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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2 05:15:09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방랑소년을 통해보는 만화에서의 미쟝센(Make a scene)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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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myself
09/08/02 10:10
수정 아이콘
음... 저 만화 얼마 전에 누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었는데 여기서 또 마주치는 군요.
꼭 한번 봐야겠어요.

그리고 만화의 예술로서의 가치..... 생각해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만화 책의 미장센이라 저는 워낙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만화를 보는 편이라 자극적인 쾌 말고는 전혀 느낄 틈이 없어서요.

아 그런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있군요.
웹툰에서의 매체적인 특징이요. 저는 강풀의 만화를 보면 마우스 휠을 돌리며 보는 웹툰의 맛을 제대로 잘 살린다는 생각을 강하게 받거든요. 아마도 강풀의 만화를 단행본으로 본다면 절대 느끼지 못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너무 슬픈 장면에 울고 있는데도 한 손은 계속 휠을 돌리고 있는 제 모습이 웃기기도 하더군요^^;;
낼름낼름
09/08/02 11:55
수정 아이콘
질게에 거론된 팟저님이 맞으시죠?
타 사이트에서 pgr을 비난하시던 그 분?
스푼 카스텔
09/08/02 12:54
수정 아이콘
모르던 만화인데 꼭 보고 싶어지네요.
완성형토스
09/08/02 13:04
수정 아이콘
역시나 이해하기어려운글
별헤는밤
09/08/02 13:12
수정 아이콘
글이 전체적으로 난잡해보이네요.

도입부가 불친절합니다,
글의 도입부는 상대방이 주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가정하에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글의 호흡이 불규칙합니다,
문장의 도치와 불필요한 쉼표를 줄여주시면 좀 더 읽기 좋은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상대의 독해력을 탓하기 전에 정제된 글을 올려주시는 게 순서 아닐까요?
탈퇴한 회원
09/08/02 13:31
수정 아이콘
낼름낼름님// 완성형토스님// 이 글에서 나올만한 댓글은 아닌것 같습니다. 여러 회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그런 댓글은 당사자에게 쪽지로 해주시면 좋겠네요. 겜게, 포모스에서의 일을 자게까지 끌고오시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완성형토스
09/08/02 13:38
수정 아이콘
탈퇴한회원님// 많이불쾌해셨다면죄송합니다. 전 진짜 이 글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랬습니다.
켈로그김
09/08/02 13:49
수정 아이콘
방랑소년 예찬글이군요. 이런건 좋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문장호흡이 지나치게 길면서 단어의 사용이 난잡합니다.
군데군데 맞춤법도 틀렸고, 문장 전환도 매끄럽지 않습니다.

글이 어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켈로그김
09/08/02 13:53
수정 아이콘
이렇게 꼬이고 뒤틀리고 그런데 거창하진 않으면서 소소한 일과들이 그 사이에 삽입되어 눈길을 끌고 그런데 나중에 뒤에 가서야 그것이 꼬이고 뒤틀렸다 무릎을 치게되는 나날들이 우리의 하루하루라는 것이다.

-> 이렇게 꼬이고 뒤틀렸지만, 거창하지는 않은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이 삽입되어 눈길을 끄는데,
나중에 가서는 그 소소한 일들이 꼬이고 뒤틀렸다고 무릎을 치게되는 나날이 우리의 하루하루라는 것이다.
------------------------------------------------------------------------------------------------
예를 들면, 이 문장에서도 문장 서술구조를 손 볼 곳이 꽤 있어서 손을 대 봤습니다만,
윗 문장과 아래 문장이 애초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네요.
아예 "꼬이고 뒤틀렸다" 는 어휘는 쓰지 않는 편이 이해가 쉬울겁니다.

글을 쓰고 나서 반드시 퇴고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당장에야 감상을 옮긴 글이니 이해가 되겠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스스로도 뭔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Personal!
09/08/02 14:00
수정 아이콘
카트리나와 투아머리의 상관관계...
09/08/02 14:36
수정 아이콘
저는 미장센 이라고 해서, 이 만화의 장면 구성, 즉 커트(정확하게 말하면 쇼트)의 구성에 대해 얘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글쓴 분이 얘기하는 것은 스토리 텔링의 구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군요.
제가 미장센의 개념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걸까요?
제 상식으로는 미장센과는 전혀 관계 없는 글로 보입니다만...
드랍쉽도잡는
09/08/02 15:08
수정 아이콘
만화책에 미쟝센이라니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미쟝센과 거의 상관이 없는 내용이네요;;
그냥 전개 과정, 짜임새가 좋다고 해야할 듯 합니다.
09/08/02 16:18
수정 아이콘
흐음... 아무래도 방랑소년을 읽은 사람들을 대상으로하다보니 오해가 생긴듯하네요. 뭐 제가 미쟝센의 정의를 잘못 알고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미쟝센, 씬을 만들고 배치하고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살이의 소소한 단면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었던 것을 전 미쟝센이라고 말했던 것이거든요.
09/08/02 16:27
수정 아이콘
언어영역을 공부한 건 나중에도 가끔씩은 쓸모가 있네요.
제 기억에 미장센은 영화에 쓰이는 개념으로 화면 안의 사람과 사물의 배치와 여백에 대한 것인 반면
글쓴이가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plot 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글쓴이가 지적한 방랑소년의 이야기가 만화로서의 우월성을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이미 text로 이야기를 다 구현할 수 있었잖아요?
켈로그김
09/08/02 16:33
수정 아이콘
친근치 않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정의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있다는건 속 빈 강정으로 보이기 쉽상입니다.

올바른 단어사용에 대한 지적에
'흐음..' '뭐' 같은 이른바 자존심 지킴이용 멘트를 쓴다고 해서 딱히 격이 높아지는건 아니니 참고하시고..
자신의 모자람을 안다는건 발전할 여지가 있는거니 조금 겸손해지는게 좋습니다.

정말.. 딱 비슷한 시기에 겁 없이 글을 쓰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09/08/02 16:33
수정 아이콘
한때 영화전공자로서 말씀드리자면 Lupin님 말씀이 미장센에 대한 정의에 가장 가깝습니다.
글쓴이가 쓰신 부분은 내러티브나 plot의 개념에 더 가깝구요.
흔히 미장센이란 한 화면안에 들어가 있는 모든 요소들의 배치, 그 모양세, 그 미(美)에 대한 것을 일컫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을 제가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잘 모르는 만화여서) 아마 시나리오의 구성이 탄탄하다는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 아닌지 ^^;;
09/08/02 17:48
수정 아이콘
텍스트로 모든 걸 구현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윗글이 해당 만화의 파트의 모든 것(심지어 제가 말하고 있는 부분조차)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구요. 아쉽게도 집에 스캐너가 없기에 이런 식으로밖에 글을 쓸 수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려나 모르겠는데요. 왕가위 감독의 미쟝센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이유는 씬 자체도 참으로 아름답고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선 그 씬 하나에 이제까지 이어져온 서사를 '담는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게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서사로 응축해서 장면을 통해 풀어내는 거죠. 동사서독에서 하늘과 사막과 사람을 죽여 돈을 받는 구양봉의 집은, 그러나 구양봉이 형수의 죽음을 들은 이후 새로운 의미를 나타냅니다. 새로운 의미만이 아니라 새롭게 보이는 거죠. 그것을 통해서.

이해가 안 가셨을 거고 저도 그러하니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서양골동양과자점 4권 엔딩씬에서 과거 주인공의 유괴범이 주인공과 마주치고, 이를 통해 과거 주인공이 살아왔던 삶이 다시 재해석되는 순간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뛰어난 미쟝센은 그림을 이쁘게 그리는 것만이 아니라 서사가 나타내지 못한 부분을 말해주고 때로는 그 서사를 전복에 한 힘보태 독자의 뒷통수를 때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미쟝센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아무튼 전 미쟝센의 의미를 이렇게 생각했고 그러한 맥락에서 글을 읽어주시면 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가며 독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확한 설명은 되지 않겠지만 http://cafe.naver.com/culturetrip1.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31, 이분이 말씀하시는 맥락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려나요.
사실좀괜찮은
09/08/02 19:04
수정 아이콘
흠... 저도 한번 보고 싶기는 합니다. 그런데 장면전환과 대사 등에 따른 효과는 만화만의 그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대중영화적 문법을 만화가 내면화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고, 묘사해 주신 것들은 만화적이라기보다는 영화적으로 정제된 것들이죠.
사실좀괜찮은
09/08/02 19: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만화는 아직 '미쟝센'이라는 것을 말할 정도로 발전한 단계가 아니라고 봅니다. 장르의 경계나 속성, 그 한계에 대해서 연구하던 것은 오히려 몇십년 전부터 이미 정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대중만화의 경우 회화에서 탈피하던 추세에서, 오히려 돌아가려는 식으로 퇴화했습니다. 혹은 영화적인 문법을 교묘하게 변용하거나 했죠. 우리가 '만화적'이라고 알고 있는 것 중 대부분이 '만화만의 것'이 아니죠. 만화적 서사라는 것 또한 사실, 정지된 상태로 형태만 바꾸어놓았을 뿐이지 대부분 영화적 서사의 차용입니다.
lost myself
09/08/02 20:07
수정 아이콘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런데요. 만화가 등장한 시기가 영화보다 뒤인가요? 그냥 쉽게 생각해보았을 때 만화가 영화적 서사를 차용했다는 것이 잘 다가오지 않네요. 제가 영화와 만화 모두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몰라서 여쭤보는 거에요. 그리고 '영화적 서사'라는 것도 뭔지 잘 감이 안옵니다. '영화적 서사'가 있기는 한 것인가요?

저는 미쟝센이나 몽타쥬 역시 영화가 기존의 예술장르와는 다른 예술적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등장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영화 모두 예술로 인정받기 위해 수많은 연구들이 있었죠. 일견 생각해보면 우리가 엄청 논쟁하던 하던 본좌론 처럼 이미 있던 예술 장르들에게 검증을 받아야 했던 것 아닐까요? 쟤도 예술로 봐줘야하는 것인가 아닌가.

그래서 만화의 문법이 영화로 부터 차용했다고 해서 폄하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스토리 텔링이라는 범주아래 묶이는 것이라면 자기만의 독자적인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영화는 대부분 서사 영화를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서사가 담기지 않는 영화도 가능하겠지요.) 미쟝센이라는 말자체도 영화에서 쓰이는 말이기에 유명해진 것일 뿐 사실 회화에서의 구성, 연극에서의 소품, 배치 등과 다를 게 없지 않나요? 몽타쥬는 그나마 영화만의 고유한 작법으로 인정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는 사실 종합예술이라는 별칭도 있지요. 그렇듯 영화도 만화에서 영향받은 것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의 삽화나 신문의 풍자만화 역시 만화의 역사로 본다면 영화가 만화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한 프레임 안에 장면과 대사를 집어 넣는 다는 면에서 본다면 말이죠.
09/08/02 20:57
수정 아이콘
lost myself님// 영화도 만화도 현대의 허구적 서사물의 일종입니다. 여기에는 영화적 서사라든가, 만화적 서사라는 말로 서사 자체를 매체에 따라 구분하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겠네요. 현대의 서사학자인 채트먼 같은 경우는 기호학이 그러하듯 기호론적 구조로서 하나의 서사물을 보고 있는데, 즉, 이 구조는 표현과 내용으로 구분되며, 다시 표현의 실체과 형식, 내용의 실체와 형식으로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이때 문제가 되는 매체의 문제는 표현의 실체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표현의 형식의 문제가 될 것인데, 이것은 매체에 관계없이 공유되는 서사적 담화가 있을 것이며, 매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달라지는 담화의 기술 또한 존재할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따로 규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소설에서는 규정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 또한 존재하죠. 즉, 매체에 따른 담화의 기술이 달라지는 것이지 그 담화가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으로서의 서사(여기에서는 스토리)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적 서사나 만화적 서사라는 것은 따로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네요. 있는 것은 물질적으로는 매체의 차이이며, 그로 인한 담화의 방법적 차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법의 차이에 대해서는 저 또한 lost myself님의 의식에 동조합니다. 이 매체에 의한 담화의 방법적 차이는 이미 다양한 매체들이 영향을 주고 받은 것이며 여기에서는 이제 어떤 한 매체의 고유성을 주장하거나 인정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는 소설과 영화, 영화와 만화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서사 전달의 구조 즉, 담화의 기술에 있어서 영화의 많은 기본적인 요소들이 소설로부터 비롯되었지만, 소설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로부터 많은 영향를 받았습니다. 특히 초점화의 문제나 자유간접화법과 같은 문제들이 그러하겠죠. 여기에는 이제 어떤 한 매체의 우세를 주장할만한 당위이나 필요성이 그다지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는 어떤 매체가 가지는 우위의 문제라기보다는 상호매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겠죠. 서사의 담화 기술은 점점 더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변화해나가고 있습니다. 만화의 기법들 또한 영화와 소설과 같은 다른 허구적 서사물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이는 최근에는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그다지 민감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도시의미학
09/08/02 21:17
수정 아이콘
예에전에 (만화책이 나오자마자?) 읽었지만 스토리가 기억나질 않네요.
다만 그림을 보니 대충 기억나는 건 참 잔잔하고 재미있게 읽었다는 겁니다.

굳이 저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읽어도 그냥 재밌습니다. 읽어보세요~
사실좀괜찮은
09/08/02 23:39
수정 아이콘
lost myself님// Bar Sur님// 음... 저는 만화적 서사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어떤 서사나 기법을 만화적이다, 영화적이다라고 쉽게 정의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동의하구요. 그러나 어떤 형태를 가지고 '만화적'이다, 라고 이야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체로 정의하는 영화가 후발 주자인 것이 확실하지만, 최근 경향을 볼 때는 그렇게 정의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합니다. 오히려, 머릿 속의 이미지나 이야기 구성을 위해 영화적 화면전환이나 촬영 방식(예를 들어 최근, 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영화 촬영의 이미지는 만화 내의 동적 이미지에 대한 대안으로 차용된 지 오래입니다)을 쉽사리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종이 위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결국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를 줄지어 붙인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할까요. 말이 좀 애매하지만, '소리 없는 세계의, 움직임 없는 세계의' 한계를 반영하기보다는. '타임라인에 기반한, 음향, 영상이 존재하는' 영화적 이미지를 재현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만화적'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만화적이기만 한 요소는 없다'라는 점에서는 인정할 수 있지만 '만화적인 것은 없다'라는 말에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만화는 분명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키가 작지만 작은 사람 나름대로의 표현방식이 있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러나 최근의 만화는 키가 작기 때문에 키를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좀 더 회화적이거나, 좀 더 영화적으로 접근합니다. 물론 선택의 문제겠습니다만, 그렇게 된다면 결국 똑같은 결말에 이르게 되는데 그것을 긍정적이라고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상황의 어떤 주체든 간에, 나름의 정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를 찍으면 될 일입니다.

오히려, 만화를 폄훼하는 게 아니라 만화를 아끼는 마음에서, 만화를 예술로 만드려는 의식에서 이러한 것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혼합될 수 밖에 없다면, 영상과 음향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영화가 모든 매체 중 제일이겠지요. 그러나 각 매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따로 있고, 그 이유에 대해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가능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글쎄요... 아마 요즘에는 실험만화를 접하기 어려운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적인 쪽으로만 보자면 제가 공부하는 게 따로 있는데, 결실이 나온다면 여기에도 한번 이야기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고...

일단 부족한 소견으로나마 한두가지 답변을 드리자면...
lost myself님께서 말씀하신 '프레임'이라는 구성은 만화나 영화 이전의 것이며, 고전 회화의 액자틀에서 오히려 기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합니다(물론 이것 이상의 논의가 있지만, 제가 꺼낼 깜냥은 안 되구요;;). 고로 만화와 영화 사이의 연관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누가 후발 주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듯 합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것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후발 주자의 것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체연구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 하는 비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동적 이미지를 재해석하던 과거와는 다릅니다. 최근의 코믹스나 망가의 성향을 보면,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세련되어졌지만 개념상으로는 지나치게 안전한 반영에 만족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Bar Sur님께서는 영화적 서사나 만화적 서사라는 것이 따로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토리라는 것은, 서사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설을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음. 지금은 공부가 부족해서 적당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이야기, 서사라는 것은 어떻게 전달되느냐 하는 것을 오히려 근간으로 삼고 있고, 그 방법틀 또한 그 일부분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09/08/03 00:01
수정 아이콘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의 말씀에 대부분 공감하는 바이며, 굳이 제가 말씀드린 분분은 엄밀하게는 용어상의 차이일뿐이랍니다. ^^ 앞서 채트먼을 인용한 부분에서 다 설명은 되었네요. 결국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이 말씀하는 "어떻게 전달되느냐"는 "서사" 전체로 보는 문제라기보다는 서사학에서 서사를 "스토리"와 "담화"로 나누었을 때 "담화"이라는 층위에서 고려될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 뿐입니다. 각각의 소설이나 영화가 공유함으로서 매체 상의 번역을 가능케 하는 것은 "스토리"의 문제겠지요. 더 나아가 매체의 문제가 결합되겠구요. 그러니 제가 말한 것은 이것을 굳이 만화적 서사나, 영화적 서사라고 "서사"라는 상위의 애매한 용어로 나누어 부를 필요는 없으므로 이를 "담화"의 층위에 한정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생각했기 제기된 의문일 뿐이랍니다(보통은 그런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으므로). 쓸데없는 문제제기가 되었네요. 후후.
세츠나
09/08/03 00:17
수정 아이콘
다 덮어놓고, 일단 방랑소년은 좋은 만화지요. 재미있는 만화기도 하고.

그 점은 묻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lost myself
09/08/03 01:52
수정 아이콘
와우~ 두분의 리플 잘 읽었습니다.
채프먼의 논의가 재미있네요. 저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화책을 보게 될 때 좀 다른 자세로 보게 될 것 같네요.

역시 PGR은 이런 맛에 참 끊기 어려운 곳이에요.^^
사실좀괜찮은
09/08/03 02:48
수정 아이콘
Bar Sur님// 엇... 아뇨. 오히려 제가 말을 잘못 쓰지나 않았나 주저됩니다. 원래 아는 건 없는데 말부터 나오는 게 버릇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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