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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5 03:41:31
Name CrystalCIDER
Subject [일반] 유자차
유자를 숟가락으로 컵에 퍼 담으면서 문득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내가 살던 만수동에는 조흥은행이 없어 엄마는 은행일을 보려면 주안까지 나서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
엄마를 따라서 멀미나는 시내버스 15번을 타고 은행에 도착할 때면 자판기에서 엄마가 뽑아주던 유자차.

겨울로 기억하는 그 계절에,
은행 안 자판기가 만든 따뜻한 유자차는 참 맛있었다.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유자차는 어린 내가 느끼던 그 맛과 무엇이 다르기에
어린이었던 나와 30대의 엄마를 그립게 만드는 것일까.

날씨가 춥다, 순수도 언다.

-------------------------

새벽에는 유자차 한 잔을 타 먹는 것에서도
다음 날이면 툭툭 털어버릴 감정들이 온 몸에서 질퍽이네요.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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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5 05:27
수정 아이콘
아.. 갑자기 입에 침이 고이네요. 유자차 엄청 좋아하는데..
엄마가 가끔 감기걸리면 먹으라고 타 주던게 기억나네요.

오늘 마침 엄마가 부산 이모집에 가서 집에 혼자 있는데, 엄마 생각 나네요. =_=;
09/11/05 08:59
수정 아이콘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이야긴가 했는데 뭔가 따뜻한 글.
읽다보니 엄마 생각이 나네요.
09/11/05 09:07
수정 아이콘
^^ 한 15년전에 반숙이나 완숙으로해서 계란 나오던 기계있던거 아시나요?

그게 불현듯생각나는데요

그때 돈 200원이었나 300원이었는가? 먹으려고 돈모아서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찬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따뜻한게 그리워지는 날이네요
09/11/05 09:56
수정 아이콘
뭔가 아련한 글이네요.이런 글 완전 좋아라합니다.
어머니가 외가집에 가서 못 생긴 유자를 따서 겨울에 감기들면 한 번씩 타주시는 고급차였는데 도시로 나와보니 자판기에서 막 나올 때 그 허무함이란..
arq.Gstar
09/11/05 12:35
수정 아이콘
빈 터님// 저도 같은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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