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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3 17:50
그냥... 맛있는거 잘 먹고 있다가 마지막에 바퀴벌레 반마리 본 기분정도? ㅜㅜ
작품이 이렇다니 저렇다느니 할 필요가 없죠. 재밌자고 보는 시트콤이었으니까요.
10/03/23 17:53
가장 아쉬운점은, 모든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생동감있게 살아있던 하이킥에서 뜬금없이 결말을 '세경-지훈러브라인'에 맞춰서 끝낸점이죠.
10/03/23 18:06
말도 안되는 결말에 시청자와의 공감은 내팽겨둔채 허망감이 느껴졌습니다.
복잡하고 이것저것 설명을 통해 이해될 수 있는 공감이라면 애초에 지붕뚫고 하이킥이 아닙니다. 차라리 철학책을 보겠어요. 방종연을 보니 배우들도 많이 놀라던 눈치더군요. 마지막 장면 끝나고서 애매한 박수소리. 보사마도 씁쓸한지 애꿎은 이지훈에게만 어색한 장난.
10/03/23 18:45
90회부터 신세경때문에 보기 시작해서 더 해줬으면 했는데. 마지막에 의사선생 흔들리는게 너무 마음에 안들더군요..
양다리..쩝.. 우리네 현실이 그렇겠지만요.
10/03/23 22:09
아직까지 하이킥 관련글이 올라오는거 보면 확실히 이러니 저러니해도 많은 분들이 애착을 가지고 시청한거 같아요. 전 결말에 만족합니다. 시트콤은 시트콤일뿐~~~
10/03/23 22:37
저는 7시 40분이라는 시간대라던가, 시트콤이라고 붙어 있는 장르라던가 하는 것을 별로 작품에 대한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편입니다. 영화를 볼 때도 그렇고 저는 작품 내적으로만 보는 편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본 글에 캡쳐된 장면 자체는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웠고, 그 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저희 어머니같은 경우에는 '쳇 저렇게 끝났어? 싱겁네' 하고 쿨하게 채널을 돌려 다음 시간대 드라마를 보시더라구요. 어머니들의 쿨한 드라마 시청 내공이 부럽습니다.
10/03/23 22:55
지킥이 그냥 웃으려고 보는 시트콤이었다면
어느 순간 웃음기가 많이 사라졌을 때 시청을 그만두었거나 엔딩 장면을 보고 장난치는 거냐고 욕 좀 하고 잊어버렸을 텐데.. 나름 김병욱 피디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안다고 생각하고 따라갔는데 제 예상보다도 훨씬 더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세계관을 엔딩에서 보아서 솔직히 뒤통수도 얼얼하고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고 그러더군요. 며칠 동안 정신 못 차렸는데, 이젠 좀 정신 차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글을 보니 좀 더 정리가 되는 느낌이고요.^^
10/03/23 23:48
실제로 제 상황과 준-세 커플의 상황이 너무 비슷했고
저 역시도 준혁학생에 감정을 이입해서 봐서 그런지 너무 씁쓸하더군요. 결국 준혁이가 그토록 바랬던 사랑이 그저 신기루였다는 것. 마지막 엔딩씬을 보면 세경는 준혁학생을 받아들인게 아니라 그동안의 감사의 표시로 키스를 받아준거더군요. 다 보고난후 나도 저렇게 끝나면 어쩌나..... 라는 생각과 씁쓸함에 그저 눈물만 나오더군요. 흐엉.
10/03/24 05:48
신세경 캐릭터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으나. 최종회를 보고 그의 어둡고 약간 내성적인 성격이 이 최종회를 위한것이었나.. 생각했었습니다.
시트콤 캐릭터의 주인공임에도 이상하리만치 어두워보이는 신세경 캐릭터. 최종회까지도 그 어둡고 우울한듯한 표정이 뭔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캐릭터가 웬지 비극의 결말을 암시하지 않으려나..라는 생각이 들긴하였습니다. 최종회를 재방송을 통해 벌써 6번이나 시청했습니다. 두번째 이후로 신세경 캐릭터에 대해 완전히 몰입하여 그의 감정에 이입해서 최종회를 보고나니까... 마지막 결말이 어느정도는 납득이 가더랍니다. 김PD의 생각은 신세경의 인생은 행복해질수가 없다 (진정으로) 그의 행복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둘이서 영원한 안식을 맞이하는것이 아니겠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있는듯 합니다. 신세경이 애초부터 발랄하고 밝은 인상의 캐릭터도 아니었고, 그의 어두운 내면에 이입하여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도입시키니 어쩌면 신세경에게는 이것이 힘들고 지친 그의 인생에 안식을 주는 휴향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최종회의 마지막 장면은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답고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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