍 아니냐는 말을 종종 듣긴 했지만,
사실 애정에 대한 갈구는 받은 사랑이 부족할 때도 생기지만
부모에게서 지나친 애정을 받으며 자라온 경우에도 생기는 법이지요..
특히 그러한 애정을 주시던 부모님이 지금은 안 계시다면 더더욱 그러하겠죠. 제가 바로 그 경우가 되겠네요..
어쩌면 저도 모르는 새에 이성에게 '부모가 주는 사랑'과도 같은 걸 제가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종종 되돌아보곤 합니다.
물론 그것이 집착보다는, 상처받을 것 같은 두려움과 무의식적인 경계심으로 더 나타나는 것 같지만요.
좋은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마음에 위안을 얻고 가는 기분입니다.
지나가는회원1
14/07/13 13:15
수정 아이콘
애정을 많이 필요로 하는건 본인의 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 부분은 좀 부럽기도 하네요.
그런데 애정 결핍(?)의 가장 큰 문제는 애정을 주면서 무의식중에 본인이 원하는 종류의 애정을 주기를 원하는데, 상대가 내가 원하는걸 정확히 줄리가 없거든요. 무의식을 알면야 해주겠지만 그건 사람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14/07/13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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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이 옳은지는 모르겠는데 경험적으로는, 객관적인 수치에서 저보다 약간 못한사람에게 적극적인 대쉬를 받아서 연애를 하게 되면 참한 이성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내가 누군가를 많이 좋아해줄 자신이 있다면, 상대방이 날 더 좋아하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되지 않나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착해지는건 여자도 마찬가지거든요.
해울림
14/07/13 11:19
수정 아이콘
저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었던 건지, 상대방의 문제였던건지 모르겠지만
보통 저를 더 좋아해준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이 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게 계속 느껴졌습니다.
연락도 매일, 하루종일하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또 자주 만나고 그랬지만도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달라는 말이나, 고맙지만 부족한 자신을 왜 좋아해주는지 모르겠다는 말 등을 종종 들었거든요.
14/07/13 03:39
수정 아이콘
왜 전 브라끄가 생각나는거죠
해울림
14/07/13 11:20
수정 아이콘
제목을.. 바꿔볼까요 크크
부기나이트
14/07/13 08:58
수정 아이콘
보통 참해보이는 여성 = 남자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는 여성 인데 경력(?)이 쌓이기 전에는 구별하기 힘든게 함정이죠.
결혼하고서야 아는 경우도 많고.
해울림
14/07/13 11:21
수정 아이콘
아아.. 그럴 수도 있는거군요. 아직 경험이 일천(?)해서 그런지,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 줄까요.
14/07/13 09:15
수정 아이콘
이성은 선수 요새 뭐할까요>
John Swain
14/07/13 10:09
수정 아이콘
감독하고 있지요. 빅파일 롤팀 감독
14/07/13 10:10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 드물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허나 좋은 사람도 어떤 사람과 연애해야할지 고민하는 건 마찬가지더군요. 외모가 아닌 다른 방향에서 눈이 높은 거지요. YTTK 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해울림
14/07/13 11:23
수정 아이콘
살다보며 느끼게 되는 것이, 외모가 출중한 여성은 요새 정말 많아서,
아름다운 여성을 이상형으로 두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존경할만한 여성을 이상형으로 두는 게 훨씬 만나기 더 어렵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7/13 11:12
수정 아이콘
참하다는건 말 몇마디가 아니라 평소의 행실로 봐야하기때문에 소개받는 것보다 주변에서 천천히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해울림
14/07/13 11:2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항상 소개팅으로 누굴 만나는 것보다는 주위에서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도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잘 보이지를 않네요. 제가 어쩌면 상대방의 정신적 성숙이라는 측면에 대해 눈이 높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저 조차도 한참이나 부족한 사람인데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과도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7/13 11:49
수정 아이콘
그럴수도 있겠고 아니면 상대의 진면목을 알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일상에서 많은 이성을 만날 수 있도록 신경쓰시고 만날 경우에 일상대화를 하시면서도 상대의 가치관과 인생관 각종 철학적인 관념들을 진지하게 살펴보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꺼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도 참한 여성의 절대적인 수가 적어서 찾긴 어려우시긴 하실 것입니다. 당장 제가 만나는 여성도 참한 분은 아니니까요.
무선마우스
14/07/13 11:32
수정 아이콘
팀에 여자 한 명 없는 불모지에서 근무하는 저로서는 주위에서 여자를 만나라는 말을 들으면 웁니다..ㅠ
해울림
14/07/13 13:20
수정 아이콘
'청일점'임에도 이러는 저도 있는데요 뭐.. 하하
14/07/14 10:41
수정 아이콘
팀에 남자 한 명 없는 불모지에서 근무하는 저로서는 주위에서 남자를 만나라는 말을 들으면 '네?' 합니다...
Love&Hate
14/07/13 11:51
수정 아이콘
참한 여자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착한 여자라면 여친주변에 좀 있는데
조용하고 사교적이지 않고 예쁘지 않아서 하나같이 남자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그냥 없는게 아니라 정말 아주 인기없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본인만의 기준은 있고요.

착한여자만 만나고 다니는 주변 친구도 있는데
여자를 매우 많이 만나서 선구안이 좋거 외모에 대해 크게 따지지않고
본인이 가진 매력이 많은 바람둥이구요.

착하면서 존경할부분을 가지는 것도 쉽지않아보이네요
평강공주 스타일인데 그렇게 되기도 쉽지않아요.
이십대의 착한 여성들은 우유부단하고 답답하고 유약해보이고 존경하게 보이기 어렵습니다
참하다가 좋은 구성원의 덕목이라면 존경할수 있다는것은 좋은 리더의 덕목인데
두가지를 동시에 갖추기 어렵습니다.


좀 길게 썼지만
본인 매력이 충분하고
외모에 대해 어느 정도 포기하고 선구안이 좋으면
착한 여자 많습니다. 그분이 존경할만한건 힘들겠지만요.

아 그리고 외모가 참한 여자와 성격이 참하다는건 그리 연관성이 있진 않은거같아요.
박주미 처럼 생긴 여성 보다는
크리스탈이나 현아나 이국주처럼 생긴 여성분들에게서 의외로 많이 발견할수 있었달까요
(현아나 크리스탈 처럼 이쁘단건 아닙니다)
지나가는회원1
14/07/13 12:16
수정 아이콘
차라리 외모 위주로 보는게 여친 만들기 훨씬 쉽죠... ㅠㅜ
존경할만한 모습이라는게 참 어렵다는거 진짜 공감합니다. 구성원과 리더의 모습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는거에 무릎을 탁! 치고가네요.
해울림
14/07/13 13:33
수정 아이콘
음.. 말씀을 듣고나니 제가 어떤 사람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지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속이 깊고, 어진 품성을 지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그것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분을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으니,,
(차라리 외모를 보는 게 더 편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어느 정도 타협을 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또한 저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먼저일 지 모르는 일이겠지요.

어쩌면, 그간 만나온 여성들에게서 제대로 이해받고 위안받는 느낌을 잘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제넘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대화를 나눠보고 스스로에 대해, 가치관에 대해,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면
아직 저보다 철없어 보이고, 삶을 성찰하는 자세에 대한 올곧은 마음가짐이 없어 보였거든요. 연상이든, 연하든요.
물론 제가 타인들보다 생각이 좀 많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아직 제가 선구안이 부족한가 봅니다.
살아가는 동안 비교적 얕게, 혹은 또 깊게, 친구로, 후배로, 때로는 연인으로
인연을 맺은 여성들은 정말 많았고, 그 분들 중 가운에 어진 분이 없었을 리가 없을테지요.

더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다보면
지금보다는 스스로가 더 성숙하고, 또 그에 걸맞은 분은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려고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크란큘라
14/07/13 14:30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해서 재미있네요 크
저는 연애관이 굉장히 독특?해서 친구들이 답답해 할때도 있고 반대로 저가 친구들이 이해 안 될때도 있고..

전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못 받은건지 잘못된 사랑을 받은건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어릴때부터 꿈이거든요 크
14/07/13 16:14
수정 아이콘
착하게 대해주는 여자는 있어도 착한 여자가 있을까요?
결국 따지고 보면 착한여자는 나를 좋아하는 여자 더라고요
맘에 드는 여자분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게 답인거 같아요
라라 안티포바
14/07/13 17:57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느낀바로는
애매한 사람에겐 애매한 사람만 꼬인달까...
남녀관계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에도 좀 그런거 같습니다.
잉크부스
14/07/13 21:07
수정 아이콘
여자는 나쁜남자 좋아합니다
난이도가 낮은 게임이 진입장벽은 낮지만 쉽게 질리는 것 처럼 착한남자는 쉽게 질리는것이 인간의 기본 속성입니다

물론 착한여자친구가 있으면 한눈파는 남자의 심리랑도 동일합니다

본인 스스로 착한 순애보 라고 하시는건 사실 이성에게 그리 매력적인 부분이 아닙니다
물론 결혼시즌이 되면 버프가 좀 있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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