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에 앞서
이 글에서는 PGR에서 도저히 쓰일 수 없는 저질의 언어가 듬뿍 담겨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 코끼리의 코만한 성기를 가리지 않는 것처럼, 현상의 설명을 위한 관찰의 대상으로 봐주시어 너그럽게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알고보면 다들 귀엽습니다.
#1. 휴모르를 아십니까?
평소에 게임할 때 아이디를 넣어놓는 채널이 각자 있겠지만 채팅을 해보면 들려오는것은
"no one hears you" 뿐.
사실상 스타크래프트 안에서 하는 대화라고는 'gg'와 '노엘'뿐인 사람이 많죠.
외롭습니다. 팀플멤버를 만들어서 게임을 하자니 시간맞추기가 껄끄럽고, 10년 전 학교 채널이 풀방이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휴모르를 아십니까?
가는사람 잡지않고 오는사람 막지 않는 훈훈한 그곳, 개념과 잉여가 공존하는 휴모르를 소개합니다.
#2. 휴모르, 무한한 병림픽의 제전
저는 휴모르의 설립멤버가 아닙니다. 친구관계가 황폐해지는만큼 아는 아이디가 늘어나는 단계에 있는 그런 잦뉴비입니다. 웃대는 가본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야말로 새로 휴모르에 발을 들이는 사람들에게 진실된 휴모르를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휴모르는 Humor의 웃대식 발음으로 Berserk를 베르세르크로 읽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미 고유명사로 휴모르는 그자체로 humor 채널을 의미합니다. 아시아 서버에 존재하고 있는 채널이죠.
사실 현재 웃대인은 많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다보면 디씨인사이드의 유저들을 보는 경우가 빈번하죠. 물론 둘 다 즐기지 않는 저같은 경우도 많구요. 현재 휴모르의 정체성은 웃대인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휴모르의 정체성이라... 그것은 시대에 따라, 혹은 시간대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만 저는 병림픽의 제전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예전에 디씨인사이드에서 어떤 유저가 명언을 남겼죠.
"디씨에서 지든 이기든 병신이다. 그러나 난 이기는 병신이 되리라..."
그곳은, 이기는 병신이 되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은(는) 훼이크고, 그냥 잉여들이 모여서 게임도 하고, 욕도 하고, 채팅도 하는 채널입니다(...) 그러나 아시아에 풀방이 가능한 채널이 현재 존재하나요? 그것만으로도 휴모르의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사실 딱히 없어도 그들은 신경안씁니다.
잡설은 집어치우고, 풋풋한 마음으로 디씨에 갔다가 잦나게 쥐어터지고 쓸쓸히 발길을 끊는 그런 불쌍한 뉴비들이 나타나게 하지 않게 하기위해 이렇게 지침서를 마련했습니다.
읽고 다짐하세요. 이기는 병신이 되리라고...!!
#3. 휴모르, 그곳의 언어
휴모르의 빠른 적응을 위해 사용하는 용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정독하고 가야 괜한 상처 안받습니다.
휴모르, 휴머, 유머, humor, 웃대채널 : 채널 humor를 의미합니다. 채팅을 할수없는 Brood War Kor-892에서 벗어나 /j humor를 입력하세요.
입성, 립성 : 정원이 40명인 휴모르는 종종 풀방상태가 되고 남은 사람들은 채널에 들어갈 수 없다는 피의문자만을 바라보거나 humor2로 모이게 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휴모르 접속 때문에 계속적인 /j humor 를 통해 휴모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입성이라고 합니다.(립성은 두음법칙의 어이없는 활용입니다.) 용례 : "엄마 나 ~했어"
낙오자 : 휴모르에 입성하지 못한 humor2의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용례 : "이 쓸모없는 ~들", "~들아 이런데서 무슨 작당들이냐" 물론 이 낙오자한테 채팅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하게 humor2에 접속해 있는 사람들이므로 낙오자들끼리 서로 욕하는 병림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병림픽 : 병신 올림픽의 약자입니다. 패럴림픽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병신들이 모여 승부를 겨룬다는 뜻입니다. 용례 : "휴모르는 역시 ~이야"
잉여 : 손창섭의 '잉여인간' 이라는 소설에서 제일 먼저 사용한 말이라 알려집니다. 넓게는 사회에 쓸모가 없는 휴모르의 유저 전체를 가리키며, 좁게는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리거나, 쓸모가 없는 유저를 뜻합니다. 현재는 과도한 유행으로 인칭대명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용례 : "팬티하자 ~들아 ~////킹"
봇 :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의 아이디를 뜻합니다. 자동적으로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 그 일로는 도배, 명바, 퀴즈출제 등이 있습니다.
명바 : 휴모르에서 게임을 즐길 때 가장 먼저 의문이 드는 말일 겁니다. 가끔은 "명바하라고 '자기 아이디'야!!" 하는 호통을 듣고는 밴될 때도 있죠. 이것은 휴모르에서 열려있는 게임을 홍보하는 일입니다. 이 시스템덕분에 공방보다는 훨씬 게임하기가 수월하죠. 용어의 탄생은 2002년경에 홍보->홍명보->홍명바->명바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하지 않습니다. 딱히 확실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용례 : "~뛰어 막내야"
막내, 막잘, 홈막 : 방에 있는 플레이어 리스트의 가장 밑에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제일 마지막에 조인했다는 의미도 있고, 장유유서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몸이 무거운 형들대신 명바를 뛰곤 합니다. 막내가 반항하는 경우 밴될 위험이 있습니다. 단, 홈막은 깔끔한남자Top vs Bottom 에서 Home팀의 막내를 말합니다. 어웨이를 아껴주는 것으로 보이나, 때로는 "어웨이 너네팀은 너희가 구해오자" 라며 어웨이에게 명바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낚시, 낚, <><, ><> : 커스텀게임의 모든 슬롯을 닫았다 열면 방이 리프레쉬되는 워크래프트3와 달리, 10년된 스타크래프트는 유저가 조인할 때 리프레쉬가 됩니다. 따라서 방을 리프레쉬시켜 사람들의 조인을 유도하는 것으로 이미 있는 사람이 리조인을 하곤 합니다. 이것을 낚시라고 하며, 보통 공방에 게임을 개설해 명바가 불가능할 때 사용됩니다. 낚시역시 막내가 하는것이 보편화되어있습니다. 뒤에 괄호는 물고기표시입니다. 배틀넷에서 쓰면 귀엽습니다. 용례 : "야 나 ~갔다올게 자리맡아둬"
조루 명바나 낚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만큼의 사람이 오지 않았을 때, 명바나 낚시를 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레알 Real의 휴모르식 독음입니다.
자지 gg의 휴모르식 독음입니다.
방깨 : 방을 깨다의 준말이나 보통 고유명사로 사용됩니다. 핵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설되어있는 방을 폭파해 모든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만듭니다. 방깨를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익명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당할때 화나는 만큼 할땐 재밌다더군요. 방깨의 숙련도에 따라 방깨의 아이디를 밴하고 방을 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용례 : "방장 IngYEO ~니깐 가드잘해"
가드 : 방장이 게임에서 슬롯을 닫는 것을 뜻합니다. 방장의 간크기에 따라 노가드에서 4가드까지 다양합니다. 플레이어가 있는 슬롯을 가드해 방깨가 방을 깨기전에 내보낼 수도 있으나, 보통 한꺼번에 네사람 이상 들어오면 방장의 배틀넷 커넥션이 끊기는 현상을 막기 위해 슬롯을 줄이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용례 : "방장 깡쩌네 ~안하냐", "방장 몇~나 쌔우냐 빙신아"
쌔우다 : 게임을 개설하는 행위를 일컫습니다. 어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긋다' 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긋다 : '쌔우다'와 유사해 보이나, 휴모르 채널에 어떤 말을 타이밍하는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눈에 띄어야 하는 명바가 같은 말을 세줄, 네줄씩 쳐서 올리는 것을 세줄긋다, 네줄긋다 라고 표현합니다. 용례 : "명바야 세줄만 ~고와"
팅 :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방에 조인할 경우, 방장에게 'Your Battle.net connection has been canceled' 비슷한 문구가 뜨며 배틀넷 접속이 끊기게 됩니다. 현재 제 상황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가드로 팅을 막지 못한 방장은 잉여취급을 받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방렉 : 같은 방에 접속한 유저들의 네트워크 충돌이나 방화벽 등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게임이 끊기는 현상을 뜻합니다. 0 seconds 후에 암전이 오기까지의 시간으로 방렉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리방하는수밖엔 없습니다.
드랍핵 : 게임 타입에 관계없이 원하는 유저를 디스커넥트시키는 악랄하고 강력한 핵입니다.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립 : 애드립에서 파생되어나온 용어로 명사나 부사 뒤에 붙어 농을 치다, 되지 않는 짓을 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역시나 드립을 한 사람들은 잉여취급을 받습니다. 용례 : "개~ 치던 빨강의 최㉪후㉪"
농봉, 농민봉기 : 스타크래프트 내부의 버그를 이용한 일꾼을 뭉쳐서 공격하는 플레이를 일컫습니다. 하나하나는 약한 농민이지만 뭉치면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그것은 인내천...은 훼이크고 어쨌든 여기저기서 사용합니다. 일꾼10~12기의 타이밍에 떠나는 농봉은 맞농봉할줄 모르는 사람은 못막습니다.
음...말나온김에 설명들어가죠. 일단 이 모든 플레이는 일꾼이 사용한 가스통에 도착하기 전에 이뤄져야 합니다.
미네랄에서 일꾼을 모두 모은 후 가스에 우클릭, 쉬프트 누르고 한번 더 우클릭을 합니다.
쉬프트 누르고 공격하고 싶은 유닛/건물을 강제어택 합니다. 일꾼이 뭉쳐서 가서 때립니다. 스크린샷은 로또스샷찍을때 하다보니 웬 저그녀석이 4드론으로 쳐들어왔군요. 무시합시다.
화력의 집중이라는 면에서 무시무시한 플레이지만, 휴모르 말고 다른데선 쓰지 맙시다. 버그입니다.
#4. 휴모르, 그곳의 악취
잉여들이 모여서 병림픽을 하는 곳에 매너따위가 존재할리 없습니다. 당연히 이곳에서도 당당히 악행을 하는 악의 무리들이 있으며 대다수의 유저한테 배척을 받지만 그 수는 줄지 않습니다.
채널에 상주하며 명바하는 방 모두를 깨고 다니는 방깨유저, 봇을 이용해 무한도배로 채널을 마비시키는 유저, 도를 지나친 욕을 서슴없이 입에 담는 욕쟁이할머니, 수틀리면 무한드랍으로 나머지 유저들의 시간을 뺐거나, 그냥 핵으로 나머지를 드랍시키는 드랍유저, 그외에도 수많은 비매너 행위들이 존재합니다.
정말 이유없이 내 방을 깨는 사람들을 보면 쟤는 왜 게임안하고 방이나 깨고 다니지? 하는 의문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르나 어쩔 수 없습니다. 익명으로 조사한 어떤 자료에 의하면 당하면 빡치기는 한데, 할땐 진짜 재밌다고 합니다.
그러나 휴모르의 분위기 자체는 저런 사람들을 배척하며, 어색한 존댓말까지는 아니나 훈훈한 친구들과의 대화정도의 선을 유지하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몇몇 미꾸라지들을 겁내 휴모르를 배척하지는 말아주세요!
#5. 휴모르, 병림픽 전용맵들
휴모르에서만 즐기는 맵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희대의 병림픽을 조장하며, 처음 하면 그냥 시작부터 웃고 들어가는 맵들이죠. 하나씩 검토합시다.
#5a Phantom
팬텀맵입니다. 휴모르에서는 거의 팬티라고 부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use map setting타입의 맵입니다.
8명은 모두가 동맹이 되어있습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그중 단 한명의 팬티...팬텀을 색출해 제거하는 것입니다.
팬텀에게는 두가지 혜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단 것이고, 또 하나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들어오는 돈은 플레이어의 숫자로 결정이 됩니다. 한 플레이어당 초당 8/5원인가, 5/3원인가, 하튼 그렇게 들어옵니다.
팬텀은 다른 사람들의 방비가 충실하지 않음을 틈타 초반에 팬텀임을 커밍아웃하고 초팬을 하거나, 파이터를 자청하는 척 플레이어 수를 줄인 후 이길 수 있을만한 타이밍에 커밍아웃하는 중팬을 하거나, 자신없을경우에 그냥 할거하면서 서로 싸우다 자멸하는것을 기다리는 후팬을 하곤 합니다.
팬텀의 재미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초팬의 발광을 저지하는 7명의 하나된 팀플, 하나는 병림픽.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팬텀에서는 스타팅이 붙어있어 불안한 11/12, 6/7의 관계는 묘합니다. 초반 다른 자리보다 뒤쳐지는것을 감수한 전쟁관계, 옆사람을 믿고 빠른 발전을 도모하는 혈맹관계, 길들이고 사육하는 주종관계... 그들의 병림픽은 보면 볼수록 즐겁죠. 그러나 마냥 웃고있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 그들이 돌변해서 가만히있던 당신을 공격할지 모르니까요. 이유는 없습니다.
팬텀은 자원에서 앞선 팬텀을 찾아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처음에 순간적으로 미네랄과 가스가 100만대로 올라갔다가 순식간에 내려갑니다. 그 돈으로 뭔갈 하지 못하게 플레이어들의 화면은 중앙으로 고정되고, 무한맵으로 시작할건지, 미네랄 개소당 2000을 부여하는 유한을 시작할 건지 11시의 시민이 고르게 됩니다. 자원의 타입이 정해지고 화면이 자유로워지면서 미네랄 50과 일꾼 네마리가 주어지죠. 자, 병림픽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인간에겐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누가 그랬죠? 특히나 이 잉여인간들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돈을 활용하기 위해 중앙으로 화면이 고정되기 전에 본진건물을 찍어 프로브나 scv를 예약하거나, 오버로드를 찍거나, 버로우 업을 누릅니다. 이것을 N찍(N=0~5, natural number), 오버찍, 버찍이라고 부릅니다. 코세어보다, 동탈보다 빠르고 정교한 손놀림을 요하는 이 찍들에 따라 위에서 말한 11/12, 6/7의 주종관계와 부유함이 결정됩니다. 특히 버찍의 존재덕분에 노가스 레어, 노가스 발업저글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 시작되는건 11시의 시민드립. 시민이 양쪽 비콘 중 하나로 들어가지 않는 한 게임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11시의 시민이 센터에서 산책을 하고, 그동안 찍한 일꾼들이 생산되고, 그 일꾼가지고 시민을 비벼 비콘으로 넣으려는 11시를 제외한 플레이어의 몸부림, 근데 시민은 무적, 이런저런 난리가 나죠. 덕분에 요새 쓰는 팬텀맵은 11시의 시민이 중앙에 고정된 화면밖으로 나가면 11시의 중앙건물이 터지고 게임이 시작이 되는 '깝치면 죽는 맵', 시민은 관계없이 조금있다가 유한맵으로 시작하는 '시민은 훼이크 맵' 등이 애용됩니다.
시민이 비콘으로 들어가고, 나는 몇찍을 했다는 자랑,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할 지 정하는 협상, 초팬을 종용하는 목소리 등 모두가 발광을 하며 게임은 흘러갑니다. 찍을 한 사람은 예약된 일꾼과 오버로드를 취소하고 그 돈으로 부유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겠고, 11/12와 6/7은 서로의 관계를 정하고 열심히 떠들어댑니다. 화면에 있는 카카루가 보이십니까? 3000의 체력과 255의 방어력을 가진 카카루는 죽이면 미네랄 5000과 가스 3000을 줍니다. 덕분에 카카루헌터라는 번외직업이 생기기도 하죠.
사실 팬텀에서 어지간한 말빨이 아니라면 초팬말고는 팬텀이 할 일이 없습니다. 논리라든지 선동같은것이 필요없이 플레이어들은 정말 이유없이 날뛰거든요. 물론 이리저리 자기편을 만들고, 그들을 선동해서 한명씩 제거한 후 커밍아웃하고 같은편을 정리하는 지능형 팬텀도 있습니다만, 자주 나오지는 않죠.
팬텀에서 가장 욕을 먹는 것은 타이밍이 좋지 않은 커밍아웃입니다. 팬텀의 커밍아웃은 들쿠달스백작님의 gg타이밍, 그것같아야 합니다. 커밍아웃이 어정쩡하면 죽기 쉽상이고, 너무 미루면 게임을 지루하게 만들었다며 잉여취급을 받습니다. 그래서 커밍아웃 타이밍 고민하느니 가능성있고 욕안먹는 초팬을 하는거죠.
초팬을 했는데도 좋은 플레이로 많은 플레이어를 제거하는데 실패한 경우, 팬텀은 조루팬텀이란 비난을 받으며 7명의 공격을 혼자서 감내해야 합니다. 거기다 이런 상황에서 7명은 팬텀을 사육하기로 결정하고, 그것은 팬텀을 가두고 공격을 들어가지 않아 팬텀은 무한히 들어오는 자원으로 7명의 방어진에 끊임없이 들이부으며 패배감을 몇번이고 맛보게 하는, 악독하면서도 웃긴 풍습이죠.
스크린샷은 사육이 결정된 팬텀의 본진을 포톤으로 둘러버리는 만리장성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필자는 수많은 팬티방중 딱 한번 성공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사육당한 팬텀의 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육에 질린 플레이어들은 이내 지들끼리 싸우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지인들 중 하나는 과도한 싸움으로 다들 너덜너덜해진 틈을 타 사육된 팬텀이 승리를 거머쥔 판도 있었다고 회상하더군요. 역시 그곳의 병림픽은 끝이 없습니다.
센터는 성지라고 불리며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집니다. 성지숭배의 기원은 팬티의 커밍아웃이 늦어질 시, 각 플레이어의 자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여겨지나, 이제와서 그런건 사실 관계없죠. 성지는 그 자체로 성스러운 곳이며, 각 방의 분위기에 따라 자원채취/건물의 건설/병력의 진출 등이 금지되고, 그것을 어긴 사람은 단체로 공격하고, 그 틈을 타고 괜히 옆사람 공격하고, 그틈에 팬텀은 커밍아웃하고, 뭐 하이튼 또 난리납니다. 필자는 팬텀보다 성지훼손자를 더 엄하게 벌합니다.
성지는 그 모습이 마치 여자의 중요한 곳만을 가린 쓰리피스 비키니를 연상케 한다 하여 성지의 자원채취를 여자를 능욕하는것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합니다. DMC의 도쿄타워 능욕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5b Lotto
롯또라고 불립니다. 각 위치에 따른 유불리가 엄청나기 때문에 로또라고 불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제에는 Random+Lotto = Londom 이라고 써있기도 합니다. Top vs Bottom 의 4:4로 진행됩니다. 자리에 따른 전략까지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11시입니다. 유일한 완전섬이고, 두개씩 겹친 총 14개의 미네랄(각 7000)과 2개의 베스핀 개스(각 7000)를 가지고 있습니다. 멀티 또한 완전섬이며 두개씩 겹친 총 12개의 미네랄(각 7000)과 2개의 베스핀 개스(각 7000)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유의 극을 달리는 롯또3구중 하나입니다.
12시입니다. 입구가 체력 5000에 질럿 6기가 때릴 수 있는 노출도를 가진 신전으로 막혀있는 시간형 섬입니다. 두개씩 겹친 16개의 미네랄(각 50000)과 2개의 베스핀 개스(각 50000)를 가지고 있습니다. 멀티는 미네랄 8개(각 50000)와 가스 한개(5000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섬이라 발전도 빠르고, 부유하며, 진출또한 용이하기 때문에 11시와 더불어 황금알로 불리는 위치입니다. 롯또3구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둘이 2:4도 이긴다는 풍요의 11시/12시입니다.
9시입니다. 헌터와 동일한 지형과 자원을 가지나, 보이듯이 중립유닛으로 미네랄필드 뒤에 제라툴(!) 네 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석퉁이에는 아비터 영웅, 캐리어 영웅, 배틀 영웅이 있습니다. 뺏자마자 마나 무한이라 9시가 중반까지 가면 영웅들의 향연이 장난아니게 무섭습니다 -_-;;
7시입니다. 10개의 미네랄(각 800)과 892짜리 가스 하나, 50000짜리 가스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800이란 미네랄이 겁나긴 하지만 본진내에 50000짜리 미네랄 5개가 있는 멀티가 있으며, 앞마당 멀티는 헌터와 동일합니다.
빈민지역 6시입니다. 얼핏보면 돈도 많아 보입니다. 게다가 미네랄은 두개씩 겹친 10개의 50000짜리 미네랄이죠. 근데 가스가 왼쪽은 400 오른쪽은 100입니다. 뮤탈 두마리 뽑으면 고갈되죠. 본진의 입구가 40짜리 미네랄 5개로 막혀있는 반섬입니다. 앞마당은 헌터와 동일합니다.
난민촌입니다. 500짜리 미네랄 9개와 50000짜리 미네랄 하나, 50000짜리 가스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편이 11/12이면 3시로 농봉가서 동반자살하기도 합니다. 앞마당은 헌터와 동일하며 자원은 무한입니다.
롯또3구중 남은 하나입니다. 좁아터진 1시를 밀어낸 곳에 멀티를 하나 더 끼고 있습니다. 부유한 유한멀티를 세개 가지고 있고, 입구는 앞마당 앞에 있습니다. 부유한 반면 입구가 넓어 공격을 당하기 쉬운 단점도 있습니다.
농봉설명할때 쓰던 1시입니다. 헌터와 동일한 본진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병목같이 아주 좁은 입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진-앞마당, 앞마당-센터의 길이 모두 드라군 두기로 막히는 협소한 지형이며, 앞마당의 미네랄은 5덩이, 가스는 한개입니다.(자원은 헌터와 동일)
#5c 안습
안습맵입니다. 설명은 필요없을 듯합니다. Top vs Bottom 4:4로 진행됩니다. 하나있는 가스를 못먹게 하는것이 플레이의 중심입니다. 어떤 컴퓨터녀석이 4드론을 준비하길래 정면으로 찍어줬습니다.
#5d 공방
가끔씩 공방용자를 모집하는 광고글을 보게됩니다. 마왕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공방에 팀플방을 파려고 할 때, 같은 편을 구하는 것으로 방이 아닌 채널로 모여 여러 게임을 연속으로 하곤 합니다. 채널은 보통 humor###로 정해져있습니다. 필자는 humor69를 이용하죠. 전적을 보는 유일한 휴모르방입니다. 사실 필자는 별없는 사람이 오면 채워줄 겸 끼워줍니다.
이상하게 8명이 모여도 내전은 하지 않습니다.
#5e 노마르
일반 헌터를 팬텀, 로또와 구별하는 의미에서 Normal 헌터 -> 녹말 헌터 -> 노마르 헌터 -> 노마르로 불려집니다. 내전팀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샌 거의 없습니다.
#5z 잉여
채널 안에서도 병림픽은 끊이지 않습니다. 학력떡밥, 종교떡밥, 연예인떡밥은 지속적으로 뿌려지고, 봇이 내는 문제를 맞추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나 당부할 점은, 그들과 소통을 원하지 마십시오. 대화들이 비록 의문문이나 답변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6. 휴모르, 병맛속에 피어나는 작은 들꽃과 같이, 나는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쓰다보니 완전 길어져서 결론까진 귀찮아서 못내리겠습니다. 그냥 가서 즐기세요. 사실 요새 휴모르 사람들이 줄어서 명바하러 온겁니다 -_-;;;