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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5 01:44:12
Name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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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아름다움에 대하여




과거에는 미의 기준이 현재와는 달랐습니다.

과거의 기준은 물론 현대와 달리 '풍만함'이었습니다. 시대에 따른 미의 기준을 예를 들어 설명할 때면, 사람들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나 양귀비 등의 예를 들곤 합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돌로 만든 원시시대의 소박한 예술로 풍만한 여체를 표현하였으며, 두말할 것 없이 현대의 기준으로 하면 '미녀는 괴로워'의 강한나 저리가라 할 정도로 뚱뚱합니다. 가슴과 엉덩이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강조되어 있는데, 이는 원시시대의 남성들이 여성을 선택함에 있어 안정적인 출산, 즉 2세획득이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수단이 가슴과 엉덩이였기에 그러한 듯합니다.

양귀비 역시 현대의 기준으로 하면 아무리 좋게 말해도 뚱보였습니다. 현종이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에서는 '우람한 팔뚝' '두툼한 허리' 등의 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양귀비가 외모보다는 마음씨로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물론 양귀비가 유재석 못지않은 토크 센스나 테레사 수녀 못지않은 천사같은 마음씨를 구비하였다고 하더라도, '양귀비' 자체가 동양권에서 기나긴 세월 동안 '미' 그 자체로 통용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양귀비가 갖춘 외모가 당시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아름다움에 기준에 심각하게 배치된다고 보기 힘드며, 위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과거 미의 기준은 분명 현재에 비하여 '뚱뚱한 여자'였음만은 확실하다고 단언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서양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보편적으로 '아름다운' 것만을 그려 왔던 르네상스 화풍의 중세시대 누드화들을 보면, 분명 '아름답다'고 여겨 그렸을 터인데, 현대 의사들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성인병 위험' 딱지를 붙이기에 하등 결격사유가 없어 보입니다.

한편 요새는 깡마른 모델들이 런웨이를 활보합니다. 해골에 살가죽만 입혀 놓은 듯한 여자들이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쓰러워 보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그런 모델의 몸매를 꿈꾸며 '살과의 전쟁' 속에 힘겨운 삶을 살아갑니다. TV에 나오는 여성 탤런트들은 심각한 저체중 상태라는 의사들의 조언은 단신 정도로 짤막하게 취급되며, 키를 불문하고 모두가 48kg라는 마법의 숫자에 집착하듯 살아갑니다.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마른 전지현씨 같은 경우는 남성들 사이에서 '통통한 매력녀' 정도로 인기를 끕니다. 신봉선씨 같은 경우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흔히 '돼지'로 비유됩니다만, 신봉선씨 정도가 돼지라는 건... 참 남성인 제가 봐도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러한가?' 라는 것이 제 의문이었습니다. 꽤나 소박한 의문이긴 하지만, 교과서에 쓰인 대로 '과거에는 풍만한 여성들이 부의 상징이었다'라는 한 줄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거든요. 왜 현대에는 마른 여자들이 곧 아름다움이 되었는지, 미의 기준은 어째서 변화하였는지가 궁금했었습니다.

최근 사유 끝에 얻어낸 결론은, '미의 기준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남녀를 막론하고, 시대를 막론하고 아름다움이란 곧 부유함의 상징이다' 란 것이었습니다.

일단 과거의 절대적 빈곤하에서 '뚱뚱함'이 부의 상징이라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실 겁니다. 살이라도 쪄보려면 일단 먹고 사는 문제에 전혀 걱정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 인구층은 조선시대 기준으로 전체 인구비중 중 1%정도 될까요. 그 미만일 겁니다. 일단 뚱뚱하다는 것은 곧 부유함의 보증수표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뚱뚱함이 아름다움이라고 해서 뒤룩뒤룩 살만 찐 여성들이 뚱뚱할수록 매력넘치는 것으로 인정받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현대 마른 여성들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마르면 마를수록 매력있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시대 미인의 조건은 대표적으로 '보름달 같은 얼굴' 로 정의됩니다. 둥글둥글한 살찐 얼굴형, 그리고 적당한 살집이 있는 체형. 신윤복 화백의 '미인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미인의 표준형'이 어떠했는지 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거의 절대빈곤이 산업혁명으로 인한 물질적 풍요 속에서 차츰 해소됩니다. 이제 아무리 극빈층이라 해도 배를 곯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금 와서는 '얼마나 많이 먹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부유층은 친환경, 무농약 등 좋은 전치사가 붙은 올가닉 푸드를 먹습니다. 하류층은 인스턴트, 레토르트 등 보편적으로 부정적인 전치사가 붙은 패스트푸드 (흔히들 정크 푸드라고 합니다)를 먹습니다. 과거 부유한 극소수만이 향유하던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들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여겨져 백안시당하고, 값 또한 싸지게 됩니다. 과거 극빈층이 먹던 푸성귀(무농약, 친환경)는 가격 역전되어 부유층의 식탁에 오릅니다.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은 곧 비만의 위험에 크게 노출됩니다. 비만의 폐해가 매스컴을 통해 입이 마르도록 강조되는 시점과 동시에, 뚱뚱함은 곧 잠재적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 비슷하게 폄하되었습니다. 비만은 곧 죄악이었고, 과거 '아름다움'으로 간주될 정도의 몸마저 '돼지'로 비유될 정도로, 사태는 극단적으로 치달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르고 탄력있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생활 뿐만 아니라 헬스장에서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며 꾸준히 운동을 할 만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식이요법이 병행된다면, 들이는 노력에 비해 훨씬 손쉽게 몸매관리가 가능하겠지요.

결국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것은 돈이며, 돈이 곧 아름다움을 상징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최근 서구화된 미의 기준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우월한 서양' 이라는 리플이 자주 달리더군요. 흠. 서양이 왜 우월할까요. 아프리카도 동남아시아도 중동도 아닌 '유럽 및 북아메리카' 지방이 말입니다. 서양은 왜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많을까요. 단순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의 기준이라는 것이 서양인의 대체적 특성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큰 키, 작은 얼굴, 오똑한 콧날, (째지지 않고) 둥글둥글한 눈매, 쌍꺼풀, 상체에 비해 긴 하체... 거기에 눈동자까지 닮고 싶어 서클렌즈를 하기도 하더군요.

왜 서양이 미의 기준인가? 제 사유의 결론에 의하면, 서양이 곧 부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섹시한 란제리 룩을 입은 금발에 파란 눈 미녀는 그 자체로 '부유함'의 향기를 강하게 풍깁니다. 그것은 개성 박산골에 살던 박완서 씨가 처음 덕국(독일) 물감을 보며 느꼈던, 아련한 '도시의 냄새' 비슷한 것입니다. 일본이 영혼까지 서구가 되려고 했었던 시도, '탈아입구'를 외쳤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바로 '동양'의 신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철학, 민족성 등 여러 분야에 걸쳐-에 대한 자격지심일 것입니다.

이는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의 '근육'이 미의 기준으로 작용한 것이 대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전례와 같이 서구의 기준이 유입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최소한 조선시대에는 근육이 미의 기준이 아니라 천함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양반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으니 근육이 생기려면 뭔가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분의 미천함을 상징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넓은 어깨, 긴 다리 역시 같은 이유에서 천한 신분의 상징이었습니다. (긴 다리의 경우 심부름꾼의 이미지였습니다. 긴 다리를 놀려 빠릿빠릿하게 심부름 하는 사람입니다.) 단원 김홍도 선생의 풍속화를 보면 양반은 머리가 크고 짧은 다리로 그려진 데 비해, 말구종 등 천한 신분은 8등신 모델 뺨치는 비율로 그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머리에는 20세기 초와 21세기 초의 변화된 미의 기준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주는 두 장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아마 마릴린 먼로는 '풍만함'의 컨셉트로 '미의 아이콘'이 되었던 마지막 서구의 인물일 것입니다. 실제 그녀가 뚱뚱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미'의 아이콘이 된 다른 스타에 비해 그러하다는 말입니다. 그 후 샤론 스톤, 신디 크로포드, 브룩 쉴즈 등등.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은 점점 말라만 갔습니다.

최근 서구권의 '미의 상징'을 누구로 할까 생각하다가, 돈이 곧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만큼 돈으로 순위를 매겨보기로 하였습니다.
아래는 2009년 9월 현재 헐리우드 여배우 연수입 순위입니다.

10위 르네 젤위거
9위 드류 베리모어
8위 니콜 키드만
7위 리즈 위더스푼
6위 산드라 블록
5위 케서린 헤이글
4위 카메론 디아즈
3위 사라 제시카 파커
2위 제니퍼 애니스톤
1위 안젤리나 졸리

21세기 초를 상징하는 미의 아이콘 10인. 어떻습니까? 모두가 완전히 깡마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안쓰러울 정도로 마른 배우들입니다. 르네 젤위거 같은 경우는 영화를 위해 체중을 불리기도 했는데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이를 보는 기자들은 할리우드와 국내를 불문하고 '연기를 위해 아름다움을 희생하는 프로정신'이라며 찬양 일색입니다. 체중을 불리는 것이 무슨 악마의 소굴로 들어가는 용자쯤 되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체중을 불린 후에 다시 빼지 못하면 관심과 인기와 수입이 뚝 끊어지니, 위험한 것은 맞군요.)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제 사유의 결론은, 아름다움이란 곧 부유함입니다. 물론 반례도 몇 있겠지만 역사적 흐름은 이러합니다. 당연히 이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아라 이런 흔해빠진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우리는 사실, 이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을 정도로 비겁합니다.

우리는 장미란씨나 신지애씨를 보며 박수를 보내지만, 그들의 CF수입은 김연아의 그것에 비하여 하잘것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이 김연아보다 예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본질적으로 따지면, 장미란이나 신지애가 광고하는 상품을 김연아가 광고하는 상품에 비해 소비자들이 많이 소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 봤자 똑같군요. 김연아보다 안 예쁘기 때문입니다.

한국 골퍼로서 최초로 PGA를 정복한 최경주 선수. 많은 국내 골퍼들에게 최경주 선수는 곧 신입니다. 하지만 최경주 선수의 CF등 부가수입은 박태환의 그것에 한참 못 미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외모 때문입니다. 최경주 선수는 박태환 선수에 비해 못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이 세상.
돈이 곧 아름다움이고, 아름다운 것은 곧 돈인 이 요지경.
천편적이고 일률화된 미의 잣대는 더 이상 불필요한 것만은 확실하겠지만,
저부터도 이 잣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기에 한탄밖에 할 것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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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09/11/05 01:52
수정 아이콘
아름다움이란 생존과 복제의 욕망에 대한 추구
릴리러쉬
09/11/05 01:52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EndLEss_MAy
09/11/05 02:03
수정 아이콘
누구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한탄을 하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 보면,
이성(때론 누군가는 동성)을 보고 등급 비슷한 것을 매기는 일을 하게 되지요.
저도 그게 괴롭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아침에도 신경을 좀 쓰지만,
만약 내가 못나보이면 어쩌나..하는 걱정,
타인의 진심은 못 보고 외모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책..
09/11/05 02:10
수정 아이콘
인간이 미를 판단하는 기준은 평생 봐온 인간의 평균형이란 연구가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본 사람/사람 수' 는 아니고, 좀 더 많이 본사람과, 스쳐 지나간 사람 간의 비중도에 차이가 있지요. 헐리우드로 대변되는 서구 미디어가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서양적 미가 세계적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개의눈 미도그
09/11/05 02:15
수정 아이콘
내용에 공감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09/11/0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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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만 빼고 대체로 동감합니다. 동감하는 것에 대해서는 굳이 추가 의견을 달 필요가 없을 것이고, 동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달자면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체로 글에 동감합니다)

'뚱뚱한 것' 에 대한 비호감은, 그것이 꼭 정크 푸드를 먹고 사는 하층민의 상징같아서라기 보다는, '자기 몸 하나 관리 못하는 게으른 놈' 이라는 느낌때문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사실 맥도날드 사먹는 것이나 유기농 요리해서 먹는 것이나, 맘 먹고 제대로 따져보면 돈 차이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거든요.

서양의 우월함은... 글쎄요.. 제 아들만 해도 3살때부터 흑인보다 백인을 더 좋아하더군요. 자기 생각에도 그것이 옳은 행동 같진 않았는지, '내가 그렇게 말했다는 거 어디가서 말하면 안돼!' 라고 신신당부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는 진짜로 잘 모르겠습니다.
이슬먹고살죠
09/11/0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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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에게 상식이라는 말은 왠지 불쾌하군요... 이부분은 수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의 변화를 너무 짧게 짧게 보신듯합니다. 중간에 르네상스 시대를 언급하셨는데, 무슨 작품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시절 미술은 대상의 적절한 구현이 아니라 이상화된 이데아의 구현이었습니다. 제 머리속에 떠오르는 작품만 해도 성인병은 커녕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체에 불과한데요... 그이후 고딕화풍의 누드, 후에 앵그르의 선을 중시한 화법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살만 가지고 그들을 특정지을만큼 그 수많은 미술화풍에 공통점은 있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고대와 부와 연결지을정도로 최근의 '깡마른' 트렌드는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마릴린 먼로가 대히트를 쳤을때도 전쟁후 허약한 심신을 그저 육체만으로 달래줄 수 있는 어떤 '위안'의 느낌의 글래머형 몸매와 백치미가 느껴지는 눈빛. 이것은 부와도 연관지을 수 없고, 현재의 마름과도 상반되고 있지요.

미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여기서 말하는 시대는 글쓴이님이 생각하신 시대보다 훨씬 짧은 개념입니다) 변하기는 하나, 이것을 과거->현재 = 뚱뚱함->마름 으로 규정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의 상징과 쉽게 연관짓는것도 조심해야할 유추이지요.
유유히
09/11/0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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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2님//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한 것입니다. '뚱뚱함'이 반드시 '가난'과 연결될 수는 없겠지만, 현대에는 뚱뚱함에서 연상되는 '게으름'의 이미지야말로 하층 계급의 전형적 특징으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올가닉 푸드와 정크푸드의 예는 지엽적인 예시입니다.

아드님의 경우는 불가사의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심히 궁금하군요.

이슬먹고살죠님//

교양인에게 상식이라는 말이 왜 불쾌한지 말씀해 주신다면 수정하겠습니다.

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paper/Pimg79380619312021.jpg
르네상스 화풍을 대표하는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입니다. 돼지라고까진 말할 수 없겠지만, 전형적인 복부 및 하체비만이죠. 당시의 '이데아', 즉 이상적인 여체의 기준이라 할 것입니다. 저는 '살만' 가지고 많은 미술화풍을 규정짓지 않았습니다. 서양 미술에서 아름답다고 묘사되는 많은 경우의 여인들이 현대의 기준으로 '뚱뚱함'에 속한다는 점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르네상스 직후의 바로크 화풍에서 나타나는 루벤스의 종교적 색채가 강한 누드화를 보아도 현대의 기준으로는 비만에 속하는 여인들입니다.

저는 단순히 마릴린 먼로가 단순히 부유함의 상징으로 글래머러스함을 강조하였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릴린 먼로는 굳이 따지자면 제가 글마리에 단 '예외'에 해당할 것입니다. 예외적 사례를 제외한 보편적 미의 기준은 언제나 부유함과 그 궤를 같이하였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뚱뚱함과 마름은 그 부의 기준에 아주 잘 부합하는 하나의 예가 될 것이고, 또는 남성의 근육이나 서구적 미의 기준도 그 예가 될 수 있겠지요.
유유히
09/11/0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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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먹고살죠님// 아, '축축 늘어진'이라는 부분은 르네상스 화풍이 아닌 사실주의 화풍의 누드화와 착각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이슬먹고살죠
09/11/0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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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과거 미의 기준이 지금과는 달랐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헉 난 교양인이 아니구나 ㅠㅠ' 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특히 이부분은 일반상식이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상당히 사회학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마치 공대생인 제 입장에서 글을 쓸 때 '뉴턴의 고전역학이 미시세계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것은 교양인에게는 상식입니다' 라고 쓰는 것이랑 동일하겠지요. 저것은 교양인에게는 상식일 지 모르나 일반인에게는 상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자격미달인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지 않을까요... 그것이 글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런 충격요법이 글의 흐름상 필요하다면 있어야 하겠지만, 단순한 사족 혹은 도입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빼는 것은 어떠할 지 여쭈어 본 것입니다.

링크해주신 그림이 하체비만이며, 뚱뚱하다니요...제가 보기엔 아름답습니다만. 음 사실 현대의 미의 기준이 너무나도 깡마른 여성이기 때문에 뚱뚱하다는 느낌에는 이견이 없지만 바닥에 눌린 허벅지가 저정도 두께인 것이 하체 비만인가요? 비만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현대의 시각에서 비만이지, 성인병등을 유발할 수 있는(사실 이시절엔 성인병도 없었겠지만요) 생물학적 비만이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붙인 두 문단은 글 외적...이라기보다는 일부분에 국한된 이야기구요, 글 전체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히면 이렇습니다.

사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한 논의겠지만, 아름다움이 부유함의 상징이기 전에,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는 계층이 부유한 계층이었기 때문에 부유함 속에서 아름다움이 나올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할 수 있는 계층 자체가 부유한 계층이었고, 그때문에 사람들의 아름다움의 개념은 가난한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주위에 없는걸요.
현대에 와서는 전세계가 과거의 영토중심의 정복과는 달리 미디어에 의한 문화적 정복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져오는 형태를 띄고 있기에 유유히님께서 본문에 언급하신 부문이 성립을 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저는 본문에는 딱히 이견이 없었습니다. 저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깡마른 트렌드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과, 르네상스 시대의 여인들의 이상상이 생물학적 비만일 정도로 풍만하지는 않았다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었거든요. 위에 적은 것은 이 댓글을 적는 도중에 생각난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 기반이 탄탄하지는 않기에 자신도 없습니다. 한번 생각만 해보시고 넘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보편적 아름다움과 개개인이 느끼는 아름다움은 서로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개인이 느끼는 아름다움, 즉 개개인의 취향은 정규분포로 보편적 아름다움을 따르겠기의 둘의 기준이 다르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이러한 '지표'로서의 아름다움이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음...이얘기도 좀 딴소리네요 -_-;;

결국은 유유히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위 두 문단 뿐이고요, 나머지는 이 주제에 대한 제 사유같습니다. 딱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덧. 쓰는중에 유유히님의 댓글이 달려서 저도 수정을 -_-;
유유히
09/11/05 03:39
수정 아이콘
이슬먹고살죠님// 피지알러 분들이라면 당연히 상식이 아닐까 싶었지만.. 님의 말씀도 맞는 듯 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이만 잠자리로 갑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흐흐
09/11/05 03:48
수정 아이콘
돈이라는것이 존재하기 이전에도 미는 존재했을테니
아름다움 = 돈 이라기 보다는 아름다움 = 욕망의 대상이 아닐까 싶네요
그 욕망이라는 부분이 현재 시점에는 돈 이 된 것 뿐이겠죠
그리고 르네젤 위거가 체중을 불리기는 것을 칭찬받는것처럼 김명민씨나 크리스천 베일은 감량으로 찬사를 받았죠.
一切唯心造
09/11/05 03:5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현대의 아름다움이란, 부유함, 강함을 포함해버리는 듯 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것을 쫓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 되어버릴까요?

제 생각에는 저것을 쫓는 것은 생존본능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저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쫓는다고 생각합니다.

.

그나저나 신봉선씨가 뚱뚱하지 않나요?
여걸식스에서 서로 웃기기위한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 타이트한 반짝이 옷 아래로 춤을 추는 뱃살을 본 후 정말 뚱뚱하구나 싶더군요.
09/11/05 04:31
수정 아이콘
유유히님// 저도 현대의 48kg 이라는 미스테리어스한 권장 사항의 기원에는 큰 의문이 있습니다. 유유히님이 말씀하신, 그것이 부의 상징이다 라는 말씀에도 어느정도 동의하구요.

다만, < '뚱뚱함'이 반드시 '가난'과 연결될 수는 없겠지만, 현대에는 뚱뚱함에서 연상되는 '게으름'의 이미지야말로 하층 계급의 전형적 특징으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 라고 말씀하셨는데, 일반적으로 '배나온 아저씨들이 룸싸롱 가서 여자들과 노는' 이미지를 '더러운 상류계급' 의 전형적 이미지로 많이들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뚱뚱함' 에 대한 혐오는 일반적인 '자기 관리 부족' 이 기원이지, 유달리 '가난함' 에 연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배가 나왔습니다만....
09/11/05 05:37
수정 아이콘
저도 OrBef2님과 같이 가난함보다는 '자기 관리 부족'이란데 더 공감하게 되네요.
물론 물질적인 부와 분명 연관이 있는거 같습니다만.

사실 체질별로 먹어도 살안찌고 모델 비슷한 몸매가 유지되는 체질이 있는가하면
조금만 먹어도 살이 불어나는 체질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런 디테일한 부분은 따지지 않고 일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그저 게으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유히님이 언급하신 부의 계층과도 분명히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만
전 오히려 유유히님과는 반대의 시각으로 봅니다.
현대의 게을러서 뚱뚱한 하층 계급의 이미지가 굳어졌다기보다는,
고전 이야기에도 많이 등장하는 '뚱뚱하고 게으른 부자'들을 풍자하는 모습에서
과체중의 부정적인 모습이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OrBef2님께서 언급하신 '더러운 상류계급'의 이미지랄까요?
과거부터 빈곤한 서민층이 상류 계층을 부정적으로 뚱뚱하거나 게으르게 묘사한 이미지가
아직까지 이어진다고 해야할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빈곤층하면 뚱뚱한 게으름뱅이보다는 깡마른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잘 관리된 늘씬한 몸매 -> 상류 계급의 전형적 특성
이것은 공감되고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잘 관리되지 않은 뚱뚱한 몸매 -> 하층 계급의 전형적 특성
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표현한 상류계급도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상류 계층에만 적용되는 것 같구요.

저도 글 읽으면서 상당 부분 공감했습니다! 막 까는 의도나 태클 아닙니다요!!
달덩이
09/11/05 07: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네요
그런데 이 좋은 글을 읽는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건 ...
'조선시대 미인의 조건은 대표적으로 '보름달 같은 얼굴' 로 정의됩니다. 둥글둥글한 살찐 얼굴형.....' 이군요

이게 지금 시대의 미인의 조건이면 얼마나 좋을까요.(쿨럭)



一切唯心造님// 카메라때문이죠.. 신봉선씨의 체중을 제가 알 수 없지만, 키 대비 체중으로 보면 분명히 정상 체중 범위내에 포함될 것 같아보입니다. 실제로 '날씬해'보이는 여성들이 저체중인 경우가 많이 있으니깐요..
퍼플레인
09/11/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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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님// 와하하핫... 저는 동생이 예전에 인체미학 수업을 듣고 오더니 절 진지하게 바라보며 '님하는 아무리 봐도 르네상스 시대에 태어났어야 했음' 이라고 하더군요. 21세기에 르네상스가 일어나면 안된다는 법이 어디있니 응?!

유유히님//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이미 지적해주셨듯, 현대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 서구 사회에 아직은 국한되는 이야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야 맥도날드와 KFC가 제일 싼 먹거리에 속하고 학교 무료급식에서도 연방 피자며 스파게티 같은 것만 내놓으니 살이 안 찌는 게 더 신기하지만, 한국은 아직 그렇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좋은 글에 딴지를 하나 더 걸자면, 아름다운 사람이 부유해질 가능성은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습니다. 연예인이 되든 부잣집에 시집/장가를 가든 회사에서 연봉을 더 잘 받든 말이지요. (실제로 잘생긴 CEO들이 있는 회사의 매출이 더 높고 따라서 그들의 연봉이 잘생기지 않은 CEO들에 비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부유한 사람이 아름다워지려고 발버둥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관리를 할 뿐. 그들은 외적 아름다움 이외에 이미 물질과 권력을 손에 쥐고 있으므로 굳이 생김새를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아 물론 이미 어느 정도 밑바탕이 되는 유전자를 골라 종족보존이 가능한 조건이라는 점도 한 몫 하기는 합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Lionel Messi
09/11/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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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필리핀에서 온 제 친구와 저번에 얘기를 하는데 그 나라에서는 95%이상의 사람들이 쌍커풀에 큰눈을 가지고 있어서
(서양인들 혼혈이 많아서) 너 눈크다..라고 하는거가 놀리는 말이라고 그러더라고요 -_-;
우리나라 사람한테 너 눈 작다 하는거랑 마찬가지로 듣는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송일국씨가 최고로 인기가 많다 뭐 이런 소리를 하던데
(근데 송일국씨정도면 쌍커풀 없고 눈 안커도 괜찮은 얼굴이라 그런거 같긴 합니다만 -_-;)
아름다움의 기준이 우리나라랑 좀 다른거 같다고 뭐 결론은 희소성 아니겠느냐... 뭐 이런 얘기를 했던거 같은데

아무래도 미의 기준이라는게 문화에 따라 변하다 보니 경제적 조건이나 시대적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글 잘 읽었습니다.
09/11/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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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어느 정도는 본능인 것 같습니다. 뚱뚱하고 마르고에 대한 관점의 차이는 유유히님 말씀대로일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 이전에 기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것은 사회가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얼굴형(좌우 대칭이면 미인일 가능성이 높다죠)이라든지 서양형 (정확히는 백인형) 얼굴에 대한 선호 같은 것들 말이죠. 저 어렸을 때만 해도 특별히 백인들이 더 잘 산다, 흑인들은 못 산다, 그런 걸 교육받거나 알고 있던 건 아닌데도 외모만 봤을 땐 막연하게 백인들이 더 잘났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OrBef2님의 경우도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선시대 때 양반은 머리가 크고 하인은 모델 체형이었다고 해서 꼭 '외형적인 미의 기준'이 양반 쪽에 치우쳐져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죠. 양반을 동경하는 건 지위나 재력, 권력 등에 대한 동경이고 외모만 놓고 봤을 때는 하인 쪽을 더 선호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여담이지만 조선시대를 다룬 에로영화 같은 걸 봐도 마님들이 하인들과 바람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죠. (제가 많이 본 건 아닙니다 -_-)
09/11/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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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님의 독특한 사유에서 빚어진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은 유유히 님과 엇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것 같군요.
'여성의 미' 라는 것이, '그 여성이 소유한 부의 척도' 이며, 이것이 남성에게 매력을 가져다 준다. 즉 남성도 여성의 부를 보고 좋아한다.
라는 생각은 제 생각과 다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밤을 새운 상태라 잘못 읽었을 수도 있겠네요;; 언급하신 '여성의 부' 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전통적으로 생각해 오는, 여성의 미와 남성의 부가 등가교환되는 형태의 거래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놈의 '여성의 미' 라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 없이, 단지 남성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거죠.
옛날, 통통한 여성이 미의 기준이 된 것은 '노동력 제공' 이라는 의미가 크지 않았나 합니다. 즉 남자들은 자신에게 부를 가져다 줄, 걱실걱실하게 일 잘하는 튼튼한 여성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이 때의 여성들은 이러한 남자들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부던히도 토실토실해지려 노력했을지도 모릅니다.
시대가 흐르고, 여성의 노동력이라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어지자, 남성은 여성의 신체에 집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성적 만족감을 가져다줄 큰 가슴, 큰 엉덩이 등을 강조하고, 자신이 손쉽게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가볍고 연약한 신체를 강요하지 않았을까요? 지금의 여성들은 이러한 남자들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열심히도 살을 빼고, 몸에 칼까지 대죠.
어쩌면 오랜 시대를 흘러 오면서,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기준은 엇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를 지켜줄 만한 힘이 되고, 나를 맡아줄 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 하지만 남자들의 기준은 변덕스럽게도 오락가락하여, 그때 그때 여성은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미'를 위해 희생당하고 억압당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들만 욕할 문제는 아닐 겁니다. 남자들이 여자 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이쁘냐?" 라고 묻는다는 유머에 실소하던 것과 동시에, 여성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는 무조건 "예쁘다고 해 주어라" 가 진리라는 글을 보고 나서, 참 이 문제도 녹록찮은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같이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이기적인남자
09/11/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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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이성의 아름다움을 원하는건
지극히 당연한 본능
그 본능이 추해보인다면
그건 어쩔수 없는 추함

우리가 만약에 예를들어 TV 에 김연아 선수와 박태환 선수의 광고 가 나올때
TV 를 통해 김연아 선수와 박태환 선수의 내면의 아름다움이 어떤지 볼수 있다면
그래서 만약 그들의 내면이 외모 만큼이나 아름답다는걸 우리가 알수 있다면
그들은 아름다운 외모 와 별개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추었으니
그렇게 될수 있다면 우리는 그 광고들을 보며 비겁해지지 않으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자고 당당히 말할수 있는것일까요?

저는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잘못된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움과 돈의 관계를 보고 그것이 추한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인간 본성이 추한 것이기에 어쩔수 없는 추함 이겠죠
다만 솔직해져도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추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유히
09/11/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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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Epi.님//
"여담이지만 조선시대를 다룬 에로영화 같은 걸 봐도 마님들이 하인들과 바람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죠. (제가 많이 본 건 아닙니다 -_-) "
이번 헌재 판결이 생각나게 하는 명문입니다. 흠. 보진 않았지만 심심찮게 등장함을 알았다....


물론 농담입니다. 코미디 소재로 잘 활용되는 '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쌀밥을 주시나요' 류의 이야기겠죠?
higher templar
09/11/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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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요즘은 좀 미의 기준이 완전 깡마른 체형이 미의 기준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예전(근래)에는 청순가련형이 인기였지만 글래머가 인기를 끌기도 했고 몸짱 열풍이 불면서 여성의 탄탄한 몸매를 선호하는 남성들도 많아지지 않았나 합니다.

저는 건강(뚱뚱함과 건강은 일정부분까지는 반비례합니다.미녀가 좋던데. 특히 허벅지와 팔이 가늘다 못해 해골같은 느낌은 정말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죠.

그래도 1위인 졸리누나는 풍만 건강스타일(깡마른 스타일은 아니죠)이니 훌륭하죠
웅후후
09/11/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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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唯心造님// 신봉선씨는 표준체중이십니다.
신봉선씨가 158에 55kg로 알고 있는데요,(프로필에는 58kg으로 되어있지만 골미다에서 신체검사를 했을 때 옷 다 입고55kg로 나왔습니다)
158cm에 표준체중은 54.9kg으로 나옵니다.(네이버 검색입니다)
아, 물론 잡지 등에 나오는 미용체중은 46.2kg입니다.
(그런데 같은 무게라도 근육 양과 지방 량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여자분이 표준체중이면 약간 통통한 쪽에 들고 남자분이 표준체중이면 약간 말라 보인다고 합니다.
남자는 듬직한 편이 보기 좋고 여자는 약간 마른편이 보기 좋게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표준무게를 가졌지만 뚱뚱하다는 얘기를 듣고 사는 사람의 푸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기 관리부족‘ 이라는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통통하지만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한생
보기 좋은 몸매를 가졌지만 성적은 바닥인 학생
과연 누가 더 자기 관리 부족일까요.
(기준은 학생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업무량이나 속도, 질에 비교될 수 있겠네요)
달덩이
09/11/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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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er templar님// 졸리언니는... 건강 스타일로 보기엔 느무 마르셨습니다. 분명히 저체중... T_T
Ms. Anscombe
09/11/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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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님// 특정 부위만 건강한 거겠죠..
09/11/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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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진짜에요 -_-;;

말씀하신 제목도 그렇고 뭐... 킬러조처럼 에로영화 전적이 있는 방송인들이 나와서 말할 때 들은 거 정도인데..;;;

사실이지만 제가 봐도 너무 구차해 보이는군요 ;;;
09/11/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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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 대한 독특한 시각,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과거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현재의 미의 기준은 '현대의 과학 흐름이 바뀌는 것 만큼이나' 빠르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트렌드, 혹은 유행이라고 하던가요?
글래머가 있기있었다가(옛날 기준엔 지금의 글래머도 마른 축이겠지만요.), 마른 사람이 인기있었다가, 다리 라인이 강조되다가,
가슴 및 상체가 강조되다가...

이러한 것과 시각의 다양화가 겹쳐서, 최근의 미의 기준은 일정 기준 내에서 여러가지가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미인'은 있지만 '김태희가 더 예쁘냐 한가인이 더 예쁘냐'는 논란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09/11/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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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글 내용과는 좀 맞지 않는 듯 한데요.
제목은 미학적인데 글 내용은 여성의 미모에 관한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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