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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2 18:34:20
Name Blue_아리수
Subject [일반] [늦은 정모후기]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처음으로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피지알은 저에게 글쓰기에 대해 어떠한 진정성을 가지고 써야 하는지,
또 인터넷 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지 가르쳐 준 곳이라
글쓰기 버튼을 누르는데 몇 년이 걸렸군요. (물론 정모 후기가 첫 글이 될줄은 저도 몰랐습니다만..;)

- 밥은 심각하게 맛있었지 말입니다. -
공군의 짜릿한 역전승(!!)을 보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4시가 넘었습니다.
일산과 파주의 경계에 사는지라 혹시나 늦을까봐 부랴부랴 택시와 버스 콤보를 이용해서야 아슬아슬하게 제 시간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진주회관]이라고 이름 붙은 문을 열기 전에 저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처음 만나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성적인 성격이라 102보충대를 들어갈 때의 기분을 몇 초나마 느꼈습니다. (어?)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저마다의 반가움을 표현하고 있더군요. 자리를 몰라 멍하니 서 있다가 겨우 저희 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어이빨님과 흑백수님, Gidol님, 회전목마님이 저를 반갑게 맞아주셔서 순간 미아가 됐던 서러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쌩유~)
회전목마님께서 자기 소개 불판에서 약속하신 로또를 나누어주기 시작하면서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었습니다.
("당첨되면 조용히 날르고, 당첨 안되면 그냥 여기서 술이나 풉시다" // "콜" "콜" "콜" "콜")

다른 조에서 시끌벅적한 이야기가 나올 동안 저희 조는 무척이나 진지한 자세로 눈 앞의 음식에 집중했습니다.
저흰 어색한 사이였으니까요.. 그 이유를 조장의 부재로 돌린 저희 2조는 애타게 조장이신 Artemis님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빛이요, 우유빛깔이시며, 권력핵심이며, 사조직(알라인) 수장이신 Artemis님이 오셨습니다! (...아니 진짜에요 -_-d)
그러나 환영의 인사도 잠시, 숫기가 별로 없었던 저희 2조는 다시 조용히 밥만 먹었습니다.. 참 조용했지요..
그래서 그 동안 전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 피지알 네임드들의 모습을 눈에 담는데 열중했습니다.

특히 운영진이신 향즐이님과 타임리스님의 훈훈한 모습은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제 마음을 참 떨리게 했습니다. (수줍)
물론 피지알 공식 여신 중에 한 분이신 퍼플레인님의 미모를 두 눈으로 확인한 것도 1차에서의 크나큰 영광 중 하나입니다. (헤헤)

조용히 밥을 먹다가 곽가님과 세이시로님의 합류로 2조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술과 대화도 없이 밥만 먹다가 드디어 술과 함께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겁니다.
그리고 호기롭게 아주머니에게 술을 시키는 순간의 시계는 6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함께 자리 해주신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1차는 7시에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저희는 소주 한 잔씩만 마신 채 어색한 미소를 나누며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옆에 조에서 소주 4병을 마신 것을 보고 부러워했던 것은 아닙니다만..)

- 김제동 부럽지 않은 향즐이님과 공식 아이돌 모임 못지않은 덕후's 모임 -
2차는 바로 옆 호프집이었습니다. (전용준 캐스터가 오셨다길래 멀리서 수줍게 바라보며 이동한 것은 자랑, 결국 사인 못 받은 것은 안자랑)
맛 좋은 생맥과 안주가 각 조 테이블마다 날라지고 모두가 제 자리를 찾자 향즐이님이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놀라운 언변으로 저희를 흥분과 열광과 덕후의 자질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오오 향렐루야)
참 슬펐던 것은 그렇게 많은 퀴즈가 나왔는 데도 불구하고 2조는 (..운이 없었는지) 아무런, 정말 아무런 상품도 받지 못했습니다. (ㅜㅜ)
다행히 수많은 상품을 싹슬이 했던 5조의 어느 분께서 차재욱 선수의 친필 사인 마우스를 저희 조장님에게 선물해 조금이나마 마음을 달렜습니다. (마우스를 받은 Artemis님의 얼굴이 발그레 해지고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것은 저희만의 비밀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에헴)
자유시간 때에는 다들 불과하게 술을 마신터라 모두가 하나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알조장님의 소개 하에 피지알 공식 여신 중에 한 분이신 라벤더님과 인사를 나누었으며,
유게에서 자주 보던 문근영님과 윤하님을 만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예전 후로리그 할 때 같은 팀 동료였던 Schizo님도 만나 회포를..풀었던가?.. (잘 들어갔냐?)
피지알 유명 논객이신 The xian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더구나 각조의 조장님들은 왜 다들 미모가 뛰어나신지.. 하지만 대부분 임자가 있다고 하셔서 그냥 여자사람(쿨럭)으로 대했습니다. 훗

저희 조와 5조 간에 벌어진 조장님 찬양 대회도 기억에 남으며 (완전소중 알조장!!! >_<)
소녀시대와 카라가 온것보다 더욱 함성이 컸던 박용욱 해설위원과 강민 해설위원의 등장은 모두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트렸으며
...아이디는 기억에 나지 않지만 어떤 분의 열창으로 술자리를 점차 가열차게 달아올랐습니다.
중간에 온 켈로그님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해서 참 좋았습니다... ... (근데 정말 저보다 어려요? -_-)
스타는 홍진호 선수밖에 모르지만 애인분을 따라 모임에 왔다가
서로 조가 갈린 이아슬님과 붸붸님의 닭살커플 행각도 참 재밌게(-_-+++) 봤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11시가 넘어 호프집의 모든 생맥주와 안주를 거덜낸 모두는 아쉬움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가..진 않더군요.

- 네버 엔딩 술자리 -
공식 모임은 끝났지만 조 따라 사람 따라 뿔뿔히 3차로 흩어졌습니다. 당연히 저도 3차로 따라가서 함께 즐겼습니다.
스타 이야기, 야구 이야기, 와우(아..강조 태그 어떻게 넣는거지 ㅜㅜ) 와우 와우 와우 이야기를 나누며
촉촉히 비가 내리는 토요일 가을 밤을 함께 보냈습니다.

술자리에서는 커다란 스크린에 뮤직 비디오 동영상을 계속 틀어주었는데, 술을 마시다가도 소녀시대 뮤비가 나오면 모두 자동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보는 것은 참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아, 저도 포함이지요, 껄껄)
3차도 끝나고 지방에 계신 분들을 종로로 넘어가기로 하고 모두 헤어지게 됐습니다.
저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저녁에 또 술약속이 있는지라.. 다들 집에 보내드리고 혼자 남은 곽가님과 시청의 밤거리를 배회했습니다.

그런데 종로로 간다고 했던 밤샘하는 분들이 이산가족이 되어 저에게 계속 전화가 오더군요.
연락처를 몰라서 서로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저도 연락처를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아쉽게 헤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종로로 걸어가던 중에 헤어졌던 분들을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절 보더니 이산가족을 찾은 듯 반가워 하더군요...(허허)
그렇게 밤샘하는 분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저는 택시를 타고 집에 와 약 12시간에 걸친 피지알 정모를 마무리했습니다.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군요. ;; 글재주가 좀 늘어야 하는데 참 큰일입니다..에효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함께 모여 즐겁게 논 것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겟지만, (피지알식) 조만간 또 만나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다시 본연의 자세인 눈팅 유저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 되시길 빕니다.

뱀다리 : 2조 분들은 약속했던 대로 배틀넷 아이디 공개하고 함께 놀아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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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2 18:40
수정 아이콘
저는 베틀넷 아이디 공개하자고 한 적이 없는데...?
(아, 물론 놋북을 새로 사면서 스타를 깔지 않았다고 말씀은 드렸...)
어쨌거나 호프집에서 배가 부르니 소주를 마시자! 해놓고, 소주 안 드시고 맥주를 드시는 바람에 시킨 소주 제가 다 마신 거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그것만 아니어도 일찍 안 오는 건데...ㅠ_ㅠ)
여튼 기회가 되면 2조 뒤풀이나 한 번 하지요.
생각 나는 건 저랑 친한 모 조장님네 조와 조인트를 해서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터라서...(네, 귀차니즘과 좀 많이 친합니다.-_-)
뭐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으면 추진해보겠습니다.

(1차에서 뻘쭘한 건 죄송해요. 사실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었어요.ㅠ_ㅠ)
디미네이트
09/11/02 18:42
수정 아이콘
잘 모르시겠지만 종로 한가운데서 상봉한 1인입니다. 안 그래도 그 이야기 관련에서 제가 글을 쓰려는 참인데, 일단 말이 나왔으니 간단하게만... 택시 기사들 다 안다던 그곳,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것 때문에 약간 더 고생했습니다. ㅠ.ㅠ...
Blue_아리수
09/11/02 18:42
수정 아이콘
Artemis님// ..저 그거 다 소맥이었어요; 전 열심히 소맥 만들어서 마셨습니다. 하하.. 소맥은 참 맛있지요..(츄릎)
Blue_아리수
09/11/02 18:49
수정 아이콘
디미네이트님// ...아 그러고보니 거기 택시들.. 장거리 택시였죠;; 고생하셨습니다. 토닥토닥
세이시로
09/11/02 18:58
수정 아이콘
오오 '2'조 등장~

Blue_아리수님 몇시까지 밤거리를 헤매셨던 거에요? +,+
저는 상어이빨님 번호만 알고 있었는데 늦게 올 거면 켈로그김님에게 연락해보라는 문자를 받고...
나중에 연락했더니 안 받으시는 거에요~ 제가 너무 늦게 연락해서 끝났나 싶었죠 하하;
아무튼 제가 금방 돌아왔어야 했는데 더 오래 같이 시간을 못 보내서 못내 아쉽네요!
알조장님은 조모임을 빨리 추진해주셔야...

저도 스타는 몇개월간 끊었는데...
스덕 모임에서 스타도 같이 못 하고 헤어진게 아쉽네요.
재설치 고고 해야할듯 하하;;
베틀넷 아이디는 쪽지로~^^
흑백수
09/11/02 19:27
수정 아이콘
4차 가다가 헤어진 분들, 스피넬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나 했더니 아리수님과 만나셨군요... 쿨럭...
09/11/02 20:28
수정 아이콘
하하하.. 아리수님 하고는 그 추운 새벽길을 정처없이 걸었지요.. 잘 들어가셨나요?? ^^
정말 술기운에 졸음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던 하루였습니다..
정말 재미있었고 다음에 따로 뒤풀이 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역시 진리는 알조장(?) 입니다..크크크
09/11/02 20:49
수정 아이콘
후기만 봐선 Artemis님은 정모를 포교로 이용하신거 아닌가 하는...^^;;
스피넬
09/11/02 21:03
수정 아이콘
결론은 저희 둘만 번호교환했네요-0-;;
저희가 번호 교환하는 사이에...
모든일은 다 서울 하늘아래에서 서로를 애타게 찾으라는?!? 하늘의 뜻이었던 ㅠㅠ
목적지가 같은데 왜 헤어졌을까요;; 설마설마했는데 선견지명 대단하십니다.. ㅠㅠ
09/11/02 21:28
수정 아이콘
Arisu님(옹)이 지나가길 기다렸......(아리수옹이 이 아리수옹일지는 반반싸움이라고 생각..)
아리수형님은 잘 들어가셨는지...크크크...

잘 들어갔습니다. 밤새고 아주 다이나믹하게
일요일을 잠으로 보냈다는..

배넷이나 아니면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
테페리안
09/11/02 21:49
수정 아이콘
상품을 '2'등은 안 주고 1등한테만 줘서 '2'조 분들은 받을 기회가 없었나봅니다.
다른 조원이 조장 아르템'2'스님한테 상품을 준건 '2'벤트라고 봐야겠네요.!
이아슬
09/11/02 22:33
수정 아이콘
즐겁게들 노셨군요..^^ 저희는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고고씽!!!!
질문이 있어서 댓글 답니다.
wow를 시작하려고 겜방가서 열심히 등록하였는데 계정등록이 안되어 있다고 실행이 되질 않습니다.
휴대폰인증,이메일인증 등 하라는건 다 했는데도 안됩니다.
이렇게 시작하기 어려운 게임은 처음입니다.^^*
스타2 사양으로 컴 싸게 해 주신다는 능력자이시고 저한테 와우 하라고 권하셨으니깐
책임지고 알려주세요..
상어이빨
09/11/02 22:38
수정 아이콘
2조 뒤풀이 좋지요 쿠하하하!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야 했는데, 아쉬운 감이 많아요 ^^
게르드
09/11/03 00:48
수정 아이콘
저는 티아라 뮤비때 고개를 돌렸습니다요..
회전목마
09/11/03 08:44
수정 아이콘
응 베넷 아뒤? 왜 난 기억이....
(그래도 아리수님덕분에 택시타고 집에 잘 들어갔습니다^^)
엘케인
09/11/03 12:15
수정 아이콘
음...
제 기억이 맞다면, 2조... 안경쓰신, 단정하신 머리스타일의, 문제를 맞추려 무진장 애쓰시던, 퀴즈타이밍에 아르테미스 앞에 앉아계시던
분 같군요...

전 5조에 있었던 듣보잡회원이라, 많은 분들과 대화하지 못한게 참 안타깝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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