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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1 00:04:11
Name 쵸비
Subject [일반] 뭔가 특별한, 스페셜한 'MBC 스페설'
우연찮게 MBC스페셜 「타인의 정리해고」「목숨걸고 편식하다」 편을 본 이후로
'아! 이 방송 뭔가 레전드급이 되지 않을까' 라며 매주 금요일 11시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방송된 「노견만세」 편을 보면서 눈물닦느라 정신없다가
다음 방송 예고편을 보며 왠지 모를 두근거림에 '역시 마봉춘이구나'라며 한 주를 기다렸네요

그리고, 방송된 「노무현이라는 사람」
살짝 몇분 늦게 채널을 돌리며 시청한  1시간은 너무나도 짧았습니다
코끝의 찡해옴!
가슴 뭉클함!

사실 처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들었을 때는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멍때리며 또 한사람이 역사속으로 사라졌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방송이나 뉴스에서 소식을 접할때마다 그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건 왜일까요
생전의 해맑은 모습을 접하며 국민의 인권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존중한 대통령이 그리웠습니다.

재임기간 자신은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채 퇴임했다는 인터뷰를 보며
이제껏 그 어느 누구도 결코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가셨노라고 꼭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지했던 시절속에서
국민을 일깨워준 점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나도 힘든 지금에서도,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보이는 듯 합니다.

'바보'라는 별명을 제일루 좋아했던, 그러나 진실했던 한 사람을 이 새벽에 추억해봅니다.




p.s 방송을 끝나자마자 지금 느끼는 감정을 적고 싶어 그 어렵다는 PGR 자게 글쓰기 버튼을 눌러봅니다
좀 두서없더라도 봐주시고,
못 보신 분들은 다시보기를 통해서라도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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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야
09/07/11 00:07
수정 아이콘
저도 'MBC 스페셜'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많이 그립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적울린 네마리
09/07/11 00:10
수정 아이콘
처음 공개되는 서재와 부엉이바위 위에서의 광경은 ......

요즘 생각은 부디 하늘에서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하는 기도밖에 없네요...
점박이멍멍이
09/07/11 00:19
수정 아이콘
미약하나마 이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되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MBC 스페셜은 정말이지 레전드 프로그램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못봤는데 노견만세도 꼭 봐야겠네요
09/07/11 00:21
수정 아이콘
아 ..못봤는데. 언능 구해서 봐야겠네요
09/07/11 00:23
수정 아이콘
적울린 네마리님// 저역시 그 장면을 보며 울컥함을 참을 수 없더군요
09/07/11 00:31
수정 아이콘
너무도 가슴아팠습니다. 그리고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도 짧고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인
09/07/11 00:33
수정 아이콘
mbc, 예전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어요. 뭐, 공중파 3사 중에 하나, 영향력 있는 방송사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의 mbc는 '최후의 보루' 같은 느낌이 드네요.
pd수첩, 100분토론, mbc 스페셜, 무한도전 등 이제 제 인식속에 mbc의 무게는 kbs나 sbs와 사뭇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 mbc스페셜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말은 마지막에 유시민 전 장관의 말이었습니다.
'그 분은 작은 부끄러움도 크게 부끄러워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 마음속에 하나의 상징으로서 강하게 자리잡게 된 이유는
위의 말처럼 그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영웅이나 성인군자의 삶을 살다간 완전무결한 신화적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자신의 과오를 부끄러워하고, 그것을 바로잡아 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간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레빈슨
09/07/11 02:06
수정 아이콘
대통령 할때는 욕을 짜다라 하더니 일안하고 노니까 욕안한다에서 진짜 울뻔했네요...
구름비
09/07/11 02:17
수정 아이콘
저도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보게되었는데,
못 봤다면 참 후회할 뻔 했습니다.
노무현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작은 부끄러움도 크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
수치를 알았기에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허나 수치를 모르는 자들은 고개를 숙일 생각조차 하지 않는군요.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은 남아있는 저희들이, 당신이 바라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ㅠ.ㅠ
juku1003
09/07/11 02:49
수정 아이콘
프로그램 보는 내내 그리웠고 안타까웠고 미안했고 불쌍했고 대단했습니다.
끝날즘 음악나오면서 화면만 지나갈때는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오는 광고가 두갠가 세개지나갈때까지
소리도 화면도 눈에 안들어왔습니다.
정말 뭐라 한마다로 표현되지 않는 심정...
그리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휴~~~~~~~
09/07/11 08:52
수정 아이콘
거대정부에 맞서는 최후의 힘있는 방송국..정권이 끝날때까지 바른소리 하며 버티기를..
09/07/11 09:24
수정 아이콘
쏭판님// 방문진 이사들이 바뀌고 나면 곧 사장 해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힘들겠죠.
3년 동안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 정권이 안 바뀌면 8년은 어쩔 수 없겠죠.
어쩔 수 없는 시간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해야 그 긴 시간을 제대로 잘 버티면서 지낼 수 있을지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Teachist
09/07/11 09:52
수정 아이콘
50분 내내 눈물이 나는 것을 참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反2mb//마제카이
09/07/11 11:57
수정 아이콘
어제 생방을 못보고 오늘 볼려고하는데... 5분을 못보겠네요.....
PINGPING
09/07/11 18:55
수정 아이콘
이번 편이 전에 봤던 다큐 여러가지와 같은 장면이 꽤 나오길래 어라? 이상하다... 그냥 재탕으로 만들었을 리가 없는데... 했는데요.
어느 분이 어제 최문순 의원님과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 방송 못 할 뻔 했답니다 -_- 이유야 아실테고... 그래서 준비한 화면이 다 잘려나가고 전에 찍었던 거 다시 쓰느라 그렇게 된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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