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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5 18:58:15
Name 기적의미학
Subject [일반] [바둑이야기]삼성화재배 바둑 준결승 3번기가 끝났습니다.
뜬금없이 적는 바둑이야기입니다. 이번에 pgr에서 두번째로 글을 적게 되네요.
바둑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요즘 바둑 이야기가 뜸한듯 해서 용기내서 적어보려 합니다.

이번에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가 11월 2,4,5일에 벌어졌습니다.
이창호 9단 vs 치우즨 8단,  구리 9단 vs 콩지에 9단 의 대진이 나왔는데요.
콩지에 9단 vs 치우즨 8단의 결승 3번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창호 9단 vs 치우즨 8단 의 대결은 치우즨 8단이 2:1로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1국에서는 초반에 유리했는데, 중반에 완착을 두어 미세했다가, 끝내기에서 역전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국에서는 초반에 불리했으나, 중반에 따라잡아 역전을 하였으나 끝내기에서 실수를 하였습니다만,
다행히 상대방의 대마를 잡아 이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벌어진 3국에서는 초반에는 이창호 9단이 불리했으나, 중반 이후에 미세하나마 역전에 성공했었는데요.
우하귀에서 응수를 잘못해서 집으로 손해를 봐버리는 바람에 미세하게나마 힘들어졌습니다.

치우즨 8단은 노력파라고 하는데, 잘 두는 것 같습니다. 버티는 힘이 엄청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이창호 9단 전성기와 같은 후반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운 바둑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두통(또는 상기증)증세가 있는 등, 건강이 좋은 상태는 아니라는 말이 들리고,
또한, 30대가 넘어가면서 나이의 영향도 있고, 옛날과 같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lg배 8강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마음 추스리시고 편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구리 9단과 콩지에 9단의 대국은 예상외로 2:0으로 끝났습니다. 콩지에 9단의 완승이라는 평입니다.
제가 하수라 잘 모르는데다, 이 바둑에 대한 자세한 평이 없는지라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구리 9단은 자국기사만 계속 만난지라, 만약 이창호 9단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구리 9단이 자국 기사를 알아서 정리해준 격이 되었는데 좀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이번 결과는 삼성화재배가 열린 이래로 처음으로 한국기사가 없이 결승이 치뤄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8강전에서 이창호 9단만 유일하게 4강에 올라왔던터라, 중국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되는 현실입니다.
우리 한국의 프로기사들이 좀더 힘을 내야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젊은 유망주들이 좀 더 분발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주에는 11월 9일과 11일에 각각 LG배 8강전 및 4강전이 열리게 됩니다.

이창호 9단 VS 치우쥔(中) 8단
최철한 9단 VS 콩지에(中) 79단
박영훈 9단 VS 후야오위(中) 8단
구리(中) 9단 VS 박문요(中) 5단

이번 삼성화재배와 함께, 한국과 중국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대국들이 될 듯 합니다.
LG배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바둑팬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뜬금없는 바둑글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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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5 19:01
수정 아이콘
반집도 실력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이창호9단인데... 지금도 강하지만 예전같은 뒷심을 보여주지 못하니 왠지 이창호라는 느낌이 안드네요.
09/11/05 19:09
수정 아이콘
이창호 9단은 나이가 들어서 이제 전성기가 지나 버렸다고 봐야죠. 아쉽지만 예전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극한의 미세함까지 다투는 현대바둑인데 그에 맞는 집중력을 보여주기에는 이미 체력의 한계가...
대세는 중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세돌이라도 있으면 좀 나을텐데 이세돌이 없다는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타나토노트
09/11/05 19:41
수정 아이콘
저는 바둑을 못 두지만 다른 분이 보는 관계로 낮에 TV에서 하는걸 귀로 듣고 있었는데요.
중간쯤에 해설하시던 조훈현 9단이 갑자기 "왜 이렇게 뒀지?"하며 흥분하시더군요.
바둑 보시던 분이 마지막에 이창호9단이 돌 던졌단 말에 말 없이 채널을 돌리시던데...
애플보요
09/11/05 19: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중국기사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한 이창호 사범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나저나 최근 한국의 기세가 많이 떨어진 느낌이네요...이세돌의 휴직도 많은 영향이 있긴 하지만 송아지 삼총사가 유독 세계대회에 나오면 힘을 잘 못쓰는 경향이 있네요.. 이창호 사범은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별 기복없이 결승 준결승 까지 곧잘 가는거에 비하면 많이 대비되네요. 입단 문호를 넓히고 공동연구를 하는등 실력있는 기사 육성을 위한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긴 한것 같습니다.
기적의미학
09/11/05 20:05
수정 아이콘
이창호 사범님 이번에 혼자서 고군분투 하셔서 정말 고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애플보요님// 제 생각에도 중간층이 더욱 더 성장하고, 무언가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타나토노트님// 논외이지만, 조훈현 9단이 흥분하신 부분이 다른 바둑 사이트 해설을 참고했을 때는 조국수님께서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독수리의습격
09/11/05 20:06
수정 아이콘
이창호 사범은 정말 아쉽구요.
참 조훈현 사범이 대단하네요. 50넘어서도 세계대회에서 날아다니셨으니......
만달라
09/11/05 20:10
수정 아이콘
요즘 중국바둑의 기세는 스타판의 저그와도 같죠.
한국바둑은 그야말로 전세가 역전된 테란같은 느낌이랄까, 한국바둑은 이미 중국바둑에 추월당했다고 봐야할것입니다.

국가적으로 바둑계를 지원하지않는이상, 현재의 대세를 거스르긴 힘들어보입니다.
홀로 고군분투한 이창호사범님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싶네요.
젊은기사들은 그런 이창호사범을 보고 더욱 분발하길 바랍니다.
기적의미학
09/11/05 20:18
수정 아이콘
다음 주 LG배는 한국기사들이 다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소인배
09/11/06 00:01
수정 아이콘
이미 대세는 중국이죠. 기울었습니다.
디미네이트
09/11/06 12:42
수정 아이콘
그냥 지금은 절대 강자가 없는 시절 같습니다. 구리 9단 역시 이번에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으니까요(세계 대회인데 국내 리그만 줄창 치른 구리에게 약간의 애도를;;). 사실 중국도 세계 대회 나오는 거 보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새로운 강자는 또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시작될 농심배에서 신예들이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한 가지(이걸 어떻게 전달해야하나 고민했는데, 마침 바둑글이 있었네요.^^;). 저의 바둑 이야기는 다음주 월요일에 약속 드린 기초 포석글로 연재를 재개하겠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책 보고 베끼고 이러는 거였으면 저도 쉽게쉽게 할 수 있겠지만,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그려만 왔던 접근법을 막상 글로 쓰려니 좀 어렵네요. 마음만큼 글이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차피 초단도 채 안 되는 바둑팬이 이래저래 들은 풍월로 읊는 개똥철학에 가까운 내용일 테니 내용에 너무 기대는 마시고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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