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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5 17:02
일단 전 월드비전에서 아이 하나를 스폰서 한적이 있습니다. 5년전에 한달에 20달러씩을 내고 스폰서하기로 했습니다. 돈을 내면 아이의 신상과 사진을 보내줍니다. 왜 그런지는 몰라고 꽤죄죄한 옷을 입고 있더군요. 그리고 특정 계절이나 날이 오면 (예를 들자면 크리스마스나 아이생일)월드비전에서 선물을 사기위해 돈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유학생신분에 굉장히 부담되는 금액인 100달러를 냈습니다) 몇달 있다가 사진을 한번더 보내왔는데 새옷이 아니고 전에 입던 옷으로 놀던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옷을 사서 보냈지만 제대로 (월드비전을 통해서)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편지로 쓰여 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월드비전에 연락해봤는데 잃어버렸다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정말 스폰서를 하면 제가낸 돈이 그 아이로 가는지 안가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돈낼때쯤이면 1달러면 항생제를 몇명을 맞게 할수 있고, 10달러면 우물을 팔수 있다이런식으로 말이죠)저만 의문을 가졌던게 아니고 실제로 ABC 호주에서 이걸 취재했더니 실제로는 그돈이 아이에게 직접가지 않고 받은 돈을 뭉뚱그려서 모든사람들에게 한다고 월드비전에서 이야기 했답니다. (http://boboy.net/2008/11/world-vision-a-huge-big-fraud/) 하지만 집행이 제대로 안된걸로 나왔습니다. 네 월드비전이 좋은건 압니다만 예산의 대한 집행이 깨끗하지 못하고 실제 스폰서들이 확인을 할려고 그쪽으로 갈것이라고 생각은 안하니 그냥 하는듯 보이는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은 월드비전을 안하고 다른곳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제 돈이 스폰서하는 아이에게 제대로 가는지 확인이나 철저히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09/11/05 17:16
성야무인님/ 1. 성야무인님이 내신 돈이 바로 그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돈이 모여서 송금하고 그 송금액을 구호대상자에게 N분의 1로 나누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의 대상자에게 생활이 확 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최소생계비 정도를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가지를 들자면 구혜대상자가 너무많은 지원을 받을 경우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2. 물품이 전달되지 않는 것은 여러단계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얘기한 것처럼 월드비젼같은 경우 현지구호단체와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상위의 국제구호단체의 중계를 거치기 때문에 그런 실수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아무래도 여러단계를 거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특히나 빈국같은 곳에서 그런 일처리에 상당히 미숙합니다. 더구나 물품같은 경우는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비용이 그 물품을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 왕왕 발생합니다.
09/11/05 17:23
월드비전식의 1대1 결연은 기부자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한 일종의 상징행위죠. 국제구호는 입양이라도 하지 않는한 그런 식으로 할 수 없습니다. 뭐 그래서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업진행비 부분은 인정해야됩니다. 이제 곧 길거리에서 보게 될 구세군의 자선냄비나 사랑의 열매도 법령에 정해진 사업비는 인정받습니다. 우리나라는 되려 이 비용을 인정하는 부분이 적어 소액모금운동이 활발해질 수 없는 구조입니다. 몇 년전에 이 인정 범위를 30%로 올리자는 법령을 누가 만들었던 것 같은데... 기부모금행위에 대해 불신이 큰 우리나라에서는 통과될리가 없죠.
09/11/05 17:26
기금을 낼 때 제대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이겠습니다만,
처음 고르실 때 신중하게 좋은 단체 고르신 후에는 그냥 믿고 맡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소액이나마 매월 유니세프에 정기 후원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오랫동안 그 일을 해오셨고, 제가 스스로 못하는 걸 대신 해주시는 거라고 믿기에, 일부의 사업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짜 봉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저기 돈이 아닌 품을 봉사하는 일이 많으니 그쪽을 알아보시면 될 것 같고, 봉사하시는 분들을 돕고 싶은 분들은 성금을 내면 되겠죠.
09/11/05 17:27
팔랑스님// 그렇긴 해도 아이의 특별한 날을 위한 돈조차 뭉뚱그려서 집행되는게 저는 마음에 안듭니다. 개인적으로도 그아이가 그날만은 잘먹고 잘놀고 잘입기를 원합니다. 그게 스폰서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구요. 제가 건 링크를 읽어보시면 스폰서가 있었던 아이가 자기가 스폰서가 있었던 사실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네 좋은일 하는것 압니다만 이 아이가 자기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제대로 전달되길 원할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데 썼더라도 전 사기라고 봅니다. 회사간에도 A라는 회사에 쓰라고 돈을 투자받았는데 B라는 회사에 썼다면 배임행위로 잡혀들어갑니다.
09/11/05 17:29
성야무인Ver 0.0009님// 뭐랄까, 그 점은 일종의 '스타일'이랄까,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그렇게해야 스폰서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테니 말이죠.
09/11/05 17:29
좀더 구체적으로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에 한국 새마을운동본부가 러시아 고려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해주에 하나의 고려인 마을을 만들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규모(1000여채)를 만들려다 꺼꾸러져 20여채만 짓고 말았습니다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한국식의 주택을 지었었는데요. 대충 일반벽돌이나 나무가 아닌 비싼 붉은 벽돌로... 물론 주택 내부에 상하수도 시설이 없고 화장실도 없고 난방은 빼치카... 겉만 그럴듯한.... 그런데 그 몇채 안되는 것이 러시아 사회에서 질시를 불러왔습니다. 부촌이다. 고려인들이 한국의 지원을 받아 돈이 많다는 소문이 돌며 말이 많아지더군요. KGB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고려인들 사회에서도 말이 많아지고..... 암튼 후원도 쉽게 생각할 수 없더군요. 둘째로 물품지원의 경험인데요. 언젠가 캄보디아 여행을 갔다가 그쪽 여행사 직원들이 고아원을 후원하고 있다고 해서. 당시 모아져 있던 옷들을 보내기로 약속을 했는데 물품을 박스째(10여상자)보내면 관세를 물어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여행사 본사에서 캄보디아 들어가는 여행객을 통해 조금씩 보내는 것이 어떻겠는냐란 얘기를 나눴었는데... 중간에 한단계를 끼워넣으니까 일이 잘 진행이 안되더군요. 결국 차일피일 미루어지다가 꺼꾸러졌습니다. 뭐 대충 이런 상태입니다.
09/11/05 17:34
Ms. Anscombe님// 그래서 이번에 스폰서하게 된다면 아이 생일쯤 되면 돈으로 후원하기 보다는 아예 물건을 직접 보낼까도 생각중이긴 합니다.
09/11/05 17:41
성야무인님/ 지정기탁제라는게 있습니다. 이게 한사람에게만 사용해라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그 용도로만 써야한다라는 제도는 있으니까. 함 생각해보시고요.
뭐 또 반복하게 됩니다만... 현지 활동이 우리 맘에 안차는 건 여러사람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단계를 거치다 보니 다이렉트로 일하기보다 진행도 느리고 맘에 안차는 경우도 상당히 많죠. 좀더 변명같은 말씀을 드리자면 (난 월드비젼 싫어하는데.. 너무 메이져라... ㅡ.ㅜ) 지원을 받는 나라들은 대부분 우리가 상식적으로 후원을 받는 사람은 이리저리해야한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마인드 자체가 부족합니다. 후원을 받으면 그 후원을 받고 어떻게 변화가 왔는가가 모금을 하는데 중요하다라고 암만 얘기를 해도(제 경우는 1 VS 1 이었어요. 현지 활동가랑) 일이 많아서 그런지 일처리가 힘들어서 그런지... 마인드가 없어서 그런지... 사정하고 윽박지르고 했는데도... 보내온 보고서를 보면... 사진 한장, 왜 후원받아야하는지 딸랑 몇줄, 고마워하며 잘 지내고 있다라는 짧막한 글..... 결국 아!! 쟤네들에게 우리 수준을 바라는 건 무리구나라는 깨달음???을 느꼈달까...
09/11/05 17:45
팔랑스님// 그게 왜 그런지 관련글을 퍼와봤습니다.
[리플25] 맬크머쓰 2009-08-20 21:39:54 귀엽네요.. 근데 월드비전 서신 번역일 잠시 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ㅠ 사실 아동이 보내오는 편지 내용이 천편일률적이에요 ㅠ 대부분이 애를 대신해서 직원이 대필하는건데 편지 내용이 다들 똑같습니다 -_-; 단지 기본 인적사항 (형제가 몇명, 취미, 나이 등등)만 바꿔적고 형식이 다 똑같아요...... 애들이 쓰는게 아니라 직원들이 인적사항 보고 몇마디 바꿔 적는듯..하더라고요 전시행정이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번역일에 흥미를 잃고 걍 그만뒀음 ㅠ
09/11/05 17:49
성야무인Ver 0.0009님//
물론 느끼셨을 배신감(?)이야 십분 이해가 갑니다만, 성야무인님께서 구호에 뜻을 보인 아이가 사는 곳은 정말 치안이 빈약한 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물로 뭘 사서 보내준다고 하더라도 과연 의도하신 바 대로 그 아이가 잘 사용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강탈당하는 건 기본이고 그것 때문에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을지 모르죠. 월드 비전을 옹호하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지 모릅니다. 후원자 개인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1:1 결연이라는 방법을 생각해냈을거라고 보입니다만, 아이의 최선을 위해,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에게의 최선을 위해서는 1/n 방식의 현재 방식이 가장 좋아보입니다. 그래도 지금 방식을 만든 분들이 그 쪽 분야의 전문가들이고 많은 경험을 가진 후 내린 결론일테니 좋은 단체를 고르셨다고 생각하신다면 믿고 맡기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현재는 그게 가장 좋은 후원의 방식이 아닐까 싶네요.
09/11/05 17:50
팔랑스님// Fedex혹은 DHL의 경우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구호품을 대상자에게 직접 보낼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확인까지 가능합니다. 뭐 싸인까지 해당국에서 위조해 자기네들이 착복하면 할말은 없겠지만 스폰한 아이에게 편지는 받으니까 못받게 되면 배송회사에다 소송걸면 되니까요) 전엔 믿고 있어서 그걸 생각을 안했지만 제 성격이 가만히 못있는 성격이라 이번엔 직접할려고 합니다.
09/11/05 17:53
라이시륜님// 그냥 애들옷하고 인형정돈데요 뭐.. 그리고 실제로 치안부제인 지역이 아니더라도 제가 링크한걸 보시면 정말 무책임하게 아이에게 스폰서가 있다는 걸 알리지도 않고 하니까요. 적어도 아이에겐 네가 지원을 받고 있다정도는 알려줘야 되는게 예의라고 봅니다.
09/11/05 17:55
SCVgoodtogosir님/ 예 그렇죠.
사실 저라도 제 궁핍한 생활 남에게 알려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아무리 도움을 받는 상태라고 해도, 이런 경우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어서 속의 애기를 마음껏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야 하는데... 현지 활동가의 경우.. 여러 사람을 관리하게 되니 그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다큰 어른이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 쓰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어린애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닐까도 합니다. 예전에 군 위문편지 억지로 쓰는 기분이겠죠.
09/11/05 17:58
현재 어떻게 후원이 진행되고 있고 위에서 말한 1/N 방식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직접 현금을 주는 일은 없을테고 필요한 물품을 주는 건가요? 굶는 애들이 많은 동네라면 먹을 것들을 공급해주긴 해야겠지만 제 생각에는 직접적인 지원으로 떠먹여 주기보다는 학교와 같은 배울 수 있는 시설이나 깨끗한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는 시설들, 의료 시설같은 것들을 그곳에 만들어 가는 게 더 좋은 지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단체들이 과연 저런 것들을 다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09/11/05 18:00
팔랑스님// 군 위문편지하고는 성격이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긴 글이 아니라도 진짜 후원하는 아동이 그 나라 말로 '감사합니다' 한마디 적은 편지를 받는게 직원들이 이러쿵 저러쿵 작문해서 잘 쓴 글을 받는 것 보다 후원자들이 더 바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09/11/05 18:19
Hartree님//
여러 단체가 있지만 여기서 언급되는 월드비전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퍼오자면 --- 해외아동 후원은 해외아동과 짝을 맺고 매월 3만원씩 아동과 아동이 살고 있는 지역의 개발사업을 후원하는 것입니다. 월드비전은 아동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현금전달이 아닌 아동이 살고 있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지역개발사업(Area Development Program)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해외아동들이 식수가 부족하여 먼 곳에서 물을 길어오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가 부족하여 아동들이 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있으며,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동들의 부모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가정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후원자님의 정기적인 도움은 지역 사회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학교 건축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동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고 부모들은 직업 훈련을 통해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거나 농업 기술 향상으로 소득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질병으로 고통하는 아동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합니다. 월드비전 직원들은 아동의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아동과 가정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아동들이 보다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그런데 1:1로 결연맺고 보내준 돈을 그 아이에게 고스란히 간다고 믿었던 후원자들이 있어서 최근 논란이 되었던거죠. 애초에 1:1로 맺어서 편지받아도 그돈이 그 아이에게 그대로 가는게 아니고 지역개발사업에 훨씬 많이 쓰입니다. 어쩌면 그게 더 당연한걸테지만요. 급하게 식량이 필요한 동네라면 직접 식량공급을 해줘야겠고, 긴급의료지원이 급하게 필요한 곳이라면 의료진을 파견해야겠지만, 그게 한비야씨가 속한 긴급구호팀죠. 긴급구호는 후원 사업중 일부입니다.
09/11/05 18:22
Hartree님/ 직접 현금으로 주는 경우도 있고요.
아프리카 같은 경우 식량을 직접 분배하는 경우도 있고요. 단체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조금씩 돈을 모아서 의료진을 대리고 찾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료자원봉사라도.. 교통비 정도는 데야하니까.... 교통비, 체재비도 우리가요 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서..) 뭐 다영한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활동을 사정에 맞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많은 구호단체단체들이 물고기를 주기보단 물고기 잡는 방법이 낫다고는 생각하는데요... 워낙 돈이 많이들어서요... 해당 국가에서 비협조적인(행정 수준이 미숙하거나. 절차 복잡 등등) 경우도 많고..... 시설을 관리할 인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시설을 하나 만들게되면 지속적으로 지원금이 들어가야하는데.... 그 돈이 꾸준히 모금된다는 보장도 없고......
09/11/05 18:30
사업집행비야 당연히 인정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자기는 쫄쫄 굶으면서 돌아다닐 순 없는거니. 문제는 구호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의 문제겠죠.
09/11/05 18:36
얘기가 나온김에 한가지만 더 경험담을 얘기하면요.
제가 있던 단체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동을 했는데 위에 얘기한 고려인 마을에 짓다만 건물하나를 사서 어찌어찌 간신히 건물을 완성햇습니다. 그런데 전기가 들어와야 하잖아요. 이거 하나 들어오는데 3개월 걸렸습니다. 러시아식 관공서 일처리를 소개할께요. 우선 정장을 입고(안입으면 입장 불가) 시청에 입장합니다. 전기 허가를 얻기 위해 담당부서를 찾아갑니다. 뭐 건축과, 소방과, 전기과 등등등 우리나라는 허가신청을 하면 관공서 내에서 신청서가 착착착 돌아서 언제까지 가부를 내려주잖습니까. 러시아는 그런거 없습니다. 우선 신청인이 각 부서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담당직원에서 서류를 접수시킵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언제까지 해주겠다... 모릅니다 기냥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허가를 받습니다. 그럼 신청인이 직접 서류를 들고 다음과로 갑니다. 서류를 접수시킵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이런 단계가 몇단계를 거쳐야 설치 허가를 받습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거나 휴가(꼴에 유럽이라고 휴가기간 한달) 가면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다른 직원이 대신 처리해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지칠때쯤 관공서에서 허가를 받습니다. 그럼 실제 설치를 하는 곳에 가서 접수시킵니다. 기다립니다. 슬슬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설치해 준다고 연락옵니다. 이 기간이 최소 몇달입니다. 그래도 행정기관들이 잘 설치되어 있는 러시아의 경우였습니다. 암튼 제가 단체에서 일했던 몇년 전에는 그 상태였습니다. 국가기관이 거의 없다시피한 아프리카의 나라는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결론은 지원받는 빈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우리와 같은 수준의 디테일을 바라지 마시라입니다.
09/11/05 19:36
해외아동결연이 결연아동에게 직접적인 해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냥 일반 해외아동사업에 후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후원가의 눈으로 확인가능한 만족감을 위해서 아동결연을 하는 건가요...? 결연아동은 후원자가 있는지도 모르는체로...?
09/11/05 21:10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제가 위에 썼던 1/N으로 성금을 나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구호성금을 얘기하는 겁니다. 저는 월드비젼이 실제 어떤 형식으로 1:1 결연을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위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든것은 다만 일반적으로 그런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는 것이고 실제 현지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것이지 월드비전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위에도 얘기했듯이 월드비젼 별로 안좋아해요. 관심도 없고) 혹 1:1 결연의 성금도 1/N으로 나뉜다는 식으로 제가 표현을 했다면 제가 잘못 표현한 겁니다. 오해의 소지를 만든점에서 사과드립니다. 저는 구호성금이 바로 그리고 직접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려했던 것인데 제 표현이 부족했습니다.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9/11/05 21:30
아마도 "국경없는 의사회" 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긴 기부금의 60% 수혜자에게 집행된다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가 유지비죠. 이름 있는 구호단체 중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들었습니다. 국내 듣보잡 구호단체들은 실태가 천태만상입니다. 역시 몇년 전 잡지(아마도 신동아)에서 본 기사에 의하면 천여개에 달하는 국내 구호/모금단체를 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 내역 공개를 하지 않았으며 모금 금액의 단 몇%라도 실제로 수혜대상에게 전달되는 경우조차 희박했다고 합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기사는 25년 전쯤 읽은거고 신동아는 한 20년 된거라 현재 시점에서는 정확하지 않을 겁니다. 기억도 역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리더스 기사는 아마 거진 맞을 겁니다.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서..
09/11/06 11:25
즐겁게 도움이 되도록 기부하려해도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101207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278169 매일 이런꼴을 보니.. 그냥 동네 고아원 양로원에 먹을거나 책같은거 사들고 찾아가는게 더 나아요. 아니면 1:1 골수기증같은것두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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