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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2 17:23
서정주의 자화상.
한국어를 부리는 천재적인 감각으로 아웃사이더의 감수성을 노래했지만... 현실은 친일파였죠.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틔어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09/08/02 17:23
코세워다크님//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와서 고치려니 좀 뻘쭘하기도 하고.. 그냥 둘께요. 감사합니다;
드론찌개님// ...뭐랄까, 애초에 제가 이 문장을 갖고 글을 쓰는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씁쓸~하네요;
09/08/02 17:34
그렇죠 저는 근데 실수를 해도 그 실수가 가져온 손해만큼만 배우는것 같습니다;
정말로 엄청난 실수를 해서 나에게 크나큰 손해로 다가온것은 바로고치는 반면 짜잘한 실수는 계속 까먹고 계속저지르네요;;
09/08/02 17:55
부끄럽지만 생각해보니 짧은 제인생중 팔할은 열등감인것 같습니다.
마음씀씀이 곱게 생각하며 살아가야할텐데.. 열등감이라는거 참 버리기 힘든것 같습니다.
09/08/03 10:45
노래방 아가씨들은 캘로그김님처럼 "귀찮게 안 구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고들 합니다. 나름 고충이 있겠죠.
진짜 진상손님은, 온갖 추태를 다 부리는 손님이 되겠죠.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그대신 팁은 좀 쥐어주세요. 만원 정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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