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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5 01:37:47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잘못된 믿음의 산물- 1차 세계 대전
1) 슐리펜 계획
슐리펜 계획은 탄생은 비스마르크 실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비스마르크는 유럽에서 프랑스를 왕따시키는 외교 전략을 썼습니다. 즉 러시아, 오스트리아
, 이탈리아 등 주요 열강과 동맹을 맺고 프랑스와 적대 관계를 유지 했습니다.
하지만 빌헬름 2세가 비스마르크를 실각 시키자 두가지 변화가 일어 났습니다. 빌헬름 황제
의 지나친 팽창 정책은 당시 패권국 영국에 불안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점차 영국은 독일 쪽에
프랑스 쪽에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러시아, 사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와 독일 황제는 서로 빌리, 니키라고 부르며 친한
사촌 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빌리가 뻥을 쳐서 니키는 빌리의 말이라면 콩으로 매주를 쓴
데도 못믿을 정도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둘 모두 동부 유럽에서 팽창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둘은 곧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곧 니키는 비스마르크 시기의 독일과의 동맹은 잊어 버리고 프랑스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동맹을 맺고 프랑스는 올래!!를 외쳤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독일에게 악몽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영국이 그래도 중립 혹은 독일 편을
들어 주겠지라고 생각은 했겠지만(전통의 동맹국이었으니까요) , 그래도 러시아는 분명히
프랑스 편을 들게 분명했습니다. 러시아 공업화의 최대 주주가 프랑스라는 점도 이런 불안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당시 독일 참모총장 슐리펜은 하나의 작전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초전에 프랑스를 벨기에 국경을 넘어 침공하여 박살 내고, 교통이 dog판인 러시아군을
각개 격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슐리펜 이후의 독일 장군들은 이러한 슐리펜 계획을 프랑스- 러시아 연합의
양면 공격에 대한 만병통치약의 생각했습니다. 이 작전만 있으면 둘다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
고 믿은 거죠.

결국 이 잘못된 믿음은 독일에게 쓸데 없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프랑스-러시아와 전쟁을
하는데 두려움 없을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독일은 망합니다.

2) 진다고 생각할 때까지 진게 아니다. - 프랑스
반면 당시 프랑스 군부는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즉 '적이 졌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가 이긴 거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졌다고 생각할 때까지 진게 아니다.'라는 결론이 도출되게
됩니다. 한마디 정! 신! 승! 리!

적이 졌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 프랑스 군부가 도출한 결론은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였습니다. 적을 정신 못차리게 공격하면 적도 '아 우리가 졌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이상한 정신상태로 전쟁을 하게된 프랑스는 막상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게 되자 한
생각은?
"독일을 공격한다."
즉 독일군이 벨기에 국경을 넘어 프랑스를 공격하려 했을때, 프랑스는 프랑스- 독일 국경을 넘어
독일을 공격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의 무모한 공격은 초기에 성과 없이 많은 프랑스 군인만 죽게 만들어, 영, 프, 독
중 가장 인구가 적었던 프랑스의 인적 자원만 줄어 들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이 정신을 일본이 이어 받아 그 유명한 '정신승리'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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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5 02:32
수정 아이콘
swordfish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프랑스... 이야기를 읽으니깐 개그는 아니지만 이건 유게로 가도 될 것 같은...
괜히 저혼자 엉뚱한데서 빵 터진걸지도 모르겠네요.

"독일을 공격한다." 라니...
09/11/15 03:46
수정 아이콘
마치 그 말이 떠오르네요. "이렇게 된 이상, 독일로 진격한다."
아야여오요우
09/11/15 03:58
수정 아이콘
1차 대전 이야기네요. 2차대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게임..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찾아봤던 전쟁입니다. 사실 비스마르크는 철혈재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독일통일 이후에는 외교만렙 찍으시고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했던.. 상당히 대단한 사람입니다. 너무 절묘하게 프랑스 고립정책과 외교관계 유지를 했기 때문에.. 실각 이후 이를 유지할 능력이 없는 빌헬름 2세는 외교 다 말아먹고 팽창주의로;; 원래 전쟁덕후였다는 말도 본거 같고요; 슐리펜 계획은 엄청나게 세세한 부분들까지 짜 놓은 각본 수준의 작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 슐리펜 계획에서 중요한 것이 벨기에 쪽을 넘어가는 우익군인데, 슐리펜이 죽는 날까지 우익대좌익?을 9:1인가..로 유지를 하라고 유언을 했지만 우익병력을 대거 타 전선으로 차출해 버리는 바람에 실패한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단기전으로 프랑스를 털려고 했는데 그 주력군이 빠져버리면 차질이 크니까요. 그리고 2차대전시에 나치독일이 전유럽대륙을 탈탈 털었던 포스가 강렬해서 오해할 수도 있는데, 객관적인 상황을 보자면 1차대전 때의 독일이 훨씬 할만한 전력이었습니다.. 다만 1차대전 때에는 참호전으로 대표되는 지지부진한 소모전이 주였기 때문에.. 슐리펜 계획을 실행하기에 당시 기술력이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 강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전차도 제대로 된놈이 없었고요), 2차대전 때에는 기갑부대 운용이 잘 되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훨씬 커졌고, 소위 전격전..이라고 하는 독일진격방식이 제대로 먹혔죠. 2차대전시 프랑스/영국 전력은 독일에 물리적으로 절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정신승리 부분은 재밌네요 크 실제로 전쟁 시작하고 독일은 벨기에쪽으로 넘어가 프랑스로 진군하고 프랑스는 알자스로렌쪽?에서 독일쪽으로 역으로 빈집털이를 갔지만 공격력도 시원찮고 빈집도 아니고 하니 지지부진하다가 인력만 소비되고 전선 고착화 되고 미국 참전하고 독일 시망-_-...독-러 쪽은 독일이 개바르고 러시아 혁명인가 나서 난리여서...결국 결론은 미국이 진리라는 겁니다;;
wish burn
09/11/15 04:08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항상 잘 읽고 갑니다.
비스마르크이후 독일VS프랑스를 보면 프랑스만 맨날 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_-
I.O.S_Lucy
09/11/15 04:58
수정 아이콘
키건 교수가 제대로 지적했죠. 슐리펜 작전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저 정신 승리를 주장한 게 포슈 원수였다죠, 아마.
사상의 지평선
09/11/15 09:22
수정 아이콘
1차대전이네요. 오우 흥미진진입니다. 반자이의 원조가 프랑스군이라니..
1차때는 동부전선 독일이 러시아 캐바르고 서부에 몰빵을 하는데...
윌슨등장! 쿵,,,,
swordfish
09/11/15 10:10
수정 아이콘
사상의 지평선님// 아야여오요우유으님// 사실 우리나라에 잘못된 오해가 1차 대전을 미국이 끝냈다인데,
사실 그렇지 않죠.
미국이 1차 대전 자체에 한건 진짜 끝무렵에 프랑스와 함께 프랑스 동부에서 공세를 한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독일에게는 엄청난 심적 압박을 준건 사실이죠. 왜냐하면 이미 독일이 인적 자원은 바닥난 상황이거든요.
프랑스는 오링 난 상황이긴 하지만 영국군은 계속 증강되고 있는데에가 여기에 미쿡까지 오면 진짜 GG다
이게 독일의 참모차장(총장은 힌덴부르크- 얼굴마담-) 루덴도르프의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1918년 봄에 화려하게 올인러쉬했다가, 영국에게 막혀 스스로 GG 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1918년 가을 부터 진짜 전쟁을 끝낸 연합군 대공세를 이끈 건 영국이었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영영방에서 거의
몇십만 명이 죽고 다쳤지만, 결국 독일군 자체가 붕괴해버렸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리고 슐리펜 계획이라는 게 단순한 개념적인 작전 계획서가 아닙니다.
몇일 몇시에는 작센의 예비군을 동원하고, 그 병력을 몇 군단에 편성해서, 몇시에는 열차에 실어, 몇일 몇시
까지 벨기에 어디까지 보내고, 몇일 몇시에는 프랑스 국경을 넘어 어디를 공격하게 한다라는 거의 기계 설계
안 같이 정밀한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 하는 일에 이런 정밀한 계획을 했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엄청
커진다는 건 인간 세계의 교훈. 결국 초반 부터 이 계획은 다 어끗났기 때문에 아무리 잘 지켰어도 실패할
확률이 너무 컸습니다.

I.O.S_Lucy님// 맞습니다. 페르디낭드 포슈, 그러나 너무 사람을 이 때문에 많이 죽여서 전쟁 말기에 아주 소극적
으로 변했죠. 사실 프랑스는 극과 극인데 1차 대전 때 닥돌이 망하자, 결국 내놓은 결론이 '우방'이었고, 그래서
나온 게 마지논 아니 마지노 요새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둘다 실패작이었습니다.
벤카슬러
09/11/17 10:55
수정 아이콘
당태종이 고구려원정에서 대실패를 거두고 했던 유명한 말이 있죠
"위징이 살아있었다면 이 원정을 끝까지 말렸을 것인데"라고...
과연 빌헬름 2세도 독일 패망이 확정적이었을 때 명재상 비스마르크 생각이 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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