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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4 10:36
저희 지역은 이미 한달전부터 주말 당직을 서고 있답니다.
저는 치과라 해당이 안되지만, 의과 동생 형님들 이야기 들어보니 이건 뭐 하루종일 그냥 책상에 앉아서 대기하다가 환자오면... '열도 별로 안높으시고 특별한 증상은 없으시네요. 그. 래. 도. 혹시 모르니 거점병원가셔서 검사 받아보세요.' '열이 약간 있으시네요. 혹.시. 모르니 거점병원가셔서 검사 받아보세요.' '어머 열이 많이 높으시네요. 증상도 심하시고 반.드.시. 거점병원가셔서 검사 받아보세요.' 그래도 대체 연가가 나올테니 그걸로나마 위안을 삼으세요.
09/11/14 11:31
제가 있는 곳은 보건소만 주말 근무했습니다만, 초기에는 주말에 처방전 발급이 불가능해서 실질적으로 주말에 할 일이 없었지요;;; 환자/보호자분들 오셔서 `그러면 여기 주말에 왜 열었느냐` 욕만 먹고...
지난주부터(!!) 원외처방이 가능하도록 직원들이 바꿔놓아서 이제 주말에도 처방전이 나가기는 합니다
09/11/14 11:40
shovel님// 그 지역도 곧 지소 주말근무 들어갈껍니다. 중앙에서 내려온 것이라^^;
현재 충남, 강원, 전남 선생님들은 분노를 머금고 출근한 상태인 것 같더라구요. nexist님// 숙소는 제대로 챙겨주려나 모르겠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탁상행정이 얼마나 엉망인가 이번에 실감하는 중입니다.
09/11/14 12:35
Timeless님// 저는 경북입니다만, 여기는 예전부터 지소 선생님들 주말에도 근무하라고 했었습니다 ^^; 지소를 열던가, 아니면 보건소에서 지소 선생들 순환근무 하던가 둘 중 하나는 이미 하고 있었거든요... 보건진료소는 계속 열고 있었구요...
다만 지금까지 주말에 지소 여는 것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것은 공보의들을 생각해서가 아니고, 지소에 근무하는 여사님들의 반발이 만만찮아서...였답니다 (헐;;;) 아마 지소 무조건 열도록 하면 여기도 이제 답이 없을 것 같네요...
09/11/14 13:47
주말 근무에, 평일에도 밤 8시까지 근무하라고 지침이 왔었죠.
공보의는 추가수당을 못 받으니 연장근무 못하겠다고 삐대고는 있는데... 직원분들은 짤없이 8시까지 하는데다가 팀에 따라서는 휴일 없이 돌아가며 10시까지도 있어야 하니 어이없는 노릇입니다.
09/11/14 16:32
Timeless님// 문제는 저 사람들이 아직도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죠. 주말에 환자가 오지도 않는 보건소에 나와서 인터넷하며 띵가띵가 하면 '일하는 척'하면 환자가 낫는 것도 아니고, 신종플루 유행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뭔가 하는 것은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의협에서 이러이러 하자고 하면 왠지 들어주기 싫고, 예방의학이나 감염내과 교수 등에게 조언을 구해보지만 전문가들이 하는 소리 보다는 왠지 우리 사무관이 하자는대로 해야 나중에 진급할 때 차질이 없을 것 같고.. 이 사무관이라는 놈은 쥐뿔도 모르면서, 어디서 이상한 소리는 들어와서 전문가들이 하는 소리를 무시하고. 게다가 신종 플루 유행은 전 국민의 60~70프로 정도 항체를 가지게 되어야 유행이 사라지는 것이지 높으신 분들이 모여서 커피 좀 마시고 방귀 좀 뀐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현재 가진 의료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지를 생각해야지. 신종플루에 대한 진단 키트도 전혀 없고, 타미플루도 줄 수 없고, 환자들도 오지도 않는 보건소/지소 열어놓고 있는게 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인지.. 열심히 당직 병원 스케쥴 짜봐야 정작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밤에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우왕좌왕 하다가 거점병원 응급실로 들어가는것인데.. 당직 병원 스케쥴 광고만 잘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테지만, 그런 짓은 절대 안하죠. 비효율적이더라도 어떻게든 눈에 바로 보이는 일들만 하려하지.. 하여간 -_-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받습니다.
09/11/14 22:03
한편, 주말엔 거점병원이나 응급실아니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조차 받기 힘듭니다.
보건소가 근무한다는 홍보도 병행했으면 좀 나을텐데.. 전에 금요일에 거점병원의 일방적(?) 지정이후.. "아직도 보건소는 금연클리닉이나 하고 앉아있습니까?" 라고 전화로 항의하시던 모선생님이 기억나네요. 아무쪼록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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