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은 민족정론지 조선일보를 위시한 중앙, 동아 등 나라를 걱정하는 참된 신문들이 그토록 비판해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화스러운 사저, 일명 아방궁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으리으리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역시나입니다. 최초 부지매입, 택지조성, 자재구입, 인건비 포함하여 총 12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거기 대통령 부부만 사는 것도 아니고, 역대 대통령 사저 건축비용보다야 저렴한 가격이지만, 민족정론지 조선일보가 아방궁이라면 아방궁 아니겠어요?
아래쪽은 경기도가 이번에 광교신도시에 신축하는 경기도청사 조감도입니다. 지하 3층, 지상 30층 구조에 7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5천억원 상당(일부 신문보도에 따르면 6천억원)의 신청사는 들인 비용과 달리 한눈에 보기에도 실용주의적이고 검소하며 소박한 느낌이 강합니다. 경기도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조감도를 언론에 공개를 안해서, MBC가 입수한 보도자료를 캡처한 것입니다. (출처 : 티스토리 블로거 파트라슈 님)
왜 공개를 안할까요? 아하, 칭찬을 듣기 쑥쓰러운가 봅니다. 이 자료가 언론에 공개되면 온 국민이 경기도와 현정부의 실용주의적 철학의 칭찬 일색일 테니까요. 감히 누가 이 검소한 신청사를 세금 낭비라고 비판하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도 시간날 때마다 관공서를 돌아다니며 사람 없는 데 불 켜져 있으면 과장 모가지를 날려 버리시던데 말이에요. 설마, 말만 앞세우시는 건 아니겠죠.
이 신청사의 시설을 보면, 앞마당에는 수영장 겸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어, 국가를 위해 봉사하시는 공무원들께서 노고와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아주 당연하며 필수불가결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성남시의 3천억짜리 청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검소합입니다.
그건 그렇고 수천억원의 재원은 어디서 마련된 걸까요? 경기도가 이번에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끊어버렸는데, 알고 보니 경기도 신청사 구축에 한푼이라도 보태기 위해 그런 것이었군요. 어디 감히 가난뱅이 학생들 따위가 현정부 실용주의 정신을 구현해내는 신성한 건물보다 중요할 수 있겠어요. 이렇게 검소하게 짓겠다는데 자발적으로 급식비를 반납하진 못할망정, 공짜밥을 얻어 먹겠다는 도둑놈 심보를 부립니까. 애들도 아니고 말이죠.
우리 모두, 현정부의 실용주의 철학을 본받고, 저 화려한 아방궁으로 상징되는 구태의연한 허례허식을 벗어던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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