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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5 00:30
당시 소위 '황빠'들이 얼마나 극성을 부렸는지 생각하면 아직도 있는 것이 당연하긴 한데, 왠지 두렵네요.
그때 사람들의 모습은 '집단적 광기' 그 자체였습니다. 평소에 안 그러던 분들까지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그나저나 PGR에도 적지 않은 수가 있는 것 같더군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09/11/15 00:41
분명 잘 되었다면 대박이었을텐데..... 동물 복제나 이런 거에서 많은 가능성이 보였는데.........
안타까울뿐이죠 그저....
09/11/15 00:44
글쎄요... 전 이분이 " 불치병을 치료 할수있는 어느 세포로도 분화 가능한 인간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시면서 " 사람과 가장 비슷한 장기를 가진 돼지를 이용해 장기 이식을 해보자는 무균돼지"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려고 연구비를 따셨던게 갑자기 기억이 나네요...
어쨌건 연구하는데 중요한건 아이디어고, 황박사님의 연구로 "이렇게 하면 욕먹는군" 이라는 학습효과 만으로도 전 엄청나다고 생각하고, 혹자는 이 연구로 아이디어를 얻긴 했겠지요..또 국가산하 연구 윤리 위원회와 모든 병원 학교의 윤리지침이 만들어진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하신것임은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이 사건 이후로 요즘도 모든 배아 생성 병원은 매해 배아 감사를 받고 있고, 등록을 해야만 생성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또 대학에서의 윤리교육도 강화 되었고, 연구비 사용처 확인도 점점 강화되더군요.. 이 일을 겪으면서 한국사회가 좀더 성숙해 진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참.. 요새 강아지 복제 성공 하셨다고 하던데요...물론 이전에 이병천 교수(황우석 교수님과 같은 학교 같은 과에 계시죠..)가 먼저 발표 하시긴 하셨지만요.. 그 상황에서 성공 하셨다니, 이건 축하드릴 일인것 같긴 하네요
09/11/15 00:47
황빠 vs 황까로 나뉘어 졌던 당시 황빠 편에 섰던 사람들중 최소한 50% 이상이 아직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사람들은 좀 처럼 자신의 믿음을 바꾸지 않으니까요. 식스센스의 꼬맹이가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봐요"라고 했던 대사가 진리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전 황우석 이야기는 사람들 앞에서 잘 꺼내지 않습니다. 종교, 정치 이야기랑 비슷한 이유에서죠. 논쟁하려면 피곤하기만하고 설득도 안되고... 그렇다고 내 생각과는 다르지만 그건 네 생각이니 존중해줄께라고 하기엔 존중하고 싶지도 않고...
09/11/15 00:56
인지부조화가 떠오르네요.
누구나 본인이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본인이 한 행동이 어리석었다는것을 알게되면 스스로가 어리석지 않았음을 믿어야하기 때문에 그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걸 더욱 믿게된다. 뭐 이런거였던거 같네요;;
09/11/15 01:2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mode=view&code=940301&artid=200910262237095
경향신문 기사 입니다. 나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거 같아서 링크 합니다.
09/11/15 07:02
pgr에서 일었던 황빠열풍 정말 대단했죠.
황우석에 대해 조그만 비판만 있어도 매국노로 욕먹고 집단 다구리당하는 사태가 빈번했었는데 크크크 그 분들은 지금 어디서 뭘하는지 궁금하네요. 아직도 pgr에 있으시려나?
09/11/15 07:45
이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종종 지나가며 보는 서울대 정문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황박사 지지자분들께서 플랭카드를 붙여서 '황박사의 결백함과 서울대의 망국적 행위'를 주장하더군요. 서울대 부근에서 확성기로 집회를 하다가 민원으로 중단되었던 일도 있었구요. 저 같은 문과 출신 문외한은 그저 고개만 갸우뚱 할 뿐입니다.
09/11/15 08:29
황우석 씨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그의 정치적 능력으로 인해 pgr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빠 열풍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의 연구적 업적과는 별개로 그의 사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월화수목금금금, 라면만 먹어도 일 잘한다 등) 황빠 열풍을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 연구가 사실이라면 굉장한 거긴 했죠. 그때의 황빠 열풍을 비아냥거릴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가 밝혀진 이후의 태도들이죠. 저는 다른 건 몰라도 논문 조작 하나만으로 황우석 씨는 과학자라는 이름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거기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이 들어간 난자 기증까지 더해졌다면 이건 사기도 보통 사기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아직도 엄청난 수의 황빠가 있다는 겁니다. 이건 확실히 문제에요. 대중이 얼마나 사기치기 쉬운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예거든요. 대중들은 복잡한 과학 잘 모릅니다. 그가 논문 조작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아요. 단지 강원래 씨를 찾아가서 자기가 꼭 일으켜 주겠다라고 선언하는 종교 교주스러운 모습만 바라보고 있는 거죠. 저는 정치 쪽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쪽에서 나오는 국x론은 별 생각 없습니다만 이 부분에서의 황빠를 바라보면 국x론이라는 단어만 생각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아직도 황빠 무지하게 많습니다. 일례로 미디어다음 쪽 기사에 달리는 댓글만 보더라도 유달리 황우석 씨를 응원하는 댓글이 많고 또 추천을 많이 받더군요. 거기가 유달리 급진적이긴 합니다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맹신적입니다. 그걸 보고 아고라가 싫어졌을 정도이니 원.
09/11/15 09:26
이공계도 아니고 생물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긴 하지만
줄기세포가 특정 장기로 분화시키는게 너무나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솔직히 어느 부분이 어느 장기로 분화될지 모르죠. 간이 자랄줄 알고 줄기세포 투여했는데 심장이 자라나면 그게 암이니까요.), 그냥 줄기세포가 쉽게 사람의 장애를 치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놀랐습니다. 황빠 열풍때도 솔직히 왜 이렇게 한 사람을 영웅시하고 집착하나 하며 상당히 불쾌해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뀐 느낌밖에 없네요. 애초에 사기꾼이었고 사기가 밝혀졌는데도 끝까지 자기가 옳다고 하는 분은 솔직히 허경영하고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서울대 교수였던 뭐였던.
09/11/16 05:48
여전히 뻔뻔하게 얼굴 들고 다니는 것 보면 정말 밥맛입니다.
그 많은 황빠들에게 거의 신성시 되는 사람이다 보니.. 자기 자신을 신격화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더군요. 예전에 관련 연구소에서 공동 과제를 수행해 본 경험도 있고.. 그의 사기성 농후한 행적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병원에 드러 눕는것 보고는 기가 차더군요. 재현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고 지지자들이 난리던데.. 결론적으로 재현 기회 줘도 성공 가능성도 없을 뿐더러.. 지금 그 기술 성공해도 현재 그 분야 연구의 대세인 iPS Cell 연구에 비해 단점이 너무 많아서 써먹지도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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