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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2 01:03:07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최고병 - 아 그래서, 최고는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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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구분 없이 모든 남자애 - 잘 아시겠지만 세상엔 수염이 허연 남자애도 수두룩합니다. - 들을 미친 듯이 수다 떨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가 하나 있죠. '최고'입니다. 최고의 장수는 누구였느냐, 최고의 정치가는 누구였느냐. 최고의 모험가는 누구였느냐, 등등. 이 최고를 묻는 질문들 중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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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가 이영도 님의 작품 '그림자 자국'의 일부

저는 요즘 들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너무 '최고'만 찾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게시판에도 끊임없이 어떤 분야의 현존 최고는 누구인가 하는 격렬한 논쟁이 일어나고,
거기에 '역대'라도 붙는 날에는.... 어휴. 정말.
얼마나 최고만 찾아왔으면, 제가 질문을 쓰고 제가 답을 떠올린 아래의 질문들에 반사적으로 답이 나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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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팝 그룹은? 비틀즈.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는? 커트 코베인.
역대 최고의 팝 명곡은? We are the world - 마이클 잭슨 外
역대 최고의 댄서는? 마이클 잭슨.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는? 마라도나.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는? 마이클 조던. (음..마씨가 많군요.)
역대 최고의 야구선수는? (왠만한 분야는 답이 반사적으로 나오는데 여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군요. 패스하겠습니다)
역대 최고의 파이터는? 알렉산더 카레린(역사를 다 따지면 김덕령 장군일지도... 그럼 헤라클레스도 나와야 하나요?)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는? 임요환
역대 최고의 군인은? 육전 - 엘빈 롬멜, 해전 -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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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기다 '개인적 견해'라는 말을 붙이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잘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 이미 비틀즈는 해체된 상태였고 마라도나 역시 제가 축구에 관심이 없던 시절 (정확히는 그가 하는 축구를 지켜보지 못하던 시절)이 최고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그가 하는 플레이를 지켜보지 못한 저로선 '개인적으로' 마라도나를 최고의 선수로 꼽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2기가짜리 마라도나 스페셜은 보았습니다. 참, 기가 막히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저기 나온 인물들은 대체 무슨 기준으로 적어 놓은 것이냐!!
라고 화를 내실수도 있겠습니다. 제 생각에, '보편적인 사회시각'입니다.
한마디로, '이 인물에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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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트리트보이즈 무시하나요? HOT(?)무시하나요? 잉베이 맘스턴 무시하나요? 엘비스 프레슬리 무시하나요? 펠레 무시하나요? 호나우두 무시하나요? 효도르 무시하나요? 마재윤 무시하나요? 한니발 무시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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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으로 답변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네.

위의 화제들은 모두 하나하나가 게시판에 올라오면 뜨겁게 달아오를 주제들이며,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 또한, 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반론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위의 '최고' 예시에서처럼,
최고라는 찬사와 월계관 아래 단 한 명만 남겨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그저그런 2류 무리에 속해 버리는 현실이 저는 무섭습니다.
한 분야에서 그렇게 뛰어난 업적을 쌓았어도, 그보다 위대한 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의 이름은 묻혀지고, 비웃음거리가 되며, '누구만 못하다'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전 사실 살리에르나 주유처럼 이름이나마 남긴 2인자는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2인자가 기억된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최고'라는 단어가 무섭습니다.



저는 적어도 PGR에서는 최고논쟁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5대 본좌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홍진호 선수의 예는 최고론의 단적인 최대 피해자일 것입니다. 저그의 암울기에 맨몸으로 테란에 부딪쳐 가며 피멍이 들도록 싸우며 홀로 간신히 결승에 진출하고, 결승에서도 숱한 최강의 테란들과 맞서 싸우며, 번번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대가는, 그 수를 셀수조차 없는 조롱과 비웃음뿐입니다. 단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고가 단 한명일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
'최고의 선수들 중 하나'식의 표현이 PGR에서 자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P.S. 왠지 아쉬워서.. 최고의 게이머로 임요환을 꼽은 이유만 덧붙이겠습니다. 잘하는 게이머는 많지만, 희망을 주는 게이머는 드뭅니다. 임요환은 꿈과 희망을 준 게이머 중 한 사람이었으며, 그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는 게이머였습니다. 그 중 가장 말도 안 되는 꿈은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다'라는 꿈이었죠. 결국 임요환에 의해 실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다면, 당연히 홍진호지요. 그는 아직도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현재진행형의 게이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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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2 01: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최고논쟁보다도 더 거부감이 드는것은, 그런 논쟁자체를 하지말라는 것입니다.
체념토스
09/07/12 01:4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최고라는 것.. 한명일 필요도 없고.. 또 개인적인란게 있는 것이니깐... 보편적 시각이란 것을 따졌을때 힘들어집니다..
최고들 이란 말이 어울릴까요?

음.. 잠시 위에 예시들중에 딴지 하나 걸자면... 커트코베인은 기타리스트라기 보단 락커 입니다. 90년대 락의 상징이죠.
차라리 에릭 클립튼이나.. 지미헨드릭스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
09/07/12 01:46
수정 아이콘
'최고'를 모두의 하나로 한정해 두려고 하기보단 적어도 '내 마음속 최고' 정도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사회 내에서의 서열화 현상도 최고를 하나로 한정해 두려는 태도와는 무관하지 않은지라...

PS : 근데 유유히님 가입일이...?
Zakk Wylde
09/07/12 01:57
수정 아이콘
커트 코베인을 기타리스트로 보자면.. 참 기타 못치는 기타리스트였죠.. ^^;

그리고 최고라는 위치가 없으면 무엇이든 발전 할 수 있을까요?
이 판은 논쟁이라도 없으면 너무 심심할 것 같은데요.
09/07/12 02:3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런 최고 논쟁덕분에 더욱 불타올라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순위나 서열이 있으면 피해가 있는만큼

또한 이런 논쟁들 때문에 그 당사자들이 더욱 노력하게 만든다는 점이 있겠죠. 물론 타고난 천재들은 제외합니다. 그들은 뭐...
Silent...
09/07/12 02:55
수정 아이콘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는? 에서 웃고갑니다.
유유히
09/07/12 02:59
수정 아이콘
AnDes님// 가입일로 우연히 누군가를 기리게 되었습니다.
유유히
09/07/12 03:08
수정 아이콘
체념토스님// 저는 기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커트코베인이 락역사에 미친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만 알고 있어서 저렇게 적었습니다.

Zakk Wylde님// 커트가 기타를 못치는 기타리스트였군요. 저는 몰랐습니다. ㅡㅡ;


Silent...님// 체념토스님의 댓글에 단 댓글대로... 저는 기타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커트 코베인의 테크닉이 뛰어났다고 옹호는 못 하겠군요. 뭐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최고의 락커로 바꾸거나, 최고의 기타리스트 자리에 에릭클랩튼이나 지미 핸드릭스를 넣어도 글 전체의 주제는 큰 변화가 없으니 수정하진 않겠습니다.
동료동료열매
09/07/12 03:54
수정 아이콘
최고논쟁을 안하는거보단 하는게 더 의미있지 않을까요.
논쟁이라 불리긴하지만 결국은 자기 의견을 내보는거고 자기의견이 맞다고 상대방을 설득하면서 상대방도 꼭 설득당하지는 않더라도 여러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飛上님의 첫 댓글에 공감합니다.

아 그리고 커트코배인은 보컬&기타를 했지요. 그의 마력적인(마력입니다)목소리 때문에 기타가 많이 묻히는것도 있었고...
테크닉보단 아마 삘로 쳤을겁니다. 크크
귀염둥이
09/07/12 06:08
수정 아이콘
코베인이 테크니션은 아니지만 충분히 뛰어난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코베인이 아닌 다른기타리스트였다면 그정도 음악을 만들 수 나 있었을런지...


근데 제가 롬멜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최고의 군인이라고 하긴 무리가 좀 많죠. 당장 2차대전 안에서만 한정지어도 롬멜이 확실히 최고라고는 못보죠. 독일군 내에서도 만슈타인이나 구데리안이 롬멜보다 못한건 없다고 봅니다.

칭기즈칸이나, 나폴레옹 급은 되야 역사상 최고논쟁에 낄 수 있지 않을까요?
SCVgoodtogosir.
09/07/12 06:49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최고라는 것을 분야별로 뽑아보면 되죠. 최대한 세분화 해서.
예를들면 최고의 축구선수는? 에서 최고의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는?
에서 다시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는? 센터포드는? 윙포워드는? .... 이런식으로요.
논쟁 자체가 무의미 한 것이 아니고 The Best 외에 다른 사람들을 듣보잡 취급하지 않는 정도의 매너가 있는 사람들끼리라면
최강자 논쟁은 얼마든지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축구선수는 레프 야신과 피터 슈마이켈을 꼽고 싶네요.
유유히
09/07/12 08:41
수정 아이콘
Fizz님이나 SCVgoodtogosir님 의견을 보고 생각 많이 했습니다.
좋은 이야깃거리임에는 분명하지만.. 신기하게도, 최고 논쟁만큼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쉬운 것이 없더군요.
매너 좋은 피지알러 분들도 최고 논쟁에서는 가끔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았으니까요.
그래도 SCVgoodtogosir님의 의견에서는 많은것을 배워갑니다
The HUSE
09/07/12 08:55
수정 아이콘
흠...
최고 논쟁보다도 더 거부감이 드는것은, 그런 논쟁자체를 하지말라는 것입니다. (2)

물론 글이 그런 뜻은 아니었겠지만,
최고를 향한 노력과 그것에 대한 논쟁(?) 에 의해 계속된 발전이 있는건 아닐까요?

뻘플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선수는
투수는 선동렬 선수, 타자는 양준혁 선수 (팬심은 이종범 선수. ^^) 라고 생각합니다.
유유히
09/07/12 10:30
수정 아이콘
귀염둥이님// 스멜 라이커 틴 스피릿에서 담배 하나 꼬나물고 기타를 쳐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의 커트를 보고 있으면 이 지구에 담배와 기타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죠.
그리고 롬멜에 대해서는, (사실 2차대전에 대해서도 문외한이긴 합니다만) 롬멜을 찬양하는 목소리를 밀덕후(?)분들에게 하도 많이 들은 덕택에 제가 세뇌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최후가, 참 군인다운 최후(전장에서 죽는 것 이상으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 식의 '바보스러운' 선택이기도 했고요.

The HUSE님// 한국프로야구에서 꼽는다면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메이저리그로 가니 도저히 누구 한 명을 고를 수가 없더군요. 농구처럼 정해진 한명의 본좌가 있는 게 아니라서...
09/07/12 10:40
수정 아이콘
MLB라면 베이브 루스 (여튼 한 시대를 열은 인물아닙니까.. 더군다나 맥과이어, 소사, 본즈등등이 죄다 약물 크리임이 밝혀진 지금 루쓰의 스탯은 더욱 더 언빌리버블~)
야구 전체로 간다면 사첼 페이지??가 더 나을려나요
귀염둥이
09/07/12 10:45
수정 아이콘
야구는 베이브 루스가 맞다고 봅니다.

마라도나나 조던과 비교해서 성적이든 신성화된 정도라던지 떨어질게 없고

제가 어렸을 적에 운동선수가 위인전에 올라간 것은 베이브 루스가 처음이었습니다. (최근엔 펠레 위인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 그런데 유유히님이 원하시지 않는 최고논쟁은 여기서도 계속 되는 군요.
09/07/12 11:07
수정 아이콘
밀덕들이나 2차대전에 직접 참전했던 장성들 사이에서는 육전 최고의 장군이 롬멜이라는데 이의가 많습니다.
(2차대전에 한정해도) 만슈타인이나 구데리안을 한수위로 보는 견해가 많죠.소련군과 붙은 장군들에 비해 미영군과 맞붙은 장군의 이름이 우리쪽에 더 알려지긴 했지만요.

The HUSE님// 한국프로야구 최고타자는 그래도 이승엽 아닐까요?
09/07/12 13:05
수정 아이콘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중국음식은 짜장면이죠
유유히
09/07/12 13:34
수정 아이콘
simuk님// 볶음밥의 그 오묘한 맛을 모르시는군요.
푸간지
09/07/12 13:53
수정 아이콘
롬멜은 스타로 치면 박지수나 박성준같은 격이죠.
전술적운영은 인정받지만 최고의 전략가 이런 말을 하면 2대갤 같은데서 많이 두들겨 맞습니다.
09/07/12 14:43
수정 아이콘
전술, 작전술, 전략의 개념에서부터 보자면, 역시 전략 측면에서는 (비록 대량의 물량이라는 엄청난 장점이 있었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운용해낸 영미, 소련의 장성들을 더 쳐주고 싶지만, 물량이 애초에 부족했단 점에서 볼 때 독일 장성들은 대단한 매력이 있죠. 개인적으론 역시 만슈타인을 가장 높게 치고 싶습니다. 뭐랄까, 롬멜은 전술의 천재일진 몰라도 작전술의 천재라곤 보지 않기 때문에요.
요새 나온 책 중에 '전격전의 전설'에서 보여지는 만슈타인 외에도, 이후 독소전에서 밀리기 시작할 때 만슈타인이 창안한 기동방어 개념은 그저 놀라울 뿐이죠. 물론 만슈타인도 100% 성공만을 거듭한 장군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데 까지 생각해내는 천재랄까요. 게다가 그 인격에 관해서 전해지는 면도 많고...물론 나치에 '찬동', 혹은 '충성'을 하진 않았다지만,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는 군인이지 그 이상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군인의 관점에서는 역시 최고의 군인이죠. 그리고 그가 남긴 명언이 있잖습니까.
최고의 지휘관은 똑똑하지만 게으른 사람.
군대를 갔다 오는 우리나라 남자들이라면 대공감이죠!
사상의 지평선
09/07/12 15:54
수정 아이콘
롬멜은 북아프리카전선에서 보급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으로 알렉산드리아를 목전에 두고
트리폴리까지 결국 내주어야 했던 ....독일 패전의 주인공은 괴링~!! 이 놈땜이 될것도 안돼

커트가 대단한점은 쓰리코드시스템으로 그만큼 멎진 멜로디를 뽑는다는것~! 캬
그렇지만 테크니션이냐? 전혀 아니였죠..
목동저그
09/07/12 16:19
수정 아이콘
댓글은 어느새 안드로메다로...

최고를 놓고 벌이는 논쟁은 남성의 본능이죠 크크
09/07/13 10:09
수정 아이콘
예술이나 다른 분야들처럼 개성으로 인정받는 분야에서는 최고 논쟁이 의미 없을 수 있지만, 최소한 스포츠 분야에서만큼은 최고 논쟁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승과 패, 성적과 기록이 본질인 분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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