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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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5 09:16:00
Name ROKZeaLoT
Subject [일반] Pgr21 여러분들께 올리는 글
어제 뻘글 하나 싸질러놓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던 1人입니다. 뭐 ,'이제와서 변명한다'라든지, '차라리 글내리고 없었던걸로하지 왜 다시 꺼내느냐' 라는 말 들어도 할말 없다는것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Pgr21의 이용자중 한명으로서, 제가 싸질러놓은 뻘글에 대한 책임 정도는 지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 일단, 글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내리는게 더 나은 결정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짧은 생각으로는 글을 내려버리고 입 싹 닦는게 더더욱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 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 댓글에 대한 피드백은, 제가 그날 일이 있어서 인터넷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여유있는 시간에 글을 올리지 않은 점, 그리고 그 모든 회원분들께 일일이 쪽지로 하면 될 일을 이렇게 적어 게시판 공간을 낭비한점 등, 이 부분에 있어서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실수한 모든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 황우석교수 사건은, 제 기억에 있는, 제가 (비록 인터넷 공간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참가했었던 두가지 일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이사건에 대해 많이 무지했습니다. 황우석교수가 한 일이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것과, 사기및 횡령죄를 지었다는것, 그리고 매스컴에서 떠들어댄 사실들 이외에, 디테일하게 어디어디가 잘못되었고 이게 어떤사건으로 발전할수 있었는지 등은 잘 몰랐습니다. 사실은, 저는 팩트가 분명하지 않았던 그 당시의 저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적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결과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저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너무도 많았다는 사실을,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그리고 마지막 변명 하나 하자면, 저는 이 글로 누구를 가르친다던지, 불씨를 꺼뜨린다던지, 재점화한다든지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습니다. 그저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감정을 이번 사태로 인해 표출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댓글들을 읽으면서 이 글 역시 냄비끓이기다 내지는 이번 사태는 제 마음속에서 정의하고 있던 '냄비끓이기'가 아니었다라는 결론을 도출하시는 분들이 상당수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비단 제 필력만의 문제가 아니겠지요.

- 마지막으로, Pgr의 write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심사숙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제 경솔한 행동, 사과드립니다. 또한, 댓글들을 통해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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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가마
09/11/15 09:18
수정 아이콘
황우석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게 서로한테 좋은거죠...
09/11/15 10:4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냄비끓이기에 대한 정의야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냄비론은 왠만하면 보기 싫더군요.
정말로 냄비끊듯하지 않는분들은 보통 댓글이나
글 자체를 달지않으니까요.
흔희 말하는 냄비론도 그렇게까지 나쁘게만 보진 않구요.
뭐든지 빠르게 인스턴트로.. 시대를 따라가는것 같습니다.
GunSeal[cn]
09/11/15 19:10
수정 아이콘
여기나 저기나 우리나라 인터넷은 좀 우르르 하고 몰리고 와아~ 하고 물어뜯는 경향이 있죠.
저도 그럴때가 있습니다만 조금 시간이 흐른뒤에나 혹은 한걸음 물러서서 볼때면 부끄럽거나 인상이 찌푸려질때가 있었네요.
각자의 논리를 내세우면서 싸우는건 언제나 열정적으로 보기좋다라고 느낍니다만
한줄씩 남기면서 비아냥거리거나 혹은 "풉~!"하는 댓글만 남기는 것은 안좋다라고 봅니다.(저 역시 지금 그러는건지도...)

많이 뭇매를 맞고 있을때이면 비슷한 의견으로 한마디 하고 싶어도 다른 분들이 무언가 먼저 써놓으셨으니 그냥 지켜보는것도 괜찮겠죠.
귀차니즘이나 선비의식을 떠나 다수의 의견에 의해 제압된다라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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